등업기념 농사일기 - 자연재배밀 파종에서 수확까지(도리깨 체험도~~)

[땅살림몸살림]

2013/10/29일 파종 

자연재배 고추 수확후 밭에 나 있던 풀들과 고춧대를 예초기로 정리를 했더니 마른 풀의 양이 상당히 많습니다

갈퀴로 두둑위로 긁어 올려보니 두께가 10센티 이상이 되는 것같습니다. 그 위에다가  밀을 대충 흩뿌려서 갈퀴로

툭툭 쳐 줍니다. 그러면 밀이 땅에 닿아서 때가되면 싹이 올라옵니다. 자연재배 참 쉽죠잉~~

 2013/11/14일 새싹 모습

그냥 내비두었더니 때가 되어 고개를 빼꼼히 싹이  올라옵니다.~

새싹들의 모습이 억수로 이뿌지요?

 2013/05/06일 밀밭모습

이 때만해도 풀들이 밀을 미처 압도하지 못한 상태입니다.

두둑에는 두터운 멀칭 덕분에 풀들이 미처 올라오지 못했군요. 짜식들.....,

 2014/06/08일

풀들의 세력이 밀을 압도 하지만 밀은 이미 수확 시기가 다 되었으므로 아무런 영향을 주지 못합니다.

니들이 어쩔것이여?.

보리도 간혹 섞여 있고 땅에 떨어져서 알갱이가 흩어진 것들도 간혹 있습니다.ㅜㅜ

크기가 천차만별입니다. 저렇게 작다고 안 벨수도 없고 참.... 일이 억수로 많습니다.~

망초의 세력이 장난이 아닙니다. 이 녀석들도 훌륭한 봄나물입니다. 새싹을 뜯어다가 데쳐서

된장에 조물조물 무쳐먹으면 제법 맛이 좋습니다.

밀 수확후 녀석들은 예초기 세례를 받고 두둑의 멀칭 재료로 쓰이니 이렇게 유용한 풀을 어찌 잡초라

부를 수 있겠습니까. 자연재배에서 모든 풀은 유용한 자원입니다. 이렇게 몇년을 멀칭하고 분해되고

하는 과정을 되풀이 하다보면 어느새 땅은 산속의 부엽토처럼 부슬부슬하고 영양이 풍부한 아주 건강한 땅으로

변해 있겠지요. 자연재배의 궁극적인 목표가 바로 그것입니다. 그런 땅은 무슨 작물이든지 아주 건강하게 잘 키워줄 것입니다.

자연재배 농부는 작물을 키우는 사람이 아니라 땅을 건강하게 가꾸는 사람입니다.~  자연재배

풀을 이겨낸 건강한 자연재배밀~

밭에 내려가서 잘 여물었는지 검사를 해 보고....흠... 잘 여물었군.~~

잘 드는 낫으로 밀의 목 부분만 슥싹 ~ 잘라서 푸대에 담습니다. 밭에 남은 밀짚 역시

예초기로 잘게 잘라져서 밭의 피복재료로 쓰이게 됩니다.

목만 댕겅댕겅 잘린 밀의 모습 

타작을 다 하고나면 얼마의 소출이 나올지 기대가 됩니다.

멀칭후 씨앗만 뿌리고 아~~~무것도 손대지 않고 수확을 했으니 그저 얻은 거나 마찬가지입니다.

두터운 풀 멀칭이 아니었으면 풀들에게 대 참패를 면치 못했을겁니다.

절반 정도 수확했는데 다섯 푸대쯤 됩니다.

나머지 다 수확해서 볕 좋은 날에 하루정도 말린뒤 도리깨 체험을 한 번 해볼 생각입니다.

추억의 도리깨질~~ 기대 하시이소.~~

이상 자연재배 밀농사 이바구 끄읏~~

지난 글에 이어서 ~~

밀 타작하기

밀의 목 부분만 똑똑 따서 수확한 뒤 푸대에 담아서 보관 하다가 드디어 타작을 하고

갈무리를 합니다.  

도리깨는 홀태에서 획기적으로 발전한 농기구가 아닐까 하는 생각을 해봅니다.

실로 오랜만에 해보는 도리깨질입니다.

어릴적 추억이 새록새록 떠오릅니다. 보리타작을 할라치면 까끄라기가 온 집안에 날아 다니고

옷 속으로 날려 들어가면 얼마나 꺼끄럽고 가려운지...ㅎ~~

하도 옆으로 많이 튀어서 포장을 깔고 사방을 높게 올리고 고정시킨 다음 아주 조심스럽게

도리깨질을 합니다. 그런다음 손으로 대충 추슬리고 난 다음 대형 선풍기를 틀어놓고

껍질이나 지푸라기들을 바람에 날려보내고 밀을 분리합니다.

요만큼 나왔습니다.

대략 30킬로정도 됩니다. 분쇄기에 갈아서 즉석 수제비를 만들어 먹기도 하고

부침개도 만들어 먹고....., 아마 1년 내내 먹을 수 있지 싶습니다 ㅎㅎ~~

 실로 오랜만에 해보는 도리깨질~

밀이 너무 튀어서 아주 조심스럽게 아주 사알살~합니다~^^

그래도 고슬고슬하게 잘 말라서인지 세시간 여만에 타작이 끝났습니다.

즉석 통밀 수제비

분쇄기에 갈아서 체에 칩니다.

반죽을 하고 육수를 내고...ㅋ~치대고 있는 중입니다.

이 날은 마을회관에서 남자들이 저녁을 장만 하고 있습니다...., 그 전날 내일은 남자들이 수제비 끓여보지?

하는 누군가의 제안에 막걸리 한 잔의 술 기운에 호기롭게 까짓거 해보지 뭐.... 하고 호언장담하는 바람에

졸지에 우리 남자들 세 명이서 분쇄하고 체에 치고 반죽을 하고 육수를 내고 ..., 법석을 떨고 있습니다. ㅋ~

찬거리도 썰고 수제비에 들어갈 양파, 감자도 썰고~~

반죽이 잘 된 밀가루를 끓는 솥에  떼어 넣고~~

짜잔~~~ 드디어 완성입니다~

조금 꺼끄럽긴 하지만 구수한 맛이 정말 끝내줍니다.ㅎ~~

완전 초자연 밥상... 이아니라 수제비상입니다 흐흐~~

억수로 부럽지예? ㅋ~

[미쉘맘]

억수로 부럽습니다....단언컨데....위의 수제비는 소화가 잘 될 꺼라는 것...
제가...좀 비싸도 우리밀 재배 농가에서 직접 밀가루 사다 수제비 해먹는데....음굿....
소화 잘 됩니다.....ㅜㅠ 제가 하얀 밀가루는 소화가 안되거든요....

[땅살림몸살림]

정말 구수합니다.
무엇보다 식이섬유가 풍부하고 배아가 살아 있어서 영양 덩어리 그 지체죠.^^~

[신이화]

ㅎㅎㅎ 글을 참 재미있게 쓰시고 어릴적 추억까지 다시한번 생각나게 해주네요
초 자연 밥상에 한표 드립니다
자주오시어 재미난 글 많이 써주셔요

[땅살림몸살림]

신이화님 반갑고요~~
좋게 봐 주셔서 억수로 고맙습니다요.^^*

[유기농부]

도리깨질 하루 종일하고 나면 어깨가 뻐근합니다.
고생하셨네요.
근데 지역이 어디신지 모르겠지만 망초 꽃이 피었을 정도면 수확이 좀 늦은 것 같은데요.
지난 겨울 고온으로 남부지방은 수확기가 한달여나 앞당겨 졌거든요.

[땅살림몸살림]

수확해 놓았다가 약 20여일 후에 타작을 했습니다.
이미 수확을 할 때 당시에도 좀 늦은 감이 있었습니다.ㅎ~~^^

[mami]

샬롬^^
밀 파종시기 알고 싶어서 기웃기웃하다가
땅살림몸살림님 밀이야기 만나서 반가웠습니다
저도 밀농사 지으려고 밀씨 구해 놓고
언제 뿌려야 잘될지 엄청 초집중 심장이 앞섭니다
진정진정하고 배우고 익히도록 하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