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바른 식습관 들이기와 식탁의자
이유식을 시작할 때 구입하세요.
보통 아기 이유식을 시작하는 시기인 생후 6개월쯤이 되면, 아기는 앉혀 놓으면 곧잘 앉아 있을 수 있습니다. 이제 막 모유나 분유 이외의 것을 먹기 시작한 아기를 바라보는 엄마의 마음에는 아는 사람만 아는 흥분과 뿌듯함이 있답니다.
바로 이때부터 필요한 것이 식탁의자 입니다.
집에 식탁이 없다고 해도 요즘은 상 앞에 앉혀서 쓰기 좋게 나오는 낮은 높이의 식탁의자도 있어요.
아기를 안고 음식을 먹이는 것이 힘이 들기도 하고, 아이가 좀 자라 움직이기 시작하면 식사시간에 가만히 한곳에 앉아 있지 않고 여기저기 다니기도 하기 때문에 올바른 식습관을 들이기 위해 식탁의자 하나쯤 장만해 두시면 두고두고 오래 쓰면서 유용하게 활용하실수 있습니다.
저희 아기는 입이 좀 짧은 편입니다. 맛이 좀 있다 싶으면 양껏 먹지만 거의 대부분은 먹는 둥 마는 둥 해서 제 속을 많이 태웠답니다. 키가 딱 평균치이긴 하지만 조금 더 잘 자랐으면 하는 것이 엄마 마음이잖아요. 해서 저는 먹지 않겠다는 아기를 졸졸 따라 다니면서 열심히 이유식을 먹였어요.
결과가 어땠을까요? 다들 예상하시겠지만, 하루종일 밥 먹이기에 지치는 엄마와 어떻게든 먹지 않고 빠져나가려는 아기의 실갱이가 몇 달간 지속됐답니다.
그러다 어느날부터는 식탁의자에 앉혀서 밥을 다 먹을 때까지 여유롭게 기다리는 법을 익혔습니다. 아기도 처음에는 어색해 했지만, 곧 식탁의자에 앉으면 다른 것은 포기하고 우선 먹어야 한다는 것을 조금씩 받아들이게 됐답니다.
아기에 따라 다르겠지만 대부분 식탁의자에 앉혀서 먹이는 것이 그냥 먹이는 것보다 좀 더 수월하고 편해요.
식탁의자의 종류
식탁의자도 몇가지 종류로 구분할 수 있어요. 일반적인 원목나무로 만든 것과 보통 브랜드에서 많이 나오는 철제 프레임과 플라스틱으로 된 것, 기존의 어른 식탁의자에 탈부착이 가능한 것 등이 있습니다. 다른 모든 육아용품과 마찬가지로 다 장단점을 가지고 있답니다.
일반적인 원목나무 형태
주변에서 쉽게 볼 수 있는 것이 바로 원목나무로 만든 아기식탁의자 일 것입니다. 저도 이런 제품을 사용하고 있어요. 가격은 2~3만원대부터 10만원 안쪽으로 비교적 저렴한 편입니다. 물론 비싼 것도 있습니다.
이런 제품은 그냥 무난하게 쓰기 좋습니다. 나무로 된 것이 좀 더 자연친화적이고 보기에도 편안하다고 생각합니다.
이런 제품을 고를 때는 반드시 어떤 성분으로 나무에 칠을 하고 코팅을 했는지 살펴야 합니다. 저는 그냥 무조건 저렴한 제품을 찾아서 인터넷으로 구입했는데, 1년 정도가 지난 지금 칠이 다 벗겨지고 나무가 쉽게 패여서 보기도 좋지 않고 위생도 걱정이 돼요.
아기가 사용하는 물건은 그것이 무엇이건 안전성이 가장 우선되야 한다는 것이 제 생각입니다. 특히 먹는 것을 다루는 공간인만큼 아기가 흘려서 주워 먹어도 될 정도로 위생적으로 관리가 가능한 제품을 선택하세요.
아기는 숟가락과 젖가락으로 식탁의자를 두드리기도 하고 끌어내기도 해요. 그 힘이 생각보다 세답니다. 반드시 튼튼하고 검증된 안전한 성분으로 만든 제품을 선택하세요.
그리고 원목제품은 아직 몸을 마음대로 가누지 못하는 어린 아기가 사용하면 나무에 머리 등을 부딪힐 염려가 있어요. 방석이나 등받이 목받침 등이 셋트로 준비된 제품이 거의 없기 때문에 부모님들이 별도로 장만하시거나 사용시 잘 보살펴줘야 합니다.
제 생각으로는 제대로 만들어진 원목 식탁의자라면 아기에게 가장 좋은 선택이 아닐까 싶습니다.
▲ 1년만에 나무칠이 다 벗겨지고 긁혀서 낡아버린 식탁의자
철제 프레임과 플라스틱으로 만들어진 브랜드 제품
육아용품 전문 브랜드마다 아기식탁의자 하나씩은 나오고 있어요. 원목으로 된 것과 모양은 거의 유사하지만 제질이 철제 프래임과 식판이 플라스틱 등으로 된 것입니다. 이런 제품은 크기가 의외로 큽니다. 자리를 꽤 많이 차지하죠. 가격도 원목제품보다는 비싼 편입니다. 평균 10~20만원대에요. 하지만 좀 더 튼튼하고 위생적으로 관리도 더 쉬운 것 같습니다. 적어도 칠이 벗겨지거나 흠이 생겨서 음식이 끼는 일은 없거든요.
하단에 간단한 수납이 가능한 디자인도 있고 좌석부분에 전용 방석과 등받이가 잘 설치되어 있어서 어린 아기를 앉혀도 좀 더 안심이 되는 편입니다.
하지만 요즘 플라스틱 사용에 대한 우려가 많은 만큼 안전성이 입증된 제품인지 잘 알아보고 구입하시기 바랍니다.
기존 식탁의자에 탈부착 하는 방식
이 제품은 그냥 바닥에 두면 앉은뱅이 의자 같은 스타일로 기존 어른용 식탁의자에 부착해서 사용하는 방식입니다. 탈부착이 가능하고 크기가 작기 때문에 휴대가 가능합니다.
보통 아기를 그냥 앉히는 스타일이 아니라 식판을 떼고 아기를 앉힌 뒤 다시 식판을 고정시켜야 하고 어른 의자에 잘 고정시켜야 하는 등 사용이 조금 번거롭습니다. 그리고 어른 식탁의자를 아기용으로 써야하기 때문에 식구가 많거나 손님이 오셨을 때 아기공간을 확보하기가 힘이 듭니다.
하지만 몸에 꼭 맞게 조정이 가능해서 음식을 흘려도 여기저기 묻히지 않고 식판에 떨어지도록 할 수 있습니다. 다른 식탁의자는 아기가 마음대로 일어서서 떨어질 위험이 항상 존재하는데 반해 이런 방식의 제품은 일어서서 떨어질 위험은 적은 편입니다. 일어서는 일이 불가능하거나 힘들게 되어 있거든요. 가격도 5~7만원 선으로 원목식탁의자보다 조금 더 비싸거나 비슷한 수준입니다. 이 제품 역시 플라스틱 제품입니다. 유해 성분이 검출되지 않는 제품을 선택하셔야 겠습니다. 크기가 작은 편이라 너무 큰 아기에게 적용하기에는 무리가 따릅니다.
식탁의자는 한 번 구입하면 몇 년 동안 거의 매일 사용하게 되는 제품입니다. 저처럼 품질에 이상이 있는 제품을 구입하시게 되면 중간에 다른 제품으로 재구매를 망설이게 되는 등 이중지출의 위험이 있으니 처음 구입하실 때부터 가구라는 생각으로 내구성이 좋은 제품을 구입하시기 바랍니다.
집안의 분위기와도 잘 어울리고 엄마와 아기가 쓰기 편리하면서 안전한 제품이라면 더할 나위가 없겠습니다. 가격도 적당하면서 말이죠.
저희 이웃 아기는 식탁의자에서 떨어져서 이마에 커다란 혹이 난 적도 있어요. 절대로 식탁의자에 아기 혼자 두지 마시고, 식탁의자 위에서 일어서거나 기어 올라오는 일이 생기지 않도록 주의하세요.
사실 저도 이렇게 말을 하고 있지만, 저희 아기도 식탁의자에서 일어나거나 식탁으로 기어 올라오는 경우가 빈번하답니다. 늘 위험한 순간의 연속이라 처음부터 못하도록 따끔하게 혼을 낼 것을 그랬다고 후회하고 있는 중입니다. 다른 맘들은 저 같은 실수를 범하지 마시기 바랍니다.
모든 아기들이 밥 잘 먹으면서 건강하게 자라기를 바라며 식탁의자편을 마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