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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이아몬드 감정 완전등급제 시행에 따른 감정원과 다이아몬드협회 간담회
국내 대표적인 감정원 가운데 우신과 현대보석감정원이 9월10일부터 다이아몬드 등급제 감정을 실시한다고 발표하면서 많은 감정원들과 다이아몬드 유통업계에서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두 메이저급 감정원의 등급제 감정 발표가 향후 시장에 어떤 변화를 가져올지 많은이들이 궁금해 하고 있다.
(사)한국다이아몬드협회(회장 정원헌)은 지난 9월4일(화) 오전 10시 다이아몬드협회 사무실에서 국내 감정원 및 다이아몬드 협회 임원진이 모여 이에 대한 간담회를 개최했다. 다이아몬드협회는 전국 40여곳의 감정원에 대책마련을 위한 회의 개최 안내공문을 발송했으며 이 가운데 우신, 현대, 한미, 미래, 영진, 동일, 삼성 감정원(대리인 포함)이 회의에 참석했다.
이 날 간담회에서는 등급제 감정을 보류해 달라는 의견과 시장에 많은 혼란이 예상되므로 이에 대한 대책을 강구하자는 의견, 등급제 감정의 올바른 정의를 먼저 정하자는 의견 등 다양한 의견이 개진되었으나 우신과 현대감정원측은 시장혼란을 방지하고 변화에 공동으로 대처하자는 의견에 공감을 하면서도 대안없이 무작정 보류는 있을 수 없다며 등급제 시행 의지를 확실히 했다.
이 날 간담회는 국내 감정업계의 메이저급으로 분류되는 우신과 현대감정원과 타 감정원 또한 유통업체들이 등급제 감정을 받아들이는 인식과 향후 변화에 대해 서로 다른 견해를 보이고 있다는 것을 보여주는 자리였다고 할 수 있다. 다음은 간담회에 참석한 각 감정원 및 유통업자들의 의견을 종합, 정리한 것이다.
다이아몬드협회 정원헌 회장 오늘 이 자리는 우신감정원과 현대감정원이 9월10일부터 전격적으로 완전등급제 실시에 따른 예상되는 업계의 변화에 대해 논의하고 다른 감정원들이 완전등급제에 어떻게 참여하고 어떤 기준으로 등급을 설정해야 하는지, 또한 감정원업과 업계가 함께 해결해 나가야 할 문제점들을 짚어보기 위해 마련된 자리이다. 우선 완전등급제를 실시한다고 발표한 감정원들의 입장을 들어보고 예상되는 문제점들과 해결해야할 방향 등에 대해 말해주기 바란다.
우신보석감정원 강웅기 실장 등급제 실시에 대한 논의는 오래전부터 해 온 것이다. 등급제에 대한 논의와 분위기가 무르익은 것은 6년전 등급제 관련 공청회가 열리면서 시작된 것으로 알고 있다. 이 당시 등급제가 필요하다는데 대해 감정원들을 비롯해 업계의 인식이 새롭게 각인되기는 했으나 당장 시작할 수 있는 여건은 되어 있지 않았다. 그러나 그 이후 방송매체를 통해 다이아몬드 감정의 문제점이 지속적으로 지적당하면서 이제는 등급제를 더 이상 미룰 수 없다는 절박한 시점이 되지 않았는가 한다. 얼마전 다이아몬드협회와 보석협회가 공동으로 주최한 ‘2007 다이아몬드 포럼’에서도 감정원들의 등급제 감정을 촉구한 바 있다. 감정원에서는 이러한 업계의 의견을 귀담아 듣고 G/VVS1 이라는 특정등급의 대량 유통으로 인한 도, 소매상의 마진확보 어려움, 또한 최근 외국계 감정서의 시장확대로 인해 국내 감정의 고사 위험 등 여러 요인을 감안하여 등급제 감정을 실시하기로 결정했다.
현대보석감정원 김안수 원장 두 감정원이 등급제 감정을 실시한다는 발표이후 이를 적극 지지하는 층과 아직도 시기상조라며 반대하는 측이 있는 것으로 안다. 등급제 감정은 우리나라 감정분야의 발전을 위해 반드시 해야 할 일이라는 점에서는 모든 분들이 공감할 것이다. 다만 언제 어떤 방법으로 시행해야 하는지가 문제였다. 즉 시행시기가 가장 중요했다고 볼 수 있다. 이런 와중에 우신이 갑자기 등급제 감정을 시행한다고 발표 했고, 현대 또한 더 이상 묻어둘 수 없다는 심정으로 동참하기로 결정한 것이다. 다소간의 혼란과 피해가 예상된다고 해서 피할 수 만은 없다. 장기적으로 업계를 살리고 발전적인 방향으로 갈 수 있다면 이를 택해야 한다고 본다. 다만 다른 감정원들이나 도, 소매상의 의견을 경청하고 서로 논의하여 좋은 방안을 찾을 수 있다면 더욱 긍정적인 방향으로 갈 수 있을 것이라 본다. 그러나 근거없는 비판이나 대안없이 등급제 감정을 미뤄야 한다거나 반대한다면 이를 수용하기는 어렵다.
영진보석감정원 손이석 대표 현재 국내 다이아몬드 감정시장은 등급제 감정이 없다고 볼 수 있다. 다만 업계 나름대로 감정원별 등급이라는 다소 모호한 개념의 등급제가 존재해 오긴 했다. 즉 많은 감정원들이 G칼라에 VVS1로 감정해 왔지만 그 속에는 다양한 칼라와 등급이 존재해 왔다. 이러한 와중에 큰 시장규모를 점유하고 있는 두 감정원의 완전등급제 시행은 타 감정원들의 어려움을 가중시키고 시장에 혼란을 줄 수 있다. 특히 지금까지 G칼라를 최고 등급의 다이아몬드로 알고 판매해 온 도, 소매상의 경우 D, E, F 칼라가 시장에 유통될 때 어떻게 대처해야 하는가? 소비자들의 항의는 어떻게 감당할 것이며 더 좋은 다이아몬드로 인한 G/VVS1등급의 소비자 외면으로 인한 가격하락 등은 어떻게 할 것인가?
동일보석감정원 박문배 원장 감정원별 등급제로 유지되어 왔던 기존의 다이아몬드 감정시장이 소비자에게 피해를 주었다는 생각은 하지 않는다. 소비자의 구매성향에 맞는 등급제를 해왔다고 볼 수 있다. 그런데 우신과 현대에서 이러한 전례와 관례를 무시하고 일방적으로 완전등급제를 실시한다고 발표한 것에 대해 무척 당황스럽다. 다이아몬드에 대한 KS 규격이 발표되었을 때에도 완전등급제 실시를 하지 않았던 두 감정원이 갑자기 이러는데 대해 의구심을 갖게 한다. 지금 시장상황에서는 완전등급제를 하기 어렵다고 보는 만큼 두 감정원은 신중하게 재검토하여 완전등급제 감정을 중단해 주기를 바란다. 만일 어렵다면 다른 감정원에게 인센티브를 주던가, 대응방침을 마련할 때까지 보류해 주기를 바란다.
미래보석감정원 이강민 실장 완전등급제 시행에 따라 새로운 등급의 감정서가 발행된다면 새로 발행하는 감정서의 감정기준은 어떻게 되는지 칼라, 클래러티, 컷팅 기준에 대해 KS 규격에 따른것인지, 아니면 국제적인 감정기준을 적용한 것인가? 또한 완전등급제 시행이라고 했는데 모든 등급에 대해 감정서를 전부 발행해 주는가?
강웅기 실장 외국의 감정기관들에 샘플스톤을 의뢰하여 받은 데이타와 칼라, 클래러티, 컷팅에 대한 부분을 우신의 감정기준과 비교분석한 바 있다. 기존 G 칼라의 경우 새로운 감정시스템이 도입되더라도 동일한 감정기준이 적용될 것이며 그 외의 등급에 대해서는 해외 유수의 감정기관과의 비교분석한 결과에 따라 우신의 감정기준이 새롭게 정립될 것이다. 이 기준은 국제적인 기준과 거의 비슷한 수준이라고 할 수 있다. 또한 D, E, F 칼라등급의 경우 기존의 G칼라가 좀 더 세분화 된 것으로 G칼라보다 더 좋은 색상의 다이아몬드의 경우 D, E, F 칼라로 감정평가될 것이다. 또한 G칼라 이상의 다이아몬드에 대해서 감정서가 발급이 될 것이면 그 외의 등급에 대해서는 고객이 원할 경우 발행이 가능하다.
한미보석감정원 김영출 원장 완전등급제의 의미를 다시 한번 짚어봐야 할 것 같다. 이미 전부터 완전등급제를 실시하는 감정원들이 있었으며, 최근 두 곳의 감정원에서 완전등급제를 실시한다고 발표했다. 그러나 과연 모든 등급의 다이아몬드를 나오는 그대로 발급하여 주는 플그레이딩 시스템인지, 원하는 등급이 나오지 않을 경우 감정서를 발급하지 않는 부분적인 등급제인지 정확히 알 수가 없다. 만일 후자의 경우라면 완전등급제라는 표현은 맞지 않는다. 변칙적인 풀그레이딩이라고 해야할 것이다. 또한 전국의 40여개 감정원에 회의 안내공문을 발송했고, 또한 모든 감정원들이 모여서 의견을 개진하고, 협의를 해야한다고 하는데 과연 그 많은 감정원들이 제대로 된 장비와 인력을 갖춘 전문감정원들인지 먼저 생각해 봐야 한다.
김안수 원장 완전등급제라고 감정원에서 말한적은 없다. 언론에 그렇게 보도된 것이다. 현재 G칼라에 VVS1 혹은 SI 등급에 국한된 다이아몬드 감정이 폭넓어진다고 보는 것이 옳다. 물론 고객이 원할 경우 모든 등급의 감정서가 발급될 수 있다. 이러 의미에서 본다면 풀그레이딩이라는 표현이 맞을 수 있다. 그러나 당분간은 새롭게 발행되는 감정서를 찾는 고객이 D, E, F, G 이하의 칼라를 많이 찾지는 않을 것으로 본다. 앞서 언급된 G칼라의 가격 폭락 우려 및 타 감정원의 D, E, F칼라로의 감정확대 등이 업계 발전에 부정적 영향을 줄 것이라는 지적에 대해서는 당연히 검토해야 할 사항이라고 본다. 그러나 지금까지 감정원간의 대화가 단절된 감정업계의 상황으로 볼 때 논의가 쉽지 않을 것으로 본다. 만일 좋은 대안과 의견이 통합된다면 등급제 감정을 보류할 수 있다. 그러나 등급제 실시는 국내 감정업계가 반드시 해야 할 일이다. 따라서 1년정도의 시간을 정하고 준비를 한다면 모를까, 무작정 보류는 있을 수 없는 일이다.
정원헌 회장 지금까지 여러 감정원측의 의견을 잘 들었다. 일단 다이아몬드협회의 입장은 감정원의 등급제 감정 시행에 전적으로 찬성한다. 다만 시행에 앞서 몇가지 예상되는 문제점을 지적하고자 한다. 우선 등급제 감정이 정착되었을 경우 D, E, F 등급의 감정으로 인한 G 칼라의 가격하락 우려이다. 이는 기존 도, 소매상의 입장이 매우 난처해 지는 결과를 초래할 것이다. 이럴 경우 도매유통업체들은 단체로 소매상이나 고객에게 사과문을 게제해야 할 상황이 올 수 있다. 또하나는 등급제가 실패했을 경우이다. 이미 우신에서는 컷 등급에 있어 등급제 감정을 먼저 시작했으나 시장에서 반응이 거의 없었다. VERY GOOD과 GOOD이 시장에서는 동일한 가격에 판매되면서 사실상 의미가 없었던 것이다. 다이아몬드업계에서는 이같은 컷 등급제가 실패했다고 보는 시각이 지배적이다. 따라서 만일 완전등급제 컷 등급제의 경우처럼 시장에서 외면받는다면 오히려 시장혼란만 가중시킬 뿐이라는 것이다. 또한 다이아몬드 유통을 책임지고 있는 도, 소매상의 경우 등급제 시행에 따른 시장변화를 아직도 전혀 예측할 수가 없다. 등급제 감정을 시행한다고 밝힌 감정원들의 감정기준에 대한 안내를 전혀 받은바가 없어 가격책정을 할 수가 없다. 당장 유통이 되려면 시세가 형성이 되어야 하지만 지금상황에서는 시세표를 만들수도 없다. 시장이 전혀 준비가 되어 있지 않은 상황에서 유통상의 큰 어려움이 예상된다.
강웅기 실장 등급제 실시에 따른 특정등급의 가격하락 우려는 시장논리에 맡겨야 한다고 본다. 가격이 하락할 지 상승할 지에 대한 예측은 할 수 있겠지만 결과는 알 수 없는 일이다. 등급제 감정을 실시한다는 것은 감정원측이 오랜시간동안 심사숙고하여 내린 결론이다. 감정원측도 향후 업계의 변화에 주목하고 있다. 지금처럼 변화가 심한 시장상황에서는 미래를 예측하기 힘들다. 이 때문에 현재 시장변화에 민감하고 가장 답답한 마음을 갖고 있는 것도 감정원일 수 밖에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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