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 글은 N 사이트의 정관 관련 커뮤니티카페에 올렸던 글을 펌한 글입니다>>
학부모님들, 안녕하세요
저는 정관에서 학원을 운영하고 있지만
정관을 사랑하고 정관에서 살아가는 한 사람으로서
정관에 대한 애정이 깊습니다
정관에 한 번이라도 살아 본 사람들은 말합니다
'살기 좋은 도시'
'깨끗한 도시'
'공원이 많은 도시'
'아이 키우기 좋은 도시'
'자연과 어우러진 도시'
저는 이 여유로움 속에서 내 자식들이 자라는 모습을 보며 흐뭇해 합니다
하지만,
부산 타지역에서 우리를 바라보는 시선은 다릅니다
'외곽'
'변두리'
'교통의 오지'
'비역세권'
'집값 안오르는 곳'
'한 번 들어가면 못나오는 곳'
이 말들은 부산의 유명한 부동산 커뮤니티 카페인 'ㅅㅈ' 이란 곳에서
정관에 대한 평가로 자주 언급되는 말 들입니다
저는 이런 무시하는 말을 들을 때마다 속이 상합니다
누군가와 '어디 살아요?' 라는 대화가 오갈 때
'정관 살아요' 라고 하면
늘 '아... 정관...네에...'
하는 대화들은 늘 어색한 표정을 짓게 합니다
반대로 '마린시티 살아요' 라고 하면
상대방의 태도가 확 달라지겠죠?
왜 정관에 산다는 이유로 이런 시선을 받아야만 할까요?
이유는 단 하나! 집값이 싸기 때문입니다
집값이 싼 것이 누군가에게는 좋고 다행인 부분이고,
집값 안정은 우리 서민들을 위해 정부가 지향하는 필수적인 부분이만
요즘과 같은 시기에는
상대적 박탈감을 느끼게 하는것이기도 하며
눈에는 안보이는 사회적 계층을 형성하는 것이 집값이기도 합니다
저는 교육서비스업에 종사하는 사람으로서
부동산에 대한 이야기를 한다는 것이 말이 안되고
조심스러운 이야기가 될 수 있겠지만
오늘만큼은 과감하게 부동산과 교육을 연관시켜 글을 써 보고자 합니다
우선 정관의 집값은 얼마나 쌀까요?
기준으로 생각하는 34평 집값의 경우 대부분 3억이 안되는 것이 현실입니다
그럼 부산 시내는 도대체 얼마나 잘 나가길래 무시하는 걸까요?
그래서 정관에서 가장 비싼 아파트로 부산 시내의 아파트에게 도전장을 내밀어 보겠습니다
현재 정관에서 가장 비싸게 매물로 올라와 있는 아파트는
이진캐스빌 입니다
우리의 대표선수 이진캐스빌이 부산 시내의 여러 아파트들과 대결을 펼쳐 보겠습니다
조건을 비슷하게 하기 위해서 2013~2018년 사이에 지어진 준 신축급 아파트들을 비교해보았습니다
과연 부산 시내 집값은 얼마일까요?
우...와...
솔직히 조금 압도감을 느낄만한 가격입니다
적게는 2배에서 많게는 3배 이상의 가격을 형성하고 있습니다
그러니 정관을 무시하는 것일까요?
그래도...
정관은 단지 집값이 조금 더 낮은 곳일 뿐인데
정관에 사는 사람들까지 무시당할 필요가 있을까요?
그런데 반대로 생각해 볼 것이...
정관은 왜 집값이 이렇게 오르지 않았을까요?
지하철이 없기 때문에?
외곽 신도시이기 때문에?
두가지가 가장 큰 원인이겠지만
가장 큰 원인은 '인식' 인 것 같습니다
정관에 대한 인식
사람과 사람의 관계에서도 그렇지만
한번 누군가의 마음속에 생겨버린 인식을 바꾼다는 것은
쉬운 일이 아닙니다
하지만 반대로, 인식은 바꿀 수도 있는 것입니다
정관이 안좋다는 인식을 어떻게 바꿀까요?
그리고 어떻게 바꾸면 정관의 집값이 오를까요?
일단, 정관의 지리적인 위치를 옮길 수는 없습니다
정관은 부산에서도 가장 북단에 위치하였고,
원도심과 떨어져 있는 점은 어쩔 수가 없습니다
정관이 역세권이 되면 많이 좋아질까요?
정관에 트램이 들어올 것이다 라는 이야기는 늘 오갔지만
아직 구체적으로 내려진 결론은 없습니다
만약 정관에 트램이 들어온다고 해도
집값에 미치는 영향력은 반짝 반영될 뿐
장기적으로 접근성이 불편한 곳임은 크게 변하지 않을 것입니다
그러면 어떻게 인식을 변화 시키느냐?
저는 딱 두가지를 봅니다
첫째는, 양질의 일자리를 늘리는 것
둘째는, 교육의 질을 높이는 것
일단 양질의 일자리를 늘리는 것은 직주근접의 관점에서 보는 것입니다
사실, 정관이 처음 생길 때 사람들이 모일 수 있었던
첫 번째 이유가 일자리였습니다
정관내에도 산업단지가 있구요
무엇보다 바로 옆에 원자력발전소가 있다는 점도 고무적입니다
또한 울산까지 출퇴근 하기에도 용이한 위치로서
처음에 인기가 있었지만
일광신도시라는 막강한 대체제가 경쟁상대로 등장했고
투자적 관점에서 집값이 답보에 머무르자
출퇴근이 힘들어도 원도심으로 돌아가자는 현상을 많이 보았습니다
학원에서 상담을 할 때에도
2013년 초창기에는
해운대신시가지에서 오신 분들
구서동에서 오신 분들
동래에서 오신 분들 등등
부산에서 정관으로 이사 오시며 학원을 문의하시는 분들이 많았는데
지금은 시내에서 정관으로 이사오는 사람을 찾기가 힘든 느낌입니다
정관이 직주근접의 메리트가 적어지고 있습니다만
아직 가능성이 있다면
장안산단과 반룡산단과 같은 산업단지 이외에도
동남권방사선 의과학 일반산업단지와 같은 곳들이
일자리를 더욱 배출해낼 가능성이 있기 때문에
다행이라 할 수 있습니다
http://www.cnbnews.com/news/article.html?no=426969
관련 기사도 있으니 찾아보시면 좋겠습니다
이렇게 양질의 일자리가 더욱 많아지며
직주근접의 장점으로서 정관이 부각되어야
정관에 대한 관심과 인식이 높아질 것입니다
사실 이러한 부분은 일반인이 어떻게 할 수 있는 규모가 아니라서
바라보고 기대하고 있는 것 말고는 어쩔 수 없는 일이구요
진짜 저희가 할 수 있는 것이 있긴 있습니다
그것은 바로
정관을 교육 신도시로 만드는 일입니다
교육 신도시라 하면 표현이 너무 거창하구요
학군 좋은 도시로 인식을 쌓는 것이 좋겠다는 것입니다
정관은 젊은 도시
평균연령이 낮고 영유아부터 초중고 학생들이 엄청나게 많은 곳입니다
학교도 충분히 있고 통학거리도 짧아서
학생들의 입장에서는 최적의 조건입니다
정관의 학생들이 지금보다 훨씬 좋은 진학 성적을 내준다면
정관 자체의 인식이 엄청나게 변화할 것입니다
정관에는 두개의 고등학교가 있습니다
신정고와 정관고
사실 지금까지 두 학교의 진학성적이 두드러진 적이 없습니다
작년에 처음으로 서울대생이 한 명 나왔습니다
사실 정관에 다니는 학생들에게 가장 큰 교육적 혜택이 있었다면
장안고와 장안제일고가 인근에 있는 것이었습니다
두 명문고가 기장에서 50%를 선발하였기 때문에
기장에 소재한 중학교에 다니던 학생들에게 상당한 혜택이었습니다
그런데 내년부터는 일반고로 바뀌게 되면서
정관신도시의 입장에서 상당히 불리해진 점이 아닐까 생각합니다
한편,
생각을 조금 바꿔보면 다른 결과가 나타날 지도 모릅니다
신정고와 정관고의 학생들이
좋은 성과를 내지 못 한 이유가 무엇이었을까를
생각해 보면...
사실 장안고와 장제고 때문이었을지도 모릅니다
정관 및 인근 중학교 5곳 (모전중/신정중/정관중/중앙중/장안중) 에서
제일 잘하는 학생 100명 정도가 장안고 및 장제고로 진학을 하였으니...
기타 특목고 등으로 빠진 학생들까지 합하면 그 인원은 더 컸을 텐데요...
신정고 및 정관고의 학생중에 최상위권이 잘 없는 현상이 생긴 것입니다
내년부터는 달라질 것이라 예상합니다
최상위권 학생들이 굳이 먼 장안고와 장제고에 가지 않겠죠
과학고 등에 진학하지 않는 이상
신정 정관에 많이 진학하게 될 것이고
점차 신정고와 정관고도 진학 성적을 내기 시작 할 것입니다
장안고와 장제고에 가려져 몰랐던
정관신도시 학생들의 진짜 실력이 발휘되기 시작 할 것입니다
한 번 소문이 나고
경쟁이 치열해 지기 시작하면
그 결과는 걷잡을 수 없어 질 것입니다
상상해 보세요
해운대 남천동 대연동 사직동 명륜동 학교보다
정관신도시의 학생들이 진학성적이 좋다면 어떨까요?
정관이 교육하기 좋은 도시라는 인식이 생기면 어떻게 될까요?
정관 애들 공부 진짜 많이 한다는 인식이 생기면
경쟁은 경쟁을 낳고
학생들 자체가 더 공부하려는 의지가 생길 것입니다
안양에 평촌이란 곳이 있습니다
서울에서 제법 변두리 지역이고
정관처럼 나름 신도시가 아닌 제법 오래된 구도시입니다
하지만 평촌은 학원가로 유명합니다
https://n.news.naver.com/article/008/0004418895
당연히 평촌이 서울도심만큼 집값이 비싸단 것은 아닙니다
그래도 놀라지 마십시오
이 아파트는 꽤나 신축이라 그럴 수 있다고 치구요
그럼 오~~~래된 구축 가격도 보겠습니다
무려 1992년생이구요
무려 28년 된 아파트입니다
이름부터 옛스러움을 느끼는 목련1단지 입니다
층수도 애매한 25층짜리 아파트라 재건축을 기대하기도 힘드네요
이렇게 열악한 조건을 가진
지번도 경기도 변두리인 안양 평촌 지역이 이런 가격입니다
왜냐하면,
학군이 좋기 때문입니다
물론 서울 도심보다 싸지만
서울 도심의 절반은 한단 말이죠
정관은요?
3억입니다
해운대의 4분의 1밖에 안되는 가격입니다
이런 격차는 너무 심하죠
정관이 살아남으려면 반드시
교육의 질을 향상시켜야 합니다
저는 서울에서 처음 강사생활을 시작했습니다
처음에는 강북이었습니다
다음에는 강남의 한복판에서
대치동 도곡동 개포동 학생들을 가르쳐 보았습니다
처음 강남의 학생들을 접했을 때 의아했습니다
강남 강남 해서 강남은 뭔가 다른 줄 알았습니다
하지만 사실은 전혀 그렇지 않았습니다
완전 똑같은 학생들이었고
똑같이 연예인 좋아하고 게임 좋아하고 먹을것 좋아하는 아이들
금테를 두르고 있을 것 같았는데
똑같이 아디다스 츄리닝을 입고 다니는 아이들이었습니다
주로 대치중 구룡중 개포중 학생들과
경기여고 중대부고 단대부고 개포고 숙명여고 학생들이었는데
무엇이 남다르기에 늘 진학성적이 최고로 나오는지 의아할 정도였습니다
머리가 좋아서? 이해력이 좋아서?
그런 것도 아니었습니다
노는 것을 좋아하지 않는 학생은 없었습니다
공부를 좋아하는 학생도 없었습니다
하지만, 중학교에서 고등학교로 진학하는 모든 과정을 하나하나 살펴보니
확실히 느낀 점은 있습니다
누구 하나 공부를 큰 불만을 가지고 하는 학생이 없었습니다
정말 순둥이들처럼 착실하게 공부했고
잘 이해가 안되어도 물어보고 물어보며 공부했고
안하고 피하려고 하는 학생은 없었던 것 같습니다
죽기살기가 아니더라도
'내가 이동네에서 살아가면서 주어진 숙명이 있다면 공부하는 것이야'
라고 말하는 것 같이 끈기있게 공부했습니다
마치 높은 산을 오를 때처럼
천천히...꾸준히...때로는 쉬었다가 다시 한 번 끝까지 올랐습니다
그런 분위기가 모두에게 퍼져 있었고
그다지 극성맞은 엄마보단
저희를 믿고 꾸준히 맡겨주는 엄마들이 많았고
결국에는 좋은 결과를 내곤 했습니다
아이들은 서로를 의식하고 경쟁을 하였고
그냥 그런 분위기와 인식이 모이고 모여
대치동 학원가와 같은 것이 생겨나고
강남 학군이라는 말이 생겨난 것이 아닐까 생각했습니다
공부하는 분위기
가장 중요한 것입니다
그리고 공부하는 분위기가 형성된 곳이라는 인식
그것이 가장 중요한 것입니다
정관이 살아남기 위해서는
꾸준히 성과를 만들어내서 인식을 쌓아가야 합니다
그리고 정관이 교육의 질이 높다는 인식이 생기면
그 때부터는 노가 없어도 가는 배처럼
천천히 나도 모르게 모두 공부하는 분위기가 형성이 될 것입니다
공부를 안하고 있으면 이상하니까 공부합니다
가끔 이런 질문을 받습니다
"선생님, 우리는 왜 공부를 해야 하나요?"
이런 근원적인 질문이 자주 나오는 곳은
공부 분위기가 형성될 수 없습니다
옆에 친구는 노는데 난 왜 여기서 공부해야 하지?
라는 생각이 들면 언젠가
마음에 싱숭생숭한 바람이 들어 공부를 놓게 됩니다
당연히 공부하는게 맞는거야 라는 분위기를 형성해야 합니다
공부를 잘해서 뭘 하냐고 묻는다면
저는 이렇게 얘기하고 싶습니다
공부를 통해
"너희는 무엇이든 될 수 있다"
제 목소리 하나
우리 학원의 존재 하나가
정관 전체를 바꿀 수는 없고
특히나 정관 집값을 올릴 리는 만무하나
작은 의식 하나가 깨어나고
전파되어 가다보면
작은 불씨는 큰 불이 되어
모두의 가슴을 불타오르게 할지도 모릅니다
요즘 불장 불장 이야기 들어보셨나요?
부산 시내는 집값이 활활 타오른다고 불장이란 표현을 씁니다
정관은 냉장인가요?
냉동고인가요?
교육과 부동산 가격을 연관지어 생각하는것이 어불성설일 수 있지만
좋은 학군이 형성된 곳이
살기 좋은 곳이란 점은
동서고금을 막론하고 진리와 같은 것이었습니다
맹자의 어머니가 세 번을 이사했던 것과 같이요
정관이 교육신도시가 되는 그 날까지
미흡한 힘으로나마
열심히 아이들을 가르치고 깨우치도록 노력할 것입니다
정관 교육의 질을 향상시키는데
드림에듀학원이 앞장서겠습니다
긴 글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비밀글 해당 댓글은 작성자와 운영자만 볼 수 있습니다.20.10.21 20:56
첫댓글 나도 항상 생각했던 부분인데 글을 읽으니 울컥하네요🥺
정관을정말 사랑하시는분같아요
물론 저도 정관좋아요. 모두들 으샤으샤해서 공부잘하는동네가 되었음좋겠어요
글 너무 잘 읽었습니다^^
학원홍보글이란걸 미리 알고 읽었음에도 공감이 갑니다.
정관 살면서 동래 해운대로 유학보내기 보다는 면학분위기 물씬나는 정관이 되었으면 합니다^^
동의합니다^^
으샤으샤^^
교육신도시 멋집니다
학원선생님이 쓰셔서 사람들이 홍보라고 생각할수도 있겠지만 저도 같은생각입니다 대구 수성구가 왜 집값이 넘사벽일까요? 학군이죠 저도 정관이 살아남으려면 농어촌전형+정관 아이들 학력수준을 좀 더 끌어올리는것 이것들이 이동네 수준을 한단계 업그레이드 해줄꺼라 생각해요 저희아이가 고등입학할때는 아마 치열하지 않을까 생각합니다..
희망적이면서도 가장 바람직한 플랜이네요
가격과 가치는 다르니까요
다른 구에 비해 기장군의 지원이 많은점을 활용해서 앞으로 더 살기 좋은 동네가 되었음 하네요
와....글 진짜 잘쓰심..!홍보글이지만 홍보글 이상의 퀄리티의 글이네요.
그렇게 됐으면 좋겠어요 화이팅
초등학부모에요..
다 이해가 되는 글들 이였어요
걱정이였는데 다같이 노력 할 부분이겠지요 ㅜ.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