[윤종모 주교의 명상 칼럼] 생각의 틀 다시 짜기(2)
부정적·자기패배적 생각 벗어나라
부정적이고 자기패배적인 생각에서 벗어나 긍정적이고 성공을 불러오는 생각과 태도를 몸에 익혀야 한다. /셔터스톡
생각의 보따리를 다시 싸는 네 단계를 지난번에 이어서 계속 소개한다.
2. 지혜로운 이의 교육과정이 필요하다(pedagogical process).
만일 우리의 가치관, 윤리관, 인생관 등이 생명의 원리에 맞는 것이라면 좋겠지만, 생명의 원리에 맞지 않고 파괴적이고, 반생명적이고, 자기패배적이라면 우리는 우리의 생각을 바꿔야 한다.
그러나 우리가 스스로 우리의 생각을 검토하여 생각을 바꾸는 것은 정말로 어렵다. 그래서 우리는 멘토나 상담자, 코치, 영성지도자 등, 지혜로운 사람들의 도움이 필요하다.
만일 우리가 좋은 스승을 만나 바르게 명상(瞑想)을 수련하여 마음공부를 할 수만 있다면, 우리는 스스로 우리 자신에 대한 멘토, 상담자, 치유자가 될 수 있다.
3. 잘못된 생각은 과감히 해체해야 한다(unpacking).
만일 우리가 우리의 가치관이나 철학이 부당하고 파괴적이라면, 그것들을 하나하나 점검하면서 반생명적이고 반영성적이며 자기패배적인 기존의 생각과 태도, 신념 체계를 과감히 해체해야 한다.
예를 들어, 당신이 이혼한 후에 우울증이 생겼다면 당신은 이혼이 우울증을 가져왔다고 생각할 것이다. 과연 그런가?
이혼이 우울증을 일으킬 수 있는 위험한 사건임에는 틀림없지만 이혼 자체가 우울증을 만든 것은 아니다.
이혼 후에 당신이 우울증에 걸렸다면, 그것은 이혼이라는 사건 자체가 우울증을 만든 게 아니라, 이혼이라는 사건을 바라보는 당신의 생각이 우울증을 만든 것이다.
4. 우리의 생각을 합리적인 생각으로 재구성해야 한다(re-packing).
우리가 우리 생각의 비합리성과 파괴성을 인지하고 감정까지도 변화를 일으키면, 우리는 생각과 행동, 태도, 신념체계 등을 합리적이고 지적으로, 또한 생명의 원리에 맞게 재구성할 수 있다.
그러면 우리는 부정적이고 자기패배적인 생각에서 벗어나 긍정적이고 성공을 불러오는 생각과 태도를 몸에 익히게 된다.
이러는 과정에서 우리의 영성은 성장하게 되고, 영성이 성장하면 치유와 마음의 평화까지도 경험하게 된다.
예를 들어, 나는 왜 불행한가, 만족하지 못하는가, 인간관계가 힘드는가, 우울한가, 열등감을 가지고 있는가, 신경증적 죄책감에 시달리고 있는가, 분노하고 있는가, 이런저런 중독에 빠져 있는가, 자살충동을 느끼고 있는가, 부부 혹은 자녀와의 관계에서 갈등을 일으키고 있는가, 성공하지 못하는가 등등의 문제를 살펴보면, 반드시 자기패배적인 핵심감정을 가지고 있음을 발견하게 된다.
그러면 그 불합리성과 반생명적 파괴성을 해체하여 생명원리에 맞게 우리의 생각을 재구성하는 것이다.
우리가 생각의 보따리를 다시 싸는 이 네 단계를 훈련하여 익히기만 하면, 우리는 삶을 당당하면서도 평화롭게, 그리고 실패까지도 성장의 기회로 만드는, 승리하는 삶을 살아갈 수 있을 것이다.
글 | 윤종모 주교
출처 : 마음건강 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