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강 1경기 : 김경률 vs 조재호
작년 2010 용인백옥쌀배 3쿠션 전국대회 4강에서도 이 둘이 만났었죠.
물론 여러분들도 잘 알고 계실겁니다.
선공을 잡은 조재호선수가 초구 18점을 몰아치며 김경률선수를 잡더니 결국 우승을 했었죠.
분명 김경률선수도 그때가 생각났을겁니다.
기필코 설욕하리라 다짐한듯 김경률선수 신중하게 뱅킹을 하더니 초구를 잡습니다.
초구 4득점으로 기분좋게 출발하지만 조재호선수도 3득점으로 응수합니다.
2이닝땐 2득점, 3득점으로 6:6 동점상황.
3이닝에선 김경률선수가 실수를 하자 조재호선수가 8연속득점을 성공하며 14:6으로 달아납니다.
초반 기선제압에 성공한 조재호선수는 7이닝때 18:11에서 하이런 10점을 기록하며
28:11을 만들며 김경률선수의 의지를 무참히 꺾어버립니다.
결국 조재호선수가 9이닝만에 30:14로 대어 김경률선수를 낚으며 결승에 진출합니다.
4강 2경기 : 이충복 vs 최성원
경기전 최성원선수가 연습구 도중 후루꾸로 성공하자 이를 지켜보던 이충복선수에게
'죄송합니다'하며 인사를 하는 재미난 장면을 보여줍니다.
하지만 본게임에 들어가자 무서운 맹수로 변한 두 선수들.
초구를 잡은 이충복선수가 5점을 몰아치며 기분좋은 출발을 합니다.
2이닝때 최성원선수가 4점으로 따라붙으며 8:5가 되지만
3이닝에선 이충복선수가 게임하이런 8점에 성공하며 16:8로 점수차를 벌립니다.
4이닝때 최성원선수가 2점으로 쫓아갔으나 결국 이게 마지막 점수가 되버리고
5이닝 4점, 6이닝 5점, 8이닝 2점, 9이닝 3점으로 차근차근 점수를 쌓은 이충복선수가
9이닝만에 30:10로 최성원선수를 잡습니다.
이벤트경기 : 강동궁 vs 우메다류지
보통 대회 마지막 날은 4강전 두경기와 결승전까지 세경기를 치루는데
요즘 대한당구연맹에서 이벤트경기를 자주 기획합니다.
이번 대회에서도 일본랭킹 1위인 우메다선수와 강동궁선수가 초청됐는데
저는 이미 지루한 경기가 되지않을까 예상하며 조금은 걱정이 되더군요.
아니나다를까 이 둘의 경기는 제 예상대로 지루함의 극치를 보여줍니다.
이 경기는 한마디로 누가 예비스트록을 많이하나 시합이었습니다. ㅋ
강동궁선수가 평균 8회에서 10회정도 예비스트록을 합니다.
이에 질세라 우메다선수도 강동궁선수 못지않게 엄청난 예비스트록질로 관중들을 졸음으로 몰아갑니다.
최고 14회까지 하더군요.
아주 질려버렸습니다. ㅋㅋㅋ
나중에 TV로 보면 알겠지만 게임 내용도 그다지 재미가 없었습니다.
18이닝때 우메다선수가 하이런 9득점에 성공하며 23:18로 역전하더니
결국 21닝에 30:20으로 우메다선수가 승리합니다.
결승 : 이충복 vs 조재호
결승전에 앞서 재미난 이벤트가 펼쳐지는데요 경기장에 낯익은 두명의 탈렌트가 나타납니다.
드라마 자이언트에서 황태섭역할로 활약했던 이덕화씨와 황회장을 도와주고 조필연과의 라이벌로 민홍기의원역을 맡았던
이기영씨가 대한당구연맹회장과 셋이서 결승전 시구를 합니다.
작년 연예인당구대회에서 500점의 실력을 선보인 이기영씨가 얼마전 선수등록을 마치고 대한당구연맹홍보이사로 선임되어
평소 친분이 있는 이덕화씨를 초청하게 되었다고 합니다.
결승전도중 모자와 선그라스로 중무장한 탈렌트 박상민씨도 관중석에 자리를 잡고 앉아 선수들을 응원합니다.
다시 결승전 얘기로 돌아갑니다.
이충복선수가 뱅킹을 이겨 결연한 의지로 초구를 시도하지만 아쉽게도 실패합니다.
왠지 불안한 기운이 감돌더군요.
1이닝 4득점으로 기세를 올린 조재호선수는 4이닝까지 공타로 일관한 이충복선수를 비웃듯
3이닝 5득점, 4이닝 6득점을 몰아치며 15:0으로 크게 앞서나갑니다.
이충복선수는 5닝이되서야 첫득점을 올리지만 조재호선수의 신들린 샷을 막을 수는 없었습니다.
5이닝 3득점과 6이닝 4득점에 성공하며 스코어는 이미 22:2로 모두가 조재호선수의 완승을 예상합니다.
하지만 조재호선수 초반에 너무 달렸나요?
7, 8, 9 세이닝을 연속해서 공타를 기록하며 잠시 주춤합니다.
그러나 이충복선수도 아쉽게 이 기회를 제대로 못살리네요.
9이닝까지 22:8로 겨우 6점만을 쫓아간 상황.
잠시 주춤했던 조재호선수의 샷이 되살아납니다.
10이닝 3득점, 11이닝 3득점을 올리며 스코어는 28:10
12이닝때 돛대를 남겨두고 스코어는 29:12.
결승전인데 방송분량 안나오면 어쩌나하고 혼자서 쓸데없는 걱정을 하는 사이
갑자기 이충복선수가 미치기 시작합니다.
13이닝에서 무려 10점을 몰아치며 29:22를 만듭니다.
경기막판 이충복선수의 무서운 기세에 당황한 조재호선수가
우리집 강아지도 성공한다는 쉬운 우라를 종이한장 차이로 빠뜨립니다.
관중석에선 희비가 엇갈린 탄식이 터져 나오고
14이닝때 이충복선수가 또다시 두점을 쫓아가며 승리에 대한 강한 의지를 불태웁니다.
다시 큐를 넘겨받은 조재호선수는 비교적 쉬운 더블을 놓치며 스코어는 29:24.
기적이 일어날지도 모른다는 기대감에 경기장에 있던 모든 사람들이 술렁입니다.
마지막 기회라고 생각한 이충복선수는 침착한 플레이를 펼치며 다시 4연속득점에 성공, 28점까지 따라갑니다.
자리에 앉아있는 조재호선수의 얼굴이 새까맣게 변하고 마음을 비운듯한 모습을 보여줍니다.
이충복선수가 시도한 5번째 샷은 매우 얇아야만 키스가 빠지고 우라나 오마가 뜨는 어려운 더블이었는데
아주 미세하게 힘이 넘쳐 옆으로 비껴나가고 맙니다.
정말 아쉬운 대목이었습니다. 최고의 반전드라마가 될 수 있었는데 이충복선수 그냥 웃고마네요.
천당과 지옥을 오간 조재호선수가 회심의 미소를 지으며 타석에 들어서고 침착하게 더블을 성공시키며 게임을 끝냅니다.
15이닝 30:28.
경기장내에 있던 모든 관중들이 기립박수를 치며 끝까지 최선을 다해준 두 선수에게 격려를 보냅니다.
아쉽게도 역전에 실패한 이충복선수는 후회없는 경기를 펼쳤고
우승상금 천만원의 주인공인 조재호선수는 2011년 첫단추를 잘 꿰었네요.
아마도 3월달이면 sbs espn채널을 통해서 경기방송을 볼 수 있을겁니다.
최고의 빅매치였던 결승전 기대해주시길. ^^
우승:조재호
준우승:이충복
공동3위:김경률, 최성원
이상 왕초였습니다. ^^
첫댓글 현장에서 보는것 같은 재미난 중계 감사드립니다~^^
ㅋㅋ 끝까지 읽게 잼나게 해주시네요.. 고맙게 잘보고갑니다^^
잘보고 갑니다~ 감사합니다~
스크랩해갈게요
잘봤습니다.....모든글들이 다~~좋은데...완전 좋은데.....우라,,,오마,,,,이용어가 쓰고 있는 말인데도....기분은 별로 입니다....
빨리 쓰기쉬운 말들로 입에 붙었으면 하느 바램 가져 봅니다....사실 저도 똑같습니다....ㅋ
뒤로돌리기, 안으로돌리기, 제각돌리기등 용어는 잘 아는데 쉽게 입에 붙질 않네요. 다음부턴 좀더 신중하게 용어선택을 하겠습니다. 좋은 지적 감사합니다. ^^
잘 보았습니다. 용어는 언젠가는 고쳐지지 않겠습니까?
현장감 있는 중계! 잘 보았습니다..ㅎㅎㅎ 후속도 부탁드립니다. ^^
담아갈께요
글을 참 재미나게 쓰시네요..ㅎㅎ 잘 보았습니다.^^
오 정말 재밌게 잘봤습니다... 사진없는게 아주 쬐끔 아쉽네요...ㅎㅎㅎ
오우~~~ 방송 해설보다 더 재미있는 관전기였습니다. 부럽습니다. 저두 실제로 가서 구경하고 싶네요^^
경기를 직접 본듯한 느낌이네요~ 빨리 방송으로 봤으면 좋겠네요~ 관전기 잘 봤습니다
빠져들면서 읽었습니다 ㅎㄷㄷ
결승전 정말 재미있었을듯... 좋은글 감사합니다.
오 정말 잼나게 읽었습니다! 감사드려요^^
좋은글 감사합니다^^ 저도언젠가 그자리에... ㅋㅋ
^^ 마치 시합장에 있는 느낌입니다. 감사합니다. 왕초님...
현장에서.. 봤으면 더 좋았을 듯.ㅎㅎ
직접 가서 구경을 하고 싶네요^^
마치 눈앞에 게임장면들이 펼쳐지는듯한 리뷰 ~잘읽었읍니다^^
재미있게 읽었네요~~ 옆에서 보는듯한 느낌 ㄳㄳ~~~~~~~
완전 집중해서 관전하셨네요.내용보니 왕초님두 상당한 고수이실듯...^^
빨리 보고싶다는 기대감을 불러일으키네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