크루즈하면 왠지 호화스럽고 여유로울 것 같은 그런 분위기의 여행스타일이 먼저 생각나고, 그리고 배에서 대양을 바라보며 쉬면서 크루즈 선내의 각종 시설과 오락 프로그램을 즐기는 휴양과 낭만의 여행이 우선 떠오른다. 그래서 여행의 끝판이라고도 한다고 한다.
그동안 비행기를 타고 해외로 나가는 여행을 많이 해왔는데 처음으로 크루즈를 타고 해외로 나가는 여행을 하게 됐다. 롯데JTB에서 이탈리아 크루즈 한척을 전세내서 부산에서 출발하여 일본의 오키나와와 대만의 기륭을 보고 부산으로 돌아오는 5박6일 일정의 상품이 나왔는데 국내 출발이라 편하게 예약하고 10월에 갔다오게 됐다. 아래 그림 두개는 여행사 홈페이지 그림임. 2항차의 일정은 일본 서부 해안 도시 2군데를 돌아보는 3박4일 상품이다.
타고 가는 배는 이탈리아 선적의 코스타 세레나라는 선박이다. 이 배는 그림에서 보는 것 처럼 2007년에 첫 취항을 하여 운행하다가 작년에 내부 개조를 하였다고 하는 11만4천톤의 중형급 크루즈인데
금년에는 롯데 관광에서 전세를 내서 우리나라의 속초, 포항 그리고 부산항에서 출발하여 인근 일본이나 대만을 돌아보고 오는 상품을 지난 6월에(5회) 진행했었는데 이번 10월에 다시 2번의 부산 출발 크루즈 상품이 출시되었다. 국내 출발이라 장점도 있지만 단점도 있는데 차츰 알아보기러 하고...
예약을 하고 인터넷을 통해 여러 정보를 알아보고 준비를 하지만 크루즈라고 특별히 더 준비해야 할 것은 없는 것 같았다. 작은 기내용 가방 하나와 작은 베낭에 5박6일 동안 사용할 물품과 옷가지를 준비하고,
부산항 국제 크루즈터미널에서 12시부터 승선하여 오후 8시에 출항한다고 하는데 여행 가이드는 많은 사람들이 배를 타기 때문에 승선시간을 별도로 정해주는데 오후 3시반에 부산항 터미널에서 만나자고 한다. 오랜만에 SRT 열차를 타고...
신경주역에 한번 정차하고 울산은 그냥 통과하고... 50여분 걸려 부산역에 도착하고 나오는데 멀리 항구쪽에 타고 갈 코스타 세레나 크루즈의 노란 굴뚝이 보인다.
부산역에서 부산항 크루즈 터미널은 바로 뒷쪽에 있어 걸어가도 충분한 거리다. 코로나 사태가 끝나고 지난 봄에 유럽을 한번 다녀오긴 했지만 배를 타고 나가는 크루즈는 처음이라 약간 긴장이 되기도 한다. 코로나 사태 초기에 일본에 정박한 대형 크루즈에서 코로나 환자가 발생하여 얼마간 승객들이 배에서 내리지도 못하고 갇혀 있다는 뉴스를 봤었는데... 부산역 10번 출구로 나가면 부산항 국제여객터미널로 연결된다.
처음 타보는 크루즈라 그 과정을 조금 자세히 적어둔다.
국제터미널로 이어진 통로를 따라 가면서 하늘광장 너머로 타고갈 웅장한 크루즈를 보며 이번 여행에 대한 기대를 잔뜩 부풀리며 이동한다. 우측의 산은 영도에 있는 봉래산이다.
부산항 터미널 부두 옆에는 일본 시모노세키로 가는 부관페리가 보인다.
크루즈 너머로 부산항 대교가 보이는데 그 밑으로 배는 지나간다.
14층 높이, 290미터 길이의 크루즈다. 서울의 63빌딩을(249미터, 안테나 포함시 274미터) 옆으로 누워놓인 것보다 크다.
역에서 10분이 걸리지 않는 거리에 부산항 여객터미널이 있다. 어디론가 떠나고저하는 많은 승객들이 뒤엉켜 있다. 코스타 세레나를 타는 승객외에도 일본의 시모노세키와 후쿠오카로 가는 승객들도 있는 듯... 이번 크루즈여행은 하나투어를 통해 예약했는데 수천명의 승객들이 타기 때문에 혼잡을 피하기 위해 짜여진 각조별로 정해진 시간에 탑승하도록 되어 있다. 이곳에는 카페와 은행, 휴대폰 로밍센터 등이 있다.
가이드를 만나 먼저 여행에 필요한 서류들을 받는다. 여행 일정표와 탑승권 그리고 수화물에 부착할 수화물 테그 등을 받는다. 그리고 선내에서 개인 식별을 용이하게 할 목걸이형 표찰을 받는데 그곳엔 객실번호와 저녁 정찬식당과 이용시간 그리고 기항지에서의 관광코스가 적혀 있다. 그리고 선상카드도 하나 받는데 많은 기능을 하는데 별도로 설명한다.
크루즈라고 항공기 탑승과 크게 다르지는 않지만 터미널에 도착하면 탐승권을 발급받아야하는데 공항에서 체크인을 하는 과정과 별반 다르지 않는 것 같다. 여행사를 통한 예약이라 인솔자가 탑승권을 미리 발부받아 나누어 준다. 출국장으로 올라와서 개인 수화물을 태그를 붙혀 수화물 기탁시설에 갖다두면 배안의 본인의 객실 앞까지 배송시켜주지만 작은 기내용 가방이라 그냥 끌고 들어간다. 그리고 공항에서 처럼 여권이나 탑승권은 직접 휴대해야하는데 배에 탑승할때 까지 여러번 확인한다.
조금 기다리다 출국장으로 들어간다. 오늘은 오키나와 20시, 시모노세키 21시, 후쿠오카 22시30분에 출항한다.
여권심사를 거쳐 출국장으로 들어온다. 면세점이 있기는 하지만 공항과 비교할 바는 못된다.
가이드로 부터 탑승을 위한 안내 사항 설명이 있다. 요약하지면 일단 승선하면 크루즈안 시설을 간단히 돌아보는 쉽투어(Ship Tour)를 하고 방에 들어가서 좀 쉬었다가 모든 승객들을 대상으로 안전교육이 있는데 사이렌이 울리면 구명조끼를 착용하고 정해진 장소에 모여야한다고 한다. 그리고 배안에서 사용할 선상카드에 대한 설명 등이 이어진다. 시간이 되어 탑승게이트로 들어가 출국심사를 받고...
터미널을 나와서 버스에 탑승하여 크루즈 앞까지 이동하고...
웅장한 규모의 크루즈를 한번 보고... 배에 탑승한다. 탑승하면서 다시한번 탑승권과 여권을 확인한다.
2030 부산 엑스포 유치를 염원하는 조형물...
이제 안으로 들어오면 입구에서 증명사진 한장 찍히고, 여권을 데스크에 예치하고, 배안 0층으로 들어온다. 본격적인 크루즈 여행이 시작되는 셈이다. 여권은 여행이 끝나는 마지막날 방으로 돌려준다고 하며, 기항지에서의 관광을 위해서는 여권을 복사한 종이서류를 그때 그때 한장씩 준다고 한다.
이 배는 이탈리아 선적이므로 이탈리아로 입국한 셈이고 이제 본격적인 크루즈 여행이 시작된다.
선내로 들어와서 5시 넘으면 안전훈련이 예정되어 있기 때문에 가이드 인솔하에 쉽투어(Ship Tour)를 간단히 한다. 3층의 안내데스크를 지나고 5층의 대극장과 9층의 뷔페 레스트랑을 지나 간략히 돌아보지만 복잡한 분위기에 아직 얼떨떨함을 가지고 6층의 방으로 들어온다. 하나투어에서 보내준 선내 부대시설에 대한 설명인데 5박6일동안 차차 돌아볼려고 한다.
각종 부대시설의 위치를 파악 잘해야 선내에서 생활하기 편하다. 그렇지 않으면 몇번이나 헷갈릴 수 있다. 선수와 중앙 그리고 선미쪽에 엘리베이터가 있고, 객실번호는 4개숫자인데 그것으로 객실의 위치를 대충 파악할 수 있는데 앞의 숫자는 층수, 두번째 숫자는 선수와 선미를 구분하는데 적은 숫자는 선수, 크면 선미를 나타내며, 뒷쪽의 숫자는 좌우측 구분 즉 홀수면 우측, 짝수는 좌측의 방인데 한국인들을 위한 크루즈라 각 층의 엘리베이터에는 안내표가 붙어있다.
배정받은 객실은 6402인데... 6층의 선미쪽으로 좌측에 있다.
기나긴 복도를 지나... 방으로 들어선다.
크루즈 객실은 크게 4종류로 구분되는데 창이 없는 내실과 창이 있어 밖을 내다볼수 있는 오션뷰, 그리고 발코니가 있어 바닷바람을 직접 맡아 볼 수 있는 발코니 방, 또한 거실과 발코니가 있는 스위트 객실이 있다. 처음 타보는 크루즈라 발코니가 있는 객실로 예약을 했는데 문을 열고 들어가니 쨘하고 나타나는 객실 모양... 침대위에는 구명 조끼와 선상신문과 선상생활에 필요한 각종 안내사항들이 놓여 있다. 식사하고 와서 자세히 볼 예정이고...
침대외에도 펼치면 침대가 되는 소파와 조그만 탁자 그리고 입구엔 화장실과 샤워실, 그리고 옷장 등이 있는데 옷장안에는 실내슬리퍼와 수영장용 타월이 2장 있는데 잃어버리면 20$을 변상해야한다고 적혀있다. 승무원 한명이 와서 실내에 있는 것 중에 탁자에 놓인 차(Tea)외에는 물을 포함한 미니 냉장고내의 모든 음료수는 유료라고 한다.
조그만 세면대와 화장실과 샤워실. 변기는 비행기 화장실처럼 작동하고 샤워실은 좁지만 사용할만하다.
발코니 방이라 창을 열면 밖을 잘 볼 수 있고 지금은 바다대신 터미널 부근의 각종 공원 시설들이 보인다. 주차장 뒷쪽은 캠핑장이다.
구명조끼를 입고 선상훈련에 대비한다. 집합장소는 B구역이라 적혀 있고, 호각과 플래쉬가 달려있다. 사이렌이 울리면 정해진 장소로 가면 되는데 방을 나서면 승무원들의 안내대로 가면 된다고 하는데 이미 미리 나온 사람들로 복잡하다.
구명보트의 위치를 확인하고... 승무원들이 뭐라고 설명하고 훈련에 참석했음을 선상카드의 바코드로 확인한다.
훈련을 마치고 방으로 들어와 저녁식사는 3층 세레스 정찬식당에서도 할 수 있지만 이 식당은 조별로 식사시간이 정해져 있어 9층 뷔페 식당으로 간다. 조명이 화려한데 같은 시간에 한꺼번에 사람들이 몰리니 줄서서 대기하는 시간이 상당히 걸린다.
이것 저것 두접시에 담아와서 크루즈에서 첫 식사를 한다.
식사후에 객실의 발코니에서 밖을 보고 있는데 출항 시간이 되어 배가 서서히 움직인다. 그래서 갑판 옥상으로 올라가 본다. 앞의 켐핑장에는 제법 많은 불들이 밝히고 있다.
점차 항구를 벗어나고,,,,
부산항 대교밑을 지나간다.
다리 통과 높이는 60미터로 되어 있는데 안전하게 다리 밑을 지나온다.
부산항을 벗어나며... 주변의 조명 불빛을 즐기게 된다.
이제 이번 크루즈의 첫번째 가항지인 일본의 오키나와를 향해 항해를 시작한다. 갑판에서 내려오며 크루즈 오락시설들을 한번씩 돌아보며 객실로 돌아온다. 5층에서 내려다 본 3층의 그랜드 바.
카지노... 매일 2달러 투자해서 로또가 맞으면 181,000달러 받는다.
역시 5층에서 내려다 본 대극장은 3, 4, 5층에 걸쳐 있다. 공연을 하고 있는데 같은 내용을 두번에 걸쳐 한다.
그리고 매일 중요 행사는 선내의 주요장소 곳곳에 표시되어 있는데 찾아서 즐기면 된다. 이런 사항들은 객실내로 배달되는 선상신문에 자세하게 나타나 있다.
식사도 했으므로 먼저 선상내에서 사용할 선상카드를 등록하러 간다. 3층과 5층에 있는 신용 카드 등록기. 배에서는 현금을 사용할 수 없고 선상카드로 결재(미화$)를 하는데 배에 승선한 다음 24시간 이내에 비자나 마스타 카드 사용 가능한 개인 신용카드를 선상카드에 연동시켜놓아야 하는데 기계는 한국어로도 사용 가능하므로 쉽게 등록할 수 있다. 한 객실의 가족인 경우 신용카드 하나만 등록해도 된다. 신용카드를 등록하지 않으려면 일인당 150달러 정도를 안내데스크에 가서 예치해야한다. 배에 승선하면 의무적으로 일반 객실인 경우 1박에 1인당 16$의 선상팁이 부과되고 일본 오키나와에 들어갔다 나올 때 출국세 1,000엔을 내야한다. 이런 비용을 카드로 결재하기 때문에 신용카드를 연동시켜놓는 것이 편하다. 현금을 예치해 놓으면 마지막날 하선전에 정산해야하기 때문에 조금 급할 수 있다.
선상카드의 앞면과 뒷면. 선상카드는 크루즈내에서는 일단 객실 출입문 열쇠의 기능을 하며, 기항지에서 투어를 나가고 들어올때 신분증의 역할도 하고, 배안에서는 신용카드의 기능도 할 수 있다. 카드에도 긴급상황시 대피하고 모이는 장소로 B구역이 표시되어 있다. 아울러 카드는 배에서 내릴 때 기념으로 가져가라고 한다.
방으로 들어오기 전에 바다를 한번 보지만 캄캄한 밤바다만 보인다. 방으로 돌아와서...
객실내에 비치된 티비에는 선내 티비 프로그램 채널들이 있는데 KBS와 YTN, EBS 등의 우리말 채널이 있고 BBC 등의 뉴스채널과 영화 채널이 있으며 선내의 광고와 안내사항 등을 알려주는 채널들도 있다.
채널2번과 3번에서는 배의 항해 현황을 볼 수 있다. 부산항을 줄발해서 제주도를 지나는 위치...
기항지인 오키나와와 타이완의 기륭항이 표시되어 있으며 현재 배는 시속 18.9놋트로 운항되고 있다.
배의 선미부분을 비추고 있는 카메라와 선수부분을 비추는 카메라. 이 사진은 낮에 찍어놓은 것들이다.
그리고 매일 저녁에 내일의 일정이 적혀있는 선상신문이 배달되어 문앞 통에 넣어주는데 선상신문은 한글로 되어 있어 편하다. 배에서 이뤄지는 모든 행사에 관하여 장소와 시간이 적혀 있어 미리 체크를 해서 시간을 맞춰 크루즈 생활을 즐기면 된다.
오늘은 먼 길 이동해 왔고 피곤한 상태라 일찍 쉬기로 한다. 그리고 내일은 종일 항해하는 날이기 때문에 천천히 크루즈를 알아가기로 한다.
첫댓글 잘 보고 있습니다
좋은 여행 하셨네요. 우리는 몰라서....
내년에도 인천, 서산, 부산 등지에서 출발하여 일본이나 대만 등을 돌아보는 크루즈 일정들이 있으므로 찾아 보시기 바랍니다~~
항상 건강하시고 좋은 시간되시길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