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유아 미술교육 >
아기들이 엄마뱃속에서 세상 밖으로 첫 외출을 할 때 처음 접하는 환경은 바로 눈부신 밖의 빛과 소리일 것이다. 세상 밖으로 나오는 순간부터 모든 감각기를 통해 주위의 세상을 탐색하는 아기들. 그 중에서도 시각은 다른 감각발달을 이끌어주기 때문에 더 중요하다.
물론 갓 태어난 아기의 시력은 0.05도 안 된다. 초점거리도 25cm 이내이지만 점차로 시력이 좋아지며 색에 대한 감각도 주위의 자극에 따라 발전할 수 있는 가능성을 지닌다. 시각적인 자극은 뇌세포를 활성화시켜 두뇌발달로 이루어지는데 이때가 미술교육의 적기인 것이다. 보통 엄마와 눈을 맞추는 등의 시각적인지 능력이 발달하는 시기이면 미술교육이 가능하다. 미술교육시 주의할 점은 "개입하려 하지 말고 아이를 믿고 바라보라"는 것이다. 아기가 그린 그림에 대해 비평하는 것보다 잘했다고 격려하는 말 한마디가 아기의 상상력을 키워주는데 큰 영향을 준다.
1. 미술교육의 왕도는 멀지 않다!
"전 그림을 못 그리는 데 어떻게 지도하죠?"에서부터 "그림을 그리게 했더니 주위를 지저분하게 해요." 등 아기미술지도에 대해 고민하는 부모들이 많다. 미술지도는 그리 어려운 것이 아니다. 엄마가 그림을 못 그리는 것은 문제될 것이 없고 아기와 함께 미술활동을 한다는 것이 중요하다.
만 4세 이하 아기의 그림 그리기는 신체놀이에 가깝기 때문에 무엇을 어떻게 그리기보다는 신나게 그리는 것이 더 중요하다. 따라서 4세 이전의 그림지도는 아기가 미술활동을 즐거운 놀이 정도로 생각할 수 있도록 지도해야 한다.
아기가 그림을 그리면서 주위를 지저분하게 한다면 아기방이나 거실 한 구석에 아기가 마음껏 그림을 그릴 수 있는 장소를 만들어주는 것이 중요하다. 즐거운 그림 놀이를 위해서는 자유로운 환경이 필요하기 때문이다.
2. 연령별 미술활동 노하우!
[0~1세 - 단순한 모양의 원색을 좋아해요!]
아직은 아기가 직접 그림을 그릴 수 없는 시기이므로 엄마가 직접 그린 단순하면서도 밝은 그림이나 원색의 그림들을 보여주어 아기가 색감을 익힐 수 있게 도와준다. 손동작 등이 익숙하지 않으므로 다양한 채색의 그림들을 보여주는 활동이 적합하다.
그림이 예쁘지?
▶ 준비물
원색의 다양하고 단순한 그림이 그려져 있는 책 또는 엄마가 그린 단순하고 화려한 원색의 그림들.
▶ 놀이 방법
1. 아기에게 세모, 원형, 얼굴그림 등을 보여준다.
2. 그림과 아기의 눈 사이의 거리를 50cm로 해서 보여준다.
3. 아기가 그림에 눈을 고정시키면 그림을 좌우로 움직여준다.
4. 아기가 그 그림에 흥미를 잃으면 다른 모양의 그림으로 변경해 보여준다.
[ 1~2세 - 피카소 같은 그림을 그리기 시작해요!]
점차로 손을 통해 하는 활동이 익숙해져 선을 아무렇게나 그어나가는 동작을 통해 미적 감각을 기를 수 있다. 이 시기의 아기는 손이 아니라 팔로 그림을 그린다. 손에 잘 쥐어지는 무독성 크레용이나 색연필로 아기 마음대로 그리게 한다.
그리기, 찰흙 주무르기 등의 놀이를 통해 대, 소근육 발달과 색채에 대한 감각의 기초를 쌓을 수 있다. 크레파스, 물감, 찰흙, 종이 등 다양한 미술 재료를 경험하게 해주는 것이 좋다
그림 그리기 놀이는 즐거워!
▶ 준비물
크고 두꺼운 도화지 또는 달력 종이 여러 장, 그리기 도구 (무독성 크레파스, 색연필 등)
▶ 놀이 방법
1. 아기와 함께 앉아 아기가 좋아하는 그림들을 그린다.
2. 아기에게 그림을 그리도록 하고 다 그리면 "와! 이것의 이름이 뭐니? 참 잘 그렸네!"라고 하며 칭찬해 준다.
3. 이번에는 엄마, 아빠와 함께 그려본다.
주의! 아기의 손을 잡고 그리거나 부모가 그린대로 모양을 모방하여 그리게 하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다. 아기의 상상력에 맡기어 그리게 하는 것이 중요하다.
※ 유아 미술놀이지도 point!
1. 그림 그리는 자리가 많이 더러워지는 게 염려되면 방바닥에 비닐돗자리나 비닐장판을 깔아준다.
2. 세탁이 번거롭다면 미술놀이 전용 작업복을 만들어 주는 것도 한 방법.
[2~3세 - 원과 십자가도 그릴 수 있게 된답니다!]
선을 그리며 손의 근육활동에 흥미를 느끼게 되어 반복적으로 그림을 그린다. 점차 수평선 수직으로 된 선 등 다양한 그림을 그릴 수 있는 시기로 원과 십자가를 보고 그릴 수 있게 된다.
선긋기나 찰흙 주무르기 등의 놀이가 자연스러워지므로 다양한 소근육 발달을 위해 연필과 펜, 크레파스 등을 갖고 놀게 하는 것이 좋다.
앗! 강아지랑 똑같아요.
▶ 준비물
찰흙, 다양한 동물 사진
▶ 놀이 방법
1. 단순하고 귀여운 강아지 그림을 보여준다.
2. 아기와 함께 동물 모양을 만들어 본다.
3. 아기가 다 만들면 "와 멋진데! 이것의 이름이 무엇이니?"라며 물어본다.
4. 아기가 설명하는 것을 들으며 강아지 모양 찰흙을 움직여 보여 아기가 그 찰흙 모양에 생명력을 느낄 수 있도록 함께 놀아준다
[3∼4세 - 조금씩 의도한 것을 표현해요!]
오리고 붙이는 미술활동이 가능해지는 시기로 여러 가지 미세 동작을 한꺼번에 할 수 있으며 간단한 만들기를 하면서 자신이 만든 것에 관심을 보인다. 물론 아직까지 연필 등을 다루는 소근육 발달과 협응 능력이 부족하기 때문에 완전한 형태로 그림을 그리지는 못하지만 의도한 것을 표현할 수 있는 시기이므로 마음껏 표현할 수 있도록 엄마나 아빠가 도와주는 것이 좋다.
※ 유아 색감지도 point!
이시기가 되면 수채화로 그림을 그리는 것이 가능해 지는데 수채화(또는 수묵담채화)로 하게 되는 미술활동은 아기가 색감을 익히는데 도움을 준다.
부드럽고 유연하며 속도가 자유롭게 조절되는 붓끝이 살아 있는 수채화미술활동을 통해 빨강과 노랑을 혼합하면 주황이 되고 노랑과 파랑을 혼합하면 초록이 되는 색상의 변화를 자연스럽게 배우고 색감을 익힐 수 있게 되는 것이다.
특히 수묵담채화미술활동의 경우 화선지 위에 번지는 먹색의 농담과 붓끝의 강약으로 달라지는 선의 굵기의 변화를 통해 붓의 터치 감각을 느낄 수 있게된다. 수묵으로 그린 다음 엷게 채색하면 그 색상은 수채화만으로는 볼 수 없는 느낌으로 아기에게 다가온다.
와~ 그림 색이 멋있어요!
▶ 준비물
도화지, 흰색 크레파스, 수채화물감
▶ 놀이 방법
1. 도화지에 흰색 크레파스로 간단한 선이나 도형 등을 그리게 한다.
2. 진한 색의 수채화 물감으로 덧칠을 시킨다.
3. 아이가 붓질을 하면 다양한 채색으로 그림이 나타나는데 이 활동은 아이의 상상력과 창의력 발달에 도움이 된다.
[4~6세 - 각종 조형활동이 가능해져요!]
본격적인 미술교육의 적기. 각종 조형놀이가 가능해지는 시기이므로 종이, 흙, 박스, 물감, 석고 등으로 다양한 놀이를 유도한다. 점차로 사물에 대한 개념이 형성되어 사물을 표현하는 표현방식이 나타난다.
표현력 길러주기가 포인트로, 사람이나 동물의 얼굴과 몸에 호기심이 많아지므로 이런 그림들을 자주 그리도록 도와준다. 풍선 등 단순한 모양을 그린 뒤 빈 공간에 신문 잡지에서 같은 색을 찾아 붙이게 하는 것도 한 방법으로, 색채 감각을 길러줄 수 있다.
우리 가족 예뻐요?
▶ 준비물
가족들의 얼굴 사진, 두꺼운 도화지, 색연필, 테이프, 가위, 풀, 종이컵, 넓은 상자
▶ 놀이 방법
1. 가족 사진 얼굴을 오려 두꺼운 도화지 위에 붙인다.
2. 색연필로 아기가 몸을 그리도록 한다.
3. 다 그린 그림을 오려서 종이컵에 붙인다.
4. 종이컵 인형을 가지고 가족 놀이를 한다.
3. 상상력을 키워주는 미술교육 5가지 방법
1. 엄마가 키워주는 미술 감각!
아기를 꼭 미술학원에 보낼 필요는 없다. 엄마가 아기와 함께 미술을 공부하면 그 효과가 더 좋은 법. 모든 교육의 기본은 엄마, 아빠가 지도해 주는 것이다! 아기가 그림을 그리고 싶을 때 언제든지 자유롭게 그릴 수 있도록 종이와 연필, 크레파스를 준비해둔다. 주의할 점은 아기에게 완성된 그림을 강요해서는 안 된다는 것! 아기가 그림을 그릴 때 뭐든 자유롭게 그리게 하고 아기 나름대로의 상상력과 느낌을 존중해 주어야 한다. 밑그림이 그려져 있고 그 안에 색칠을 하는 이 놀이는 자녀의 상상력을 원천적으로 막는 역효과를 주므로 별로 권장하고 싶지 않다.
2. 다양한 색상들을 자주 접하게 해 주어요!
아기들의 충분한 두뇌발달을 위해선 다양한 색상을 접하도록 하는 것이 좋다. 그러나 요즘아기들의 물건들은 여자아기의 것은 분홍색 계열 그리고 남자아기들은 청색 계열로 성에 따라 색상의 차이가 있는 경우들이 많다. 이는 아기들이 색상의 다양성을 접하는데 방해가 될 뿐이다.
특히 아기들의 뇌는 원색에 강한 뇌자극을 받는데 시각을 비롯한 감각기관의 자극은 아기의 정신적 발달, 지능계발에 상당한 영향을 미친다. 색상과 형태가 다양한 원색의 그림을 보여줌으로써 시각자극을 통한 뇌발달을 도와주자.
3. 다양한 재료는 아기의 상상력을 풍부하게!
크레파스, 물감, 붓만이 미술재료가 아니다. 색종이, 찰흙, 나뭇잎, 모래, 신문 등 주변에 있는 모든 것이 재료가 될 수 있는 것이다. 다양한 재료를 사용해 선을 그려보아 각각의 재료에 따라 선의 굵기가 다른 것을 아기에게 설명해주고 느껴보도록 한다.
다양한 재료를 많이 사용하도록 이끌어주는 것이 재능발굴을 하는 좋은 방법이므로 아기가 다양한 느낌의 미술도구를 이용하도록 하자.
4. 자연관찰을 통해 미적 감각 쑥쑥!
미술교육은 자연을 관찰하고 나름대로 표현하고 경험하는 것에서부터 시작된다. 자연을 통해 색깔이나 모양, 구성의 다양함을 느끼도록 해주고, 이런 것들을 실제 생활에 적용해 보며 미술을 친근한 생활의 일부분으로 느끼게 해주면 더욱 좋다.
5. 칭찬은 아기의 자신감을 더 높여줘요!
"참, 잘 그렸네!"란 칭찬은 아기가 자신감을 갖고 더 대담하게 그림을 그리는 시도를 하도록 도와준다. 그러나 막연한 칭찬을 안 좋다. 자신이 그림을 잘 그리지 못했고 노력도 제대로 하지 않았다고 생각하는 아기에게 "와! 너무 잘 그렸네!" 라고 칭찬하는 것은 금물. 형식적으로 하는 말로 인식될 수 있기 때문에 부모에 대한 믿음이 없어질 수 있다.
아기에게 자신감을 주고 싶다면“지난번에 그린 그림보다는 잘 그린 것 같네”라고 말해주거나 "우와~ 여기 선이 두 개나 더 들어가니깐 정말 똑같네!" 라고 말하는 것이 효과적이다. "그림에 이 색을 쓰니 더 비슷해 보인다." 혹은 "참 열심히 노력해서 그림을 그리는구나." 등 구체적으로 아기가 그린 그림에 대해 이야기하고 칭찬해 줄 때 아기는 부모에게 인정받고 있다는 느낌을 갖게 되고 자신감도 생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