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수유(山茱萸) 꽃
봄에 가장 먼저 피는 노란 꽃을 꼽으라면 산수유와 생강나무 꽃이다. 그래서 이 둘은 우리에게 봄이 왔음을 알리는 대표적인 우리 자생식물이다. 특히 산수유는 노란 요정들이 춤추듯 소담스럽게 피는 꽃도 예쁘지만, 향기도 그윽하다. 가을에 달리는 빨간 열매와 잎의 단풍은 다시 한번 아름다움을 보여 준다.
산수유(山茱萸)는 층층나무과의 낙엽지는 활엽수다. 한반도에서는 중부 이남 지역에 주로 분포하며, 약용이나 관상용으로 심는 경우가 많다.
키는 3~7m, 직경 40cm까지 자란다. 나무껍질은 갈색이고 비늘조각같이 벗겨진다. 잎은 줄기에 마주나고 길이 4~12cm 정도의 긴 타원형으로 측맥이 뚜렷하며 표면에 광택이 있다.
꽃은 노란색으로 3월에 잎보다 먼저 피고, 우산 모양의 꽃차례로 20~30개의 작은 꽃들이 뭉쳐 조밀하게 달린다. 꽃잎과 수술은 각각 4개이다.
꽃말은 ‘지속’, ‘영원’, ‘불변’, ‘영원히 변치 않는 사랑’ 등이 있다.
열매는 길이 1.5~2.0cm 정도의 긴 타원형 핵과로 8월부터 익기 시작하여 10월에는 빨갛게 익는다. 열매는 겨울에도 떨어지지 않고 나무에 그대로 달려있다.
산수유는 약 1500년 전 중국의 오나라 때부터 기원이 되었다고 한다. 우리나라에서는 1920년경 경기도 광릉지역에서 산수유나무 거목이 자생하고 있는 것이 처음으로 발견되어, 우리 땅에서도 오래전부터 살고 있었던 것으로 생각하고 있다.
현재 우리나라에서 산수유가 가장 많이 자라고 있는 곳은 전남 구례 산동마을이다. 지금부터 약 1000년 전 중국 산동성에 살던 처녀가 지리산 기슭에 있는 이 마을로 시집올 때 가져와서 심었다고 한다.
번식방법은 가을에 빨갛게 익은 열매를 채취하여 과육을 제거한 후에 2년간 노천매장하였다가 봄에 파종해야만 씨가 싹이 튼다.
산수유 열매는 오래전부터 ‘신선이 먹는 열매’라 불리며 한방에서 약으로 쓰였다. 가을에 열매가 완전히 익으면 채취해서 씨를 제거한 뒤, 건조해 사용한다. 말린 산수유 열매는 차나 술, 약재 등으로 만들어 먹는다.
산수유 열매는 씨를 발라낸 뒤 솥에 넣고 쪄서 햇빛에 잘 말린 다음 사용한다. 산수유(山茱萸) 열매는 간과 신장을 튼튼히 하고 원기와 혈을 보하며, 혈압을 내리고 염증을 가라앉히는 효능이 있다고 알려져 있다.
“동의보감”에도 산수유는 정력을 강하게 하고 뼈를 튼튼히 하며, 허리와 무릎을 따뜻하게 해 주고, 소변을 자주 보는 것을 낫게 한다고 쓰여 있다. 또한, 잘 말린 산수유를 주전자에 넣고 보리차 만들듯이 끓여서 냉장고에 넣어두고 차로 마시면 매우 좋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