입양아인 딸이 학교에서 읽고 구입하고 싶어해서 구입했고, 저와 남편도 읽고 아이와 이야기 나눈 책입니다.
입양아가 읽으면 좋을 것 같아서 입양가족들에게도 소개했습니다.
딸이 있던 이화영아원(입양기관)에서 입양가족들을 초청해서 캠프를 하거나 후원행사를 할 때의 모습을 너무 잘 그려놔서
아이와 함께 갔을 때의 사진을 보며 아이가 책의 내용과 매칭을 시킬 수 있었고,
어렸을 때는 몰랐지만 청소년이 되어 생모에 대한 궁금한 것들을 어느 정도 이해할 수 있도록 잘 써놨다는 생각이 듭니다.
그리고 우리 아이 또한 청소년이 되었기에 성교육을 하기에 아주 적합한 책이라고 생각합니다.
우리 어린이도서연구회 권장도서이기도 하더군요. ^^
아래 글은 남편 박형민의 글을 퍼왔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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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희 언니가 딸을 낳아서 입양시키고 집으로 돌아간 날, 입양기관에서 나온 상담사가 나를 불렀다.
“하연아, 아기 어떻게 할 거야? 키울 거야? 아니면 입양 보낼 거야?”
그동안 아기를 양부모에게 맡기는 일과, 아기와 헤어지는 상상을 하면서 혼자서 남몰래 운 적도 있지만, 막상 상담사가 이렇게 물으니 가슴이 덜컥 내려앉았다. 겁나서 대답이 나오지 않았다.
#Kissing_my_life
#열일곱_소녀
#미혼모
나른한 주말 오후, 배 깔고 누워서 책을 보는데 녀석이 등허리에 올라타 비비고 문대고 난리다. 보통은 내가 먼저 끌어안는 경우는 많아도 사춘기에 들어선 이후 녀석의 오늘 같은 애정표현은 매우 드문 일이다.
얼마 전 자기네 학교 권장 도서라며 「키싱 마이 라이프」를 사달라고 했다. 책 속에 등장하는 아기들은 미혼모가 키우거나 입양되거나 보육원으로 가던데 만약 자신이 입양되지 않았다면 어떻게 되었을까? 또 낳아준 생모도 책 속의 주인공과 비슷한 상황이었을까? 이런저런 생각을 하게 되었단다.
아빠도 한번 읽어보면 좋겠다 해서 오늘 마음먹고 자리 잡았다. 그런 아빠가 고마웠는지 안 하던 짓을 한다. 사실 어떤 내용일까? 무슨 생각을 했을까 내가 더 궁금했다.
우리는 이렇게 교감한다. ^^
10대들의 이야기를 사실적으로 그려낸 「키싱 마이 라이프」는 2004년 <푸른 사다리>로 사계절 문학상을 수상한 청소년 문학가 이옥수 작가의 작품으로 평범한 열일곱 살 소녀 하연이가 미혼모가 되면서 겪는 이야기다.
하연이는 공부도 열심히 하고 자신의 진로를 진지하게 고민하는 성실한 학생이었지만 평범한 일상은 남자친구 태강이와의 만남에서 원하지 않는 임신을 하게 되면서 혼돈에 빠져든다. 낙태를 하려고 병원을 찾아갔지만 생명을 죽여야 한다는 죄책감에 결국, 아기를 낳기로 결심한다.
이 소설은 매우 섬세하다.
자칫 낙인찍고 억압할 수 있는 성적 호기심, 미혼모, 낙태, 입양 등 모든 키워드를 어느 쪽으로도 치우치지 않는 균형 잡힌 시각으로 청소년들만의 자연스러운 언어로 과감하고 솔직하게 이끌어 낸다.
이 책 221p 미혼모 쉼터 후원의 날 풍경에서 십자수, 퀼트, 테디 베어, 비즈 공예, 리본작품을 전시하고 위문차 방문한 아이돌에 환호하는 어린 엄마들의 풋풋한 소녀감성이 가슴 저리게 아팠다. 몸만 컸지 애들이다.
이 소설은 하연과 채강이 아이를 키울지, 입양 보낼지, 결론 내리지 않고 이야기는 끝난다. 여백은 독자의 몫으로 남겼다.
작가는 말했다.
사춘기가 되면 찾아오는 신체적인 변화와 함께 사랑과 성에 대해 미묘한 감정 변화가 일어난다. 그래서 한편에서는 끝없이 일어나는 성에 대한 호기심과 욕구 때문에 고민하게 되고 또 한편에서는 그런 성 에너지를 억압해야만 하는 현실 때문에 힘겹다.
어떤 문제가 일어났을 때 청소년들은 스스로가 도움을 구할 엄두를 내지 못하고
고통스러워한다.
물론 책임감 없는 행동에 대해선 깊이 반성해야 하지만, 어린 나이에 무책임하게 임신을 하고 아기를 낳았으냐고 추궁할 수만은 없다.
누가 뭐래도 자기 삶의 주인은 자기 자신이다.
어떤 어려움이 닥치더라도 아픔을 이겨내고 건강한 자존감을 가지고 힘내서.......
Kissing my life
첫댓글 kissing my lif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