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릇 얼이란 무엇인가?
넋이고 혼이며 정신을 일컬어 얼이라 하니 우리의 얼은 한국어와 한글이요 전통문화일 것입니다.
정리하면 한글과 효도라 할 수 있죠.
우리가 서양에 다가가 동화되기보다 동양문화 즉, 우리 문화의 진수로써 서양인들을 유혹하는 것이 훨씬 쉽습니다. 왜냐하면 서양은 기독교문화로 통일되어 서로 간에 소통하며 알 것을 다 알고 살았기 때문에 더 돌아볼 곳이 없지만 동양 속 한반도는 해 뜨는 동쪽의 신비를 간직하여 저들의 호기심과 상상력을 자극하기에 충분합니다.
우리가 저들을 맞이하며 내놓는 것이 고작 저들이 잘 알고 있는 영어나 알파벳이고, 서양식 매너와 산업사회의 잔해들 이라면 저들은 단박에 우리를 얕잡아보고 하수로 취급할 것입니다. 그러나 우리가 저들과 전혀 다른 우수한 문화를 가지고 있다는 것을 알면 저들은 경탄하며 우리를 다시 보게 될 것입니다.
한글은 창제된 지 565년 동안 그리고, 효도는 그보다 더 오랜 세월 역사 속을 관통하면서 우리의 얼에 녹아있습니다. 수백 년 동안 숙성 된 프랑스의 포도주보다 한글과 효도는 더 경쟁력 있는 상품이라는 겁니다.
이런 한글과 효도를 묶어서 대중 놀이로 개발하였습니다.
한편, 우리나라의 국시는 홍익인간이죠. 요새 말로 바꾸면 사회행복입니다. 어떤 정치나 철학, 경제론이나 사회론 보다도 더 상위에 서는 홍익인간의 이념은 인지가 발달할수록 결국 서양식 자본주의나 사회주의를 압도하고 정상에 우뚝 설 것입니다.
그런데 지금 인터넷 세상이 열리면서 집합지능시대가 되어 그 문이 열리기 시작한 것입니다. 우리는 인터넷 강국이 되었고, 부존자원이 별로 없어 척박하다고만 여겼던 한반도에 역사의 서광이 비치기 시작한 것이죠. 한국은 크지도 작지도 않은 나라이니 전국이 하나가 되어 인터넷 시대를 항해하기에는 아주 안성맞춤 입니다. 중국이나 인도, 미국이나 러시아 같은 덩치 큰 나라에 비하여 우리는 변화에 적응하기 쉬울 뿐만 아니라 다양한 문화적 경험을 가지고 있습니다.
일본이 우리와 경쟁 상대가 되지 못하는 것은 그들은 명치유신 때는 우리보다 개방에 앞섰지만 현대에 기독교를 받아들이지 못함으로써 문화적 쇄국을 자초하였습니다. 그에 비하여 우리나라는 열렬하게 기독교를 받아들이며 불교와 유교의 바탕에 흡수하였고, 지금은 동서양 문화의 용광로가 되어 다시 새로운 문명을 잉태하고 있습니다.
이것은 헤겔의 변증법을 거론하지 않더라도 당연한 역사적 귀결입니다. 우리는 자본주의도 이해하고 있고, 사회주의도 잘 알고 있습니다. 이것은 태극으로 형상화돼 있으며, 현실로도 그러합니다.
태극은 홍익인간을 목표로 하고 그 운행을 시작하는데 음과 양, 그리고 오행의 상생상극에 의하여 작동합니다. 이른바 음양오행이죠.
태극이 어디서 연유했느냐고 물으면 대부분은 중국이라 할 것이고, 불교가 어디서 발상했느냐고 하면 대부분 인도라고 하고, 유교가 어디서 유래되었느냐고 하면 그 역시 중국을 지목하는 사람들이 많겠지만 현재 태극이 어디 남아 있으며, 정통 불교와 유교가 어느 나라에서 문화로 자리 잡고 현존해 있는지를 살펴보면 대답은 자명합니다.
우리는 태극과 불교와 유교와 기독교의 주인이 된 것입니다.
홍익인간이라는 사상의 넉넉한 품을 상속받은 우리는 불교도, 유교도, 또 기독교를 받아들이고도 그 품이 아직 넉넉하게 남아 있었던 겁니다. 이로써 우리나라는 세계에서 유일하게 동서양 문화를 융합할 역사적 숙명을 타고 났으며, 이제 이것을 새로운 한류로 포장해서 세계만방에 출시할 날만을 손꼽아 기다리고 있습니다.
생각해보니 효도를 현대적으로 복원하려는 두레효도나 우리가 급속하게 장수사회가 되는 것이나 때맞춰 인터넷 문명이 열리는 것은 물론, 한글과 효도가 만나서 한글효도놀이가 된 것조차 우연이 아닌 것 같습니다.
태극의 철리와 효도가 놀이 속에 녹아 있는 한글효도놀이는 공동체가 함께 할 수 있는 대중놀이인데 화투의 부정적 효과를 퇴색시키고 건전한 놀이문화를 통하여 두레효도를 전파하고자 개발을 시작했고, 두레효도가 효도의 사회화이며 궁극적으로 홍익인간을 지향하고 있다는 점에서 도도한 역사의 대세와 같은 맥락이라는 것을 깨닫게 된 것입니다.
조상대대로 지켜온 산야가 개발 붐을 타고 어느 날 갑자기 벼락부자를 만들어 준 것과 같이 역사 속에 잠자고 있던 우리의 얼, 한글과 효도가 새 시대를 맞아 되살아나고 있는 것입니다.
이제 먹고사는 문제가 해결되니 누구나 행복하기를 소원하죠. 그러나 인륜이 무너지면 아무리 경제적으로 풍족하다 할지라도 행복은 요원하기만 합니다.
인륜의 바탕이 효도일진대 효도야말로 행복으로 가는 사다리이고, 사회행복으로 가는 특급열차는 두레효도입니다.
오랫동안 서양식 사회복지를 실험해본 결과 그것이 우리와는 잘 맞지 않아서 가정의 해체를 재촉하며 사회기강마저 무너뜨리고 있다는 판단이 들어 우리는 지금 효도문화를 복원하기 위하여 노력 중이며 전통적인 효도를 그대로 현대에 짜 맞추기가 어려우므로 사회공동의 효도를 구상하여 실천하고 있는 것이 바로 두레효도입니다.
사회적으로 외면당하고 있는 노인들의 휴식처인 경로당을 중심축으로 하여 두레효도를 실천하면 즉, 경로당을 효도센터로 만들면, 동네 단위로 새로운 대가족제도가 형성되며 노인 중심의 세상으로 사회제도가 재편될 것인바 이는 미래 매트릭스형 인구구조 시대를 슬기롭게 대비하게 됩니다. 즉, 한국형 실용복지 제도가 등장함을 뜻하고, 효도문명의 새 지평이 열림을 의미하죠.
경로당 효도센터를 성공적으로 마련하기 위하여 그에 알맞은 프로그램의 개발이 필요하였고, 그 결과 등장한 것이 화투나 트럼프를 원용한 한글효도놀이입니다. 아직도 문맹 노인이 많고, 소일거리가 별로 없는 동네 경로당을 활력과 희망이 넘치게 하며, 화기애애한 장소로 만들기 위한 고심 끝에 우리는 우연찮게 한글효도놀이를 개발하게 된 것입니다.
우리의 얼인 한글과 효도가 새로운 한류가 되어 세상을 풍미하게 될 날이 다가오고 있다는 것을 알리며 한글효도놀이를 국제적인 상품으로 내놓았습니다.
한글에 효도문화가 담긴 놀이 도구를 효문이라 합니다.
효문은 일반 가정에서 효도문화를 복원하여 가족의 행복을 되찾아 줄 뿐만 아니라 한글을 처음 배우는 학습자나 노인의 정신과 신체 건강 또는, 치매 노인의 인지력 향상에 매우 유효합니다.
요컨대 한글효도놀이는 한국의 얼을 형상화한 것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