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실 언제부터인가 아시안게임 금메달에 심드렁해졌습니다.
이젠 메달이라는 것보다는, 이런 대회때 그동안 접하지 못한 세계적 수준의 경기를 보거나...
여러종목 두루두루 보면서 감상할때도 된 것 같은데,
금메달~~ 금메달~~ 을 외치는 캐스터들의 울부짖음만 남아.....뜨악해지더군요.
제대로 보자면 올림픽> 세계선수권>>>>> 넘사벽>>>> 대륙선수권대회>아시안게임인데...
우리나라는 올림픽> 아시안게임>>>>> 넘사벽>>>> 세계선수권>>>> 대륙 선수권의 구도로 되어 있는 이상한 형태의 메달집착도 싫었구요.
거기엔. 병역면제라는 엄청난 포상이 주어진 남자선수들과 그들의 소속팀에서 매달렸고...
그런 분위기에 여자선수들까지 덩달아 끌려가는...
정말 힘써야 할 대회에서 아꼈다가, 아시안게임에서 올인하고....
올림픽에서 금메달 딴 선수에게, 아시안 게임 금메달 못따서 한이 되었다는 말도 하는....
도대체 계산 안되게 뻥튀기 된 그 가치때문에 말입니다.
아시안게임의 현실을 극명하게 보여주는 예는, 오늘 끝난 남자농구죠.
중국에 이어 은메달을 따서 지난대회 4강도 들지 못한 성과보다 진일보해진것 처럼 보입니다만...
사실...그 내용을 알고보면, 그게 우리나라의 경기력 향상이 아닌...
이 아시안게임을 대하는 진짜 아시아 강호들의 태도에 있었습니다.
지난 ABC 우승국 이란을 비롯, 2-3-4위인 중국 요르단과 레바논.....
이란은 그 전력의 60 퍼센트라고 할 수 있는 NBA 멤피스 백업센터인 하다디의 불참.
레바논은 대회 자체를 불참.
요르단도 자국리그때문에 2진도 아닌 3진에 가까운 선수단 파견.
중국이 그나마 꾸려나온팀입니다만, 역시나 에이스인 이첸리엔은 NBA 때문에 불참.
우리보다 앞선팀들이 이렇게 나온 마당이니...
결승에 오르고 싶지 않아도 올라갈수 밖에 없는 대회에서....
그게 무슨 큰 가치가 있나 싶지만..
병역면제라는 화려한 포상이 걸려있는 한...
이 대회는 영원히 세계선수권보다 더 권위있고 의미있는 대회로 남을 수 밖에 없는 것이 현실일겁니다.
어쨌든 그렇게 별로인 아시안게임에서...
유일하게 금메달을 바랬고 원했던 종목은 여자농구입니다.
세계대회부터 이어진 악전고투...
그리고 남자농구와 같은 그런 행운도 없이....
소위 인기종목이라고 하는 구기종목들 중에...
아시안게임에 거의 유일하게 각국들이 가장 강한 팀들이 모두 베스트로 나오는 진검승부였기에....
이 우승만큼은 그 누구도 뭐랄수 없는...
( 그렇다고 남자선수들처럼 병역면제가 주어지지도 않으니)
진정한 금메달이라 생각했었습니다.
바랬던 만큼 잡기 힘들었고, 그 아쉬움이 남지만...
그녀들의 은메달은,
빈말아닌 다른 종목들의 금보다 더욱 진한 가치를 가지고 있습니다.
그래서 아쉬워하거나 눈물 흘리지 않았음 좋겠습니다.
이 성적도 충분히 자랑스럽고..
당신들은 진짜 중요한 대회에서 정말 잘하지 않았는냐고 말입니다.
이미선 선수가 이경은 선수에게 내 대신 복수해달라고 했던 것...
4년뒤 아시안게임이 아닌..... 다가오는 세계선수권과 올림픽에서 꼭 해주길 바랍니다.
올림픽 쿼터가 한장 밖에 안걸렸다니...
중국 올림픽 못나가게 만드는게 최고의 복수이겠네요.
첫댓글 상황이 상황이었던지라 기대를 안했었는데 그래도 열심히 응원하게 되더군요... 금메달보다도 더 값진 은메달이었습니다. 앞으로 팬으로써 계속 열심히 응원해야겠습니다.
글 내용 참 와닿네요 ㅎ // 참고로 정말 세선을 왜이렇게 윗분들은 삐급대회로 볼까요;;; 또 지나고 보니 중국이 8강에만 들었어도 올림픽 티켓 2장은 확보하지 않았을까,,, 하는,,,, 아... 왠지 중국이 런던 직행할거 같은 불안함;;; 천난이 29살에 큰 부상 당할지어다....
짠하네요 .... 내대신 복수해달라 ㅠㅠ 으앙 슬프다 ......ㅠㅠㅠㅠㅠ
세선은 FIBA에서 치루는 단일대회 최고의 대회고 각대륙의 실력있는 팀들이 많이 참가하기 때문에 자기나라의 농구실력을 제대로 파악할 수 있는 대회라고 생각해요. 외국의 경우에는 세선우승이 올림픽 우승보다 더 어렵고 값진것을 생각한다는데, 그에비하면 세선준비를 한국팀은 너무 형편없이 하는편이죠. 아시안게임을 위한 연습대회정도로 생각하는것 같아서 아쉽습니다. 내년 abc는 부상선수없이 연습기간과 전지훈련, 지원등이 좋았으면 좋겠네요.
잘 나가는 세계선수권 포기하고 아시안게임에 올인한 여자배구는 그 뜻을 못 이루었더군요. 목표가 그만하면 결코 그만한 목표를 이루지 못한다는 사실.... 그래서 여자배구의 패배는 여자농구의 패배처럼 안쓰럽거나 안타깝지 않다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