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 1. 22. 달날.
[긴급하고 특별한 재정 지원이 필요하다]
밤늦게 까지 이어진 넓힌운영모임 회의, 끝내 마이너스 억에 가까운 예산안을 웃으며 마련했다. 수치상으로 억 억 하니 몇십만원 넣고 빼고는 우습다. 수입은 없는데 지출은 줄일 수 없는게 대안교육 현장이다. 지출을 줄이는 건 교사 급여를 삭감하거나 교사를 내보내야 하니 그렇다. 학부모와 교사가 함께 교육예산을 세우니 처지마다 편성 방점이 다르나 더 많이 품을 내고 사랑하는 분들이 있어 교육공동체학교는 굴러가고 지금껏 유지됐다. 교육공동체살림을 흔들거나 힘들게 하는 사람은 있을 수 있으나, 교육을 인연으로 참 아름다운 사람들을 만나 서로에게 미안함과 고마움이 가득 쌓인 곳이다. 그래서 예산 편성을 보면 한 눈에 보인다. 누가 더 사랑하고 헌신하는지를.
적은 돈으로 높은 수준의 교육의 질을 유지할 수 없는 자본세상이다. 웬만한 수준, 높은 수준의 교육의 질을 바란다면 그만한 교육재정이 있어야 한다. 민간의 힘으로 다양한 교육생태계와 미래교육을 실천해온 대안교육기관학교들에게 공립대안학교 설립 수준의 긴급하고 특별한 공적재정이 지원되어야 할 때다. 학비인상과 급여삭감으로 감당할 규모가 이미 아니다.
신분의 불안정, 언제 그만둬야 될지 모르는 생계의 불안을 넘어서 교육공동체학교에 있어야 할 까닭은 스스로 선택한 삶이기 때문이다. 물가인상분만큼 인상되지 못하는 임금에도 사랑과 열정, 꿈을 즐겁게 키워갈 분들을 지켜야 할 까닭이다.
그런데 학생 수 감소와 재정위기가 줄곧 될 작은 학교에서 아이들만 보고 지금보다 더 가난한 삶, 급여 삭감이나 급여없는 삶을 선택하고 즐겁게 경쾌하게 교육 운동 할 교사가 얼마나 있을까 싶다. 그런 분들이 있으니 지금이 있다는 건 알지만 앞으로 말이다.
지속가능함은 지속가능한 꿈과 열정에서 나오고 마무리는 책임이다. 열정과 책임에서 벗어나고 싶다면 머뭇거릴 필요 없다. 하나뿐인 귀한 삶을 위해 떠나면 된다. 자신을 사랑하고 공동체를 가꾸는 방법이다. 어쩌고저쩌고 공동체를 흔들지 말고 자신만을 사랑할 수 있는 곳으로 떠나야 할 때를 알아차리면 허튼 소리로 둘레 힘들게 하지 말고 조용히 떠나야 한다. 함께 꿈을 꾸고 싶고 늘 반갑고 고마운 마음이 없을 때 말이다.
바야흐로 신나게 결단할 때가 모두에게 다가오고 있음을 무겁게 경쾌하게 받아들이는 모순 속에서 첫 마음을 떠올리며 술잔을 넘겼다.
그렇다는 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