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날 짜 : 2020. 12. 23.(수) * 날 씨 : 흐림. 최저 -3℃/최고 8℃, 바람 7km/h
* 장 소 : 경기 용인시 처인구 포곡읍, 광주시 도척면 마구산 일원
* 일정 & 코스 : 용인시 처인구 포곡읍 금어리 세움어린이집 앞→약사골 전원마을 우틀→유아숲체험원→평산신씨 묘원→능선
→마구산(595m)→마락산(m)→패러이륙장→휴양봉(큰산 520m)→벌덕산(475m)→정광산(563m)→노고봉(578m) 좌틀→우틀→
좌틀→임도→외국어대 버스승차장 1005번버스→태전동 (약 5:40' 소요)
IT 기술의 발달로 세상 참 좋아진 것도 많다!
십여년 전만 해도 인터넷은 모바일 이용이 극히 제한적이고 어려워서 PC를 소지한 사람들 일부에게만 유용했었다!
그러나 지금은 나같이 한가한 시간만 나면 산행이나 야외 생활로 소일하는 사람들에게는 인터넷 지도가 매우 유용하게 이용된다.
거기다가 산행에 특화된 앱도 많아서 산행 중 현재의 위치, 고도, 걸린 시간, 소모된 칼로리, 현재의 날씨 상태 등등 벼라별 정보
를 다 쉽게 알아볼 수 있다.
단 배터리 소모가 많아서 보조 배터리 같은 물품 사전 준비가 안 되면 아무리 우수한 앱을 깔아 놓았더라도 휴대폰은 불편한
짐만 될 뿐이다! 또 어지간히 깊은 산속에 들어가면 휴대폰 신호가 안 잡히는 경우가 많은데 이것도 심히 난감한 일이다!
(나는 별도의 앱을 사용하지 않고 ‘카카오맵’, ‘네이버지도’ 만 참고하고, 서울 근교산은 전에 받아두었던 루가오프라인지도 만
쓴다. GPS와 연동된‘오프라인지도’는 인터넷으로 연결되는 것이 아니기 때문에 전원만 확보되면 어디서나 뜬다. 거기다가 데이
터도 안 잡아먹으니 매우 유용하다. 아쉽게도 ‘루가’앱은 서비스를 중지하여 업데이트도 구할 수도 없다.)
그럼 이런 IT 기술이 항상 나의 산행에 도움만 주느냐? 그건 또 아니다!
때로는 인터넷 지도 때문에 엄청난 고생을 하게 되는 때도 많다.
옛날 처음 컴퓨터로 문서작성 할 때, 갑자기 전기가 나가거나 아이들이 지나가다 연결선이 발에 걸려 플러그가 뽑히거나 무심
코 저장하기를 안하고 전원을 껐다가 ‘아차!’하는 순간 몇 시간에 걸쳐 작성한 문서를 한 순간에 날리게 된 경험이 다들 몇 번은
있으실 것이다!
편리하게 쓰려고 거금을 들여 컴퓨터를 장만했는데 이건 도대체 컴퓨터가 나를 죽이려고 작정한 것 같다!
수기로 작성했다면 전기가 나가건 벼락이 내리치건 종이만 없애 버리지 않았으면 문제 하나도 없다!
오늘도 카카오맵만 믿고 마구산을 가려고 가족의 승용차 편으로 ‘포곡읍 금어2리 세움어린이집’앞에서 내렸는데, 지도에 나타
난 등산로는 신축된 집이나 울타리로 모두 막혀있었다. 승용차는 이미 떠나 버리고.... 할 수 없이 차선책으로 다음으로 가까워
보이는 ‘평산신씨묘원’있는 데로 찾아 갔으나 등산로로 표시된 좌길, 우길 모두 찾을 수 없었다.
처음만 그런 것이 아니라 끝부분 역시 그랬다.
곤지암스키장 중간 쯤에서 외국어대로 내려가는 길이 표시되어 있으나 현장에는 희미한 입구가 있으나 몇십 미터 지나지 않
아 길은 완전히 사라져 버렸다.
이런 식으로 인터넷지도만 믿고 찾아갔다가 헤맨 적은 적다고 말할 수 없다.
그럼 왜 이런 현상이 벌어지는 것일까? 지도 회사에서 잘못 만들었나?
추측컨대 첫째, 있던 길이 없어져서 그럴 수 있다. 근처에 시설물이 들어서거나 무슨 이유로 사람들이 찾지 않아서 그렇고 둘
째, 더 좋은 새로운 길이 생겨서 없어질 수 있다. 셋째, 지도에 나타난 등산로보다 샛길이 매우 많아서 헷갈려 그럴 수 있다는 것
등이 내 생각이다.
특히 시간에 쫓겨 움직이는 경우가 아니라면 길을 잃어도 큰 문제 아니다.
덕분에 다른 사람들은 못 보는 풍경을 볼 수도 있고, 보는 눈이 많은 곳에서는 만날 수 없는 희귀한 동식물도 접하는 행운을 누
릴 수도 있다.
산에 다니다 보면 많이 다녀본 길은 피하여 일부러 낯선 길을 찾아가기도 하는 것이니까!
오늘은 집에 좀 들어앉아 있으면 어김없이 발생하는 허리 아픔을 해소하는 차원에서 가벼운 산행을 계획했다.
용인시 구역안에서는 가장 높은 마구산(馬口山, 일명 '말아가리산')을 올랐다가 노고봉까지 가서 곤지암스키장과 용인외국어대
주변의 등산로와 연결되는 샛길을 확인해보기 위함이다.
왜냐하면 우리 집에서 ‘태화산↔백마산’사이 능선에 접근하는 곳 중 교통편이 가장 좋은 곳이 외국어대이기 때문에 외국어대가
출발점, 도착점, 탈출로 등으로 이용하기 가장 좋기 때문이다.
▼ 오늘의 대표사진
▼ 오늘의 궤적 : 내가 노고봉에서 내려간 길은 녹색으로 꼬불꼬불하게 그려 놓은 곳인데 지도와 달리 길이 사라져
없어지므로 점선 부분 이용하기를 추천. 지도엔 등산로가 나타나지 않았지만 이정표도 있고 길이 확실함.
▼ 세움어린이집에서 동네길로 들어서면 만나는 갈래길. 우틀.
▼ 유아숲 체험원 입구
▼ 이 근처 숲속에 등산로 처럼 보이는 길이 있는데 여기로 들어가면 안됨. 직진!
▼ 평산신씨묘원 갈림길. 계곡건너로 진입
▼ '평산신씨 문희공파 충장공' : 충장공은 임진왜란 시 '신립 장군'으로 그의 후손들 묘원. 여길 지나면 좌-묘원,
우-임도인데 어느 쪽으로 가도 위에서 만남.
▼ 묘원. 비석 첫머리 '유학(幼學)'의 뜻은 벼슬길에 나아가지 못한 사람이 죽었을 때 붙이는 말로, 지방쓸 때 '현고
학생부군신위'할 때 '학생'과 같은 뜻!
▼ 묘원 맨 위의 묘 3기. 상석과 향로석 외의 석물도 없고 잡나무도 제거 되지 않음. 이 뒤 능선을 따라가면 우측에서
올라오는 임도와 만난다.
▼ 길이 따로 없어서 능선을 따라 감
▼ 잠시 후 임도와 만나는데 '산악오토바이'가 다녀서 길이 많이 훼손됨. 장마 몇번 지면 패여 나가 문제가 된다.
▼ 능선길과 합류. 정면이 용인에서 올라오는 길이고 나는 우측에서 올라옴
▼ 추곡리에서 올라오는 길과 만남. 마구산은 태화산 방향으로....
▼ 마구산 정상이 보이는 쉼터
▼ 야생동물의 배설물 : 토끼똥이라기엔 너무 크고, 고라니의 똥으로도 너무 크고 동그랗고??? 그래도 토끼똥 같이
생각된다. 옛날엔 흔하던 산토끼, 요즘 본적이 없어서 과연 주인이 누군지 궁금하다.
▼ 고라니똥 : 이렇게 작고 길쭉한 모양이다
▼ 좌-미역산, 우-태화산!
▼ 태화산 갈림길 : 마구산 정상 110m 전에서.....
▼ 태화산 : 태화산은 644m의 높이로 용인시, 이천시, 광주시 지역에선 제일 높은 산
▼ 마구산 정상 : 정상석 옆의 분은 70세라 하는데 용인 보평역에서 마구산 까지 11.5km를 2시간에 주파했다 한다.
그렇다면 한시간 평균 5~6km라는 얘기인데 나는 한시간에 2km도 못간다. 아무리 경사가 완만해도 대단한 체력이다.
겉의 등산복에도 땀이 배었다. 나는 메리야쓰조차 젖을 생각도 않는데....! ㅎㅎ 체력이 부럽긴 하나 너무 무리 아닐까?
▼ 저 아래 왼쪽이 내가 올라온 동네. 건너편은 용인 묘원
▼ 마구산에서 내려가는 길로 저 멀리 보이는 능선은 내가 걸어야 할 길. 모두 지나고 맨 끝이 노고봉!
▼ 아무런 표시가 없는 '마락산'
▼ 마락산 지나 만나는 시멘트 포장 임도
▼ 패러이륙장(=패러글라이딩 활공장). 저렇게 높은 계단을 어떻게 올라가나 했더니 사람용이 아니고 트럭에서
패러글라이딩 장비를 내리는 시설
▼ 오늘은 평일이어서인지 패러 동호인들이 없음
▼ 이지역에선 보기드문 바윗길
▼ 바윗길을 많이 다녀본 입장에 저런 로프는 선택의 여지가 없을 경우 아니면 잡지 말고 바위나 나무를 잡고 오르는
것이 더 안전하다.
▼ 휴양봉 정상 : 용인자연휴양림 조성 후에 붙인 이름으로 전에는 '큰산'이었었음.
▼ 벌덕산 : 휴양봉 다음 봉우리. 정상석은 없고 위치 표시 기둥 아래 빨간색에만 써 있음.
▼ 정광산 정상 : 휴양봉에서 벌덕산, 정광산, 노고봉까지는 봉우리 사이 거리가 짧다!
▼ 노고봉 정상 : 바로 남동쪽이 곤지암스키장
▼ 언젠간 가봐야 할 코스
▼ 스키장 최정상의 휴게소인 듯
▼ 왕산리 갈림길 삼거리(외대정문 쪽 방향)
▼ 드문드문 스키나 보드를 타는 사람들이 있다.
▼ 쉼터
▼ 만약 스키장으로 넘어 들어가고 싶다면 이곳이 제일 안전하다. 입장료를 아끼기 위해서라면 비추, 여기까지 오는
것이 입장료보다 더 비싸다!
▼ 외국어대 안의 목련 봉오리. 스키장 울타리 옆에서 없는 길 쑤시고 도착한 외국어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