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내는 출근하는 나에게 또 훈계질이다
양복의 깃이 어떻고 넥타이 색이 어떻고
'떻고'를 말아드셨는지
말끝마다 시비다
둥근 입 꽃만 피는 감나무 아래 평상에서
바랜 몸빼로 누운 아내를 바라본다
탈색을 비벼 드셨는지
코끝마다 찡하다
깃도 색도 없이 빛나는 감꽃 한 알이
구멍난 아내 양말에 툭하고 떨어진다
간지럼 타서 드셨는지
감꽃처럼 웃는다
-《바다 옆의 방》 21세기시조 동인 15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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착한 허점/ 황성진 시인
김수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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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4.06.23 23: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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