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기는 주안 앞역 맞은편에 있는 카페.
김민규가 푹신해 보이는 쇼파에 등을 기대고 다리를 꼬고 앉아 창밖을 차분한 표정으로
바라보고 있었다.
"덜컥...!"
"딸랑~~! 딸랑~"
카페 문이 열리고 문에 달린 금색 방울이 울리면서 현상태가 슬며시
들어온다.
여자 알바생-어서 오세요~~^^
갓 20살을 넘어 보이는 단발 머리에 귀여운 얼굴을 한 여자 알바생이
현상태에게 생글 생글 웃으며 인사한다.
현상태-아,네....
카운터 대각선 모퉁이에 앉아 있는 김민규가 현상태를 바라보며 살짝 미소 지으며 손을
올려 흔든다.
현상태-아, 저기 있군.
현상태, 김민규가 앉아 있는 자리쪽으로 걸어간다.
현상태-오래 기다렸어요..?? 아, 오늘 토욜 낮시간대라 그런지 버스가 굼벵이처럼
기어가서 좀 늦었네요..ㅠㅜ
김민규-뭐 저도 온지 10분 남짓 밖에 안됐어요. 얼굴보니 아직은 괜찮게 지내고 있
나 봐요..?
현상태-아...아직까진 폭풍전야라고 해야 되나...암튼 전 지난번에 천왕봉이랑 붙은 이후론
싸움이 없어서 얼굴이 말짱하죠, 헤헤...!
김민규-네....!!?? 천왕봉이랑 싸웠었나요....!!? 결과는 어떻게....!!?
현상태-훗....창피하지만 솔직히 말해 드릴게요. 저하고 인천연합 선배 두명이 협공해서
필사적으로 달려 들었는데 보기 좋게 저희 셋다 케이오 당하고 말았어요...^^ 민규씨가
지난번에 말했던 대로..아니 그 이상으로 엄청난 괴물이던걸요....! 여지껏 여러 강자들
과 겨뤄왔지만 그런 말도 안되는 막막함은 처음이었으니까요...아무리 근성과 투지를
불태워도 절대 넘을수 없는 험난한 산 같은 느낌이라고 해야 하나...암튼 그랬어요.
김민규-그랬군요...! 역시 그 천왕봉은 보통놈이 아니거든요....! 예전에 저희 칠악야차가
이겼던게 기적이라고 생각될만큼 녀석은 가공할 괴물중에 괴물인거죠..
현상태-얼마전에 천왕봉이 이끄는 풍극고 레슬링부와 저희 인천연합 한영선배가 이끄는 대
정고가 정면으로 맞붙어서 간신히 천왕봉을 이기긴 했는데...
김민규-네....!? 그 한영이란 사람이 이끄는 대정고가 천왕봉과 레슬링부를 이겼다고
요...? 그렇지만 그 한영이란 사람으로선 천왕봉에겐 좀...
현상태-후훗~~^^ 한영 선배에겐 대단히 미안한 말이지만 천왕봉과 1:1 승부는 계란으로
바위치기 격이죠~ 한영 선배랑 같이 대정고 다니고 있는 주희원, 유순권, 오성범, 김
이준이 다 같이 협공해서 가까스로 천왕봉을 이긴거래요...정말 어처구니 없을 정도로
막강한 괴물녀석이죠...!
김민규-아...역시 그랬군요....! 그 4명은 저희 서울에서도 손꼽히는 파이터들인데 그 녀
석들이 다 달라붙어서 간신히 이겼다니...아무튼 그러면 대정고에게 당한 천왕봉이 몸이
회복 되는대로 곧 복수를 해오겠네요..그 녀석 불같은 성깔을 봐선...!
현상태-네..그렇겠죠. 그래서 곧 저희 인천연합이 먼저 풍극고 놈들에게 정식 대결을 신청
하려고 마음 먹고 있거든요. 허구헌날 산발적인 대립을 이어가기 보단 깔끔하게 풍극고
육룡 녀석들과 인천연합이 제대로 한판 승부를 겨루고서 해결을 보려는거죠. 이제 풍극
고 놈들 때문에 골머리 썩히는 것도 진절머리가 나거든요...!
김민규-풍극고 육룡들과의 정면대결.....!
현상태-헤헷...! 물론 그 괴물단지 천왕봉을 비롯해서 개개인이 무시무시한 기량을 갖춘
육룡들과 정면대결 한다는게 딱봐도 엄청 무리가 따르고 승산이 희박한 싸움이지만 어차
피 별수 없잖아요...! 풍극고도 저희 인천에 있는 학교이고 이 인천바닥에서 그놈들을 제압
할수 있는 무리는 우리 인천연합 밖엔 없으니까요....! 엄청 힘들고 빡센 싸움이 되겠지만
전 이번 싸움에서 제 모든걸 걸고 싸울 작정입니다. 죽을 힘을 다해서.....!
김민규-....만약에...인천연합이 그렇게 죽을 힘을 다해 싸웠는데도 패한 다면 그땐 어떻게
할 생각이죠...?
현상태-네....!? 저희 연합이 패하면요...!? 으음...뭐 죽기 아니면 까무러치기 정신으로 계속
들이대 봐야죠...! 그렇다고 한번 깨졌다고 풍극고 놈들에게 우리 인천연합이 순순히 굴복
하면 이 인천바닥이 그야말로 풍극고 놈들 때문에 난장판이 될게 뻔하거든요...!
김민규-역시 상태씨 다운 말이군요. 그런데 나머지 연합멤버들이 상태씨처럼 계속
깨져도 이 악물고 풍극고 놈들에게 대항할 수 있을까요...?
현상태-무슨 소리에요~!? 저희 인천연합하면 어떠한 시련과 난관에도 굴복하지
않는 불같은 투지가 생명이거든요~! 연합 선배들 모두 저와 같이 끝까지 싸울
수 있을거라고 전 당연시하게 믿거든요..! 그런데 기분 나쁘게 왜 자꾸 우리 연
합이 풍극고 놈들에게 깨지는 쪽으로만 생각하는겁니까...!? 아무리 표면상 전력
차가 느껴져도 변수란게 작용해서 전력이 약한 쪽이 충분히 이길수도 있는거잖
아요..!
김민규-기분 나쁘게 들렸다면 사과할게요. 인천연합을 얕잡아 봐서 말하려는건 아니
었어요. 하지만 제 아무리 투지와 근성이 막강한 사람도 같은 상대에게 패배를 거듭
하면 자연히 투지와 근성이 약해지면서 자신감을 잃어가고 약해져만 가는게 사실
이거든요.
현상태-뭐라구요..!!? 그럼 저희 인천연합이 그렇게 될거라고 보는겁니까 뭡니까~!!?
너무 말이 그렇잖아요...!!
김민규-진정하고 내 말 잘 들어봐요. 지난번에 얘기했듯이 풍극고는 인천연합만의
적이 아니잖아요. 지금 저희 서울지역도 날로 더해가는 풍극고 놈들의 횡포 때문
에 상당히 골치를 썩히고 있는 입장이죠. 따라서 풍극고는 저희 서울에게 있어서도
응징해야할 타켓인거죠. 서울의 타켓이라는 것은 곧 저희 칠악야차의 타켓이라는
말과 직결되는 것이고요.
현상태-흠....서울도 물론 골치 꽤나 썩고 있겠죠...! 그래서 하고 싶은 말이 뭐죠..? 민
규씨가 속한 칠악야차가 저희 인천연합 대신 풍극고 육룡들에게 정면대결을 신청하
겠단 말인가요...!?
김민규-저희 칠악야차가 상태씨가 속한 인천연합보다 약하다곤 할수 없지만 그렇
다고 더 강하다고 생각하진 않아요. 즉 저희 칠악야차와 대등한 전력을 가진 인천
연합이 풍극고 놈들에게 패한다면 저희 칠악야차 또한 거의 패한다고 봐야겠죠. 제
가 하고픈 말은 어차피 인천연합과 칠악야차가 풍극고 제압이라는 같은 타켓을 두고
있다면 같이 하나로 뭉쳐서 대항하는 것이 좋을 것 같다는 거죠. 풍극고는 비록 인천
에 위치한 학교지만 그 안에 속한 학생들은 전국각지에서 모인 녀석들이기 때문에 풍
극고는 곧 전국연합이라고 보는게 맞을거에요. 그러니 그런 막강한 전국연합과 맞설려면
저희 칠악야차와 인천연합이 힘을 하나로 합쳐야 어느 정도 승산이 있다고 봐요. 아무리
유한빛 천왕봉 등의 개개인 능력치가 엄청난 놈들이 속한 풍극고 육룡들일지라도 대단한
투지와 근성을 지난 인천연합과 서울지역 최강의 팀웍을 자랑하는 저희 칠악야차가 하나
로 똘똘 뭉쳐서 상대하면 해볼만한 싸움이 될 것 같아요.
현상태-흐음...! 뭐 확실히 민규씨가 속한 칠악야차가 함께 육룡들과 맞서 준다면 엄청 마음
이 든든하겠지만 예전 좀 안 좋은 일 때문에 아직도 연합선배들이 칠악야차를 탐탁치 않게
생각하고 있어서 쉽사리 단결해서 싸울수 있을 것 같지 않아요..제가 찬성한다고 되는 문제
가 아니고 연합원들 전원의 의견을 들어봐야 하기 때문에...우선 그냥 이렇게 하죠~! 일단
은 예정대로 저희 인천연합끼리 풍극고 놈들과 한판 제대로 죽기 살기로 붙어보고 난 뒤
에..정 안될 것 같으면 제가 책임지고 연합 선배들에게 칠악야차의 입장도 설명해주고 열
심히 설득해서 인천연합과 칠악야차가 동맹을 맺고 육룡들에게 재 도전을 하는거루요~!
민규씨한텐 죄송하지만 실은 저두 나머지 칠악야차 멤버들에게 아직 좀 살짝 켕기는 듯
한 감정이 남아 있어서 왠만하면 저희 인천연합 손에서 일을 끝내고 싶거든요..^^
김민규-....과연 상태씨는 자기 신념이 투철한 사람 같군요. 저도 나름대로 자기 주관이
강한편이라고 생각하지만 상태씨에겐 좀 약하다는 느낌을 전부터 받았거든요. 나이는 제
가 한 살 형인데도 상태씨를 보면 여러모로 본받을게 많다는걸 느껴왔죠~
현상태-네....!? 에구..무슨 말씀을...^^ 민규씨는 저보다 훨씬 강하잖아요~ 전에 월미도에서
민규씨랑 싸웠을 때 앞이 캄캄하고 막막한 그런 느낌 처음 받았었거든요..저보다 싸움실
력도 탁월하고 대단한 효자이신대다가 친구들을 진심으로 위하고 아끼는 마음까지..저야
말로 민규씨한테 본받을 점이 한두가지가 아닌걸요^^
김민규-후훗....
현상태-아,,,그리고 제가 한 살 어리니까 이제부터 말 좀 놓으세요..^^ 저두 민규씨라고 부르
는거 보단 민규형이라고 부르는게 더 친숙하고 좋을 것 같거든요~
김민규-....정말 말 놓아도 되나요...?
현상태-네~~! 제발 좀 놓아주시죠..ㅠㅜ
김민규-훗...그래, 알았어. 상태야. 앞으로 잘해보자~
현상태-네~ 우리 잘해 봅시다~민규형~~!
"콰악!!"
김민규, 현상태, 서로 만족스런 미소를 지으며 손을 꽈악 잡는다.
여기는 풍극고 부지 근처 번화가에 위치한 아담한 크기의 커피전문점.
성혜진이 둥그런 의자에 다리를 모으고 앉아 분홍색 쿠키폰을 손에 쥐고 터치펜을
이용해 게임을 하며 기다리고 있었다.
"스윽."
유한빛-오래 기다렸니..?
갑자기 다가온 유한빛이 성혜진을 내려다보며 말한다.
성혜진-아, 깜짝야~~!! 놀랬잖어~~한빛 오빠^^
유한빛-한 10분 늦은 것 같네. 미안.
성혜진-헤헤^^ 괜찮어~~! 아까 쉬는 시간에 새로 받은 게임 넘 잼나서 약속시간
넘었는지 모르고 푹 빠져 있었지 모야^^ 오빠 폰에두 하나 보내줄까~!?? 무지
잼난건데~~
유한빛-아,아니..난 괜찮아..난 통화할 때 빼곤 거의 핸드폰을 만지지 않아서.
성혜진-으음....! 뭐하긴 그 흔한 컬러링 하나 해놓지 않는 위인이니 당연하겠
지^^ 오빠~~! 뭐 마실래~~!?? 저번에 피자 사준 답례로 내가 맛난 커피 한잔
쏠게^^
유한빛-으응..? 뭐 난 그냥 혜진이 너가 시키는걸로 따라서 먹을게..커피 종류를
잘 몰라서..
성혜진-아,그래?? 오빤 참~~외모는 그렇게 멋진 사람이 커피에 대해 그리 문외한이면
어떡해^^? 좋아~~그럼 무난한 아메리카노 시킬테니 그걸루 먹자^^
유한빛-응, 그래.
성혜진-저기 언니~~~!여기 아메리카노 두 개 주세요~~^^
"네~~아메리카노 두잔 주문 받았습니다~~한 5분 정도 기다리시면 됩니다^^"
성혜진-흐으음....
성혜진, 눈을 부릅 뜨고 유한빛 얼굴을 뚫어져라 쳐다 본다.
유한빛-.......왜 그래...? 내 얼굴에 뭐라도 묻었니..?
유한빛, 갑작스런 성혜진의 시선에 고개를 살짝 떨구고 어색한 표정을
지으며 말한다.
성혜진-헤헤..! 아니~~! 이렇게 멋있는 사람이 마음 씀씀이도 어쩜 그리 좋을까
신기해서 잠깐 쳐다 봤어~~!
유한빛-응...?
성혜진-아, 벌써 언니가 커피 만들어서 가지고 오네~우선 커피부터 한모금 마시면서
얘기하자^^
유한빛-.....
"잠시 실례하겠습니다~ 주문 하신 아메리카노 두잔 나왔구요~맛있게 드시고
즐건 시간 되세요~^^"
성혜진-네~^^ 고마워요~~언니 너무 이뿌고 상냥하시다^^ 잘 마실게요~
"네~^^ 고맙습니다~맛있게 드세요^^"
상냥하고 밝은 표정의 미인 여자 서빙원이 커피 두잔을 내려 놓
고 인사를 하고 간다.
유한빛, 멍하니 커피전문점 내부 벽에 걸린 액자 그림들을 바라보고 있고 그런 유한빛
을 커피를 갖다준 상냥한 표정의 여자 서빙원이 카운터 쪽에서 호감있는 눈빛으로
바라보고 있었다.
성혜진-저기 한빛 오빠~?
유한빛-응...?
성혜진-저기 서빙원 언니가 좀전부터 오빠를 주시하며 바라보고 있는거
보니 오빠한테 관심 있나봐^^ 저 언니 어때~~? 얼굴도 살짝 한예슬 닮은
미인형에 저 상냥하고 밝은 미소~남자들이 푹 빠질 것 같은데..^^? 나 왠
만하면 왠만큼 이쁜 여자들 이쁘다고 인정 안해주는데 저 언닌 진짜 같은
여자가 봐두 괜찮아 보여~내가 다리 좀 놔줄까^^?
유한빛-글쎄..난 그다지 괜찮은거 못 느끼겠는데..
성혜진-흐흠....!! 한빛 오빠 안본 사이 멋있어만 졌는줄 알았는데 알고 보니 여자
보는 눈도 같이 엄청 높아진 것 같네..! 저런 미인도 탐탁치 않을 정도면 나 같은
여인네는 아예 여자 같이 보이지두 않겠네..ㅡㅡ;
유한빛-후훗....이쁜 것을 떠나서 사람은 저마다 자신만의 매력이 있는거지. 혜진이 너
도 충분히 너만의 매력이 있고 말야.
성혜진-헤헷..!! 하긴 나 성혜진이 원래 한 매력하긴 하지 모^^ 이미 한빛 오
빠두 내 매력에 푹 빠진 희생자 중 한명이구 말야~~
유한빛-뭐어.....?
성혜진-헤헤헤~~!! 농담이에요~~농담^^ 옛날엔 몰라두 지금의 한빛 오빤 넘 멋져
져서 나 같은 애랑은 별루 안 어울리는 것 같은걸..^^ 오빠 그러지 말구 한번 모델
쪽으로도 나가봐~~맞다~~!! 커피모델 좋네~~! 커피잔들고 차분히 앉아 있는 자세가
말그대로 화보 같애^^
유한빛-저기,,혜진아. 미안한대 내가 있다가 3시쯤에 한성이와 함께 서울집에 가야 해서 그
런데 나한테 할 얘기 있다고 한게 뭔지 말해줄 수 있니..?
성혜진-뭐...!?? 에이..모처럼 이렇게 화창한 토요일 오후에 한빛 오빠랑 오붓하게 데이트 좀
즐길려구 했는데 실망이다...ㅠㅜ
유한빛-아까 문자로 말했었는데....
성혜진-뭐 어차피 나두 있다가 4시까진 엄마랑 같이 장보러 가야 됐으니까...오늘
토요일이라 손님이 급폭주할텐데 걱정이다...ㅜㅡ 어제두 5시간 내내 서서 일해서
다리가 후덜덜 거리는데..ㅡㅡ;
유한빛-....혜진이 너가 고생이 많구나...
성혜진-한빛 오빠~~! 우리 포장마차 근처에서 어슬렁 어슬렁 배회
하는 검은정장 아저씨들 오빠가 거기 있으라구 시킨거지..??
유한빛-뭐.....? 그게....
성혜진-한빛 오빠...! 오빠가 난처해 하는 것 같아서 안 물어보려고 꾹국 참았는데 정말 그
동안 한빛 오빠에게 어떤 변화가 생겼는지 궁금하고 답답해서 죽겠거든...! 처음엔 그저 한
빛 오빠를 다시 만나게 된 것만으로 그저 반갑고 기쁘구...좋았었는데....옛날이랑 모든게 너
무 달라진 한빛 오빠가 급속도로 낯설고 불편하게만 느껴지는게 사실이거든...
유한빛-....혜진아...
성혜진-한빛 오빠....! 옛날 어릴적에...한 가족처럼 지내왔던 정을 생각해서 내게...나
혜진이한테 좀 말해주면 안될까...? 이런식으로 오빠에 대한 궁금증과 거리감을 속
에 꼭꼭 묻어둔 체로 만나는게 나로선 너무 힘들거든....
유한빛-.....혜진아...그렇게 나에 대해 알고 싶은거니...?
성혜진-끄덕....
성혜진, 촉촉해진 눈망울로 유한빛 얼굴을 빤히 바라보며 고개를 살짝 끄덕인다.
성혜진-그,그럴수가....!!!...그럼 한빛 오빠야 말로 말로만 듣던 제벌2세 킹카남이었네....!!
대한건설이면 무지 유명한 큰회사잖아~ 정말 잘된거네~~한빛 오빠랑 한성인 이제 평생
돈 걱정 안하고 떵떵 거리고 살수 있고 어머니께서도 회장 사모님이시니 아주 편하게
지내실 수 있구 말야~ 정말 잘됐다~ 한빛 오빠~~^^
유한빛-........
성혜진-그리구 서울 지역 최대의 조직 강호파라...!!..ㅡ,ㅡ 흠....! 역시 그때 그 아저씨들 그
건달아저씨 패주는게 장난 아니다 싶었었는데 말로만 듣던 서울암흑가를 주름 잡는 조폭
아저씨들이었군...ㅡㅡ; 암튼 무지 쇼킹하다....헤헤..^^
유한빛-사실 혜진이 널 찾으려면 사람을 시켜서 손쉽게 찾아 볼수가 있었는데 혜진이 너에
게 이렇게 변화된 내 모습을 보여주는게 왠지 꺼려져서 가만히 있었던거야....혜진이 너에게
있어서 나 유한빛을 어릴적 순박했던 모습 그대로만 기억에 남도록 하고 싶어서 말야..그래
도 다행히 혜진이 넌 옛날이랑 별로 달라진게 없는 것 같아서 만나곤 안심했어..
성혜진-에구...!! 한빛 오빤 참...!!! 이런 팔방미인 킹카가 됐으면 후딱 나 성혜진을 먼저 찾
아 올 것이지 그동안 치사하게 잠적하구 있었다니...너무 했어~~!! 아무튼 내게 이렇게 말
해줘서 정말루 고마워~~^^ 궁금했던게 한번에 확 풀리니까 넘 속시원하구 좋은거 있지^^
유한빛-....나 역시 혜진이 너에게 이렇게 말해주고 나니 한결 마음이 편한 것 같아..그리고
혜진아..너가 원한다면 너희 어머니께서 그런 장사 안하셔도 되게끔 내가 도와 드리고 싶은
데....
성혜진-아니, 사양하겠어. 한빛 오빠.
성혜진, 갑자기 단호한 표정을 짓고 냉정히 말한다.
유한빛-........
유한빛, 살짝 당황하는 표정으로 성혜진을 바라본다.
성혜진-한빛 오빠....! 우리 아버지 병원비 때문에 요즘 엄마랑 해서 많이 걱정했는데 대신
내줘서 정말 고맙게 생각하고 있어...그만큼 오빠가 날 걱정해주고 생각해주는 마음에서 그
런거 다 알거든. 그러니 나와 우리 엄마를 도와주는건 이번 한번만으로 충분해^^ 그리고 이
번에 오빠한테 신세진건 나중에 내가 꼬옥 갚을거니까 새겨 들으라구~~알았지^^??
유한빛-혜진아....
성혜진-헤헤~~! 우리 재벌 2세 한빛 오빠 덕분에 걱정했던 아버지 병원비는 다 해결 됐구
이제 내년이면 울 오빠두 돈을 벌거구...엄마랑 내가 하는 포장마차두 나날이 단골손님 늘
구 장사 잘되구 있으니까 우리집두 금방 부자될 것 같아^^ 물론 한빛 오빠네만큼은 안되
겠지만~헤헤...^^
유한빛-저기,,혹시라도 너에게 양해도 안 구하고 내 맘대로 한 행동이 부담스럽게 느껴
졌다면 사과할게...난 그저 혜진이 너를...
성혜진-에구~~!! 기껏 도와준 은인께서 사과를 왜해~~??^^ 내가 고맙다고 큰절 백번해도
모자랄 판인데....ㅡㅡ; 암튼 한빛 오빠 모든게 다 변한게 맞는 것 같은데..딱 한가진 하나
도 안 변했어~~바로 그 순수하고 착한 마음^^
유한빛-.........
여기는 주안 앞역.
현상태와 김민규가 나란히 벤치에 앉아 있었다.
현상태-에구......!!...이 폭주족 공주님은 언제 오실려구 아직 코빼기두 안 보인담...ㅡㅡ; 벌써
온다고 한 시간 20분이 초과 됐구만....킁...!
김민규-훗...그애랑은 그래도 알콩달콩 잘 지내는 것 같네. 오늘 토요일 오후고 날씨도 화창
해서 커플이 데이트 즐기기엔 딱이네...^^
현상태-에구....데이트고 뭐건 지금 전 몸이 낮잠을 간절히 원하고 있다구요....ㅡ,ㅡ 이
럴땐 한가한 솔로들이 넘 부럽습니다...ㅠㅜ 주말을 자기 마음대로 쉴수가 있으니...
"위이잉....! 위이이잉...."
김민규, 바지주머니에 든 핸드폰에 전화 수신 진동을 느낀다.
김민규-....!
"스윽."
구종성의 전화였다.
"처억."
김민규-응, 종성아~무슨일이야...!?
현상태-종성...? 아,,,칠악야차중 한명이지....
김민규-뭐어...!? 그래서 너희들 모두 거기로 지금 가는 중이라고...!??
현상태-ㅡ,ㅡ 칠악야차가 모두 어디로 가고 있다면..화창한 토욜날 한판 붙으러 가는건가....
김민규-그래, 알았어~~! 나도 지금 버스 타고 글루 갈게~! 좀 있다가 보자~
"스윽."
김민규, 통화를 마치고 핸드폰을 다시 바지주머니에 집어 넣는다.
현상태-민규형, 왜요...!? 친구분들이 또 어디서 싸움나서 와달래요...!? 설마
풍극고 놈들인가요....!?
김민규-응....?? 아니..그게 아니고 지금 야차 친구들이 송도에서 하는 도시축전
구경온다고 가는중이라면서 나도 거기로 오라고 해서..
현상태-네...!!?? 칠악야차 친구분들이 지금 도시축전 보러 온다구요...!!? 맙소사...!!
실은 여자친구랑 저두 그거 보러 갈거거든요..지금.
김민규-아,,그래...? 그렇구나. 공교롭게도 우리랑 같은날 보러 가게 되다니..그런데 인천 버스
노선을 잘 몰라서 그러는데 여기서 버스 몇번 타야 도시축전 장소로 갈수 있어..?
현상태-아, 어차피 저희도 버스 타고 갈려고 했으니 좀 있다가 수경이 오면 같이 타고
가요~ 하지만 도착해서는 따로 노는거 알죠?^^ 커플을 위한 작은 배려~헤헷..!
김민규-씨익.
한편 고유민은 비행기에 타고 창밖으로 지긋이 미소 짓고 푸른 하늘을 바라보며
고향인 제주도를 향해 가고 있었다. 비행기 창밖으로 보이는 뭉게 구름들이 갖
가지 모양을 연상 시키게끔 각기 다른 모양으로 군대 군대 퍼져 있고 저 멀리
서부터 제주도의 흐릿한 모습이 서서히 드러나기 시작한다.
고유민-응...? 좀 더 높고 푸른 가을 하늘 풍경 좀 감상하고 싶었는데 벌써 다 와가네..^^
고유민, 황금 날씨 주말을 맞아 여행객으로 붐비는 제주공항에서 빠져 나온다.
고유민-후우.....!! 오늘은 다른 토요일보다 사람이 한술 더 떠서 붐비는 것 같네..복잡해라...
공항 게이트 앞에 각기 다른 회사 콜 택시들이 줄지어서 손님들을 태우기 위해 늘어서 있
었다.
고유민-흠....다행히 택시는 마침 있네~
"타다닥...!"
"털컥."
"스윽.."
고유민, 대기하고 있는 택시 한 대를 골라서 앞좌석에 탄다.
택시기사-어서 오세요~
40대 후반으로 보이는 인자한 표정의 택시 기사가 인사한다.
고유민-안녕하세요~^^
택시기사-으응..!? 학생 지난번에 내가 태웠던 학생 맞지..!? 이런~~또 내 택시에
타다니~이런 우연이 있나!
고유민-아~~!! 기사님~!! 이렇게 또 뵙게 되다니 대단한 우연이네요^^ 그때는 목감기
때문에 고생이라고 하셨는데 이젠 괜찮으시나요~??
택시기사-응, 그래~! 이제 다 나았지~~! 암튼 반갑구먼~~학생 다시 봐두 아주 티비 나오는
연예인들 뺨을 후려칠 정도로 아주 미남이여~~허허허~!
고유민-아뇨..^^ 별말씀을요..하핫...!
택시기사-자네 이번에도 그 어머니가 하신다는 서귀동에 초원 가든으로 먼저
갈건가..??
고유민-네~~맞아요^^ 기사아저씨 기억력 너무 좋으시네요^^
택시기사-허허허~~!! 내가 적어도 한달에 한번씩은 동료 기사들 데리고 그 집으로 가서
푸짐하게 먹고 있거든~ 여사장님께서 얼굴도 미인이신대 참 사람 좋구 씀씀이가 좋아
서 그리 손님들이 많은 것 같어~
고유민-아~~기사아저씨두 저희 엄마가게 단골손님이셨군요.~~정말 고맙습니다^^ 아,,원래 일
주에 한번씩 꼭 오는데 저번주는 괜스레 귀찮아서 못 내려 왔네요...!
택시기사-허허허~~!! 인천에서 주마다 집에 왔다 가는게 여간 피곤한 일이 아니니까~그
래두 어머니가 혼자 계시다고 주마다 꼬박꼬박 내려오는게 영락 없는 효자구만 뭘~
고유민-헤헷...! 뭐 아직 마마보이여서 그런지도 모르죠 뭐^^ 오늘 날씨 정말 끝내
주네요^^ 토요일에 딱 어울리는 날씨죠~
"부우우우우웅.....!"
고유민을 태운 택시가 공항 일대 혼잡도로를 빠져 나와 눈부신 햇빛을 받으며 시원하
게 직선 도로를 달린다.
한편, 여기는 풍극고 태권도부 기숙사 부지 앞.
유한빛과 그의 동생 유한성이 검은색 고급승용차가 대기하고 있는 곳으로 걸어
가고 있었다.
"저벅....저벅...저벅....."
유한성-저기, 형~ 나 이제 얼굴 부은거 티 안나게 가라 앉았지....!?
유한빛-..그래. 이제 멀쩡하네.
유한성-아..그래도 아직 느낌이 퉁퉁 부어 있는 것 같구 지끈지끈 쑤셔...! 암튼
그 나충기한 새끼 때문에...!! 쳇...!! 그 녀석 내가 얼굴 완전히 나으면 묵사발
을 만들어 버려야지...!!
유한빛-지난번에 말한대로 그 녀석은 주말 지나고 내가 손봐주러 갈테니 잊어버려라.
한성이 너한텐 미안한 말이지만 지금의 너가 당해낼수 있는 녀석은 아닌 것 같으니.
유한성-무슨 소리하는거야..!!? 지난번에도 내가 잠시 마음 놓고 방심하다가 일격에
당한거라구...! 내가 방심 절대 안하고 집중만 제대로 하면 그런 녀석쯤은...
유한빛-내가 말한거 새겨 들었지...? 앞으론 내게 말없이 함부로 싸움 일으키고 다니
지 말라고. 그 말 명심해...!
유한빛이 눈에 살기를 띠고 진지하게 말하자 유한성, 뜨끔한다.
유한성-아,알았어..형...! 치잇....! 그 녀석 우선 형한테 양보할테니 놈에게 전국최강
의 실력을 확실히 보여주라고~헤헷~! 형손에 걸리면 그 녀석은 처참히 뭉게질
테니까~
유한빛-..윤기사님 기다리신다..빨리 타자.
유한성-응~~알았어~
"스윽..."
"털컥...!"
유한빛과 유한성, 검은색 고급중형차 뒷좌석에 타고 문을 닫는다.
유한성-윤기사님~오래 기다리셨나요..?? 죄송해요~모처럼 집에 가는데 옷을 뭐
입을까 쓸데없이 고민하다 늦었네요..ㅠㅜ
윤기사-하하핫~~!! 과연 멋쟁이 둘째 도련님 답습니다~자, 그럼 출발 하겠습니다~
"부우우우웅....!!"
유한빛과 유한성을 태운 검은색 고급승용차, 속력을 내어 달리기 시작한다.
괴한1-자...이제 슬슬 따라 가보자.
괴한2-알겠습니다...!
"부우우우웅....!!!"
어두운 색 계통의 자켓과 남방을 착용한 덩치 좋은 괴한 4명이 탑승한 검은색 에쿠스 차
량이 유한빛과 유한성이 타고간 승용차를 추격하기 시작한다.
괴한5-예..! 형님...! 알겠습니다!
"부우우우웅...!!..."
강호동 같은 체구에 한쪽 눈에 안대를 낀 괴한이 이끄는 검은색 그랜드 스타렉스가 앞서
출발한 에쿠스 차량을 따라서 가기 시작한다. 그 그랜드 스타렉스 안쪽에는 4명의 검은색
가죽자켓을 통일해서 입은 짧은 스포츠머리의 괴한이 험상 궂은 표정을 짓고 건들거리는
자세로 앉아서 가고 있었다.
"부우우우웅.......!!.."
"스윽..."
유한빛, 고개를 뒤로 돌려 멀찌감치 따라 오고 있는 검은색 에쿠스 차량을 쳐다본다.
유한빛-........
유한성-응....? 왜 그래? 형..? 뒤에 뭐 있어...??
유한빛-응..? 아무 것도 아냐..
유한성-이야~~~!! 오늘 진짜 날씨 죽여 준다~~~! 빨리 집에 후딱 들렀다가 로데오 거리
가구 싶네~~헤헷^^
유한빛-.........
유한빛, 알수 없는 불길한 예감을 느끼며 다시 한번 뒤를 돌아본다.
한편 여기는 송도에서 열리고 있는 인천 도시세계 축전이 열리고 있는 행사장.
김민규보다 먼저 도착한 칠악야차 6명이 아이스크림이나 음료수 캔 하나씩 들고 천천히
돌아다니고 있었다.
정동주-아이스크림은 달콤하구 맛있는데 가격이 넘 비싸당..ㅠㅜ 기본 소프트 크림이 2000
원이나 하다닝....너무 행...!!
주석-헹..!! 뭐 다 장사속이지 뭐~~! 이런데서 먹을거 사먹는거 자체가 우리 같은 서민들에
겐 사치라구~~
구종성-민규는 한 30분 정도 후에 올 것 같다네...우선 출출한 것 같은데 간단히 먹을 군 것
질 거리 뭐 없나...
주원희-으음...? 저기 나랑 비슷한 덩치 가진 아저씨가 파는 닭꼬치 푸짐하고 맛있어 보이는
데 우선 저거 한 개씩 먹을까...!?? 보기만 해도 군침이 좔좔 흐르는데...!
박승영-오~~! 나두 닭꼬치 무지 좋아하는데~~! 엥..?? 근데 뭔 꼬치가 하나에 2500원이나
한담...ㅡㅡ; 싼 식당 밥한끼 값이네...!!
주석-너무 가격대 효율비가 떨어져...!! 뭐 딴거 싸면서 배채울수 있는걸 찾아보자~
정동주-흠....!! 난 아직 아까 먹은 핫도그가 꽤 든든한댕....!
주원희-에라 모르겠다....!! 우선 난 저 닭꼬치를 차마 그냥 못 지나치겠다....!! 나라도 하나
먹구 올게...! 너희들은 다 안먹을거야...!??
오수인-아니~! 나도 같이 먹을게~~! 닭음식이라면 사죽을 못쓰는 나인지라..후훗...!
구종성-나도 좀 비싼거 같지만 하나 먹어 볼까.....!
주석-흠....암만 봐도 너무 사기적으로 비싸...난 안 먹음...!
이때, 닭꼬치 장수 리어카 앞에 모여 있는 칠악야차 쪽으로 오성범, 김이준, 유순권, 주원희
가 손에 뻔데기가 든 종이컵을 들고 껄렁껄렁한 걸음걸이로 오고 있었다.
주석-...!!!! 저,저 녀석은.....!!!!..
박승영-응....!!? 왜그래?? 석아....!?
정동주-아닝~~~!!!! 쟤..쟤는 지난번에 나 때리구 간놈이당!!!!!
주원희-저 새끼 저거...!!!!..나 밟아 놓구 간 새끼두 있어..!!!!
박승영-저놈은...나 개천에 빠뜨린 새끼잖어....!!!!..
오수인-저,저 새끼들이 여긴 왜 온거지....!!!!..
"터벅...터벅...터벅....."
칠악야차6명과 오성범 일행이 맞딱 뜨린다.
오성범-너희들은.....!!...
주희원-칠악야차잖아....,,!?
김이준-흐음...이거 참..여기서 보게 될줄이야...
유순권-킁....! 이거 좀 뻘쭘한걸....!!
구종성-.....네놈들이냐....!? 지난번에 이종수의 사주를 받고 우리 친구들을 친 허접한
새끼들이...!?
오성범-.........
첫댓글 민규오면 100% 야차가 이기는데ㅋㅋㅋㅋㅋㅋㅋㅋㅋ
ㅎㅎ 7명 갖춘 야차는 무적이죠^^
아,,,,,,, 어떻게 될지.... 궁금하네요^^ 잘 봤습니다ㅎ 수고하셧어요ㅎㅎ
네^^ 재밌게 읽어주셔서 고맙습니다^^
사신과 칠악야차의만남... ㅋㅋㅋ 잘봣습니다. 이미 김민규가 오성범을 이기지않았나요.
사신들에게 기습 당한 야차들의 승부를..ㅎㅎ 민규만 이기고 다 졌죠.ㅎ 댓글 고맙습니다^^
오........................ 이거 어떻게 될까.............. 잘봤습니다 ㅎㅎ
네^^ 항상 댓글 달아주셔서 고맙습니다^^
민규가 낀다면.. 흐흥..!!^^ 그리고 상태가 와서 대결하는 모습을 보면... 잇힝!!^^ 상태가 어떤행동을 할지 궁금하네요... ㅎ 처음에 제목보고 현상태vs고유민 드디어 맞딱뜨렸구나.. 제발.. 이생각으로 봤는뎅.. ㅠㅠ 그래도 차암!! 재미있게 잘 보고 갑니당.ㅎㅎㅎㅎ
고유민은 지금 제주도 내려간지라..ㅠㅜ 언젠가 만나게 되겠죠^^ 댓글 고맙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