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설
무료하던 스님이 생뚱맞은 화두를 툭 던지듯, 앞 글, '못'을 썼다.
실은 외설에 대해 쓰고 싶어서...
사전상의 정의가 타 단어에 비해 꽤 긴 편에 속하는 '외설'.
'외설죄'는 더 길다.
근데 그 외설죄가 미국에도 있을까?
개방된 사회, 개방된 나라로 알고 있는 미국과 우리나라가 나는 자꾸 비교된다.
왜냐면 글 쓰는 이에게 우리나라는 툭 하면 외설죄를 적용하기 때문에.
그놈의 외설죄가 뭐길래 그렇게 표현의 자유를 억압하는지~
헌데 우스운 점은, '남의 성생활의 자유를 강제로 침해하거나..... 어쩌고 저쩌고' 하는
사전상 외설죄의 설명을 보면 외설죄는 오히려 개개인의 글쟁이보다는
국가가 저지르고 있지는 않는지 하는 의문이 든다.
그건 그렇다치고, 사실 민간의 성생활에 대한 풍자는 너무 재밌다.
남정네들은 모였다 하면 정치와 성에 대한 얘기로 피 튀기는데, 정치 얘기만 나오면
설전, 고함, 고성이 오가다 쌈박질까지 불사한다.
헌데 성 얘기만 나오면 모두 다 헤벌레해져 희희낙락하기 일쑤다.
쌈박질하는 정치에 비하면 얼마나 좋은 얘깃거리냐 말여~
내가 성장하던 시절엔 의도적인 남자들의 그런 입담들이 항다반사여서
귀에 들려오는 경우, "미친놈들~" 하며 다른 쪽 귀로 흘려 보내버렸었다.
헌데 이젠 세상이 바뀌어 그런 남자들에게 성희롱죄가 칼 같이 적용된다.
내가 느끼기엔 너무 지나치다는 생각이 자꾸만 들고~
외설죄, 성희롱죄, 성추행죄, 죄, 죄, 죄~
아이~ 씨~ 이러다 전 국민의 죄인화가 진행되는 건 아녀?
쪽 팔린다~
박수동 화백의 '고인돌' 만화를 보며 낄낄대던 시절이 그립기도 하고,
30대 후반과 40대 초반, 성을 암시하는 익살 꽁트를 자주 써서
사람들을 늘 웃음짓게 하던 시절도 그립고~
외설죄가 없었더라면 나는 아마 현대판 고금소총 대가가 돼 있을런지도 모르겠다.
그것도 여성 신분으로~
그러면 더 재밌었을텐데~
그놈의 외설죄~
맨몸으로 고추 끝에 뾰족한 덧개를 꼿꼿이 세워 덧 씌우고 사는 아프리카 원주민 사회에는
그런 외설죄 자체가 없을텐데~
원조교제죄도 없고~
(아동 성범죄는 백번 징계해야 하지만~)
17세 베아트리체와 칠순의 괴테가 현재의 우리나라에 살았더라면 원조교제죄 따따블 적용으로
성도착광에다 세기의 패륜아로 매도 됐을텐데 생각할수록 재밌어 죽겠다.
사실 글 쓰다 보면 거친 표현, 찐한 표현도 불사해야 할 때가 있다.
헌데 심의위원회니 윤리위원회니 뭐니뭐니 하는 올가미 규정을 의식하다보면
의도하는 글이 안 나온다.
김 빠진 맥주같은 글은 나올지언정.
이 얼마나 김 빠지고 슬픈 일인가~
동물들이 수태를 하면 새끼를 낳는데, 그 '새끼' 란 단어도 제대로 못쓰게 하니 이거야 원~
소의 새끼, 양의 새끼, 말의 새끼, 아무렇지도 않은 자연스런 단어와 말인데도
첩첩으로 나쁜 의미를 부여시켜 금지어로 만들어버리니 이거야 원~
빨간 색채를 띤 글을 쓴다 해서 문란하고 추잡하고 난잡하고 더러운건 아닌데~
느끼한 것도 아니고~
'즐거운 사라' 를 썼던 M교수님 생각해 봐~
어디 그렇게 보이던가~
에효~ 그래서 나는 이것저것 다 작파하고 글과 실생활을 일치시킬려고
32년 결혼 생활에 딱 한번 교접했어~
딸하나만 낳았잖어~
ㅎㅎㅎ~
2012.03.03. 아낙네( http://산적소굴.kr )
첫댓글 외설의 반대말은? 내설? 그럼 내설은 합법, 외설은 불법, 법은 강자가 약자를 보호하기위한 것이므로 내설은 강자이고 외설은 약자이다.? 내설은 합당하고 외설은 부당하다.? 인간사의 논리는 OX논리인데 기실 중간자인 대상에는 OX논리는 부당하다. 세상을 이끄는 사람은 소설가, 사상가. 철학자 등 현실을 직시한 미래에 많은 노력을 한 중간자다. 전자혁명을 일으킨 중간자인 반도체가 세상을 혁신적으로 바꿔 놓듯이 인간사의 논리도 중간자에 의하여 세상은 바꿔진다. 극단적인 것은 파멸로 다가가기 쉽다, 최악라든지 최선이라는 말은 극을 치닫는 말이므로 삼가야 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