뭉크가 온다 하니 반가웠다
유화나 수채화 작품 수가 적고 판화작품이 많아 관람자들의 불만이 많이 올라왔지만
그래도 뭉크의 작품이 왔다 하니 달려가야지
얼리버리 티켓팅을 놓쳐 좀 아쉬웠고, 당연히 '절규'는 오지 않았을 거야 했지만 그래도 판화작품으로나마 절규를 볼 수 있어 반가웠다
노르웨이의 뭉크박물관과 국립미술관에 절규가 한점씩 전시되고 있다
난 국립미술관 버전, 딸들은 뭉크박물관 버전을 관람했기에 아쉬움을 조금 달래고 다른 작품들에 집중하기로 한다
뭉크는 어린 나이에 경험한 어머니의 죽음, 여동생의 죽음 등으로 인해
인간의 삶과 죽음, 고통, 불안 등의 경험을 작품에 녹여냈다
뭉크 전 인생에 이런 어두운 경험만 있었던 것은 아니지만 대체적으로 뭉크의 작품들은 어둡고
단순한 선처리와 군더더기 없는 명료함이 느껴진다
밤을 이렇게 단순하고 명료하게 표현할 수 있을까
그 어떤 장치도 소품도 필요치 않다
그냥 밤이다
위 두 작품 난간위의 여인과 목소리는 특이한 장소에 전시를 했기에 뭔가 했더니 뭉크가 시도한 양면회화를 보여주는 작품이다
즉, 난간위의 여인과 목소리는 앞면과 뒷면에 동시 작업한 작품이다
설명을 읽어보니 유화물감을 다루어보지 않은 내가 이해하기엔 좀 무리가 있다
<뭉크의 상징적인 모티브라고 하는데 '로스 쿠어'라 불리는 환영적인 물감 층과 화판의 물리적 안전성을 공격하고 입체적 실체로서 작품의 파괴를 계산한 혁명적 처리방식>
이라고 하니 완벽한 이해는 못하겠다
이 판화작품으로 뭉크의 상징적인 작품 절규를 감상할 수 있었는데
판화작품이라고 무한정 찍어내는 것이 아니라고 한다
찍어내는 작품수를 정해놓고 작업하기에 고유번호가 붙는다고 한다
이 설명은 뷔페전시회에서 도슨트 정우철 님에게 들은 설명이다
이 작품도 유화작품으로 책에서 많이 접했는데 이번엔 판화로 다시 만났다
마돈나의 뜻을 살펴보면 흔히 성모 마리아를 뜻하기도 하고
자신의 애인이나 기품 있는 여인을 일컫는 단어라고 했는데 뭉크의 마돈나는 성모마리아라고 해야 할까
아님 자신의 애인이라고 해야 할까 모호하다
다양한 채색의 마돈나가 여러장 있는데 색감에 따라 분위기가 조금씩 다르다
그림 속엔 뱃속의 태아도 있고 정자의 활발한 움직임도 표현되어 있다
같은 작품 다른 버전의 판화작품이 무척 많다
유화로 많이 만났던 작품 <불안>도 판화로 만났다
이 전시방에 들어서서 깜짝 놀랐는데 알고 보니 뭉크의 또 다른 시도를 볼 수 있는 작품들이었다
뭉크는 자신이 창작한 이미지를 다양한 방법으로 표현할 수 있는 판화에 매료되어 있었는데
색감, 질감, 구성 등에 변화를 주고자 다양한 표현방법을 모색했다고 한다
이 작품들은 직소퍼즐 판화기법이라고 한다
작품을 자세히 보면 수천 조각의 작은 퍼즐로 가득하다
전통적으로 여러 색깔의 판화를 제작하기 위해서는 색깔별로 판형을 여러 개 제작하여 해당 부분에 색을 입혀 여러 번 종이에 찍어낸 방법을 사용했는데
뭉크는 직소퍼즐처럼 하나의 판형을 색깔별로 여러 조각으로 잘라내어 각각의 색을 입힌 조각들을 모아 한번에 종이에 찍어내는 방식을 고안해 내었다고 한다
이 작품 중 8만 조각 이상으로 이루어진 작품도 있다고 하니 뭉크의 혁신적인 작품방식에 놀라울 수밖에.
굿즈샵에도 역시 다양한 절규가 메아리치고 있었다
소리 없는 아우성이 이런 걸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