별 총총, 바람 솔솔~ 우리 가족 캠핑 여행 떠나볼까?

[운영자34엄영애]

요즘 같은 여름이면 어린 시절 물장구치며 뛰놀던 기억이 새록새록 떠오른다. 특히나 ‘패밀리가 떴다’ ‘1박 2일’등 하나같이 자연으로 떠나는 요즘 예능프로그램을 보고 있으면 이 같은 생각이 더욱 절실해진다. 휴가철이지만 경기악화로 외국 여행보다는 국내에서 새로운 재미를 찾는 요즘, 캠핑이 새로운 대안으로 떠오르고 있다.

누구든 한번쯤은 야외에서 텐트 치고 1박을 해본 기억이 있을 것이다. 잘 갖춰진 숙박시설이 넘쳐나면서 그때의 야영 경험이 오래된 추억으로 가물가물해진 요즘, ‘캠핑’이 새로운 여행 트렌드로 떠오르고 있다. 경제적인 부담도 덜한데다가 밖에서 잠자는 것 이상의 매력을 느낀 이들의 후일담이 널리 퍼지면서 여름철이면 캠핑장이 꽉 찬다고 한다.

물론, ‘도대체 밖에서 먹고 자면서 고생하는 게 무슨 매력이 있다는 것일까?’ 의문을 품는 이들이 많을 것이다. 그도 그럴 것이, 우리에게 캠핑이라 함은 ‘야외에서 텐트 치고 그 앞에서 고기를 구워 먹는 것’ 정도가 전부이기 때문이다.

하지만 소위 ‘캠퍼’라 불리는 이들은 주말만 되면 떠나지 못해 몸이 근질근질할 정도로 ‘캠핑이 그립다’고 입을 모은다. 지난 5년간 주말마다 거의 빠지지 않고 캠핑을 다녀온 전문 캠퍼 성연재 씨 역시 캠핑 예찬론자 중 하나다. 그는 얼마 전 그간의 기록들을 꼼꼼히 모아 ‘it's camping!’이라는 책을 내기도 했다.

“학창 시절 야영을 한다거나 대학 다닐 때, MT를 가서 김치찌개 끓여 먹던 경험은 다들 있을 것입니다. 캠핑 역시 그것과 별반 다를 게 없죠. 하지만 그때와 조금 다른 것이 있다면 차에 텐트, 여러 소품들을 싣고 다니면서 자연의 이곳저곳으로 떠날 수 있어 훨씬 편리해졌다는 것이죠. 예전에는 이런 캠핑이 1년에 한 번 갈까 말까한 이벤트였지만 최근에는 주 5일제가 도입되고, 여가 활동의 기회가 많아지면서 자연스레 캠핑 문화가 생겨나기 시작했습니다. 편리한 용품은 물론 관련 시설도 많이 발달했고, 아웃도어 활동까지 즐기는 이들이 늘어나면서 캠핑을 즐기는 이들에게는 아주 익숙한 생활이 된 것입니다.”

캠핑은 가족여행의 백미

어떤 측면에서 보면, 함께 준비하고 해결해가는 공동체 문화를 배울 수 있는 게 캠핑의 최대 장점이다. 아이들에게 이보다 더 좋은 경험도 없다. 캠핑장에 도착해 짐을 풀고 텐트를 치면서 잠시 동안이지만 가족이 머물 공간을 만들어가는 과정이 아이들에게는 굉장히 설레는 일이다. 특히 뚝딱거리며 텐트를 완성해가는 아버지의 모습은 아이들에게 경이롭게 비칠 것이다.

낯선 곳에서는 밥을 먹고 책을 읽거나 뛰어노는 일상적인 것들이 모두 일탈이 된다. 아이들에게는 자연을 배울 수 있는 최적의 상태. 아무것도 없는 그곳에서는 물놀이만으로도 즐거운데다 스스로 뭔가를 만들어서 즐길 수도 있다. 자연스레 옆 텐트의 아이들과도 소통하면서 소심한 도시 아이들은 어느새 적극적인 모습으로 바뀐다. 자연의 소리를 듣게 되고 햇살을 받으며 아침 일찍 눈을 뜨기도 한다. 이는 돈을 주고는 절대 얻을 수 없는 자연의 힘이다.

캠핑의 편견은 버려

도시에서는 얻을 수 없는 자연의 힘, 이는 비단 여름에만 한정되어 있는 것은 아니다. 날씨가 꼭 좋아야만 하는 것도 아니다. 비가 오거나 눈이 온다면 캠핑은 오히려 더욱 특별해진다. 비오는 날, 빗소리를 들으며 커피 한 잔을 마시는 낭만을 즐기고, 눈 오는 날은 자연 속에서 썰매 타고 뛰놀던 어린 시절로 돌아가 볼 수 있기 때문이다.

이러한 캠핑은 배낭을 메고 떠나는 ‘비박캠핑’과 차량을 이용해 떠난 후, 차량 옆에서 텐트치고 즐기는 ‘오토캠핑’, 그리고 차량 안에 여러 시설이 갖춰진 캠핑카를 타고 떠나는 ‘캐러밴’으로 나눌 수 있다. 캠핑카가 여행의 새로운 대안으로 떠오르고는 있으나 차량을 빌리는 비용에서부터 세워두고 즐길 만한 장소가 아직 많지 않다는 점을 감안했을 때, 쉽지 않은 선택이다.

캠핑카 렌탈비는 24시간 기준으로 보통 15만 원~30만 원 정도인데, 성수기 여부에 따라 가격차가 크다. 비용면으로나 편의상으로 봤을 때 가족단위 여행은 하루 이용료가 2만 원 내외인 ‘오토캠핑’이 현실적인 선택이 될 수 있다.

더욱이 요즘은 24시간 온수가 나오는 샤워실이 갖춰진 곳부터 전기시설, 취사시설, 인터넷을 이용할 수 있는 곳 등 편의를 더한 캠핑장이 늘어나고 있다. 처음 떠날 때는 가볍게 시작해서 점차 난이도를 높여가며 새로운 추억을 쌓아보자. 약간의 불편을 감수한다고 생각하면, 매력적인 자연이 눈앞에 있다. 진짜 자연의 매력은 직접 느껴보는 수밖에 없다.

1 이것은 꼭 챙기자! 준비물

가족들의 휴식 공간, 텐트
설치와 해체가 편리한 자동 텐트가 생겨난 뒤로, 여성들도 쉽게 텐트를 이용할 수 있게 됐다. 하지만 다른 텐트에 비해 바람에 약하다는 단점이 있다. 내부가 넓은 제품, 지붕이 낮아 열효율이 높아 겨울철에 알맞은 텐트, 뼈대를 세우고 플라이를 덮어 튼튼하게 유지할 수 있는 것까지 텐트의 종류는 다양하다. 자신들에게 맞는 형태를 골라보자.

여러 변수들로부터 지켜주는, 타프
타프란 대형 천막의 포터블형 그늘막이라고 보면 된다. 햇빛을 차단해주는 것은 물론, 비나 눈이 와도 텐트를 보호해주는 역할을 해 야외에서도 끄떡없는 숙박을 보장한다. 비나 눈을 피하기에는 넓은 게 좋지만 면적이 좁은 것일수록 바람에는 강하다는 장점이 있다.

야외에서도 안락하게, 침구류
낮에는 모르지만 밤에 잘 때는 여름에도 든든한 침낭이 필수다. 따뜻하게 몸을 보호하는 것 외에도 고르지 않은 바닥에서 편히 잠을 청할 수 있도록 침낭, 매트리스 등을 구비해두자.

식사를 위한 필수 소품, 스토브
흔히 버너라고 불리는 이 장비는 연료에 따라 가스 스토브, 휘발유 스토브, 부탄가스 스토브로 나뉜다. 부탄가스는 가장 대중적이긴 하지만 부탄가스 자체의 가격도 있는데다 바람에 약하기 때문에 야외에서는 다른 것들이 더 활용되는 편이다.

빛은 물론 벌레 퇴치에도 유용한, 랜턴
어두운 밤을 밝혀줄 랜턴은 여러모로 편리하다. 더욱이 시설이 갖춰진 캠핑장이 아니라면 어둠을 밝혀주는 랜턴은 필수. 특히, 밤에는 불빛 주변으로 벌레들이 모이곤 하는데, 이때 두 개를 준비해 밝은 렌턴은 텐트와 좀 떨어진 곳에 두고 살짝 어두운 랜턴을 가까이에 두면, 좀 더 밝은 쪽으로 벌레들이 모여 벌레 쫓기에도 좋다.

2 더 즐겁게 즐기기! 캠핑 노하우

자연에서 즐길 수 있는 재미를 발견하라
산악용 자전거인 MTB나 낚시, 카약 등은 야외에서 할 수 있는 좋은 레포츠다. 취향에 따라 캠핑을 하며 아웃도어 스포츠를 함께 즐기면 두 배의 재미를 맛볼 수 있을 것이다. 때론 아주 일상적인 행위가 자연 속이라는 이유만으로 특별한 경험이 되기도 한다. 평소 늘 읽던 책이라도 자연의 소리를 배경 삼아 유유자적하게 즐기면 집중도 잘 된다. 어느 순간 다람쥐가 옆에 와 있기도 하고, 해 지는 풍경 속에서 어디서도 만날 수 없는 자연조명을 느낄 수 있다. 어느 것에도 의식하지 않고 온전히 자연 속에 파묻힌 자신의 모습에 집중해보자.

캠핑카보다는 오토캠핑으로
새로운 캠핑의 대안으로 제시되는 캠핑카 여행, 하지만 현실상 여건이 좋지 않은 국내에서는 아직까지 극소수만 즐기는 여행이다. 무엇보다 산악지역이 많은 우리나라에는 캠핑카를 정차해둘 만한 곳이 많지 않다는 것이 문제다. 더욱이 한 번 끌고 나가면 무척 힘이 들기 때문에 아직까지는 아쉬운 면이 많다. 차라리 장비를 조금 챙기더라도 오토캠핑을 즐기는 게 더 즐거운 여행이 될 것이다.

꼭 여름이어야 한다는 편견을 버려라
일반적으로 캠핑은 밖에서 생활하는 것이다 보니 여름용 레저 활동이라고 생각하기 쉽다. 하지만 진정한 캠퍼는 겨울을 더욱 즐긴다는 사실. 따뜻한 펜션 안에서는 느끼지 못할 겨울의 상쾌한 공기를 즐겨보는 것은 어떨까. 초보의 경우라면 봄이나 가을에 캠핑을 먼저 즐겨보는 것도 좋다.

자연의 시작과 함께하라
매해 첫날이면 일출을 보려고 수많은 인파가 몰린다. 하지만 자연 속에 있다면 그 신비로운 느낌을 쉽게 느껴볼 수 있다. 낮에 느낄 수 있는 빛과는 또 다른 느낌을 받을 수 있다. 가슴으로 자연을 느끼며, 눈으로 혹은 카메라로 그때의 느낌을 담아보자.

3 미리미리 조심하자! 주의 할 점

소음에 유의할 것
캠프장은 공동으로 사용하는 공간이다. 조용한 자연을 찾아 온 이들에게 신나는 음악 소리는 소음이 될 수도 있으니 주의할 필요가 있다. 밤이면 음악 대신 물 흘러가는 소리, 바람 부는 소리 등에 귀기울여보자. 캠핑의 묘미를 제대로 느낄 수 있다.

모닥불은 화로대 위에서만
불을 사용할 때는 항상 조심해야 한다. 특히 모닥불을 피울 때는 바닥이 따로 설치된 화로대 위에서만 하도록 하자. 다 피우고 난 뒤에는 옆에 구비되어 있는 소화기로 100% 소화시키고, 남은 재는 땅에 묻어 깔끔하게 마무리한다.

불꽃놀이는 캠프장과 떨어진 곳에서
야외에서 밤을 지샐 때 빼놓을 수 없는 게 바로 불꽃놀이다. 하지만 텐트가 많이 모여 있는 캠핑장에서는 자칫 위험할 수 있다. 사람과 여러 시설이 오밀조밀 모여 있기 때문에 불똥이 텐트에 떨어져서 구멍을 낸다거나 하는 등의 불상사가 발생할 수 있다.

텐트 장비에 걸리지 않도록
텐트를 칠 때 사용되는 펙, 스트링은 이동시 장애물이 될 수 있다. 특히 아이들이 있을 경우 이러한 장비들에 유의해야 한다. 펙은 깊숙이 박는 것이 기본이지만, 안심이 되지 않을 때는 테니스공과 같은 것을 펙의 머리 부분에 씌워주면 눈에 띄어 주의할 수 있다. 또한 텐트 스트링에도 야광 스프레이, 야광 테이프 등을 이용해 눈에 띄게 만들어 놓는 것이 좋다.

긴급 연락처를 확보하라
가게 될 캠핑지 근처에 병원 위치, 근무시간, 야간 비상연락처 등 기본적인 사항을 파악해두자. 아이가 있는 가족이라면 더욱 신경 써야 할 부분이다.
야무지게 짐 꾸리기

순서대로 쌓아라! | 짐을 쌀 때는 순서대로 쌓는 것이 기본이다. 나중에 꺼낼 순서를 생각하면서 차근차근 짐을 싸보자. 도착한 뒤 무엇부터 해야 할지 감이 오지 않아 어리둥절해도, 짐만 제대로 싸둔다면 나중에 짐을 풀 때 훨씬 도움이 된다.

상비약 챙기기 | 캠핑장은 주로 산 속이나 오지에 있다. 때문에 상비약은 필수다. 더욱이 기본 생활환경이 바뀌면 속에서 어떤 반응이 일어날지 모르기 때문에 진통제, 소화제, 상처치료제 등을 챙겨두자. 여름철에는 뿌리거나 바르는 모기약도 필수다.

떠나기 전, 텐트 점검은 필수 | 여행지에서 가장 중요한 텐트. 캠핑을 자주 떠나는 이라면 몰라도 오랜만에 떠나볼 요량이라면 텐트를 점검해볼 필요가 있다. 방수 상태를 확인하고 찢어진 부분은 없는지 꼼꼼하게 확인해보자.

국내 가볼 만한 캠핑장

● 자라섬 오토캠핑장(경기)

경기도 가평에 위치한 이곳은 1만 원의 이용요금만 내면 연중무휴로 이용할 수 있다. 클럽하우스, 모빌홈, 캠핑트레일러, 오토캠핑장, 캐러밴 등 여타 오토캠핑장과 비교했을 때 최고의 시설을 갖추고 있다. 또한 잔디광장, 인라인스케이트장, 모험놀이공원, 샤워장, 세탁장 등의 편의시설도 완벽할 정도. 지난해에는 국제캠핑대회를 개최할 만큼 국내 최고 수준을 자랑한다. 바로 옆에는 규모는 좀 작지만 용추계곡이 있어 물놀이하기 좋은 ‘연인산 오토캠프장’도 있다.
문의 031-580-2700 (jarasum.gp.go.kr)

● 궁평리 해솔마을(경기)

경기도 화성시 바닷가 근처에 위치한 해솔마을은 여름휴가를 즐기기에 알맞은 곳이다. 다양한 체육시설, 수영장을 비롯해 대형 풀장을 인라인스케이트장으로 활용하고 있어서 즐길 거리도 다양하다. 특히 해안가 마을답게 마을 내에는 민박도 겸하는 숙박시설이 많다. 무엇보다 이곳은 서해 바다의 멋진 낙조가 일품이다. 바닷가가 내려다보이는 풍경은 숲속 캠핑과는 또 다른 묘미가 있다. 1박에 2만 원.
문의 031-357-9341 (pineville.co.kr)

● 송지호 오토캠프장(강원)

강원도 고성군에서 관광자원을 활용해 야심차게 만든 곳. 조경과 여러 시설들이 잘 갖춰져 있으며 캠핑장 옆으로는 통나무집도 마련되어 있다. 연중무휴로 운영 중이며 철조망을 터서 캠핑장에서 바로 바닷가로 나갈 수 있게 했다. 공동화장실, 샤워실 등의 시설이 있으며 캠핑장 인근에는 통나무집도 마련되어 있다. 근처 송지호 호수에서 재첩 체취, 철새 관망 등을 즐길 수 있으며 송지호 해수욕장, 공현진 해수욕장 등이 가까워 물놀이하기에도 좋다. 1박에 2만 5천 원.
문의 033-681-5244 (camping.goseong.org)

● 구례포 석갱이 오토캠프장(충청)

구례포 해수욕장 중 북쪽 면에 위치한 석갱이 오토캠프장. 구례포가 그리 유명한 해수욕장이 아니어서 한적한 캠핑을 즐기기에 좋다. 특히 이곳은 해변에 있는 언덕에서 캠핑을 즐길 수 있어 바다를 내려다보기에 좋다. 그 뒤쪽으로 숲을 이룬 송림지대에도 텐트를 칠 수 있어 취향대로 고를 수 있다. 인근이 모래땅이라 차량의 바퀴가 쉽게 빠질 수 있다는 단점이 있으니 주의해야 한다. 1박에 1만 원.
문의 www.suggaengi.com

● 조령산 자연휴양림(충청)

조령산 자연휴양림은 울창한 소나무 숲과 조령산의 신선봉, 마역봉 등 명산이 어우러진 곳이다. 이 소나무림 속에 통나무로 만든 집 외에도 야영시설이 갖춰져 있어 한여름에 시원한 캠핑을 즐기기에 좋다. 오토캠핑이 가능한 공간들이 여러 동 있지만 흩어져 있어서 단체보다는 작은 단위로 오기 좋다. 휴양림 인근에는 충주호, 월악산, 쌍곡계곡 등 유명관광지와 수안보온천 등이 있어 가족 단위로 오기 좋은 곳이다. 1박에 5천 원.
문의 043-833-7994 (jof.cbhuyang.go.kr)

● 소백산 삼가리 야영장(경상)

삼가리 야영장은 소백산의 주봉인 비로봉으로 직접 오르는 등산로의 초입에 있다. 야영장 내부에 큰 나무가 많이 없어 그늘이 별로 없지만, 여름에는 인공적으로 조성한 실개천이 흐르고 내부 시설이 잘 갖춰져 있어 캠퍼들이 선호하는 곳이다. 소백산을 등반하거나 부석사, 소수서원, 단양팔경 등 주변 관광지가 인접해 있어 볼거리가 많다. 1박에 4천 5백 원.
문의 054-638-6196  박주선 기자 

[48회 최원석(원돌)]

캐프장 가서 노닐면 재미있겠당!ㅎㅎㅎㅎ