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사랑둥이 혁주에게(4월 6 ~7일)
혁주~ 혁주의 사진을 보기 위한 편지야! 히히
나 조금 걱정되는 게 있는데, 이번 주 수요일에도 편지를 썼단 말이야? 근데 그날 비가 와서 혁주가 안 갔을 것 같아, 걱정돼... 꽤 길게 썼는데,, 혹시 모르니까 이 편지 마지막에 복붙해놓을게!
그리고 저번 주 수요법회 사진이 올라와서 봤는데, 법당에 참여한 사관후보생 중에서는 혁주만 편지를 받은 것 같더라고? 그래서 조금은 뿌듯했어! 히히
나는 혁주 사진을 보기 위해 내용이 짧든 길든 수요법회, 일요법회 항상 쓸 거니까 종교 참석 열심히 해서 얼굴 비춰줘! 알았지?
그리고 이번에 팔로 반 하트 한 거 보자마자 빵 터졌어. 너무 귀여운 거 아니냐고!
덩치는 크면서 하는 짓은 죄다 귀여운 짓만 골라 하네. 이러니까 내가 혁주를 사랑할 수밖에 없지♥
그리고,,, 종교 법회 사진 보니까,,, 여자랑 벚꽃 구경하고 사진도 찍었더라,,,, 나는 올해 혁주랑 꽃 사진 못 찍었는데,,, 심지어 바로 옆에서,,, 같이 붙어서 사진 찍어써ㅠㅠㅠㅠㅠㅠㅠㅠ 너무해ㅠ
혁주가 여자로 안 보인다고 해도 내 눈엔 여자라고.. 흥!
삐지니까 저번에 혁주가 나 놀린 거 생각나써. 나 지금 완전 삐졌으니까, 풀어줄 생각해. 근데 이 편지 일요일에 받으니까 난 토요일에 삐져있으면 안 되겠네,,, 아닌가? 몰라. 지금 완전 삐졌어.
토요일에 혁주가 당황하든 말든! 난 삐져있을 거야. 몰라 몰라!!!
나 삐진 거 풀어주려면 사진 이쁘게 찍어놔. 알았지? 그리고 전화로 달래줘야 해. 어쩔 수 없어!
나 지금 완전 삐져있는데, 혁주랑 통화할 생각 하니까 혁주 목소리가 너무 많이 듣고 싶다.
그리고 저번 주 훈련 사진도 봤는데, 혁주 단체 사진 보자마자 빵 터졌어! 뭐가 그렇게 즐겁길래 활짝 웃고 찍었대~ 꽃 봐서 좋았나~~~? 혁주가 편지에 벚꽃 볼 때 내 생각난다고 했잖아. 나도 꽃 볼 때마다 혁주랑 같이 봐야 하는데~ 하면서 혁주 생각해. 그래도 작년에 같이 봤고, 다음에 또 같이 보면 되니까! 올해의 봄만 화이띵!!
지금 am 01:26이야. 조금 피곤해. 내일 일어나서 편지를 쓰기엔 내가 일찍 일어나서 못 쓸 것 같아서 자기 전에 호다닥 쓰는 중이야. 이제 자러 가야겠따!!
나 사진을 많이 못 찍어서,,,, 첨부할 사진이 없어.. 큰일이야. 이번 주 주말에 최대한 사진 많이 찍어둬야겠다! 다음 주에 이쁜 사진 첨부할게♥ 사랑해♥ I LOVE YOU~♡♡♡ 4월 파이팅!!
-------------------여기서부터 수요법회 편지야. 읽었으면 넘겨도 돼!
혁주, 안녕? 오늘 혁주가 종교참석을 할지, 안 할지는 모르겠지만 혹시 몰라서 편지를 남기려고 해.
인편에는 내 일상을 적고, 우편으로는 내가 겪었던 사건들과 진심이 담긴 말들을 적고, 종교 편지는 혁주의 사진을 보기 위해 적는 거야.
그래서 종교 편지에는 많은 내용이 없을 거야. 왜냐면 혁주가 핸드폰 사용을 주말마다 하긴 하지만 카메라 사용이 안 되니까 혁주의 지금 모습을 볼 수가 없잖아? 그리고 주차별 사진에는 혁주가 많이 없어.
그래서 나에게 혁주 모습을 확실하게 볼 수 있는 방법은 종교 편지가 유일해. 최대한 수요 법회랑 일요 법회의 편지를 적어서 혁주의 사진을 받아낼 거야. 그니까 사진 이쁘게 찍어줘야 해. 알았지?
혁주가 궁금해할지 모르겠지만, 나도 내 최근 사진을 첨부해둘게. 근데 요즘 알바 갈 때 맨날 모자에 마스크 쓰고 다녀서 사진을 많이 못 찍어.. 그래도 예쁘게 꾸민 날 사진 많이 찍어서 종교 편지로 보여줄게. 주말에 핸드폰 문자로 확인해도 되고!
그리고 뉴진 스님처럼 아이돌 뮤비나 그런 거 틀어줄 때 신나게 즐겨. 내 앞에서만 즐기지마. 내 앞에서 즐기는 모습을 보이는 순간 삐질 거고 투정 부릴 거고 심술 부릴 거야. 알았지?
그렇다고 완전 비밀로 하진 말구.. 그럼 뎡우 떠운해! >< 통화로 누구 거 뮤비 봤다고 말만 해줘. 신난 목소리로 말하진 말구. 어쩌라는 건지 모르겠지? 그냥 이게 여자구나~ 하고 이해해. 어쩔 수 없어.
오늘 놀면 뭐하니를 봤는데, 거기서 위문 공연을 했단 말이야? 그거 볼 때 혁주가 막 소리 지르고, 예쁘다 하고 신나 하는 걸 상상하면서 나 혼자 서운하고 짜증 났는데, 이런 내 모습이 조금 웃기기도 했어. 혁주가 이거 읽으면 쓸데없는 상상이라고 생각하겠지? 히히
혁주를 너무 사랑해서 질투를 하는 거야. 그러니까 내가 이런 일로 심술부리고 삐지면 '정우가 혁주를 많이 사랑하고 있구나'라고 생각해줘. 진짜 많이 사랑하고 있으니까!
종교 편지 내용은 짧게 쓸게! 보관도 못 하고 다시 반납해야 하니까.
혁주... 많이 많이 보고 싶어. 자기 전에 항상 혁주가 너무 보고싶은데, 이 마음이 너무 커서 평생 적응 못 할 것 같아. 진짜 왕왕 보고 싶어♥
편지를 쓰다가 또 하고 싶었던 말이 생각났어!
저번에 혁주가 점점 헤어지는 사람들이 생기고 있다고 말했잖아. 그 뒤에 내가 생각을 해봤어.
나도 혁주를 못 보고, 연락도 많이 못 하는 현실에 힘들긴 하지만 이별에 대한 생각은 아예 안 했거든? 그냥 혁주랑 헤어진다는 건 내 상식 밖의 일이야.
그리고 힘든 게 남자친구의 존재 때문에 힘든 게 아니라 군인이라는 신분에 대한 제약 때문이잖아? 근데 그게 왜 이별로 이어지는지 이해를 못 했어.
조금씩 생각해보니까 헤어진 사람들은 그냥 같이 데이트하고, 볼 수 있을 때 보고, 기다리지 않아도 되는 '남자친구'라는 존재가 필요한 사람들이어서 헤어짐을 결심하지 않았을까?라는 생각이 들어.
나는 '남자친구'라는 존재가 필요한 게 아니라 '이혁주'가 필요한 사람이라서 이해 못 해. 안해.
혁주도 그렇지만, 나는 애초에 연애에 대한 필요성을 느끼지 못한 사람이었고, 혼자서도 잘 먹고 잘사는 사람이었단 말이야.
그래서 혁주가 없었다면, 나는 계속 연애에 대한 필요성을 느끼지 못할 거고, 만약 느낀다고 해도 애인을 사귀지는 않을 것 같아. 혁주 말고 다른 사람과 연애한다고 생각하면 귀찮고, 그 사람에게 소요되는 나의 시간과 돈, 노력에 대한 보람을 느끼지 못할 거야. 노력을 하긴 할까.. 싶기도 하고.
나는 인간관계에 있어서 물 흘러가는 대로 관계를 갖는 편이야. 그래서 붙잡으려고 노력하지도 않고, 계속 이어 나가려는 노력도 딱히 안 하는 것 같아. 대부분의 사람을 내 인생에서 세월과 함께 흘러가는 요소 중 하나라고 생각해. 여기서 예외인 사람이 혁주랑 금희야.
지금 혁주를 사랑하기 때문에 이런 생각을 하는 거라고 말할 수 있지만, 나의 처음을 대부분 혁주랑 했고 혁주가 내 첫사랑이라서 세월과 함께 흘러가진 않을 것 같아.
상상하긴 싫지만, 만약 혁주랑 헤어지는 날이 왔고, 세월이 흘렀으면 혁주는 나에게 고인 물로 남아있을 거야.
혁주는 나에게 너무나도 특별한 사람이고, 평생 기억에 남아있을 사람이야.
주변에 헤어졌다는 사람들이 생기면서 혹시나 혁주가 불안해할까 봐 이렇게 편지에 적어.
사실 손 편지로 적어주고 싶었는데, 불안 요소는 최대한 빨리 없애는 게 좋으니까! 인편은 글자 수 때문에 안되고, 우편은 시간이 오래 걸리고. 남은 건 종교 편지!
지금 적은 내용 말고도 편지에 항상 내 진심이 담겨있으니까 혹시나 불안하면 편지 읽어! 알았지?
나는 혁주밖에 모르는 바보 뚱땡!이라서 걱정하지 않아도 돼. 그리고 사실 비밀인데, 친구 말고 모르는 남자나 친하지 않은 남자들을 만나면 나는 뚝딱이 로봇 강철 철벽녀가 되니까 걱정하지 마!
최근에 번호 따였다고 했을 때도, 코딩 입력한 것처럼 '남자친구 있어요'라는 말이 자동반사로 나왔어. 거의 무의식으로!
누가 번호를 물어보면 머릿속은 텅 비는데, 입은 남자친구 있다고 말해. 참 신기하지? 그니까 걱정말고 혁주는 건강만 신경 써!
다치지 말고, 안전에 유의하고, 정우 생각도 하고(건강에 이로울걸?)!!! 히히
짧게 쓴다고 했는데, 내용이 엄청 길어졌네. 일요일에 받을 편지는 진짜 짧을 수도.....ㅎㅎㅎ 내용 짧아도 사진은 이쁘게 찍어줄 거지? 믿을게!
그럼, 오늘은 이만 쓸게.(혁주 따라 하기) 사랑해♥
- 사랑하는 정우가-
P.S. 나 혁주 편지를 침대 머리맡에 놔뒀어. 혁주가 너무 보고 싶고 잠이 안 올 때 읽어. 그래서 오늘도 읽었지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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