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나라 야구팬들은 감독에 대한 관심이 참 많다. 그라운드를 직접 뛰는 선수 만큼이나 감독에 대한 불만이 많은 걸 보면 알 수 있다. 칭찬도 관심이고 비판도 관심이다.
그러나 어느 구단 게시판을 가도 칭찬보다는 비판이 훨씬 많다. 그나마 칭찬 받는 사령탑은 김인식 감독 정도 아닐까? 팀을 2회 연속 우승시키고도 재미없는 야구를 한다며 욕 먹은 삼성 선동렬 감독이 불쌍할 정도다.
잘해야 본전, 못하면 사퇴라는 말로 대변되는 감독의 자리. 2006년 욕을 가장 많이 먹은 감독은 누구일까? 또 욕 먹은 이유가 뭘까? 말도 많고 탈도 많았던 올해, 각 구단 게시판에 올라온 감독의 이야기를 정리해 본다.
올 시즌 비난을 많이 받은 순서대로 5~8위 까지를 살펴보면 다음과 같다.
8위 : 김인식 한화 감독 , 7위 : 김경문 두산 감독, 6위 : 조범현 SK 감독, 5위 : 서정환 KIA 감독. (물론 다른 생각도 있을 수 있지만 이건 어디까지나 필자가 혼자 조사한 아주 주관적인 데이타입니다. 다른 의견이 있으면 제 블로그에 오셔서 댓글을 남겨주세요)
● 4위 : 선동렬 감독 (우승 / 홈팬 비난 6점, 상대팀 비난 7점)
아래는 올해 삼성 게시판을 뜨겁게 달궜던 키워드이다.
1) 이기는 것도 중요하지만 너무 한다.
2) 이만수를 데리고 오자 (6월부터)
3) 선동렬과 김인식의 비교
4) 그래도 선동렬 밖에 없다.
시즌 내내 1위를 달렸고 결국 한국시리즈 2연패를 달성한 감독을 비판하는 건 쉽지 않다. 하지만 게시판 대부분의 글들이 비논리적이고 감정적인 특징을 감안하면 충분이 그럴 수 있다는 생각이 든다.
대구팬들은 팀이 시즌 내내 상위권을 달리고 있었지만 경기내용에 불만이 많았다. "이기는 것도 중요하지만 너무 한다"는 말이 나올 정도로 선 감독의 지키는 야구에 대한 불만은 커져만 갔다.
결국 6월부터는 게시판에 '이만수 감독 영입'이라는 글들이 올라왔다. 이런 글들은 주로 대구의 골수팬들이 올렸는데 아마도 이만수가 예전 삼성의 화끈한 야구를 부활시켜 줄 인물로 여겼기 때문일 것이다.
팀이 한국시리즈 우승을 차지했지만 선동렬 감독이 '욕 많이 먹은 순위' 4위에 오른 데는 코나미컵이 한 몫 했다. 일본(니혼햄 파이터스)과 대만(라뉴 베어스)에 잇달아 패하며 한국 야구팬 전체로 부터 비난을 받아야 했다. 이때 한국시리즈 내내 계속 되었던 김인식 감독과의 비교도 더욱 심해졌다.
우승을 하고도 김인식의 믿음 야구에 빛이 가려졌던 선 감독은 또 다시 코나미컵이 WBC 4강과 비교 당하며 아쉬움을 삼켜야 했다. 사실 WBC와 코나미컵은 비교할 수 없을 정도로 다른데 팬들은 코나미컵이 국가대항전인 양 억지 비교한 면이 있었다.
하지만 삼성 게시판엔 '그래도 선동렬 밖에 없다'라는 글도 많았다. 선동렬 감독에 대한 비판은 어쩌면 '배부른 팬'들의 푸념일 수도 있다. 롯데팬들이 "100번 아니 200번 번트를 대도 좋으니 이겼으면 좋겠다"는 말에 그 정답이 있다.
● 3위 : 강병철 감독 (7위 / 홈팬 비난 9점, 상대팀 비난 6점)
롯데 자이언츠 갈마 게시판에는 대부분 강병철 감독을 '할아버지'라고 부른다. 성적이 좋았다면야 '역시 강병철'이라는 말을 들었겠지만 팀 성적이 바닥을 치자 '구시대적 야구'라는 비아냥과 함께 생긴 호칭이었다.
강병철 감독은 올 시즌 게시판 내에서 퇴출 릴레이가 펼쳐졌던 두 명의 감독 중 한 명이다. 퇴출 릴레이는 5월과 9월 두 번에 걸쳐서 벌어졌지만, LG처럼 조직적으로 이루어지지는 않았다. 5월의 퇴출 릴레이는 단발성이었다.
5월에도 롯데는 중하위권을 맴돌았고 때마침 노장진 사건이 터지면서 강 감독의 선수관리 능력이 도마위에 올랐다. 롯데 팬들은 노장진 사건을 '할아버지 감독의 무관심'으로 싸잡아 비난했고 잇단 주요 선수들의 부상도 감독 탓으로 돌렸다.
또한 8월에는 강 감독의 "선수들 악바리 정신이 그립다" 라는 말이 기사화 되면서 팬들은 감독이 팀 부진을 선수들의 탓으로 돌린다며 본격적으로 퇴진에 대한 글들을 토해냈다.
내년에도 롯데를 이끌 강 감독에 대해 벌써부터 부산팬들은 말이 많다. 강 감독의 위기는 내년 시즌 시작부터일지도 모른다. 4~5월 확실한 성적을 내지 못하면 올해보다 거친 퇴진 압력을 받을지 모른다. 롯데팬들은 '부산 갈매기'를 더 많이 부르길 원한다. 강병철 감독의 어깨가 유난히 무거워 보이는 이유이다.
● 2위 : 김재박 감독 (2위 / 홈팬 비난 7점, 상대팀 비난 10점)
인기없는 팀을 이끄는 건 정말 힘들다. 못해도 욕 먹고 잘해도 욕 먹는다. (인기없는 팀이 PO에 올라왔다고). 아마도 김재박 감독은 시즌 초부터 올해 말 다른 팀으로 옮길 마음이었는지 모른다. 응원해주는 홈팬들 조차 없으니 더욱 외로웠을 것이다. 그래도 현대 유니콘스 게시판에 들어오는 사람들의 김 감독에 대한 평가는 좋은 편이다.
하지만 김 감독은 다른팀 팬들에게 너무 혹독한 비난을 받았다. 루상에 주자가 나가면 김 감독은 가만 있질 않았다. 시즌 내내 번트를 댔고 또 주자가 홈으로 들어왔다. 그럴 때마다 김 감독의 작전은 아무런 이유없이 비난 받았다. 김 감독에 대한 비난은 아시안게임 때 절정에 달했다.
모든 화살이 김 감독에게 쏟아졌다. 또한 김인식 감독과 비교됐다. 대만전 4번의 번트작전 실패가 패배로 이어지면서 몇년간 이어졌던 김재박식 야구에 흠집이 생겼다.
이제 김재박 감독은 LG의 사령탑이다. 진정한 평가는 이제부터일지 모른다. 이순철을 끌어내린 LG팬들과 지독한 여우 김재박의 만남이 기대되는 이유이다.
● 1위 : 이순철 전 LG 감독 (8위 / 홈팬 비난 10점, 상대팀 비난 8점)8개 프로야구단 홈페이지 중 방문자수 1위는 LG다. 그 만큼 LG팬들의 구단에 대한 사랑이 크다는 것을 알 수 있고 젊은 팬들의 비중이 높음을 방증한다. 오랫동안 지속되고 있는 팀의 부진 때문인지 열광적이고 젊은 LG팬들의 팀과 감독에 대한 비판은 매우 높다. 이 전 감독은 시즌 시작 전부터 욕을 먹은 유일한 감독이다.
시즌전 부터 '못 믿겠다' '왜 하필 이순철이냐'라는 글들이 LG게시판을 뒤덮었다. 개막전 선발을 최상덕으로 정하자 '역시 이순철'이라는 조롱섞인 비난이 쏟아졌고 최상덕이 초반 강판 당하자 '이순철 야구 여전하다'라는 비아냥이 쏟아졌다.
급기야 이 감독 퇴진 게시물이 4월21일부터 봇물처럼 올라왔고 본격적인 퇴진 릴레이는 4월 29일에 시작돼 5월내내 이어졌다. 급기야 성난 팬들은 퇴진 현수막을 들고 잠실구장으로 찾았고 결국 이 감독은 6월5일 자진 사퇴했다.
이 전 감독에 대한 LG팬들의 원망은 대단했다. 이에 반해 일부 팬들 사이에서는 "팀을 잘못 만났다" "LG의 부진이 꼭 감독 때문인가"라는 옹호론 부터 "공부를 더 하면 확실히 달라질 것" 이라는 의견도 있었다.
이제 LG는 김재박 감독이 지휘봉을 잡았다. '신바람'과 '여우'는 어울리지 않아 보인다. 김재박 감독이 LG호를 어디로 이끌고 갈까? 공교롭게도 LG는 2006년 욕을 가장 많이 먹었던 1·2위 감독과 함께 시즌을 보내고 시즌을 맞는다.
SeaN [blog.naver.com/dope7769/]
* 이 글은 블로그 플러스(blogplus.joins.com)에 올라온 블로그 글을 제작자 동의 하에 기사화 한 것입니다.
첫댓글이제 LG는 김재박 감독이 지휘봉을 잡았다. '신바람'과 '여우'는 어울리지 않아 보인다. 김재박 감독이 LG호를 어디로 이끌고 갈까? 공교롭게도 LG는 2006년 욕을 가장 많이 먹었던 1·2위 감독과 함께 시즌을 보내고 시즌을 맞는다. ---->하지만 이건 글쓴 사람의 주관적인 생각이라는거..
첫댓글 이제 LG는 김재박 감독이 지휘봉을 잡았다. '신바람'과 '여우'는 어울리지 않아 보인다. 김재박 감독이 LG호를 어디로 이끌고 갈까? 공교롭게도 LG는 2006년 욕을 가장 많이 먹었던 1·2위 감독과 함께 시즌을 보내고 시즌을 맞는다. ---->하지만 이건 글쓴 사람의 주관적인 생각이라는거..
이순철 <<<<(넘을수없는벽)<<<<< 김재박
김재박감독은 타팀팬들의 질투심+약간의 구설수때문에 타팀팬들에게는 욕먹었지만 자기팀 팬들에게는 안그런 케이스.. 이순철감독은 자기팀에게 욕먹었던 창피한 감독.. 근데 김인식감독도 욕좀 먹든데요 투수 혹사한다고
강영감은 홈팬들한테 욕먹는거 알고있었는데, 선감독은 홈팬들한테도 욕먹는건 몰랐네... ㅎㅎㅎ 뭐, 우리 아버진 삼성에서 전라도 감독 영입했다고 팀자체에 대해 욕을 하시는데. ㅋㅋ 김재박 감독님 내년부터는 타팀팬들한테는 욕먹으시더라도 우리팀팬들에게 욕먹을 일은 일어나지 않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