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무海霧 속의 탄도항과 누에섬
23, 12, 09
낙조 명소 탄도항을 다녀왔다.
대부도의 작은 항구지만
일몰이 아름다워 많은 이가 즐겨 찾는 곳으로
예능 프로그램에서 탄도항을 소개한 이후로는
대부도의 대표적인 여행 명소가 되었다.
탄도라는 지명은 오래전 참나무가 울창하여
숯을 많이 구워내 붙여진 이름이고
누에섬은 멀리서 바라보면
누에를 닮았다 하여 붙여진 이름이라 한다.
오늘의 일몰 시각은 5시 15분,
탄도항에 도착했을 때는 오후 4시 경이었다.
12월인데 봄날 같이 포근한 날씨 탓인지
종일 해무海霧가 해안을 감싸 안고 있어
맑은 하늘에 멋진 낙조를 기대하기 어려웠다.
그래도 어떤 풍광을 보여줄까 기대하면서
약 1km의 시멘트 길인 누에섬을 향해 걸었다.
누에섬으로 가는 길 좌우편으로는
바닷물이 찰랑거리며 올라오고 있었다.
일몰 시각과 만조 때를 감안해 누에섬에 들어가
한 바퀴 돌고 서둘러 돌아나왔다.
탄도항을 찾은 이들을 환영하는 듯 비행하는 글라이딩
누에섬에서 바라본 풍력발전기와 안개 속의 탄도항
일몰 시간이 되면 낙조를 즐기려는 이들이 많이 모여든다.
그런데 오늘은 온종일 해무가 자욱해서 그런지
예전만큼 많이 오지는 않았다.
맑게 갠 날의 낙조가 아름다운 것은 상식이지만
해무가 흐르는 가운데 보이는 풍경은 신비로웠다.
해무의 연출에 따라 누에섬으로 가는 길의
풍력발전기가 세 개에서 하나로 숨바꼭질하며
찾아온 이들을 실망하게 하지 않았다.
모두 환상적인 해무 속의 풍경이 빠져들었다.
내 인생의 낙조도 이처럼 아름답기를 기도드린다.
출처: ♣ 이동활의 음악정원 ♣ 원문보기 글쓴이: 아굴라
첫댓글 안녕 하세요? 잘 둘러 보고 갑니다 대단히 감사 합니다
첫댓글 안녕 하세요? 잘 둘러 보고 갑니다
대단히 감사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