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양 31회 졸업 50주년을 기념 하기로 한 날, 그 날은 날씨가 흐렸다. 그리고 다소 쌀쌀했다. 춥지 않게 단도리를 하고 유성 월드컵 경기장 주차장으로 향한다. 경수 차에 동승을 하게 되었고 운전은 경수 아내가 해 주었다. 월드컵 경기장 주차장에 이른다. 이미 와 있는 친구들이 모여 있다. 일일히 악수를 하며 반가움을 나눈다. 이윽고 서울에서 출발했을 버스가 온다. 그 안에 타고 있는 친구들과도 서로들 반가워 한다.
버스가 출발한다. 목적지인 여수에 도착하기 까지는 한참을 달린다. 차창가로 보이는 풍경들이 스치듯 지나 간다. 차내에서는 친구들의 웃고 떠드는 소리가 들린다. 끈임 없이 얘기하고 마시고 떠들지만 알고 보면 지나온 세월의 흔적이 묻어나 보였으니 귀에 거슬리지는 않는다. 정겹기만 하다. 아, 드디어 이 곳이 여수인가 보다. 여수 앞 바다가 보인다. 푸른 물결 넘실거리는 바다, 나는 바다를 보면 가슴이 뛴다. 속이 뻥 뚫리는 듯해서 좋다.
이미 어둑 어둑 해진다. 우리들은 저녁을 먹으러 간다. 그 곳은 횟집이었다. 스끼다시가 풍성하다. 모두들 모인 자리가 화기 애애하다. 마음껏 먹고 마시고 떠든다. 추억의 그 순간으로 돌아가는 듯하다. 그 때의 친구들의 모습과 지금의 모습이 교차를 한다. 추억과 현실이 교차를 한다. 벌그레 해져 보이는 친구들의 모습이 정겹다. 숙소로 이동을 한다. 팬션이었고 이름은 가물 가물하다.
그날, 생일을 맞았다고 케잌 대신 초코 파이를 놓고 촛불 하나를 켜놓고 축하를 해주기도 한다. 운수 생일이었고 결혼 기념일은 종록이였던가? 여자 친구들의 기발한 아이디어 였다. 숙소에서 하루 밤을 보낸다. 그리고 이튿날이 밝아 온다. 모두들 양말을 신고 모인다. 여자는 자주색 남자는 검정색, 그런 아이디어 또한 여자 친구들의 작품이었다. 아침은 다같이 이동을 하고 예약해 놓은 식당으로 간다. 콩나물 국밥이었다. 황태 콩나물 국밥, 맛있었다.
낙안 읍성으로 출발을 한다. 1시간 이상 달렸나? 낙안 읍성, 임경업 장군의 유적을 살펴 본다. 우리 조상들의 옛 모습 그대로의 삶의 흔적들이 고스란이 남아 있다. 우리가 어릴 적 모습을 보는듯 했다. 유적을 관람하며 만익이가 사 주는 막걸리도 마시고 경숙이가 사주는 호떡도, 노수가 사주는 번데기도 먹어 본다. 그리고 다음 목적지로 간다. 순천만이라고 했다. 가다가 점심을 먹는다. 꼬막 비빔밥인데 맛있다. 나는 그걸 처음 먹어 본다. 그리고 다시 출발을 한다. 순천만 국가 정원이라고 했던가? 바람이 몹시 불고 차다. 갈대숲이 웅장하다. 갈대 꽃이 바람에 휘날린다. 그 곳을 우리는 걷는다. 사람들도 많다. 사진들을 찍는다. 그렇게 크고 웅장한 갈대 숲을 보기는 처음이다.
귀로를 향하여 버스는 출발한다. 뭘 급히 먹어서 그런지 차 멀미로, 속이 울렁거리고 나는 죽을 맛이었다. 옆에 앉은 운수가 겔포스를 주길래 먹어도 봤지만. 이미 어둑해 졌을 때쯤 유성 월드컵 경기장 주차장에 이른다. 거기서 우리 모두는 작별의 인사를 나눈다. 집에 오자 마자 약 먹고 누워 버린다. 이튿날인 오늘도 누워만 있다가 이제서야 조금씩 기력을 회복하는 듯하다.
이번 뜻깊은 여행을 통하여 많은것을 느끼고 배운다. 함께 했던 친구들 모습이 눈에 아른 거린다. 연양 31회 동창회가 여기까지 오게된 데는 몇몇의 친구들의 헌신과 이를 받쳐주는 친구들의 마음과 마음이 모여 이룩된 것이었을 거다. 굳이 말하지 않아도 친구들은 다 알거다. 두서 없지만 떠 오르는 대로 적다 보니 졸필이된 것 같아 친구들 한테 송구 하기만 하다. 끝으로 연양 31회 화이팅!! 하는 마음이다. 뜻깊은 여행으로 길이 남을것 같다.
첫댓글 연양 31회
가을 나드ㅡㄹ이
화이팅입니다~!!
그간 몸은 좋아지셨을까요 ㅠㅠ
원수산님의 빠른 회복을
빕니다
소식 감사합니다~♡
예~
지금은 괜찮아 졌습니다.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