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월 16일, 바티칸에서 성 김대건 신부 성상 축복식 가져

[요 셉]

9월 16일, 바티칸에서 성 김대건 신부 성상 축복식 가져

성 김대건 신부 성상을 설치하는 모습(=주교회의 제공)

오는 9월 16일 토요일 현지시간으로 오후 3시(한국 시각 오후 10시)에 바티칸 성 베드로 대성전에서 성 김대건 안드레아 신부 성상 설치 기념 미사가 봉헌됩니다.

이날 오후 4시 30분에는 성 베드로 대성전 외부 성상이 설치된 장소에서 축복식이 거행됩니다. 

우리나라에서는 한국천주교주교회의 의장 이용훈 주교를 비롯해 전 서울대교구장 염수정 추기경, 전 군종교구장 유수일 주교, 군종교구장 서상범 주교, 청주교구장 김종강 주교, 부산교구 신호철 주교가 기념 미사와 축복식에 참석합니다. 

성 김대건 신부 성상 축복식은 성 베드로 대성전 수석 사제인 마우로 감베티 추기경 주례로 거행된다.

'축복 예식'(‘Ⅲ 성인들의 성화 상 축복 예식’)에 따르면, 신자들의 성가로 시작해 집전자의 십자 성호와 인사, 예식의 뜻 설명, 독서, 화답송, 강론, 청원 기도, 축복 기도, 성상에 분향, 집전자의 강복, 성가로 마칩니다. 

성 김대건 안드레아 신부는 1821년에 태어나 1846년 9월 16일 25세의 나이로 순교한 최초의 한국인 사제입니다.

주교회의는 ‘성 김대건 안드레아 신부 탄생 200주년’ 희년(2020년 11월 29일 - 2021년 11월 27일)을 마무리하며 김대건 신부의 탄생 200주년을 기억하고자 그동안 성상을 제작해 왔습니다.

주교회의 2022년 추계 정기총회의 결정에 따라 16개 교구가 성상 제작비를 지원했습니다. 

2023년 9월 5일, 성 베드로 대성전 외부 벽감에 설치된 성상은 높이 3.70m, 가로 1.83m, 세로 1.2m의 비앙코 카라라 대리석으로 제작됐습다.

성 김대건 신부의 성상은 갓을 쓰고 도포를 입은 한국의 전통적인 모습으로 부드러운 곡선과 볼륨을 강조하였으며, 두 팔을 벌려 모든 것을 수용하고 받아들이는 모습을 표현했습니다. 

한편 축복식에 앞서 9월 16일 오전 10시에는 주교들과 함께 공식 순례단, 로마 거주 한국인 사제, 수도자, 평신도들이 프란치스코 교황을 특별 알현하게 됩니다. 

주교회의는 한진섭 작가가 별도로 제작한 성 김대건 신부 성상 모형 원형을 프란치스코 교황에게 선물할 예정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