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등산, 둘레길 스크랩 [제주도올레길/걷기여행]평화를 주는 제주올레길 1코스 시흥~광치기
연초록 추천 0 조회 335 11.02.02 19:18 댓글 0
게시글 본문내용

 

 

[제주도올레길/걷기여행]마음의 평화를 주는 제주 올레길 1코스 시흥 ~ 광치기 올레 by 미상유

 

 

 

그날은 햇살이 무척 시리던 날이었다.

봄의 중턱에 절반쯤 걸친 날씨에도 눈이 오는 차가운 봄.

그 봄의 한가운데 대한민국의 가장 큰 도시 서울에서 나는 꿈틀거리고 있었다.

 

징글징글하게 춥고, 눈이 전방의 군부대 만큼이나 내렸던 겨울의 잔재에서

벗어 날 수 없었던 그날.

 

나는 문득 제주도에 가기로 마음을 먹었다.

제주도는 작년에 스쿠터 여행을 하면서 한번 다녀 왔을 뿐 나에겐 생소한 도시자 섬이였다.

4월이었던 지라 스쿠터를 타기엔 굉장히 추웠지만 스쿠터만 타지 않으면 따뜻했던 날씨가 기억 나서 일까?

 

나무 늘보처럼 바닥에 등을 비비며 천장을 보고 매달려 있다 벌떡 일어 서서 큰 배낭에 옷 가지 몇 개와 세면도구,

그리고 카드 한장을 들고 김포 공항으로 향했다.

몇 년 전 지리산 둘레길을 걸으며 다음엔 제주도 올레길을 걸어야지. 하고 생각했었던 것이 떠올라

이번엔 두발로 올레길을 완주하겠다. 하는 마음이었다.

 

올레길. 어떤 길인지는 전혀 모르지만 생각만 해도 활기가 생기고

아름다운 자연 속에서 어떤 일이 벌어질지 기대감이 가득하다.

 

 

 

그날 따라 점심 때 구워 먹다 남은 훈제 오리 구이가 있어 밀폐용기에 챙겨 들고

며칠 전 감기로 고생 했을 때 끓인 단호박죽이 남아 있어 마저 챙겨와 비행기를 기다리며

시간을 들여 꼼꼼하게 먹어 치웠다.

 

훈제 오리구이와 단호박죽의 만남.

오븐에 살짝 바삭 할 정도로 구운 훈제 오리구이를 찹찹하게 식은 단호박죽을 소스 삼아

찍어 먹으니 색다른 별미였다.

플레인 요거트도 가져가서 플레인 요거트에 한번, 단호박죽에 한번 번갈아 먹었다.

요거 잘만 조합하면 꽤 괜찮은 요리가 나올 듯 싶다.


 

 

여행을 떠남에서 출발 할 때가 가장 설렌다.

집에서 목적지까지 이동하는 순간이 가장 기대가 되고 즐거운 설렘이 가득한 때가 아닐까?

앞으로 어떤 여행이 내 앞에 펼쳐 질까? 무슨 일이 발생 할까?

 

막상 가보면 아무 일도 없고 재미도 없을 때가 많지만 출발을 해서 도착하기 까진

항상 수학여행을 앞둔 학생처럼 가만히 있어도 입가에 미소가 걸린다.

 

옆자리에 친구가 잠들어 있다면 유성 매직으로 귀여운 고양이 한마리 얼굴에 그려 놓고 싶은 그런 설렘도 함께 말이다.

 


 

 

한동안 못 볼 서울의 밤 하늘이여 안녕?

 

그런데 저가 항공을 타면 나도 모르게 마음 한구석엔 불안함의 씨앗을 품게 되다.

비행기의 덩치가 작아서 일까?

이 비행기를 타기 전 주위에서 하도 겁을 줘서 그런 것 같다.

 

기내 서비스도 없는 국내 노선에선 가격대비 저가 항공이 가계절약의 지름길이란 생각이다.

미리 예약을 하면 부산 서울 KTX 보다도 저렴하니 말이다.

 

이번 이스타 항공은 난기류와의 조우 및 별 문제 없이 깃털처럼 이륙해서 솜털처럼 착륙 할 수 있었다.

기장에게 박수를 짝! 짝! 짝!

 

 

 

제주도에 도착한 다음날, 아침 일찍 제주 올레 1코스를 시작하기 위해 시외 버스 터미널로 갔다.

제주 올레길 1코스는 시흥 초등학교에서 광치기 해변까지 이어지는 15km의 길이다.

 

동일주 버스를 타고 1시간 30분 정도 달리면 시흥초등학교에 도착 할 수 있다.


 

 

동일주 버스를 타고 달리는 제주도의 풍경은 그 전 스쿠터를 타고 다닐 때 와는 또 다른 느낌이었다.

여느 도시와는 다른 풍경에, 여느 시골과는 다소 다른 풍경이 꼭 외국의 어느 시골에 방문한 듯 한 느낌이 든다.

 

스쳐가는 따뜻한 봄날의 제주도를 가만히 바라 보고 있으니 절로 눈이 감긴다.

처음 방문하는 곳에 버스를 타고 가는 일은 목적지에서 못 내리면 어쩌나 하는 불안과 함께 동승하는 피곤한 일이다.

선잠이 들어 창문에 머리를 자꾸만 박으면서도 안내 방송이 나올 때 마다 귀를 쫑긋 세웠다.

 

얼마나 지났을까?

드디어 첫 목적지인 시흥리가 안내방송 속의 예쁜 목소리로 등장했다.


 

 

 

시흥초등학교 앞에 내려 어리버리 '여긴 어딘가?' 라는 제목의 행위 예술을 좀 하다보니 표지판이 보인다.

제주올레 1코스!

 

이제 드디어 시작이구나.

시흥에서부터 광치기까지의 15.6km 올레길이다.

 

 

 

 

 

처음 출발 땐 15.6km라 한시간에 4.5km를 걸어 3~4시간 만에 광치기 해변까지 도착하겠다는 생각이었다.

 

평일 오전의 올레길 1코스는 무척 한적하고 사람이 거의 보이지 않는 제주도의 시골길이었다.

시원한 바람이 불고, 도시에선 좀 처럼 들을 수 없는 새소리가 음악처럼 들려 온다.

 

한발 한발 제주도의 땅을 딛으며 기분이 좋아졌다.


 

 

올레길의 상징인 파란 리본과 주황색 리본.

올레길은 파란색 화살표와 파란과 주황색 리본만 따라서 가면 되는 손 쉬운 길이다.

(라고 이땐 생각 했다... 5코스 정도가 되었을 땐 파란 화살표의 저주라고 생각 될 정도였지만...)

 

가끔 몰지각한 올레꾼들이 올레리본을 떼어다 배낭에 달고 다니기도 한다는데

혹시라도 이웃분들 중에선 그런 분이 계시지 않으면 좋겠다.

올레리본이 없어지만 그만큼 나중에 걸을 올레꾼이 힘들어 지고, 없어진 리본은 또 달아야 하니 말이다.


 

 

 

평탄한 돌담길을 걷다 보면 어느새 언덕이 나온다.

제주도가 거의 평지로 이루어져서 그런지 언덕이 야트막하지만 올라 서면 제주도의 시흥리가 한눈에 보인다.

 

그 시흥리 너머엔 푸른 바다가 넘실대고 있다.

올레 1코스에서 처음 보이는 제주도의 바다.

기분이 묘해진다.

 

조용한 올레길 때문에 차분해 지면서도 더 빨리 걷고 싶은 흥분이 몰아 친다.

왠지 사막 같이 메말라 있던 남자가 감성을 넘어 감상적으로 변하게 되는 개기일식 같은 일이다.


 

 

 

저 멀리엔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으로도 등재 된 성산일출봉이 보인다.

제주도에 머물며 적어도 10일은 넘게 성산일출봉이 보이는 곳에서 묵었던 것 같다.

하지만 어쩌다 보니 정작 성산일출봉엔 올라 가진 못 했었다.

 

올 2011년 4월엔 다시 가서 성산일출봉의 흙을 밟아 볼 생각이다.


 

 

나지막한 오름에서도 제주도의 풍경이 한눈에 들어 온다.

파란색과 주황색의 지붕은 일부러 저렇게 칠했을까?

알록달록 예쁘게도 생겼다.

 

올레길의 파란, 주황색 리본과 제주도 가옥의 지붕 색은 서로 연관성이 있을까?

 

 

 

걷다 보니 당근 밭이 보인다.

그런데 당근이 뽑혀져 아무렇게다 버려져 있다.

좋은 것만 뽑고 나머진 거름으로 쓰려고 버려둔 것일까?

아니면 말 먹이로 놓아 둔 것일까?

 

아무렇게 널부러져 있는 당근을 보니 저 사이 어딘가에 로저래빗이

하얗고 큰 귀를 쫑긋 거리며 불쑥 나와 레이저 총을 쏴 댈 것 만 같다.


 

 

한참을 걸어 그림 같은 풍경이 있는 오름에 도착했다.

오름을 오르는 길 옆에 나무 한그루가 덩그러니 자라고 있다.

 

얼마 정도 걸었는지 모르겠지만 슬슬 지쳐온다.

배낭도 아까와는 다르게 어깨를 눌러 괴로워지기 시작했다.

 

이제 휴식을 취해야 할 시간이군.


 

 

 

배낭도 가볍게 할 겸, 고파오는 배도 채울 겸,

올레길을 걸을 에너지도 보충 할 겸 집에서 만들어 간 수제 초코바를 우걱우걱 씹어 먹었다.

 

파는 것 보다 100배는 맛있다고 생각이 되는 수제 초코파.

먹다 보니 올레길 옆에서 이걸 팔아도 꽤나 짭짤하겠다는 생각이 든다.

가격을 무지 비싸게 받을 수 밖에 없어 누가 사 먹을까? 싶지만 말이다.

 

 

 

드디어 알오름 정상에 도착!

이제 조금만 더 가면 올레길 1코스가 끝나겠지?

하는 마음으로 공항에서 산 제주올레 패스포트 안내책자를 꺼내 들었다.

 

그런데 이럴 수가!

알오름은 시흥 ~ 광치기 1코스 구간 중 1/5 정도에 해당하는 곳이었다.

갑자기 힘이 쫙 빠진다.

 

한참을 걸은 것 같은데 이제 겨우 3.3km를 왔다니...

 

이때 부터 걷는 다는게 만만치 않은 일이 란 것을 조금씩 알아 갔다. 
 

 

 

 

다행히 제주 올레 1코스의 오름은 알오름이 마지막이었다.

그 후론 평평한 평지.

 

알오름을 내려와 다시 한참을 걸으니 시흥 해변이 나온다.

이곳은 1년 전 스쿠터 여행을 할 때 스쿠터를 타고 달렸던 해안도로였다.

아마 이름이 종달리 해안도로 였나 그랬던 것 같다.


 

 

뜬금 없는 곳에 뜬금 없는 디자인으로 세워져 있는 종달리 해안도로의 아이콘인 멋진 까페 루마인.

커피는 별 맛이 없지만 그 분위기 하나는 끝내주는 까페이다.

 

푹신한 소파에 앉아 인적이 드문 종달리 해안도로와 그 너머의 제주도 바다를 바라 보는 편안함은

다른 곳 어디에서도 맛 볼 수 없는 매력이 있다.

 

손님도 거의 없어 장사가 되는지 걱정이 되는 곳이기도 하다.

 

무거운 배낭을 메고 조금씩 뜨거워지는 발바닥을 달래가며 걷고 있자니 루마인에 들어 가서

시원한 아이스커피 한잔을 마시며 오늘 하루를 마감하고 싶은 생각이 간절하다.

 

하지만 지금 퍼지면 그냥 그대로 끝일 것 같아 다시 힘을 내서 걷기 시작했다.


 

 

바닷가에 옹기종기 널린 오징어와 한치들.

스쿠터를 타고 달릴 때는 볼 수 없었던 풍경이 하나씩 눈에 들어 온다.

 

그리고 들을 수 없었던 소리도 하나씩 귀에 들린다.

파도소리, 새소리, 땅을 걷고 있는 나의 발소리, 숨소리, 바람소리...

 

느리게 걷는 것.

그 매력에 빠지게 되는 순간이었다.


 

 

종달리 해안도로에 구세주처럼 우뚝 서 있는 목화휴게소에서 물 한통을 사고 올레 패스포트에 1코스 중간 스탬프를 꾹! 찍었다.

나오려는데 주인 아주머니께서 스카이라이프 리모컨 조정이 잘 안 된다며 KBS2로 맞춰 달라고 부탁을 하셔서

리모컨을 이리저리 조작해(중간에 성인 방송이 나와 시끕하고) 맞춰 드렸더니 구운 달걀을 하나 주셨다.

 

무척 배가 고프 던 참이라 허겁지겁 까서 한입 깨무는데 어디선가 개 한마리가 달려온다.

(이때 부터 시작 된 제주도 올레길에서의 개와의 인연. 우도에서 절정에 다다른다.)

 

사실 개를 좀 무서워 하는지라(깨물까봐) 물리기 전 소중한 구운 달걀을 조금 떼어 줬더니 한입에 먹어 치운다.

더 달라는 눈빛에(더 주지 않으면 널 깨물겠다!) 저편으로 달걀을 조금 멀리 던지듯 주고 빠른 걸음으로 걸었더니

더 이상 따라오지 않는다. 다행이다.

 

 

원 계획은 성산에 가서 이른 저녁을 먹을 참이었지만 배가 고파서 도저히 안 되겠다.

올레 1코스엔 중간에 마땅히 식사를 할 곳이 몇 군데 없었다.

(해녀의 집만 두세곳 정도?)

 

그 중 한번 갔었던 시흥해녀의 집에서 늦은 점심을 먹기로 했다.


 

 

1년 전과 반찬이 달라진게 없는 듯 하다.

 

올레길과 도로엔 사람들이 없지만 시흥해녀의 집엔 사람들이 꽤 있었다.

1년 전에 먹었을 땐 그냥 그랬는데 지금은 어떨까?


 

 

그때와 마찬가지로 전복죽을 주문했다.

맛은 그냥그냥 인 것 같다. 라고 생각을 했는데 나중에 다른 곳에서 전복죽을 먹어 보니 시흥해녀의 집 전복죽이

얼마나 맛이 있고 전복이 많이 들어 있는 지 알 것 같았다.

 

그냥 전복죽 자체가 나에겐 그냥그냥인 음식이라 그런 듯 하다.


 

 

늦은 점심을 먹고 마지막 힘을 내서 다시 걸었다.

저 멀리 엄지손톱 만했던 성산일출봉이 드디어 장엄한 모습을 드러 낸다.

 

가는 길 중간에 특이하게도 말 머리 모양을 한 해안초소가 서 있다.


 

 

보초를 서는 사람은 없었다.

버려진 초소일까? 밤에만 근무를 서는 초소 일까?

 

말이 많은 제주도 답게 초소가 말 모양이라 재미있다.


 

 

올레길을 걸다 보면 유유히 풀을 뜯는 말을 자주 발견 할 수 있다.

그냥 풀어져 있는 것 처럼 보이지만 자세히 보면 아주 긴 줄로 묶여 있긴 했다.

 

그리고 어디서나 볼 수 있는 널려진 당근과 무.

다음날 걸었던 2코스에선 무를 평생 봤던 무 보다 더 많이 볼 수 있었다.


 

 

인적이 없다 갑자기 번화해진 성산일출봉의 주차장을 헤매다 물어 물어 길을 찾아

올레 1코스의 마지막 광치기 해변으로 들어 섰다.

날은 이미 거의 어둑어둑 해지고 있었다.

드디어 1코스를 완주 했다는 마음에 온 몸에 힘이 빠진다.

어서 숙소로 가서 쉬고 싶은 마음이다.

 

 

그런데 무작정 올레길로 날아 온 것이어서 미리 숙소 예약을 하지 않았었다.

그래서 종달리 해안도로 쯤에서 부터 올레패스포트 안내서에 있던 숙소에 전화를 했다.

책자에 나와 있던 숙소 중 어느 한 곳이 무척 끌렸다.

처음에 전화를 했을 땐 예약이 다 찼다고 해서 어디서 자야 할까 고민하던 차

예약이 취소 되었다며 그곳에서 다시 전화가 걸려왔다.

 

그리고 그 숙소에서 10일이 넘게 머물게 되었다.

하루을 머문 후 다른 곳에서 이틀을 머물다 다시 돌아가 10일 넘게 지내며 올레길을 걸었던 것인데,

두번째 최장 손님이라고 한다.

 

그곳에서 10일이 넘게 머물게 된 이유.

이모님의 따뜻한 배려와 통큰 인심 덕분이었는데 이모님 부탁으로 어디인지는 말하지 않기로 약속을 해서

알릴 수 없는게 무척 안타깝다.(앞으로 A민박이라 칭함)

얼마 전 유행했던 광고가 생각난다.

 

진짜 좋은데, 너무 좋은데 말 할 수가 없네. 진짜 좋은데...

 

 

(최근에 다시 방문하려 몇번 전화를 했지만 예약이 한달 전 부터 다 차 있다고 한다.

 좋은 곳은 내가 소문을 내지 않아도 다 소문이 나게 되어 있나 보다.

 이러니 오히려 더 알리기 싫어 진다. 더 많이 알려져서 다시 갈 때 예약하기 더 힘들어지면 안 되니까)


 

 

A민박에서 따뜻한 물로 샤워를 하고 성산 일출봉에서 샀던 올레꿀빵을 시식했다.

쫀득한 도넛 안에 팥소가 가득하고 겉엔 견과류가 가득 붙어 있어 무척 맛이 좋은 올레꿀빵이다.

올레길을 걸으며 하나 사 먹으면 속이 든든해 지는 간식!

 

사진을 보고 있으니 또 먹고 싶다.

 


 

 

상처.

작년 부터 여행만 가면 왜 다치는지 도통 알 수 가 없다.

시드니에서의 상처는 아직 다리에 남아 있고, 제주도에서의 상처 자국 역시 손가락에 아직 남아 있다.

 

이 상처는 올레길 걷기 전 숙소에서 배낭 정리를 하다 대충 싸서 넣어 두었던 면도기에 손가락 끝이 포 떠 지듯 벗겨진 상처.

눈 앞에 별이 번쩍하는 아픔이었다. 엄청난 출혈에 부랴부랴 약국에 가서 밴드며 연고며 사서 치료를 했다.

올레길을 걷는 내내 함께 했던 상처.

집으로 돌아 와서도 한참이나 더 함께 했었던 상처이다.

 

이 때 이후로 날 있는 면도기는 쓰지 않고 전기면도기만 사용하고 있다.

다시 생각만 해도 똥꼬가 아릿해 오는 상처다.

 

 

남성분들은 여행시 날 면도기를 가지고 다닌 다면 꼭 케이스에 혹은 휴지 등으로 날 부분을 둘둘 말아

사고를 예방하길 바랍니다.

 

 

올레꿀빵 하나 먹고 밖에서 식사를 하려고 했더니 이모님이 그냥 자기네와 함께 먹자며 붙잡는다.

그리고 그날 제주도의 인심에 대해 제대로 공부 할 수 있었다.

 

문어 같이 힘이 센 돌낙지와 나의 하얀 이빨과의 사투. 그리고 한라산의 정기를 받은 강력한 소주 한라산과 내 위장과의 대결.

그 결과가 무척 흥미진진한 따뜻한 봄날의 밤이었다.

신선한 해물과 마신 술은 취하지도 숙취도 없다는 것을 깨달은 밤이기도 했다.

 

즐거운 제주도 올레길의 첫날밤.

기분이 좋다. 그리고 무척 그립다.

 

 

<<2코스에서 계속>>

 

 

<제주도 올레길 1코스 시흥 ~ 광치기 올레 정보>

 

- 패스포트 스탬프 확인 장소
  시작 시흥리안내소 : 초등학교에서 올레길 1코스 방향 반대편에 위치함

  중간 목화휴게소 : 시흥 해변이 나올 때 덩그러니 슈퍼가 하나 있음

  종점 광치기 해산촌 : 광치기 해안 끝쪽 횟집 같은 곳에 있음

 

- 올레 1코스 시작점 가는 법

  제주 시외버스터미널에서 제주-서귀포 '동회선 일주도로(성산 경유)' 행 시외버스를 탐

  시흥리, 시흥초등학교에 하차 해서 주위를 두리번 거리면 표지판을 찾을 수 있음

 

- 제주 올레 공식 사이트: http://www.jejuolle.org

 

 

여행을 다녀온지 거의 1년 만에 여행기를 쓰게 되었네요.

그런데 사진을 보면서 글을 쓰는데 왜 이렇게 순간순간 눈물이 나려고 하는지 모르겠어요.

그곳이 그리워서 일까요?

오늘 따라 감성적이게 되네요. 이상한 일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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