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ttps://t1.daumcdn.net/cfile/cafe/16596C144B08906945)
롯데 자이언츠는 예나 지금이나 괜찮은 선발진을 구축했던
팀 중 하나이다.
자이언츠 팬들의 뇌리에는 최동원, 故박동희, 염종석, 주형광, 손민한 으로 이어지는 선수들을 기억하고 있겠지만,
원년 탈삼진왕을 먹었던 사이드암 치곤 비교적 빠른 구속을
자랑했던 노상수, 부산고 시절 김호근과 배터리를 이뤄
대통령배, 청룡기, 화랑기등 3관왕( 그 당시 전국대회 출전
회수가 3회로 제한되어 있어 출전하면 우승을 했다.)의 위업을 달성했던 양상문 등을 괜찮은 투수들이 많았던 것으로 기억하고 있다.
고독한 황태자 윤학길 그의 프로필에서 가장 인상깊은 기록은 역대 자이언츠 투수들 중 가장 많은 승수를 기록했고 74완투승 기록은 언젠가 깨어지겠지만 아직도 깨어지지 않은 알려지지 않은 대 기록중 하나다.
몇 해 전 이모님 댁에 방문했는데 마침 이모부님께서 야구
중계를 시청하고 계셨는데 야구에 대한 얘기를 나누다 우연히 윤학길 투수에 대한 이야기를 듣게 되었다.
< 슬라이더 그립으로 추정된다.>
울산 장생포 초등학교 출신이었으며 이모부님의 어린시절 친구분 이었던 윤학길 투수의 형이 체구는
작아도 야구센스나 재능은 더 뛰어났지만 야구를 그만두었고 학길이는 체격이 참 좋았는데 초등학교
5학년 때 부산으로 전학을 갔던 것으로 기억하고 계셨다.
야구부가 있었던 중학교에 진학 후 3월 중순경 각 반별로 야구시합을 개최했던 덕분에 점심 시간이나
방과 후 운동장에서 야구를 했던 기억이 있었는데 그 때 친구로부터 뭔지 모르지만 변화구를 던지는 법을
배운 것으로 기억 되는데 야구장에서 볼 수 있는 공이 아니라 딱딱한 합성고무로 된 야구공으로 야구
연습장에서 흔히 볼 수 있는 그런 공으로 연습했는데 사이드 암 투구폼으로 공을 던졌던 친구의 공을
포구하던 중 가끔 외곽으로 흘러나가는 구질이 있었다.
중학생이 던지는 구위라해봐야 아리랑 볼 수준이었지만 포구가 쉽지 않아 그 친구에게 물어보니 던지는
요령을 가르쳐 줘 시험삼아 던져봤던 기억이 나며 아마 횡으로 흐르는 슬러이더였던 것 같았다.
2학년 때 상업 교과목을 담당하셨던 선생님께서 " 너거뜰 선배들 중에 유명한 야구 선수가 있는데 누군줄
아나? 모르제 ??? 윤학길이다." 라는 얘길 들었고, 다음날 각자 집에서 들은 윤학길 선수에 대한
이야기를 들었던 기억이 있다.
학창 시절 수업시간에 진도가 빠르거나 여유가 있을 때 은사님들은 가끔 야구에 대한 이야기나, 현해탄
넘어 일본이 세계 바둑을 장악하고 있었던 시절 조치훈의 본인방 타이틀 도전사에 대한 이야기 등
일상 생활에서 야구는 보는 것이 아닌 생활 속에 자리잡고 있었다.
야구 명문 부산 상고를 거쳐 연세대에 진학 후 춘계 대학 연맹전이나 맞수 고려대와의 일전이 펼쳐지는
날이면 고려대에선 선동열이 연세대에선 윤학길이 등판하여 자웅을 겨뤘으며 두 선수 다 강속구와
슬라이더를 주무기로 하는 투구패턴이었으며, 윤학길의 칼날 슬라이드는 선동열 못지않게 뛰어난 구위를
갖추고 있었고, 145km/h 이상을 꾸준히 구사할 수 있는 제구력을 갖춘 철완이었으며, 연세대의 승리 뒤엔
늘 윤학길이 묵묵히 자리를 지켰던 온순한 성품의 선수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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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자료 출처 키위 백과 >
최동원과 같은 카리스마를 가진 성향의 투수는 아니었지만, 화려하진 않지만 1988년 18승 10패를
기록하여 다승왕을 차지했고 통산 308게임에 등판해 100경기를 완투로 장식했고 그 중 19완봉승
통산 117승 94패 10세이브 평균 자책 3.33을 기록했던 에이스였다.
표면적으로 두드러진 성적을 거두지 못한 것 같지만 100완투 기록은 어떤 감독이던 이기던 지던
황태자가 등판하는 한 게임은 마운드에 여유를 가져올 수 있는 진정한 의미의 이닝이터였으며, 100 게임
완투라는 기록 속에는 강속구 투수들이 흔히 겪는 1, 2회 실점이 타선의 도움을 받지못해 패전의 멍애를
안는 경우가 많았다.
선수들이 프로에 데뷔한 후 일정 기간을 거친 뒤 전성기를 맞이하듯이 은퇴후 1999년 부터 2007년까지
롯데와 한화 투수코치를 거쳤지만 뚜렷한 실적을 거두진 못했지만, 올해 히어로즈에서 가능성을 보인
투수들을 보면서 조금씩 성과를 거두고 있는 느낌이 드는데 강속구의 제구력과 깔끔한 투구폼이
현역시절 윤학길 코치의 모습이 연상되는 선수들이 가끔 보이곤 한다.
티칭에 있어선 선수시절의 명성과 티칭 능력은 동일할 수 없으며 선수보는 안목과 함께 티칭 경험이
쌓이면서 영글어 간다는 것을 느낀다.
드러나진 않지만 최동원과 함께 가장 멋진 자이언츠 선발 역대 듀오가 아닐까 생각되며,
특정 출신교가 장악하고 있는 노떼 코칭스탭진에 복귀하기엔 힘들 것 같다. 어쨌던
새롭게 둥지를 튼 LG 마운드에서 화려하게 선수 시절의 그 명성을 코치로써 이어가시길......
첫댓글 아 윤학길 코치님 통산 최다완투기록의 철완 진정으로 강력한 선발투수 , 선발투수에 대한 진한 향수(오래던지는 이닝이터) 가 진한 저는 현재에도 윤코치님과 같은 선수들이 많아졌음 하는 바램입니다. 좋은글 잘봤어요 ^&^
환경이 이런 투수들이 나오게 하는 토대가 아닐까요.. 요즘은 너무 세분화되어서 이런 이닝히터가 나오기가 쉽지 않지요. 이글스엔 국대 좌완 에이스 류현진이가 이닝이터잖아요,명품 서클체인지업과 함께...
삭제된 댓글 입니다.
수치로 드러나는 성적과 개성을 중시하는 세태라 이런 선수에 대한 가치를 알아본다는 것이 쉽지않지요... 해태시절엔 마당쇠 송유석과 지는 경기 뒷치닥거릴 했던 방수원선수가 기억나네요.
삭제된 댓글 입니다.
감사합니다.
좋은글 잘봤습니다 윤학길 선수 진정한 에이스 였지요 누구도 부인못할 진정한황태자 윤학길선수 너무나도 그립습니다~~^^*
오원님의 글을 읽으니까 참 행복해지네요~~^^롯데팬이지만 자세히는 모르는것이 많았는데요.하나씩 배워간다는 것이 행복하게 합니다.지도자로서 멋진 모습을 기대해봅니다.
롯데의 고독한 황태자 윤학길..그는 철완중에 철완 이었으며 롯데 마운드의 희망이었다..좋은글 잘봤습니다^^
알려지지 않은 최소 투구 완투패의 주인공. ㅎㅎ 투구갯수는 까먹었다.
좋은것만 기억하시길 바랍니다..
언제나 학처럼 고고하게 공을 뿌려서 황태자라는 별명이 잘 어울렸던 투수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