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남울트라 야간 도보걷기-50km

[홀로걷기]

그냥 아무데나 걷기를 좋아히지만, 특정 지역의 좋은 코스를 선별하기 어렵고 시간을 내어 다녀오기가 쉽지 않습니다. 그리고 선택한 코스의 안전성 여부를 알기가 가장 어렵습니다.

그래서 대회는 참석하지 않고 싶지만, 50km 코스 선택의 손쉬움의 댓가로 이번에 참여해보았습니다. Daum의 '인생길 따라 도보여행' 카페에서 주관하는 걷기대회에 참여하였습니다. 5월 9-10일 한강 100km 걷기모임에 다른 선약으로 참석하지 못해 마침 더 가까운 부산 지역에서 모임이 있어 가보았습니다.

특히 임동건 선생이 흔퀘히 동의해주었고, 예상치 못한 2년차 선생 3명이 함께 하겠다고 해서 이제 돌아설 수도 없는 길을 나서게 되었습니다.

카페에 소개된 내용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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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4회 영남 울트라도보

1. 모이는 시간 : 2009년 4월 18일 21시 30분

2. 모이는 장소 : 부산 지하철 3호선 구포역 3번 출구 앞

3. 코스

(아래 코스 표기 중 동편은 부산방향, 서편은 김해방향입니다)

50km 제한시간 12시간 : 4월 18일 22시~4월 19일 10시 종결

구포역(0)-강서대교 동편(2)-삼락공원 관리사무소(4.7)-낙동대교 동편(6.6)-감전삼거리(7.6)-하구언다리 동편(12)-(도강)-을숙도(13, 1체크포인트)-명지IC(14.4)-맥도생태공원(19.5, 2체크포인트)-낙동대교 서편(19.7)-강서대교서편(25.5)-구포대교 서편(26.7)-대동수문(29.3)-대동반환점(31.5, 3체크포인트)-대동수문(33.7)-구포대교서편(36.3)-강서대교 서편(37.5)-낙동대교 서편(43.3)-(도강)-낙동대교 동편(44.9)-삼락공원관리사무소(46.8)-강서대교 동편(49.5)-삼락공원 입장-종료점(50, 4체크포인트)

* 이번 대회에는 30km종목이 없습니다.

4. 참가비 : 15,000원

      (1) 야식 3회 공급 / 아침식사

           - 1체크포인트 : 막걸리(2잔 제한), 음료수, 야채류

           - 2체크포인트 : 컵라면, 막걸리, 음료수, 과일류

           - 3체크포인트 : 막걸리, 음료수, 두부김치

           - 4체크포인트 : 아침식사

      (2) 식수 4회 공급

           - 출발점 : 500ml 한병 지급

           - 지급한 물병 및 개인 물병에 각 체크포인트에서  보충

      (3) 야간 안전용품 : 야광 띠, 깜빡이 등

      (4) 길 안내용 용품(소형 현수막 내지 안내표지 등)

      (5) 완보증

      (6) 기념품

      (7) 준비되는 음식과 물품은 변동이 있을 수 있습니다.

* 참가비 접수 : 선입금으로 합니다.....농협, 121046-56-120007, 이영숙(도보사랑)

  접수마감 : 2009년 4월 16일(목) 23시(그 시간 이후로는 인원에 맞게 물품준비해야 합니다)

5. 준비물

      (1) 신발 및 양말

           - 가볍고 밑창이 두꺼운 운동화 권장합니다.

           - 양말은 한번에 두켤레를 착용. 땀 배출이 잘되는 소재 권장합니다.

           - 여분의 양말을 준비하여 갈아신는 것도 방법입니다.

      (2) 방한/방풍복

           - 도보 시에는 큰 지장이 없지만 강바람 때문에 휴식 시에는 춥습니다. 추위에 대비하시고 바람막이용 점퍼는 반드시 준비 바랍니다.

           - 종료점에 도착하여 뒷 주자들을 기다릴시에는 소형 무릎담요도 유용합니다.

      (3) 식수 및 간식

           - 50km코스 중 세 번의 야식 공급, 네 번의 식수 공급이 있지만 부족하다고 생각되시는 분은 개별 준비바랍니다.

           - 특히 식수는 한 병 지급 후 보충이므로 물 한병은 추가로 필요합니다.

           - 야간이고 체력이 떨어질 것을 대비해 바로 에너지를 낼 수 있는 초코렛 등이 있으면 좋습니다.

      (4) 후레쉬는 없어도 도보에는 지장이 없으나 만일을 대비해 준비하는 것이 좋습니다.

      (5) 기타 개인준비물

6. 진행 및 문의

    - 너른바위 : 010-3153-3987

    - 노마 : 010-3050-1335

    - 포만감 : 010-3434-0061

    - 항아리 : 011-9583-4897

    - 보리 : 017-853-0810

7. 참가신청방법

     참석번호 / 닉네임 / 성별 / 연락처 / 지역 / 입금자명 / 한마디

     참석 1 / 너른바위 / 남 / 010-3153-3987 / 부산 / 홍길동 / 완보를 위하여!!

     인터넷 뱅킹을 이용하시는 분은 보내는 사람을 닉네임으로 적어주시고 실명이나 단체 이름으로 보내시는 분은 입금자명을 적어주시거나 도보사랑(010-5510-7850)님께 문자나 쪽지로 알려주시기 바랍니다..

8. 도보시 주의사항 및 기타

    - 울트라 도보 행사는 우리 카페의 어느 특정인이 진행시키는 것이 아니라 우리 모두가 자발적으로 참여하여 진행시키는 것이므로 참여자 모두가 진행자입니다.

    - 첫째도 안전,둘째도 안전입니다. 밤길 걸을때 항상 주의를 기울여야 하며 자기안전은 자기가 책임집니다.

    - 도보 도중 속이 매시껍거나 토할 것 같은 증세를 느끼면 중단하여야합니다.

    - 본 카페는 참가자를 위한 별도의 보험에 가입되어 있지 않습니다. 참가하시는 여러분들은 여러분 각자 건강관리에 주의하시고, 걷기 중 이상을 느꼈을 때는 즉시 걷기를 중지해 주시기 바랍니다.

    - 부득이하게 중도 포기할 경우에는 본인의 희망에 따라 도우미 업무를 지원해 주셔도 좋습니다.

    - 이름표는 여러분께서 직접 이름표방에서 내려 받아 만드시거나 혹 만드시기 어려운 분들께서는 이름표방에 글을 달아 신청해주시면 이름표방에 만들어 올려 드리니 출력해서 예쁘게 달고 나오세요.

    - 걷기는 아름다운 길과의 만남 뿐 아니라 즐거운 길친구들과의 만남도 중요하답니다. 같이 걷는 우리님들을 위해 언제나 정시출발하고 있습니다. 시간지켜주시는 센스, 부탁드립니다. 

    - 도보 속도를 잘 조절해야하며 초반 무리는 금물입니다.

    - 혼자 보다는 가급적 그룹을 형성하여 걷는 것이 좋습니다.

    - 특이사항이 발생했을 경우에는 진행측에 즉시 알려야 합니다.

    - 완보하신 분은 완보자 기념 촬영 후 대회도우미에게 신고하신 후 도보를 종결합니다.

    - 부득불 중도포기할 때에도 대회도우미에게 필히 연락하시고 스스로 도보를 종결합니다.

인생길 따라 도보여행 카페는 순수 비영리 걷기 동호회 입니다. 

따라서 개인의 돌출 행동이나  불미스런 일로 일어나는 모든 사고에는 어떠한 민,형사상의 법적 책임 질 수가 없사오니 카페지기와 진행지의 통솔에 적극 따라주시고 공동 참가비는 현지에서 걷어 사용하는 것이 원칙이나 장소와 시간 절약상 선 입금으로 대신하기로 합의합니다.

참가신청을 하는 것은 위 사항에 동의한 것으로 간주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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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 달 코레일 잡지에 소개된 맛집이 모임 장소인 구포역 주변 맛집입니다. 2년차 선생들은 몇 시간 일찍 도착해서 소개 맛집 중 초밥집에서 먼저 시식을 했습니다.

구포역에서 육교를 건너면 바로 지하철 구포역입니다. 보이는 장면은 육교에서 바라본 구포역입니다. 역 주변 정비가 상당히 괜찮은 곳입니다.

지하철 구포역 앞에서 . . . 우리나라 지하철 역 중에서 문양역을 제외하고는 제일 좋은 역입니다.

이렇게 많은 사람들이 모였습니다. 92명 참여해서 88%가 완보를 했습니다.

받은 걷기대회 안내문을 가방에 붙이며, 준비 중입니다.

야간 걷기의 안전을 위해 가방 뒤에 붙일 수 있는 야광 깜박이도 선물로 줍니다. 회비 1만 5천원에 대접은 5만원 이상 호가합니다.

1. 이후는 너무 깜깜해서 촬영하기 어려울 뿐만 아니라 힘이 없어 걷기와 촬영 2가지를 동시에 할 형편이 아니었습니다.

2. 자기 식대로의 걷기가 아니라 이런 대회 형식의 걷기는 페이스 유지가 가장 어렵습니다. 월메나 빨리들 걷던지 . . . .

   1) 임선생과 나는 최소 30Km 이상 걷기 경험이 많아(?) 장거리 걷기는 50분 걷기/10분 휴식을 유지하지 않으면 30Km 이후는 피로가 폭발적으로 증가한다는 것을 피부로 알고 있어 이 규칙을 유지했습니다. 그런데 우리 외에는 모두 3시간까지는 아무도 쉬는 사람이 없더군요. 놀라웠습니다.

   2) 특히 25km 지점 정도에서 1등하는 분은 반환점을 되돌아 거의 속보 속도로 '파이팅'을 외치며 지나쳤으니 아마도 대충 우리보다 10km 정도를 앞선 지점에서도 그런 속도를 유지하기도 했습니다.

   3) 이번 걷기 경험으로 문화란 이름의 집단생활을 할 때는 자기 페이스를 유지하기가 거의 불가능에 가까울 정도로 어렵고, 그래서 세상사 고통이 따를 수 있겠다는 점을 절절히 느꼈습니다.

   4) 2년차 선생 2명 역시 엄청 빠르게 걸어 출발하고는 각각 반환점을 돌고 난 이후 35km 지점, 41km 지점에서 얼굴을 한번씩 볼 수 있었습니다. 41km 지점에선 거의 좀비같은 걷는 모습을 보여주었습니다.

3. 걷기 흐름

  1) 구포역 ; 18일 저녁 10시 출발

  2) 을숙도(1차 휴식 장소) ; 13.1km ; 00:29분 도착 - 막걸리, 채소류
     (1) 몸풀기 걷기 정도 됩니다.
     (2) 을숙도는 처음 이었지만 정비된 환경으로 치면 국내에서 우수한 편인 듯 합니다.

  3) 맥도 생태공원(2차 휴식 장소); 31.5km ; 새벽 4시 16분 도착 - 막걸리, 컵라면, 김치 맛이 멋짐
     (3) 아래 구굴 맵의 좌측을 북쪽으로 올라갑니다.
     (4) 놀라운 것은 50km의 거의 95% 정도는 우레탄으로 단장된 길을 걷는다는 것입니다.
     (5) 도심지의 아기자기한 자극이 전혀 없이 쭉 뻗은 길이라 생각보다 피로가 빨리 옵니다.
     (6) 30km를 지나면 피로가 쌓이고 이제 졸음이 서서히 몰려오곤 했습니다.
     (7) 2차 휴식 장소를 한참 남긴 지점에서 벌써 컵라면 먹고 돌아오는 선두 주자를 만났습니다. 라면 먹었느냐고 묻고 싶었지만, 넘 씩씩하게 지나쳐서 . . . . .

  4) 낙동대교 서편(3차 휴식 장소);42.1km 아침 7시 4분 도착 - 막걸리, 두부김치
     (1) 3차 휴식 장소까지 가는 길의 1/2은 졸면서 걸었습니다. 졸기와 걷기 2가지는 동시 가능했음을 증명했고, 한번씩 휘청이거나 다리가 꼬이는 점을 제외하면 해볼만 합니다.
     (2) 마지막 2km는 괴롭습니다.
  5) 삼락공원 강변(종착지점); 50km; 아침 9시 26분 도착 - 회, 돼지고기, 채소 반찬, 김치, 소주+양주
     (1) 1.76km의 낙동대교를 지날 때는 죽음 그 자체입니다. 아무 생각 없이 주저않고 싶습니다.
     (2) 마지막 4km는 아침 산책 나온 넘치는 팔팔한 에너지를 발산하는 사람들 틈새에서 지친 몸을 이끌고 걸어야 합니다. 해돋기 전에 숨지 못한 좀비처럼 걸어야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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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 측에서 위에서 시작하여 아래의 을숙도를 지나 좌측 위쪽 끝까지 갔다가, 중간의 낙동대교를 넘어 돌아오는 코스입니다. 그림 아래 파일은 구굴어스용 파일입니다. 다운받아 구글어스로 보면 확대, 축소 등 자유롭게 걷기 코스를 자세하게 볼 수 잇습니다.

2차 휴식 장소를 돌아 첫번째 휴식을 취하고 나서 . . . . 괴로울 때 웃으면 이런 자세로 . . . . 날이 밝고 나서야 몇 컷을 촬영했습니다. 새벽 5시 30분 전후입니다.

굳굳하게 버티고 있는 임선생 . . . . .

                                   대부분 이런 쭉 뻗은 우레탄 길로 구성되어 있습니다.

건 너편 신호 등에 작게 보이는 분이 임선생입니다. 이 바쁜 와중에 3차 휴식 장소를 2Km 남겨두고, 사회적 명성을 야외 화장실 사용으로 먹칠할 수 없다며 기여히 길을 건너 양변기 화장실을 찾아가는 알 수 없는 세시함을 발휘한 순간입니다. 덕분에 등수에서 엄청 밀려났습니다.

3차 휴식 장소에서 . . . . 두부김치로 속을 채우고 . . . .

1.76km 길이의 낙동대교를 지나며 . . . . .

낙동대교 아래에 유채꽃이 만발합니다.

낙동대교를 지나 바로 휴식을 취하며 . . .이런 상태입니다.

유사 상태인 2년차 선생 . . . . 왜 따라 왔을까 의문을 가질 수도 없는 지친 상태입니다. 거의 다 왔기 때문에 힘들어도 선택의 여지가 없는 . . . . 괴롭습니다.

마지막 도착 장소에 가까운 삼락 공원을 가로지르는 걷기 코스는 선선한 봄날 아침으로 너무 좋기만 합니다. 단지, 만끽한 에너지가 고갈되어 멀게만 느껴집니다.

종료점을 눈앞에 두고 . . .씩씩한 뒷 모습과 대조적으로 . . . .임선생은 눈에 불을 켜고 도착지점의 위치를 찾고 있습니다. 만약 길을 잘못 들면 맞아죽는다고 일갈을 해놓은 상태입니다. 쓰러지기 일보 직전입니다.

먼저 와서 맛있는 아침식사 중인 2년차 선생 . . . .  날 뻔히 보고도 누군지 알아보지 못하는 중증 상태입니다.

사진만 보면 너무 화기애애한 야유회 순간입니다만, 너무 너무 괴로울 때 식사를 앞두고 나올 수 밖에 없는 미소입니다.

몸상태와 무관하게 음식만 있으면 자동 등장하는 미소입니다.

영화와 다르게 대낮에도 걸어다니는 미이라(?) . . . . . 완보증을 받아 구포역으로 돌아오며 . . . .

대 단한 공력의 2년차 선생들 . . . 평소 어떤 운동조차 거부하던 생활습관을 고려한다면 완보할 수 없었을텐데 . . . 그래도 무사히 모두 마쳤습니다. 박수를 보냅니다. 다만, 이 사간 직후에 파란색 신호등이 빨간색으로 바뀔 때까지 도로를 건널 수 없었다면? 대구역에 내려 다음 기차로 내리는 인파에 섞여서 나왔다면?

아침 식사하면서 소주+양주를 한잔씩 하고, 돌아오는 기차에서 1시간 수면, 집에 돌아와 반식욕하면서 1시간 수면, 반신욕 이후 저녁 6시에 배고파 잠시 깨어 저녁식사하고 다시 누었다 아침 6시까지 수면을 취했습니다.

걷기보다 수면 부족의 힘이 더 강한 듯 했습니다. 역시나 생리 현상을 거스르지 않고 순리대로 살아가야 하나 봅니다.

이번 생에선 100km 걷기/25시간은 취소하기로 했습니다. 생리 현상을 어기는 행동은 앞으로 금하고 재밌게 걷기로 만족하기로 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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티스토리에서 글 작성 후 복사해서 올렸는데, 혹 사진이 나오지 않으면 walk0.tistory.com 으로 들어가면 됩니다.

도우미 분들의 지극정성 대접에 너무 감사드리며, 넘 지쳐 아침식사 후 청소에 동참할 수 없었던 점은 글로 대신 양해 바랍니다.

[마음나그네]

50키로를 걸어본 저로선 너무나 공감가는 후기 잘 읽어보았습니다~^^& 곧 서울에서 울트라가 개최되는데 참석하시는 모든 회원분들은 한번 읽어보고 대비하신다면 큰 도움이 되는 글 이네요~~

[청엽 하나]

앞으론 재미있게 걷는 것으로 만족하겠단 마지막 말씀에 가만히 미소지어 봅니다. 아마도 곧 또 "울트라"라는 매혹적인 단어를 접하시게 될 듯한데요. ^^몇분이 동행인 듯 했던 ....그 분들이시군요. 늦게야 후기에 접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