술자리에서는 온갖 중요한 이야기들과 개인적인 이야기들이 오갔는데,
그중 우리 회원들이 알아야 할 중요한 이야기가 있다면, 새로운 회장이 선출되었다는 것입니다!!!
오랫동안 회장으로 있던 병기군이 퇴진하고, 젊은 피인 택준군이 회장이 되었습니다.
회장의 임무가 부담스러울 수 있을텐데, 흔쾌히 동의해준 택준군에게 축하의 박수를 보냅시다. (짝짝짝~)
또 하나, 회원들의 결혼 소식이 속속 들려오는 것은 분명히 축하할 만한 일이나,
열성 회원들이 결혼과 동시에 모임에 발길이 뜸해지는 것에 대한 의논도 있었습니다.
이러다간 언제나 이야기는 나오지만 결론은 나지 않는, '해외로 관측여행을 가기 위해 돈을 모으자'는 의견은
결국 현실성이 없어질 것으로 생각됩니다. 모임이 얼마나 더 지속될 것인지가 우선 걱정되기도 합니다.
우리가 모임을 처음 만들때 있었던 '가족 단위로 참가할 수 있는 장수 모임이 되도록 하자'는 의견은 언제쯤 실현될 것인지
하는 생각도 필요해 보입니다. 재미있는 것은, 결혼 직후 모임에 잘 나오지 못했던 여성 회원들은
이제 당당히 나오기 시작했다는 것인데(이 여성 회원들의 별명은 각각 시끄러운 언니, 쌍둥이 언니, 천연 립밤을 만들어주는 언니
입니다.), 역시 시간이 좀더 필요할 것이라는 것과,
'평소에 남자 하기 나름'이라는, 일견 당연해 보이는 결론 또한 얻게 되었습니다.
그리고 술자리에서 새로이 알게 된 사실은,
맥주를 와인잔에 따르면, 맥주를 마실 때 와인을 마시는 자세로 마시게 된다는 것입니다.
역시 내용만큼이나 포장도 중요한 모양입니다.
저는 새벽 3시쯤 비몽사몽이 되어 잠들었고,
일부 열성 회원들은 관측을 위해 밖에 나갔다 왔다고 합니다.
아침 6시 30분 경 주위가 밝다는 것을 깨닫고 방에서 나왔는데,
큰 아이의 유치원 입학식이 있는 지혜가 분주히 나갈 준비를 하고 있었습니다.
콜택시를 부르려고 했는데, 기사분이 위치를 잘 찾지 못했기에,
부랴부랴 보현이가 충주시 버스 터미널까지 지혜를 태워 주었습니다.
아침에 승욱이가 혼자 차를 몰고 드라이브를 나간 것을 보고,
'우리도 아침 드라이브 좋아하는데'라고 되뇌이며 영이, 진숙이와 함께 강가를 산책했습니다.
영이는 올 1학기 중에 전원주택을 짓는다는 어마어마한 계획을 추진하고 있는데,
꼼꼼한 영이는 펜션의 외장재나 내부 구조도 피상적으로 지나치지 않고 유심히 관찰했고,
진숙이는 과연 전공을 살려 지열 냉난방이나 태양전지의 장점 등을 열심히 이야기해 주었습니다.
신재생에너지로 필요한 에너지를 모두 공급하여, 에너지 독립을 이룬 주택을 짓는 것은 분명 매력적인 일입니다.
하지만 모든 일에는 '최적화'라는 타협점이 있는 법이므로,
영이의 전원주택이 완성된 모습이 무척 기대가 됩니다.
(그러니까, 꼭 집들이 해야 해 ~ )
아침 산책을 마치고 부지런한 진숙이가 아침에 참치김치찌개를 끓였고,
언제나 '당연히 라면'이었던 둘째날 아침 식단을 엄청나게 업그레이드시켰습니다.
그리고 보현이의 라면도 역시 훌륭했습니다.
11시에 숙소에서 나와 숙소를 배경으로 몇 장의 사진을 찍고,
진숙이를 충주시 버스 터미널까지 태워준 후,
충주의 사과순대를 먹어보자는 일념으로 충주 시내를 두 번 헤맨 끝에 사과순대는 먹지 못했습니다.
다만, 충주 시내에 온갖 커피숍이 모여 있는 거리를 발견했습니다.
이것이 왜 중요한 문제냐면, 지혜가 커피숍 커피를 쏘기로 했는데(그런데, 왜 쏘기로 했던 거였는지는 전 까먹었습니다;;),
'충주에 커피숍이 없다'는 이유로 커피를 얻어먹지 못했기 때문입니다.
그런데, 충주 종합 운동장 부근의 한 거리에 스타벅스(개점 준비중), 카페베네, 엔제리너스, 카페 파스쿠치 같은
유명 브랜드 외에도 모퉁이의 원두커피 전문점들까지, 온갖 커피집은 모두 모여있는 거리가 있다는 것을 발견했습니다.
그러나, 지혜는 이미 사라졌기 때문에,
사과순대를 발견하지 못해 아쉬운 마음을 커피로 달래며, 다음 모임을 기약하면서 충주 카페베네 앞에서 해산하였습니다.
('기억력이 좋은' 지혜가 다음번 모임 때는 꼭 커피를 쏠 것이라고 믿습니다.)
12시쯤 해산했는데,
서울까지 길은 내내 막히지 않았고,
(여전히 서울에서 빠져나가는 방향의 고속도로는 차들로 몸살을 앓고 있었습니다.)
보현이 차를 탄 서울팀은 오후 1시 30분, 강변역에서 해산하였습니다.
이것으로 19회 관측여행(1박 2일 충주편) 후기를 마칩니다.
다음번의 20회 관측여행은, 10주년 관측여행에 걸맞는 멋진 여행이 되기를 바랍니다.
첫댓글 지혜가 커피를 쏘기로 했던 건.. 복직기념~!! "나도 이제 월급 받는다~!!" 요거 였어요~~~
참~!! 그리고 승우선배~!! 맛있는 커피 잘 마셨어요~~~ ^^
아, 그랬군 ~ 역시 밤에 대화중에 정신이 오락가락 ~ =_=
빠른 댓글 땡큐 ~
그리고, 사진 좀 올려줘 ~ (난 한장도 안찍었거든 ;;;)
와 대단대단해요 아주 상세한 후기! 멋집니다~ 밴드는 요런게 불가하다는 점... 다음카페가 좋아요^^ 밴드나 카스는 많이 쓰긴하지만 인스턴트같은 기분이^^ 커피는 복직기념도 있고 결혼했지만 갖은 우여곡절끝에 참석해 준 보현동지?에게 기특하다 먹고 싶은거 사준다했다가 그리 확대된 거라는... 다음에 보현이 포함 우리 유부남동기의 참석여부를 봐서 쏠께요 ㅋㅋ 여자로 태어나 한입으로 두말함 아니되죠 ㅋ
ㅋㅋ 기대할께 ~ 유부남 7기들, 그대들의 참가여부에 따라 커피가 왔다갔다 하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