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 TWOSOME PLACE 독자님의 리퀘스트입니다 ♥
오마이걸 - 살짝 설렜어 (Ins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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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한민국에서 차녀로 태어나면 해야하는 것 목록이다. 아니 정정한다. 우리집에서 둘째로 태어나면 해야할 일이다.
1. 장남 태일오빠 돕기
2. 셋째부터 다섯째 동생 육아하기
3. 유치원생 조카 돌보기
엄마 아빠가 처음 제주도 한달살이를 한다고 했을 때 말렸어야 했다. 한달살이가 열 두번 반복될 줄 누가 알았겠느냐고요. 그리고 그게 평생이 될 줄이야. 제주도에 뿌리내릴 줄 저도 몰랐어요. 육지로 한달에 한번씩 나오는 엄마 아빠는, 우리에게 제주도로 같이 가겠냐고 물었다. 하지만 태일오빠와 나를 제외한 동생들은 전부
"싫어!!!! 친구들 다시 사귀기 힘들어!!!!"
라고 했다. 셋째 넷째는 고등학생이어서 이해했고, 다섯째도 이제 초등학교 저학년이니까 친구가 전부일 시기였다. 엄마아빠는 뜻을 존중한다며 태일오빠와 내 어깨를 두드렸다. 대충 잘 부탁한다는 의미였다. 그리고 내가 설거지를 하는 족족 그릇이 하나씩 깨지는 걸 보자, 태일오빠는 내게 주방 출입 금지를 선포했다. 일을 하기보다 더 만든다는 것이 이유였다.
"오빠, 수영이 데리러 갈 시간......"
국자들고 주방 식탁에서 졸고 있는 오빠를 보니 마음 한 켠이 씁쓸했다. 어제 저녁까지 막내 미술 수행평가 같이 만들어주던데, 오빠가 아무리 번역프리랜서라고 하지만 집에서 단 한시도 쉬지 못했다. 저녁에는 막내 공부 도와줘, 애들이 야자 마치고 오는 밤에 야식차려줘, 새벽에는 급하게 자기 일 하느라고 바빴다. 그리고 아침부터 일찍 일어나서 아침을 차리느라 매일 다섯시간도 채 못자는 거 같았다. 나는 모자를 꾹 눌러쓰고 밖으로 나갔다. 오늘은 그냥 수영이 내가 데리고 와야겠다.
벌써 초여름이구나.
장도 인터넷으로 보고 집안일만 하니까 살갗에 닿는 온도가 어떻게 달라지는지도 모르고 살았다. 이건 내가 백수이기 때문이겠지. 아님 덕분이거나. 재수까지 해서 나름 좋은 대학씩이나 나와가지고, 나도 내가 놀고 있을 줄 몰랐다. 사실 아무것도 하지 않는 건 아니었다. 학교 다니면서 과외하고 모아둔 돈, 엄마아빠가 보내주는 생활비를 조금씩 모아서 마이크와 음향 프로그램이 잘 돌아가는 노트북을 샀다. 유튜브는 부담스럽고 간간이 사운드 클라우드에 자작랩을 올렸다. 유명한 래퍼가 되고자 함은 아니었다. 일년 진득하게 쉬고 내년부터 어차피 취업할 거니까 당분간만은 계속 해보고 싶었던 랩을 하자는 의지였다. 엄청난 사클 핫데뷔!는 아니지만 그래도 소소하게 내 노래를 플레이리스트에 추가하는 사람과 가끔 달리는 주접 한글 댓글을 보면서 성취감을 얻었다. 물론 수익은 0이었다. 진짜 0.
"여주 언니!"
수영이가 달려왔다. 언제는 태일오빠만 좋아하더니, 두달 전부터 같이 살기시작한 후로는 내게 살갑게 굴었다. 달려오는 수영이 뒤로 선생님이 보였다.
"어..."
뭐지?
"안녕하세요! 저는 햇님반 담당교사예요. 오늘 연두반 선생님이 집안 사정 때문에 반차쓰셔서 부득이하게 하교지도는 제가 하고 있어요."
잠깐만....
"어...네...안녕하세요."
나 지금 덕통사고 당한 거 같아.
.
♥ ♥
그 이후로 당연하게 수영이 마중은 내가 나갔다. 유치원과 그리 멀지 않아서 차량을 타고 오기엔 선생님들께 죄송하고, 그렇다고 수영이 혼자 오라고 하기엔 횡단보도가 많아서 위험했다. 태일오빠는 네가 웬일이냐는 표정과 함께 고맙다며 제 몫으로 챙겨두었던 용돈을 계좌이체 해줬다.
"언니! 언니가 마중 나와서 너무 좋아!"
"그래? 나도 산책해서 좋아!"
"근데 언니. 뭐찾아?"
수영이도 제법 좋아했다. 아무래도 여자 마음은 안다고. 수영이는 아직 초등학교도 들어가지 않았지만 눈치가 있었다. 수영이 가방을 들고 내가 유치원 내부를 슥슥 보는 걸 반복하자, 누구를 찾고 있다는 걸 스스로 추측해낸 모양이었다.
"어? 아무것도 아니지! 수영이 유치원 놀이터에서 조금 더 놀다갈까?"
이건 사실 개수작이었다. 선생님을 보고싶은데, 수영이는 연두반이었고 그 선생님은 햇님반이었다. 햇님반은 연두반보다 하교지도가 조금 더 늦는 거 같았다. 항상 수영이와 이렇게 놀이터에서 십분정도 놀다보면 햇님반 선생님이 밖으로 나왔다. 수영이가 미끄럼틀을 타러 올라가고 있을 때. 햇님반 친구들이 차량지도 선생님한테 전부 인계가 될 때. 때는 바로 지금이다!
"저, 선생님 안녕하세요!"
최대한 쾌활한 척 다가가야지.
"어. 수영이 사촌언니분? 안녕하세요!"
씨이벌......그냥 인사만 하는데도 왜이렇게 두근거려. 전에 덕통사고 당했던 후유증이 아직도 남았다. 오랜만에 심장이 덜컥이는 기분이었다. 메말랐던 심장에 누가 버터칠을 해놨니. 햇님반 선생님은 천천히 나에게 다가왔다. 왼쪽 가슴께에 달린 이름 펫말 '효정'이 달랑거렸다. 이름도 어떻게 효정이야. 어떻게 저렇게 딱 햇님반 선생님처럼 생길수가 있어. 정오의 태양 다 비켜! 여기 바로 태양이 있다. 하늘 아래 두 개의 태양은 없다.
"저 선생님. 수영이 내년에 햇님반 가면 선생님이 담임 맡아주시는 건가요?"
효정선생님은 내 질문에 똥그랗게 눈을 뜨고 고개를 끄덕였다. 그리고 아아아주우우우 화아아안하게. 아주 환하게 웃으면서 말했다.
"그랬으면 좋겠어요! 수영이는 좋겠어요. 언니분이 다정하게 항상 마중와줘서."
눈물이 날 거 같았다. 어떻게 이렇게 말을 예쁘게 하지. 이렇게 웃는 거만으로도 백개의 형광등을 켤 수 있는 사람이 있나. 주변에 있는 자연광들이 이곳으로 모여드는 기분이었다. 이상하게 효정선생님을 만나게 된 이후로 랩가사가 다 사랑얘기로 빠졌다. 그럴 의도가 아니었는데도 말이다. 계속 듣고 싶은 후렴부분이 반복재생되는 느낌이었다.
아무래도 오늘은 집에 가서 새로운 가사를 써야겠다. 제목은 <언니는 내 벌스야>
♥ ♥ ♥
이제 마중도 못나갈지경이었다. 이정도면 진짜 상사병아닐까? 진짜 병. 질병수준이었다. 밥을 먹다가도 실실 웃고, 수영이를 마중하러 가는 오후 네 시가 하루중에 제일 기대되는 시간이었다. 언제 한번은 태일오빠가 더운데 수영이 마중나가느라 고생 많다며 백숙을 해줬다. 백숙을 앞에 두고도 실실 웃었다.
"너... 더위 먹었니?"
더위 대신 사랑을 먹었어요. 일방적인 짝사랑이지만. 이상하게 효정선생님이 내 하루에 불어온 영향이 컸다. 효정선생님을 생각하면서 쓴 노래는 이전에 썼던 노래들보다 사클 좋아요 수가 두배 이상 찍혔고 다들 사클말고 유튜브에 올리는 건 어떻냐며 댓글도 달렸다. 이렇게 많은 관심은 처음이었다. 역시 햇님반 선생님, 나한테 행운이야.
오늘은 평소랑 달랐다. 머리도 트리트먼트까지 해서 박박 감고 에센스도 발랐다. 캡모자나 버킷햇도 쓰지 않았다. 선크림도 꼼꼼하게 바르고 머리도 깔끔하게 잘랐다. 항상 아디다스 추리닝 아니면 청바지 입은 모습만 보여준 거 같아서 위아래 투피스 슬랙스 정장을 입었다.
"면접 가?"
"뭐...비슷한 거."
면접보다 더 떨리는 데이트 신청이야. 뒷말은 굳이 보태지 않았다. 태일오빠가 면접 잘 보고 오라며 지갑에서 오만원을 꺼냈다. 굳이 아니라는 말은 하지 않고 돈은 넙죽 받았다. 나중에 쓸 일이 있겠지. 나가기 전에 마지막으로 전신거울을 봤다. 멀끔하고 깔끔하다. 이정도면 됐다. 햇님반 선생님을 혼자 끙끙 앓아왔던 마음을 오늘은 꼭!
오늘은...꼬...옥..옥...이 삼일 째였다. 선생님 앞에서만 서면 말이 안나왔다. 이정도면 수영이도 눈치채겠다 싶었다. 수영이는 미끄럼틀을 타고 내려오더니 내게 속삭였다.
"언니. 효정쌤 좋아하지?"
"어? 아닌. 아닌데?"
"언니 다 알아."
그러면서 내 옆구리를 퍽 찔렀다. 수영이 너..너..정말 잘컸구나. 나보다 더 훌륭한 어린이야. 그러더니 수영이가 내 등을 쭉 밀었다. 멈춰선 곳은 효정선생님이 있는 곳이었다. 유치원 뒷마당에 있는 화분에 물을 주고 계셨다. 세상에 아니. 어떻게 이렇게 사람이 선하게 생길 수가 있지. 뒤에서 후광이 비치는 거 같았다.
"...어? 안녕하세요 언니분. 수영이 아직 집에 안갔네?"
"넹. 울언니가 쌤한테 할 말 있대요."
수영이 너. 너 이자식. 진짜 최고다... 수영이는 그렇게 말을 하더니 다시 친구들이 있는 미끄럼틀로 뛰어갔다. 토끼 같이 동그래진 눈으로 효정선생님은 나를 바라보셨다. 세상에 그렇게 보면 저 진짜 아무 말도 못해요. 내가 아무말도 못하고 입만 옴싹달싹했다. 말해? 영화보자고? 아니 무슨. 마중하러 왔다가 이런 말을 해. 그리고 선생님한테는 내가 학모부나 다름 없는데 너무 부담스러워하시지 않을까. 요새 선생님들은 초콜릿 하나도 받으면 안된다던데.
효정 선생님은 집요하게 눈을 맞추려고 했고 나는 눈을 피했다. 수영이가 어렵게 만들어준 자리였지만, 나는 수영이 만큼이나 용기있는 사람이 아니었다.
"어..아니에요! 항상 감사하다고 말씀 드리고,"
"저 오늘은 일찍 퇴근하는 날이에요."
"네?"
"유치원 후문에서 한시간 뒤에 만나실래요?"
효정선생님은 아침 먹었어요?라는 말을 하는 거처럼 아무렇지 않게 얘기했다. 설마 이거 청신호야? 나 오해해도 될까요 선생님? 선생님은 아무렇지도 않게 그럼 이따가 뵈어요, 하고 유치원 건물 안으로 들어갔다. 어떡해. 저쪽에서 미끄럼틀 끝에 걸터앉은 수영이가 나를 바라봤다. 어쩐지 음흉한 눈으로 보는 거 같았다. 성인이 되고 나서 가장 빨리 심장이 뛰는 순간이었다. BMK 노래가 생각났다. 꽃피는 봄이 오면.
♥ ♥ ♥
집에 가는 길부터 오바쌈바를 떨었다. 수영이는 그게 바로 데이트 신청이라며 내 종아리를 퍽퍽 쳤다. 어떡하지. 수영아 나 어떡해?
"나 입냄새나?"
"안나. 언니."
"발냄새는?"
"나. 운동화 말고 쩌거 신구가."
수영이는 능력있는 카운셀러였다. 내가 입은 투피스가 너무 안어울린다며 옷장을 같이 찾아줬다. 연보라색 셔츠를 입고 밑에는 하얀색 슬랙스를 입었다. 마지막으로 운동화가 아니라 가벼운 단화를 신었다. 수영이는 신발장 앞에 주저앉아서 엄지를 치켜세웠다. 나도 맞서서 쌍엄지를 들어줬다.
"수영아 진짜 넌. 최고의 7살이야."
유치원 후문으로 가는 길이 백킬로처럼 느껴졌다. 시속 백킬로로 달려도 계속 도착하지 않을 거 같은 느낌. 마치 런닝머신을 타서 제자리를 반복하는 느낌이었다. 심장이 당장이라도 목구멍에 턱 걸려서 나올 거 같았다. 어떡해. 유치원 후문에 가까워지자 한 인영이 보였다. 나는 멀리서만 봐도 알 수 있었다. 효정 선생님이었다. 파란색 긴 원피스를 입고 하얀색 가방을 멘 선생님. 나는 셔츠의 가슴께를 주먹으로 통통 때렸다. 제발 너무 빨리 뛰지말아주라.
"수영이 언니분!"
"선생님!"
효정선생님은 자연스러웠다. 저녁을 먹었냐며 물어봤고 아직 먹지 않았다고 하니까 자연스럽게 초밥집으로 이끌었다. 초밥 괜찮죠? 괜찮고 말고요. 삼시세끼 삼시오끼를 초밥으로 먹어도 좋아요. 내 대답에 웃긴 듯 효정선생님은 의자를 뒤로 재껴가며 웃었다.
"수영이는 진짜 좋겠어요. 사촌언니가 잘해주셔서."
"그쵸? 이런 언니 또 없어요."
"맞아요!"
생각했던 거보다 더 대화가 잘통했다. 끊기는 지점 없이 연결된 선 같았다. 티키타카가 완벽한 이 대화 어떡해. 그리고 밥을 다 먹고는 자연스럽게 영화관으로 향했다. 집에 가기엔 아쉽고, 그렇다고 둘이서 카페를 가기에는 아직 부담스러웠어서 적당한 선택이었다. 100만정도 관객수를 얻은 한국영화를 선택했다. 팝콘과 음료도 각자 한아름씩 안고 상영관 앞에 섰다.
"어,"
영화관 앞에 몸통보다 큰 곰인형이 전시되어있었다. 곧 개봉할 애니메이션 캐릭터인 거 같았다.
"이거 애들이 좋아하는 시리즈예요!"
"...찍어드릴까요?"
이렇게 잘어울릴수가 없었다. 직업만족도 100%로 보이는 선생님은 곰인형을 껴안고 자세를 취했다. 나는 거의 바닥에 찰싹 붙어서 셔터를 눌러댔다. 효정선생님이 부끄럽다며 손사레를 저을 때까지 연사를 갈겼다. 0.00001초로 찍어도 단 하나의 사진도 버릴 게 없어요. 선생님은요! 마지막 말은 부담스러울까봐 속으로 삼켰다.
영화는 무난하게 보기 좋았다. 적당히 슬픈 장면도 있고, 극 전개에 있어서 늘어지지도 않았고, 마지막도 열린 결말이지만 긍정적인 쪽에 더 가까웠다. 만족스럽게 영화를 보고 나왔다. 효정선생님과 내 팝콘통 모두 달콤팝콘만 싹 비워져 있어서 둘이서 마주보면서 한참을 웃었다.
"이쪽으로 가세요?"
"네. 이거 타고 가면 돼요!"
320번 버스가 오지 않았으면 좋겠다. 바람은 쉽게 이루어지지 않았다. 2분 뒤면 버스가 도착이었다. 선생님과 나는 버스정류장에 나란히 앉았다. 어두운 여름밤에 가장 먼저 켜지는 건 버스정류장 전등이었다. 정류장에는 우리 둘 뿐이었다. 나는 괜히 핸드폰 액정만 만지작댔다. 이대로 헤어지기 아쉽다. 다음에는 어떻게 또 만나지. 번호라도 물어볼까. 수백번 고민했지만 결국 실천으로 나온 건 없었다. 그때 핸드폰 알림이 울렸다.
"맞다. 수영이 언니분, 랩하신다면서요!"
"네..그냥 쪼끔. 진짜 쪼끔 랩 배웠던 걸로 취미 삼아 하고 있어요."
대외적으로는 백수지만 내부적으로는 랩퍼입니다. 라고 말할 자신이 없어서 저정도로만 말하고 말았다. 근데 나는 언제까지 이름말고 수영이 언니라고 불려야하지. 아니 다르게 불러달라고 말하는 것도 좀 웃기긴했다. 효정선생님이 타야하는 320번 버스가 횡단보도 하나를 남겨두고 있었다. 점점 다가왔다. 선생님이 일어났다.
"조심히 들어가세요!"
"네. 선생님도요!"
버스가 앞에 멈춰섰다. 계단을 오르려던 효정선생님이 갑자기 뒤롤 돌아봤다. 그리고 평소보다 더 환하게 웃었다.
"저 매주 수요일에는 일찍 퇴근해요, 여주씨."
그리고 버스는 빠르게 문을 닫고 지나쳐갔다. 효정선생님은 버스 안으로 사라졌지만, 아직도 나는 버스정류장에 멍하니 서있었다. 겨우 발걸음을 떼려고 하자 어느새 내 핸드폰 액정 위에 붙어있는 포스트잇이 보였다. 햇님 모양 메모지였다.
제 번호예요. ^0^
잊을 수 없는 11자리 번호였다. 심장이 삐걱이기 시작한 건 아무래도 착각이 아니었다.
독자님들이 주신 리퀘 단편들 시작입니다아아악 !
더위 조심하세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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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댓글 으아아악아아아ㅏㅇ 으아...! 으아아!!! 으아아아아아아아아아ㅏ아아!!!! 으아아아아아아ㅏㅇ아ㅏ아아아아앙아아아ㅏ아아아아아악!!!! 으악!!!!! 으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앙악!!!!!!!! 아악!!!! 아아아아아아ㅏ아아아아아!!! 아악!!!!!!!!!!!!!!!으으으으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악!!!!!!!!!!!!!!!!!!!!!!!!으아아아아!!! 으아!!!!!!! 으아아아악!!! 악!!!! 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악!!!!!!!!!!!!!!
아 ㅅㅂ 아니 잠시만요 작가님 나 심장 아작났어.... 아니 선생님 어떻게 맡은 반도 햇님반이에요 햇님 선생님이 맡아서 햇님반인가 하 정말... 진짜 나 심장 너무 뛰어 어쩜 좋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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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친 햇님반.... 선생님 선생님이 제 햇님입니다 사랑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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살짝 설렜어 나
다다다다 다다다다다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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