음원출처: Music tag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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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 18화
-두 남자-
"밖에서 잠깐 공기 좀 쐬자."
그러고는 김 록은 내 손목을 잡아 끌어 어쩔 수 없이 난 일어나 방을 나섰다. 녀석은 힘이 왜 이렇게 좋은건지 무턱대고 상처가
난 곳을 붙잡으니 안 아플래야 안 아플 수가 없었다.
"아앗!"
내 목소리에 뒤를 돌아본건 김 록뿐만 아니라 소파에 앉아 있던 은 권 또한 마찬가지였다. 녀석은 우리 둘을 번갈아 보고선 들
고있던 리모컨을 앞에 놓여 있는 탁자 위에 올려놓고는 이렇게 말한다.
"나가려고?"
"어, 누나 바람 좀 쐬어 주려고."
"………."
"걱정하지마, 마당에만 있을테니까."
나는 끌려가다시피해서 록과 함께 현관을 나섰다.
"나도 같이 가."
내 발에 신발을 신겨주던 김 록이 뒤를 쳐다보았고 나 또한 그와 같이 이쪽으로 천천히 걸어오는 은 권을 바라 보았다.
거기다 록이가 왼발에 신발을 신겨 준다면 은 권도 마찬가지로 내 오른발에 신발을 신기려는지 고개를 숙이고 꾸부정한 자세
로 쭈그려 앉는다.
그렇게 난 졸지에 두 남자가 신발을 신겨주는대로 가만히 서 있기만 할 뿐이었다.
"신발끈이 풀려져 있네…."
그러고나서 은 권은 현관문에 걸어져 있던 자물쇠를 열쇠로 딴 다음 문을 활짝 열여 제꼈다.
눈부신 햇빛과 함께 잔디가 놓여 있는 마당이 내 눈에 들어왔고, 난 다시 김 록의 손에 이끌려 내 발은 그 곳으로 향해져 갔다.
"겨울인데 별로 안 춥다."
김 록이 말했다. 물론 그가 춥지 않은 이유는 변함없이 입는 정장수트가 무척이나 따뜻하기 때문에, 하지만 난 얇은 흰 색 실크
원피스만 입어서인지 온 몸이 무척이나 떨려왔지만, 오랜만에 만끽하는 자유이기 때문에 추워도 춥지 않은 척 최선을 다했다.
"춥지, 들어갈까?"
"안 추워."
은 권이 말했지만 난 대번 반박을 했고, 그렇게 우리 셋은 정원 뒷 쪽에 있던 야외용 가구에 앉아 가만히 한없이 푸르기만 한 하
늘을 올려다 보았다. 따사로운 해가 내 오른쪽 뺨을 콕콕 찌르는 듯 했고 무척이나 추웠다.
그렇지만 손목의 통증은 갈수록 줄어들었고 또 다시 상처가 난 손목을 바라보자니 현석이가 떠오른다.
"하늘 좀 봐, 되게 맑지."
"현석이가…저기 있잖아."
내 말에 그들은 아무 말도 하지 않는다. 그렇다고 해서 무슨 대답을 기대한 것도 아니다. 김 록이 '맞아 저기에 있겠지.' 라거나
은 권이 '나 때문에 저기에 있겠지.'라는 말들은 듣고 싶지 않다. 예전부터 그래왔던 것처럼 현석이는 나만 추억할 것이고, 나만
슬퍼하고 기억할 거다. 그건 변함없다.
은 권의 입에서 현석이의 이름이 나오는 것도, 예전 일을 기억나게 만드는 말이 나온다면 난 그 자리에서 당장 '살인자 주제에
현석이에 대해 언급하지마' 라며 화를 낼게 분명했다. 물론 한번도 그러지 않아서 다행이지만.
"하으……."
추워서 나도 모르게 신음이 터져 나왔다. 두 팔로 어깨를 감싸 비벼대니, 그 걸 본 은 권과 김 록은 갑자기 자신들이 입고 있던
자켓과 정장을 벗더니 내 쪽으로 다가온다.
"이거 걸쳐."
"이거 걸쳐."
난 아무 말도 하지 않은 채, 그렇다고 두 녀석의 옷을 받지도 않은 채 그저 둘의 표정변화를 천천히 살펴 보았는데 역시나 서로
를 곁눈질 해대었고, 은 권은 김 록의 눈초리를 무시한 채 내 어깨에 자신의 자켓을 걸쳐 준다.
난 재빨리 손을 넣어 입었고, 너무 커서 그런지 팔을 넣어도 내 손은 자켓에 가려 보이질 않았다.
그 때 김 록은 자신의 정장을 다시 입더니 내 옆 자리에 가만히 앉는다.
더 이상 우리 셋은 아무 말도 하지 않은 채로 가만히 먼 곳을 바라보았다. 적어도 3분 정도는 조용해졌을까, 그 때 은 권이 갑자
기 왼쪽 손을 끌더니 자신의 두 손으로 붕대를 감은 손목을 덮는다. 어루만진다. 이런 녀석의 행동에 놀란건 내가 아니라 김 록
이었다.
"누나 손목 아파해, 만지지 마."
"네가 뭔데."
"난 누나의 보디가드."
그렇게 말한 김 록이었지만, 분명 은 권이 들으라고 한 말이었지만 아쉽게도 그의 말은 녀석의 말에 의해 무참히 씹혀 버렸다.
"널 아직 용서한 건 아냐."
은 권이 날 쳐다보며 이렇게 말했고, 난 곰곰히 그 말의 뜻을 되풀어 보았다. 손목을 그은 것에 대해 화가 풀리지 않았다는 뜻인
가? 도대체 자기가 화를 내고 용서할 게 뭐가 있길래, 거기다가 용서에 대해 들먹거리는건 너가 아니라 내가 해야 하는 말이란
말이야.
"그 말은 내가 해야 하는 거 아닌가?"
살인마 주제에.
"그건 단지 실수였잖아, 내가 죽인게 아니라고."
이런 싸움은 1년 내내 계속 되어 왔다. 내가 꼭 자살시도를 한 다음 다시 깨어나면 은 권은 토씨 하나 틀리지 않고 날 용서하지
않았다고 했고, 그럴 때마다 난 적반하장이라며 소리를 내지른 것도 벌써 5번째일 거다.
"네가 그런 식으로 몰았잖아."
"난 그런 식으로 몰지 않았어."
"아냐, 몰았어."
"그건 그렇다쳐도 이제까지 너한테 얼마나 잘 해줬는데 그 성의를 고작 자살시도로 보답하는거야?"
웃음뿐이 나오질 않았다. 나를 사이에 두고 옆에 앉은 김 록과 은 권을 번갈아 가며 쳐다 보았다. 록이는 지금 이 갑작스런 말싸
움에 당황해하는 표정으로 내 어깨 위에 손을 올려둔다.
정말이지 아무 말도 할 수가 없었다. 도대체 저 녀석이 날 위해서 뭘 해줬길래 저렇게 당당해하는 건지.
"네가 나한테 뭘 해줬니, 날 납치한 거? 아니면 현석이가 보는 앞에서 강간한 거? 아니면 현석이를 죽음으로 내몬 것?"
"………."
"고마워서 눈물이 다 나오려고 한다, 은 권."
모든게 지옥같기만 했었는데, 처음 온 순간부터 죽을 때까지 지옥일 것만 같았었는데…, 나한테 잊을 수 없는 절대 용서할 수
없는 짓들도 이젠 아닌 척 하며 난 나대로 이 곳에 적응하면서 그렇게 살아보려고 했는데, 하지만 이 곳에 적응해가는 것보단
저 멀리 있는 현석이에게 가는게 더 나을거라는 생각을 하고 이제까지 이런 일을 벌인건데.
1년 전부터 날 얼마나 보살펴 줬는지는 잘 알고 있다.
그렇지만 그 모든게 그저 현석이를 죽음으로 몰아버린 짓에 대한 용서를 구하는 걸꺼라고 생각했다. 이제 혼자 남은 내게 조금
이라도 가족이 되어 주고 싶어한건지는 잘 모르겠지만 어쨋든 은 권은 내게 참 다정했다.
"서로한테 용서같은 건 바라지 말자."
서로가 서로에게.
"너도 기억도 나지 않는 그 옛날 일에 대해 절대로 현석이랑 날 용서하지 마, 그렇게 기억 속에 남아있자구."
"………."
"널 미워하진 않겠는데 용서하진 않을거야."
서로가 서로에게
원수나 다름없다.
"죽을 때까지 안 잊을거야."
현석이는 살인을 저질렀고, 그건 은 권도 마찬가지고 난 그 사이에 껴 있는 나약한 존재이면서 결국에 난 이렇게 녀석에게 더
이상 잡혀있을 이유가 없는 사람이다. 은 권의 복수는 끝났다. 난 이제 억눌려질 필요 없다.
그리고 지금 이 마당에서 당장이라도 대문을 열어 도망칠 수도 있다.
"누나, 어디가게?"
지금 이 마당에서 당장이라도 대문을 열어 도.망.칠. 수.도. 있.다.
"집으로 들어갈거야, 이젠 추워."
지옥같던 이 곳이 이젠 내 집이 되어 버렸다. 인정하고 싶지 않아도 그럴 수밖에 없는…지금 내가 도망친다 하더라도 더 이상
갈 곳도 없는데. 이젠 내가 믿고, 먹고 자고 할 수 있는 곳은 오로지 여기밖에 없다는 거니까.
은 권이 죽지 않는 이상 내가 이 집을 나가 행복하게 살 수 있을 거란 기대는 버린지 오래야.
"같이 들어가자 누나."
* * * *
어느 새 밤이 깊어져 11시를 넘어서고 있었다. 이 때까지만 해도 나와 김 록과 은 권은 언제 싸웠냐는 식으로 식탁에 둘러 앉아
내 손목에 붕대를 다시 감아주고 있었다. 록이가 약을 발라주면 권은 붕대로 조심스레 감쌌고, 난 그걸 뚫어져라 쳐다보면서 그
러다가 두 남자의 미모를 감상했다.
"다 됐다."
어느새 깔끔하게 완성 되었고, 난 졸린 눈을 비비며 방 안으로 들어가려고 한 찰나 김 록이 담담한 목소리로 이렇게 내뱉는다.
"왜 그 방으로 들어가? 다른 방 하나 있잖아."
손가락으로 화장실 옆에 위치한 방 하나를 가리켰고, 난 그 방을 가만히 쳐다보다가 비상약을 정리하고 있던 은 권을 바라보니,
그 또한 담담하다는 식으로 이렇게 말했다.
"됐어, 온 하늘 넌 얼른 방으로 들어가. 이제 자야지."
"형. 말이 된다고 생각해?"
"또 뭘 물고 늘어지려고 그러냐, 넌 얼른 집에나 가라."
왠일인지 반항적인 김 록의 눈빛에 당황한건 나였다.
"다 큰 남녀가 한 방에서 잔다는게 말이 돼?"
"네가 생각하는 그런 일은 앞으로도 있지 않을테니까 걱정말고 집으로 가."
"어떻게 그렇게 단정지을 수가 있어."
틀린 말은 없었다. 그렇지만 난 이렇게 잠을 자는 것에 대한 불편감은 없었다. 방 안에는 내가 잠을 자는 침대와 구석에 쳐박혀
있는 소파가 하나 있는데, 은 권은 그 소파에서 잠을 자기 때문에 김 록이 말한 것처럼 그런 일은 전혀 있지 않았고, 설마 나를
덥칠꺼란 생각에 잠 한 숨 못 잔적도 단 한번 없었다.
"나는 너처럼 쟤를 좋아하질 않거든."
결국 자기 분에 못 이겨 화가 난 김 록은 나에게 내일 아침에 오겠다는 인사와 함께 집을 빠져 나갔다. 왜 그러냐면서 자고 가라
고 말해주고 싶었지만, 난 바로 은 권과 내 방으로 들어가 잠을 자려고 걸음을 돌렸다.
거기다 그가 날 좋아한다는 말은 이제까지 수도 없이 들었으며 그렇다고 다른 사람이 직접적으로 말해줬다고 해도 내 감정변
화에는 별 문제 없다는걸 느끼게 된 나였다.
"잘 자라."
또…문제는 지금부터 시작이었다.
* * *
이마엔 식은 땀이 흐르며 번뜩하고 눈을 떠보니, 창문 밖은 여전히 칠흙같이 어둡기만 할 뿐이었다. 시계를 보니 정확히 3시를
가리켰고, 난 맺힌 땀을 오른 손으로 닦으며 방금 꾼 꿈을 되짚어 보았다.
"현석아…"
현석이가 나온 꿈. 그가 처참하게 칼에 찔려 죽는 악몽….
그리고 그 곳엔 은 권이 있었다. 칼에 찔려 죽어 가는데도 가만히 쳐다보며 웃고 있는 은 권의 모습이 내 기억 속에 가득 담겨졌
다. 1년 전 그 때의 은 권은…정말로 죽어가는 현석이 옆에서 웃었을까? 차라리 잘 된 일이라며 그렇게 웃었을까?
자꾸 헛된 망상에 빠지며 고작 꿈일 뿐인데도 일년 전의 상처가 고스란히 드러내면서 또 다시 한 쪽 가슴이 아파온다.
멍해져 가기만 한다. 그리고 침대에 가만히 앉아 소파에 누워 눈을 감고 잠을 자고 있는 은 권의 얼굴을 한참이나 바라 보았다.
"살인마……."
라며 짧게 말한 뒤, 난 무언가에 홀린 듯 침대 이불 안에서 빠져나와 조심스레 방 문을 열었다. 제대로 보이지 않는 거실이었지
만 보지 않아도 구조를 다 알고 있었기 때문에 난 아무 문제 없이 부엌을 향해 천천히 한 발자국씩 뗐다.
"………."
부엌 찬장을 아무리 뒤져 보아도 그 것은 없다. 혹시나 은 권이 깰까봐서 조심스레 하나씩 다 열어 제껴 보았고, 그제서야 난 서
랍 속 안에 있는 칼을 발견할 수 있었다.
"………."
난 그렇게 내 생각대로 움직이지 않는 몸을 이끌고 한 손엔 칼을 들어 은 권이 자고 있는 나와 녀석의 방으로 향했다.
After
안녕하세요 아기다리 고기다리 던 18편으로 돌아온 모모입니다.
학생분들은 개학하신건가요? 아닌가..열여덟 난 제동생은 이미 개학을 한 상태여서요.
열심히 공부들 하셔야 겠어요! 제가 공부에 대해서 감히 언급할 처지는 되질 못하지만,
어쨋든 열심히 하세요..장차 이 나라의 미래가 될 분들이 바로 여러분이잖아요.
인물표를 또 바꿨습니다. 아아~참 동생이라는게 하라는 공부는 안하고 맨날 컴퓨터질
에 제 옆에서 비축분 몰래 읽지를 않나, 인물표나 만들고..쩝-.-
근데 이번 인물표가 너무 마음에 드는 이유는 맨 윗자락에 현석이와 하늘이가 같이 찍
은 사진이 너무 좋아서..진짜 같아서ㅠㅠ
아 그리고
막판에 좀..섬뜩하게 끝났지만, 다음편엔 흠.....*-_-* 재미있게 봐주세요 여러분. 19편
도 금방 올리겠습니다. 여러분 사랑해요 알.럽.유.쪽
Thanks To
안녕하세요_ / 김디 / 빅뱅누나만믿어 / 愛★ / 건펭 / Do It / 종이비행기♥ / 카타린아 /
눈꽃의그리움 / 그녀석이쁘네 / 난미쳤다 / 바둑깅 / 이젠굿바이s / 제이G / 주녕이 /
미니마미 / 수줍은미키 / 내핸드폰스카이 / 레인보우샤벳♡ / ●질주 / 녀지니 / 도브 /
기억의습작 / 댱... / 利淳 / 하이모리 / 이유월 / 암내나 / 하츠샤 / 뚝박이 / 월희냔 /
태환이여보★ / 난다정 / 사랑의 꽃 / 민우wife셩 / fuion / 뚜벅아노올자 / 지구왕자 /
류이리 / 반짝햇살 / 빨간나라rs / 자뻓원숭 / へㅓさㅏ / rhvmek / 온리자진이 /
요후입비 / ---띨띨이 / 몰라나두 / 겸댕참치 / ★킴미인 / ㅋ유림ㅋ / 너랑나랑너랑나랑 /
쥰잉 / 겸댕탑애인 / 오드리햇반b / 저ㅐㅑㄹㅇ미 / 내핸드폰스카이
설마 또 자살시도를 하는건가요?ㅠ아님 설마 은권을 죽이ㄹ...ㄷㄷㄷㄷ 제발.. ㅠㅠ담편 빨리보구싶어요!!
→안녕하세요 천사님 감사해요~ 다음편 재밌게 봐주세요~
은권이랑만이라도 잘됏으면...............
→안녕하세요 그녀석님 은권이랑 만.도. ...........잘됐으면....
앗 !
→안녕하세요 이유월님 놀라신거에요?ㅠㅠ
죽일까요? ...아님 죽을까요....?
헉,,,,,은권이도 죽을까요,,,,??
헐랭~~ㅋㅋㅋㅋ죽여라??ㅋㅋㅋㅋㅋ
후하~~~~~~~~~~~~~~~~~~~~무셔버
잘봤습니다./// 진짜 앞편부터 쭉봤는데 스릴감 짱이네요
저기..근데 인물표 첫번째사진 합성인거죠?!ㅋ
하늘이..얼굴이 바뀐거죠....-_ㅜ 1년사이에...ㅜㅅㅜ // 그나저나, 권이 죽이러 칼들고가나..ㄷㄷ