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안일기(7) - 대전역/신탄진역
대한민국의 중심에 위치한 ‘대전’은 대덕지구라는 과학의 매카와 유성온천 그리고 대청호와 연결된 흥미로운 지역이다.
1. 대전역
대전역에서 다른 곳으로 이동하기 위해서는 반드시 지하로 내려가 각 방향의 출구로 나아가야 한다. 하나의 길을 강요하는 시스템이 영 불편했다. 어떤 방식이든 그것이 좋든 나쁘든 한 가지 방법 이외에 다른 길을 막아버리는 것은 일종의 폭력이다.
대전역 앞은 전통시장의 거리였다. 중앙시장과 역전시장이 자리잡은 대전역 거리는 많은 사람들로 붐비고 있었다. 역전 시장 앞 인도는 좌판으로 가득찼고 그 사이에서 사람들이 흥정한다. 거리에는 유독 ‘구제가게’들이 많았다. 그만큼 수요가 많다는 이유일 것이다. 중앙시장의 규모 또한 상당히 컸다. 특히 좌판에서 물건을 팔고 있는 상인들의 이름이 새겨진 팻말이 흥미로웠다. 시장도 ‘책임있는 경영’을 표방하는 듯하다. 대전역, 생동감있고 정감있는 인상이었다.
2. 신탄진역
신탄진역의 특징은 곧바로 ‘대청호’와 연결된다는 점이다. 신탄진역에서 거리를 따라 조금 걷다보면 대청호에서 흘러내린 금강이 나타난다. 금강은 군산의 하구둑을 향해 충남의 곳곳을 지나며 흘러갈 것이다. 강과 강을 꾸며주는 다양한 풍경이 특별한 매력을 전달한다. 금강이라는 매혹적인 요소는 지방의 부동산 불경기에도 불구하고 바로 옆에서 대규모 아파트 신축을 강행하게 하는 베짱을 주었을 것이다. 대청호에서 시작되는 대전의 둘레길은 상당히 긴 거리로 물과 산을 즐길 수 있는 코스이다. 다음번 본격적인 답사를 준비해야겠다.
첫댓글 - 지하보도 입구 디자인이 재미있다. 대전발 0시 50분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