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제(2월 4일) 충북 옥천군 이원면 면민들의 산악회 여러 분과 삼각산에 올랐다.
전 날 도봉산에 다녀왔으니까 그들이 아니었어도 오를 산이다.
편애(偏愛)의 오해를 갖지 않게 하려면 번갈아 방문해야 하기 때문이다.
이 산악회 삼각산 등산팀에 함께 한 나의 산벗 도덕봉농원 강영근 내외를 다시
만나게 되어 무엇보다도 기뻤다.(백두대간 14회 글 참조 www.peachland.co.kr)
오로지 '생명 식탁'을 생각하며 연구 개발하는 강영근 내외.
흙 속에서 진주를 캐는 마음으로 한방복숭아를 비롯해 친환경 유기농 작물들을
생산 보급하는데 여념이 없는 그들 내외와 백운대에 오르게 되었으니 이 어찌
반갑고 기쁘지 않겠는가.
더구나 먼 데서 스스로 찾아왔으니 배가(倍加)된 즐거움이 아니겠는가.
이원면은 우리나라에서 대표적인 묘목재배와 과수원지역이다.
바쁜데다 일손 부족으로 애로가 많은 중에도 건강과 탐방 등산을 꾸준히 하고
있다니 이 또한 다행한 일이다.
70년대까지만 해도 농촌이나 산촌지역의 산을 오를 때 늘 죄송했다.
땀을 뻘뻘 흘리며 일하는 분들의 눈에 잘못 비취는 것이 맘에 걸렸기 때문이다.
그러나 등산 열기가 전국화 되어 이제는 그런 조바심으로부터 자유로워졌거니와
먼 지방에서도 서울의 진산 탐방이 날로 빈번해 가고 있다.
이원산악회도 그 한 예에 속한다.
삼각산의 웅장한 기암에 탄성이 이구 동성 꼬리를 물었다.
반세기 이상 대하면서도 매번 새롭게 감탄하는 나에 비해 난생 처음이라는 그들이
오히려 대범한 편이라 할까.
표현이야 아무러면 어떠냐.
그들은 이미 흡인되고(빨려들고) 말았는데.
도봉산도 함께 해주기를 기약하는 그들이다.
고백컨대 나는 선입관을 가지고 산을 선호하지 않는다.
항상, 정승 황희의 우문과 농부의 현답을 그 이유로 든다.
소 두필로 밭을 가는 농부에게 큰 소리로 일 잘하는 소를 물은 우매한 황희와
하던 일을 멈추고 다가가 귓속 말로 대답했다는 현명한 농부의 이야기다.
특정한 산을 칭찬하면 다른 산이 몰래 듣고 서운해 할까 염려되어서다.
그러나 삼각산은 비교 우위가 아니라 최상이라는 그들 이원산악회 여러 분이
어질고 도량이 큰 점에서 산은 같다는 내 진정을 이해해 줄까.
내가 내놓은 서울막리리로 간단한 뒷풀이 후 떠나는 그들을 전송하며 다음
도봉산 때엔 더 진지하게 안내하리라 다짐했다.
백운대의 강영근 내외
첫댓글 선생님! 안녕하셨어요? 도덕봉 강영근 인사드립니다 만남의 소중한 시간들... 삼각산의 아름다움속에 온종일 귀한시간 할애해주신 정성어린 마음은 이원산악회 회원 모두가 삼각산과 서울사람 정에 취하고, 더불어 베풀어 주신 서울 막걸리의 흥겨운 만찬과 호의는 뜨거운 감동이였습니다 자주 찾아뵙고 깊이를 가늠 할수없는 선생님의 삶과 지혜를 배울 수 있기를 소망하며, 새해에도 더욱 더 강건한 산복이 함께 하시길 기원드립니다. 항상 감사하는 마음으로 도덕봉농원 강 영근드림.
한방이님, 이 작은 카페에서도 뵙게 되어 고맙습니다. 설 대목의 바쁜 일들을 제쳐두고 이틀간 함께 해주심으로서 다시 시작하는 저의 백두대간 종주를 축하해 주신 님께 심심한 감사를 드립니다. 님께서는 저의 이번 지리산 종주를 반복된 22번중 가장 뜻 깊은 종주로 기억되게 하셨습니다. 거듭 감사드립니다. 곧 도봉산에서 뵙게 되기를 기대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