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성과 여성의 갱년기

(1) 갱년기 장애 ① 여성의 갱년기 장애 폐경이란 난소가 노화하여 월경이 영구히 정지되는 것으로 40세 이상의 여성의 경우 12개월 이상 월경이 없으며 폐경으로 간주하게 된다. 이 시기가 빠른 사람은 39세, 늦은 사람은 55세에 나타나는데 49세에서 50세까지가 가장 많다. 이렇게 폐경기에 접어들면 난소의 기능이 점차로 나빠져 호르몬 분비에 이상이 생기므로 여러 가지 신체적인 장애가 나타나게 된다. 폐경이 되기 전의 이행기, 즉 난소기능의 쇠퇴로 인하여 생식능력이 소실되어 가는 과도를 ‘갱년기(更年期)’라고 한다. 갱년기에는 난소의 기능이 점차 나빠져 스테로이드 호르몬 형성의 저하가 동반되고, 난소가 생식선 자극에 반응하지 않기 때문에 뇌하수체가 과도하게 작용하며, 여러 가지 환경적 여건에 의해 스트레스를 받게 되므로 재분지 기능과 신체 및 정신적인 면에서 여러 가지 변화가 나타나게 된다. 그러나 이러한 폐경기 여성의 일상생활에 영향을 미칠 정도로 심한 증상들을 지니게 되어 의학적 진료를 필요로 하게 되고, 나머지는 월경이 끝나도 이전과 같은 생활을 하며 건강하고 별다는 장애 없이 지내게 된다. 한방에서는 여성이 갱년기가 되면 신기(腎氣)가 점차 쇠하고 충임맥(衝任脈)이 허해지므로 천계(天癸)가 고갈되어 생리적으로 생식기능이 쇠퇴하고, 여성의 성기도 위축되며 월경이 불순해져 후에 폐경이 되는 것으로 알고 있다. ② 남성의 갱년기 장애 ‘갱년기’란 인생을 살아감에 있어 누구나 통과해야 하는 터널과 같은 것이어서 피할 수 없는 역경이라고도 한다. 하지만 여성의 갱년기에 대해서는 꽤 많은 정보와 대처방법이 알려져 있지만, 남성에게도 갱년기가 있다는 사실은 그다지 알려져 있지 않다. 현재 중년층, 고령층 남성들의 자살이 증대되어 사회문제로 대두되고 있다. 각박한 현실사회가 몰고 간 막다른 길이라고는 하지만 그 보이지 않는 이면에는 ‘남서 갱년기’라는 생리적인 현상이 도사리고 있는지도 모른다. 갱년기란 이제 아내의 우기이면서 동시에 남편의 위기이기도 한 생리적인 현상으로 평가된다. 갱년기 장애를 여성만의 현상으로 치부하는 것은 이제 옛이야기가 되고 만 셈이다. 엄연히 남성들에게도 갱년기장애가 찾아올 수 있으며, 일종의 질병으로 인식하지 않으면 안 될 시점에 도달한 것이다. 하지만 곤란한 것은 일부 의사들조차도 남성들의 갱년기 장애에 대해 제대로 인식하지 못하고 있다는 점이다. 증상을 자각한 남성환자들이 병원을 찾아와도 의사들은 일상적인 검사를 거쳐 이상을 발견하지 못하면 ‘별다른 이상이 없다‘는 진단을 내려 버리는 것이다. 원래 갱년기 장애란 폐경에 의해 호르몬의 분비나 자율신경의 작용이 난맥(亂脈)을 보여 생겨나는 것으로 되어 있다. 이에 비해 남성의 경우에는 폐경처럼 명확한 현상이 없어 그와같은 이변이 신체에 일어나리라고는 생각조차 할 수 없었다. 그러나 최근의 연구에선 남성도 여성과 마찬가지로 나이가 들면 몸에 난조(亂調)가 있을 수 있으며, 갱년기 장애가 일어난다는 경해가 점자 인정받고 있는 실정이다. 다 같은 갱년기 장애라 할지라도 여성과 남성 사이엔 약간의 차이가 있다. 정신의학적인 입장에서 남성의 경우는 여성 이상의 심리적, 사회적 측면에 주의를 기울여야 되지 않을까 생각된다. 40대 중반에서 50대까지의 남성은 사회적으로나 가정적으로나 막중한 책임을 짊어지게 되는 시기에 놓여 있다. 그렇기 때문에 컨디션의 난맥상이 자각되더라도 무리를 감행해 증상을 약화시킬 가능성이 높다. 더군다나 남성의 경우는 폐경기처럼 뚜렷한 위험신호가 없기 때문에 증세를 방치해서 악화시킬 위험성이 크다. 뿐만 아니라 주위로부터 이해를 얻어내기 어렵다는 문제도 있다. 직장동료나 아내나 가족들이 좀처럼 남성 갱년기 장애라는 증상에 대해서 이해하려 들지 않는다는 것이다. 우리나라 사회조직은 신체적인 이상이 검사결과에 나타나지 않으면 실제로 증상이 있음에도 불구하고 진지하게 받아들여 주지 않는 풍토가 있다. 심한 경우엔 “이것 봐, 모두가 그 정도쯤을 참고 견디고 있잖아!‘ “책임질 나이에 어리광 좀 작작 피워!‘ “꾀병이 심하구먼.” “그것도 병이라면 대한민국 국민은 모두 환자겠네!‘ “웃기지 말고 정신 똑바로 차려!” “밥술이나 먹을 만한 게로군.” “이젠 직장 내팽개치고 편안히 쉬겠다 이거 아냐?” 식의 빈정거림이나 질타를 퍼부어 환자를 더욱 괴롭게 한다. 이러한 몰상식한 인식은 하루 속히 개선될 필요가 있다. 그리고 무엇보다도 중요한 것은 당사자인 남성 자신이 ‘나는 갱년기에 놓여 있다’는 자각을 가져야 한다는 점이다. 갱년기장애는 어디까지나 갱년기에 나타나는 일시적인 현상으로, 어느 정도 지나면 치유되기 마련이다. 갱년기 장애의 증상을 찾아오면 ‘휴식이 필요한 시기’라는 것을 인식하고 무리하지말고 슬리롭게 대처해 남성 갱년기 장애의 늪을 빠져 나가도록 노력해야 할 것이다. (2) 갱년기 장애의 증상 갱년기에 나타나는 증상의 차이는 그 사람이 놓여진 환경이나 성격에 영향을 박데 되는 듯하다. 아주 착실하고 꼼꼼한 사람일수록 강한 증상이 나타날 가능성이 많다. 주위사람이나 상대방에게 요구하기보다는 자기 자신부터 변화되려는 마음가짐이 증상을 완화시키는 지름길이다. 다음은 갱년기 장애의 대표적인 증상들이다. ① 얼굴이 화끈거리고, 상기되고 땀이 많이 남 갱년기 여성의대다수가 갑작스럽게 얼굴이 달아오르거나 땀이 많이 나는 현상을 경험하고 있다. 이는 혈관운동신경의 장애로 자율성 체온조절반응의 난맥이라고 볼 수 있겠다. 어떠한 원인으로 혈관축소가 생겨 그 증상에 따라 체온상승이 생긴 결과, 체온을 낮추려고 혈관을 확장시켜 땀을 내보내 열방산(熱放散)을 시도한다. 그렇기 때문에 갑자기 확 열이 올랐다 땀이 왈칵 솟아오르는 현상이 생겨난다. ② 초조함·스트레스·우울증 여성호르몬 분비의 저하는 불안감이나 초조함, 불면 등 감정에 영향을 주게 된다. 남성의경우도 사회적, 심리적으로 큰 스트레스를 받아 불안상태로 빠져들기 쉽다. 우울증이 나타나는 환자도 적지 않다. ③ 피로감 육체적인 피로뿐만이 아니라 심적 피로, 불면에 의한 피로 등 여러 가지 원인이 겹쳐서 발생하는 것이다. 마음의 고민을 증폭시키지 않기 위한 요령으로는 무엇이든 내가 짊어져야 한다는 생각을 버려야 한다. ‘나 아니면 안돼’하는 생각이 엄청난 피로감을 조성할 수도 있기 때문이다. 갱년기는 생활습관병이 나타나기 쉬운 시기이기 때문에 남녀 모두 일년에 한 번은 꼭 건강진단을 받아봐야 한다. ④ 집중력·기억력의 저하 남녀 모두 40대 중반부터 건망증에 신경을 쓰게 된다. 단순한 노화현상으로 치부되어 왔으나 최근의 연구에 의하면 여성호르몬의 저하와 기억력의 감퇴가 깊은 연관성이 있다는 보고가 있다. 뇌의 혈관을 건전하게 유지하기 위해 동맥경화를 예방하는 올바른 생활습관이 요구된다. ⑤ 비만 중년으로 접어들게 되면 기초대사량이 저하된다. 그렇기 때문에 에너지를 소비하기 어려운 몸이 되고 만다. 게다가 운동량도 부족해지기 쉬워 소비에너지는 점점 줄어들고, 그리하여 중년살이 붙게 된다. 갱년기 여성호르몬의 변호와 비만의 관계는 아직까지 분명히 밝혀지지 않고 있으나 동물실험 결과 난소를 제거하면 살찐다는 사실이 확인되고 있다. 비만은 생활 습관병의 크나큰 요인이 된다. 균형 잡힌 식생활과 적당한 운동, 스트레스 해소를 항상 염두에 두어야겠다. (3) 갱년기장애의 치료 ① 정신적 치료 먼저 갱년기 증상들은 누구에게나 올 수 있다는 점을 인식해야 한다. 또는 생리적 변화에 대해 정확히 알고 대처함으로써 막연한 두려움이나 공포심으로부터 벗어나고자 노력해야 한다. ② 식이요법과 운동요법 지나친 흡연이나 음주는 합병증을 유방하기 쉬우므로 삼간다. 우유제품 등 칼슘이 많이 함유된 음식과 칼시토닌(핼액 속의 칼슘량을 조절하는 갑상선 호르몬), 활성화된 비타민 D 등이 도움이 되며, 심장혈관계 질환의 위험을 감소시키기 위해서는 지방질이 많은 음식이나 너무 짠 음식 등은 피해야 한다. 적당하고 규칙적인 운동은 정신적인 건강 뿐 아니라 심장과 뼈를 강하게 하는 데도 도움을 준다. ③ 호르몬 대체요법 남성은 별 문제가 되지 않지만, 여성 갱년기 장애 증상의 원인은 호르몬 분지의 감소가 주원인이므로 가장 합리적으로 근본적인 해결방법은 부족한 호르몬을 보충시켜주는 방법이라 하겠다. 환자의 일반적인 건강상태, 치료 시작의 시기, 증상의 정도 및 정밀검사의 정도에 다라 치료방법이 결정되지만 치료의 시작과 방법의 결정은 전문의와 충분히 상담한 후 본인 스스로 해야한다. 그리고 이 방법은 초기의 경미한 증상 뿐 아니라 후기의 합병증에도 효과적이므로 널리 사용되고 있고 결과 또한 만족스럽다. 반면에 호르몬 제재에 의한 부작용 등의 단점도 있다. ④ 갱년기 장애를 극복하는 생활의 지혜 갱년기장애라는 것은 특별한 질환이 아니라 살아가면서 누구나 한 번을 겪어야 하는 심리적, 정신적, 육체적 증후군의 하나일 뿐이다. 특별한 병이 없는 한 마음의 자세를 바로 하면 일상생활 속에서 충분히 극복할 수 있다. 오히려 물질적으로나 정신적으로 편안해질 수 있는 시기인 만큼 뜻이 맞는 친구와 취미생활을 열중한다든가, 평소에 하고 싶었던 일을 보다 자유롭게 시도해 볼 수 있는 좋은 시기라고도 할 수 있다. 갱년기 장애를 극복하는 생활태도와 마음가짐을 요약해 보면 다음과 같다. 첫째, 갱년기에 나타나는 증상들은 자신의 노력과 의지에 의해 충분히 개선시킬 수 있다는 자신감과 신념을 가져야 한다. 의지와 신념이 부족할 경우 아무리 좋은 약이나 의사가 곁에 있어도 무용지물이 되고 마는 것이다. 둘째, 평소 즐거움을 찾을 수 있는 생활을 가지는 것이 좋다. 되도록 불필요하고 복잡한 일은 피하며 항상 즐거운 생활을 설계하도록 한다. 특히 취미를 통해 생활태도를 변화시키고, 소모임 등을 통해 적극적으로 행동하고 대화를 통해 즐거움을 찾는 것이 좋은 방법이 될 수 있다. 셋째, 가족들은 부담감이나 불쾌감을 주는 언동은 삼가고, 좋다고 하는 일엔 큰 지장이 없는 한 가볍게 응해 주는 것이 좋다. 남편과 아내는 서로를 더욱 따뜻한 마음으로 대해 주도록 한다. 넷째, 좋아하는 음식은 과식하게 않을 정도로 먹고, 너무 달거나 짠 음식은 피하도록 한다. 동물성 기름과 녹말 등이 많이 들어 있는 음식은 적게 먹고 단백질이 풍부한 음식과 야채, 과일 등을 먹는 것이 좋다. 다섯째, 과로하지 않을 정도의 적당한 운동을 통하여 몸과 마음을 단련하는 것도 좋다. 여섯째, 도시의 각종 공해를 피해 주말에는 야외로 나가 휴양을 하는 것도 좋다. 일곱째 , 가정에서 손쉽게 할 수 있는 서예, 오락 등을 피로하지 않을 정도로 즐긴다. 여덟째, 술과 담배는 가급적이면 끊는 것이 좋지만, 끊기 힘든 경우에는 줄여나가거나 자신의 몸에 맞게 조절한다. 아홉째, 성생활을 몸에 무리가 가지 않을 정도로 자연스럽게 하는 것이 좋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