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2018년 나해 7월23일 [(녹) 연중 제16주간 월요일]
제1독서 미카 6,1-4.6-8
복음 마태 12,38-42
◈ [서울] 연중 제16주간 월요일
2018년 나해 7월23일 연중 제16주간 월요일
지난주에는 어머니가 계신 의정부엘 다녀왔습니다. 동생 수녀님은
하루에 3번은 어머니께 전화를 드린다고 합니다. 멀리 밀양에
있으면서도 서울에 있는 저보다 자주 어머니에게 간다고 합니다.
어머니가 좋아하시는 음식이 무엇인지도 알고, 그 음식을 택배로
보내드린다고 합니다. 어머니에게 가지만 주로 제 방에 있거나, 책을
읽는 저 자신을 보니 미안한 마음이 들었습니다. 어머니와 이야기를
나누면서 우연히 책꽂이에 있는 성경책을 보았습니다. 저는 깜짝
놀랐습니다. 성경책이 다 낡아져서 떨어질 정도였습니다. 제 방에
있는 성경책은 금색으로 되어있습니다. 아주 깨끗하게 보존되어
있습니다. 제 방의 성경책이 어머니 방의 성경책을 부러워할 것
같았습니다.
말보다는 실천으로 어머니께 사랑을 드리는 동생이 제게는 표징이
되었습니다. 다 낡아서 떨어질 정도가 된 어머니의 성경책이 제게는
표징이 되었습니다. 표징은 하늘에서 별이 떨어지는 것이 아닙니다.
표징은 기적이 일어나는 것이 아닙니다. 표징은 올바른 길을 걷는
것입니다. 그런 사람들이 하느님의 구원을 보기 때문입니다. 표징은
하느님께서 전해 주신 말씀을 읽고 묵상하는 것입니다. 금장으로 된
성경책, 너무나 깨끗하게 보존된 제 방의 성경책이 표징입니다.
맛집이라고 해서 모두 입맛에 맞는 것은 아닙니다. 어떤 집은 소문만
요란했지 막상 별맛이 없을 때도 있습니다. 또한, 음식이라는 것이
적당히 배가 고파야 맛이 있습니다. 지금 내가 피곤하고, 입맛이
없으면 아무리 유명한 맛집이라고 해도 그 맛을 느끼기 어렵습니다.
교구에서 실시하는 여러 가지 프로그램, 수도회에서 하는 피정, 성령
기도회의 철야기도도 그렇습니다. 기본적인 신앙 체질이 갖추어져야
합니다. 세상을 긍정적으로 바라보는 눈, 자신과 가족 그리고 이웃을
사랑하는 마음, 본당이나 지역 사회를 위해서 기쁜 마음으로 하는
봉사가 있어야 합니다.
비타민과 영양제는 적당히 먹어야 합니다. 정말 중요한 것은 적당한
운동과 규칙적인 식사입니다. 운동하지 않고, 규칙적인 식사를 하지
않고 오직 비타민과 영양제만 먹는다면 건강을 회복하기 어렵습니다.
오늘 제1 독서는 이렇게 이야기합니다. “사람아 무엇이 착한 일이고
주님께서 너에게 요구하시는 것이 무엇인지, 그분께서 너에게 이미
말씀하셨다. 공정을 실천하고 신의를 사랑하며, 겸손하게 네 하느님과
함께 걷는 것이 아니냐?”
화장으로 잠시 아름답게 꾸밀 수는 있지만, 화장만으로는 진정한
아름다움을 만들 수 없습니다. 오늘 복음에서 주님께서도 그런 말씀을
하십니다. 표징과 기적은 하느님 나라를 드러내는 도구일 뿐입니다.
하느님 나라는 온몸과 온 마음을 통해서 회개해야만 갈 수 있는
곳입니다. 꽃 한 송이가 피는 것도 그저 피는 것이 아닙니다. 씨를
뿌려야 하고, 가뭄과 장마를 이겨내야 하고, 꽃망울이 터지는 아픔을
견디어야 합니다. 신앙의 핵심은 희생과 봉사 그리고 십자가와
인내입니다. 부활의 영광은 그저 주어지는 것이 아닙니다.
† 성부와 성자와 성령의 이름으로 아멘.
- 서울 대교구 성소국장 조재형 가브리엘 신부 -
◈ [수원] 요셉 신부님의 매일 복음 묵상 - 표징 다음이 설교
2018년 나해 7월23일 연중 제16주간 월요일
<표징 다음이 설교>
복음: 마태오 12,38-42
오상의 비오 신부님은 평생을 오상의 고통을 안고 사셨습니다. 그런데
성지순례를 가서 그분의 유해를 보니 부패되지는 않았지만 오상의
흔적도 찾을 수 없었습니다. 설명을 들어보니 돌아가시면서 오상이
사라지고 다시 살로 덮였다는 것입니다. 막상 오상의 흔적을 볼 수
없다보니, ‘원래 없었던 것은 아닐까?’라는 불경한 생각이 들었습니다.
그러나 이내 그분이 보여준 순명과 인내, 겸손의 모습에서 오상의
흔적이 지워진 것은 그분을 존경하는데 아무런 장애가 되지
않았습니다. 표징은 그 사람에게 오게 만드는 힘이 있습니다. 그러나
그 다음부터는 그 사람의 가르침에 집중해야합니다. 그리고 가르침이
마음 안에 새겨지면 표징은 더 이상 필요가 없게 됩니다.
예수님은 오늘 복음에서 표징을 요구하는 바리사이들과 율법학자들의
위선을 고발하십니다. 그들은 기적을 보지 못해서 믿지 않는 것이
아니라 믿기를 원치 않아 안 믿는 이들이었습니다.
예수님은 마지막으로 당신이 죽으셨다가 사흘 만에 살아나는 요나의
기적밖에는 보여줄 것이 없다고 하십니다. 물론 그것을 보고도
그들은 믿지 않았습니다. 믿지 않기로 결심했기 때문입니다.
예수님은 요나 예언자와 남방 여왕을 예로 드십니다. 요나 예언자의
설교를 듣고 큰 도시 니네베 사람들이 모두 회개하였습니다. 요나
예언자의 기적을 본 것이 아니라 설교를 듣고 회개한 것입니다.
그리고 남방 여왕이 솔로몬 왕의 지혜를 배우기 위해 멀리서부터
왔습니다. 표징을 보러 온 것이 아니라 지혜를 배우러 와서 믿음까지
생겼던 것입니다.
이렇듯 믿으려고 하는 마음만 있다면 표징 없이 설교만 듣고도 믿을
수 있습니다. 그것이 더 높은 수준인데 설교를 들으러 와서도 계속
표징만 요구하는 의도는 자신이 변화되기를 원치 않아 핑계를
요구하는 것입니다. 이미 와서 설교를 듣고 있다면 표징은 요구해서는
안 됩니다. 표징은 그 자리에 오게까지 하는 힘만 발휘하면
충분합니다.
기적은 감정을 자극합니다. 만약 이 기적이 이성적으로 이해가 되지
않으면 그 감정은 오래가지 못합니다. 감정에서 이성으로 넘어가지
않는 표징은 이내 사라져버립니다. 그리고 그런 표징에 집착하며
믿음을 유지하려 했던 사람들은 쉽게 믿음을 잃어버리게 됩니다.
기적은 타 종교에서도 많이 일어납니다. 그리고 이전에 기적이었던
것이 요즘은 일상이 된 것도 많습니다. 이전 사람들이 비행기를 타고
하늘을 날거나, 폐렴을 주사 한 방으로 손쉽게 고치는 것을 보면 모두
기적이라고 외칠 것입니다. 심지어 신앙이 없는 사람들도 불가능한
것들을 가능하게 만드는 일도 많이 합니다. 표징은 잠깐 감정을
자극하여 시선을 유도하는 목적이 있기 때문에 그 표징만 찾아서는
발전이 없습니다. 하늘의 표징을 찾기 위해 하늘만 바라보다가 눈이
멀 수도 있습니다. 이미 그분 앞에 왔다면 이해하려고 노력하는 게
중요합니다. 이해하면 표징은 소용이 없어집니다.
기도할 때 손이 떨린다던지, 하늘에 표징이 나타났다던지, 성체 영할
때 혀가 뜨거워졌다던지, 병이 치유되었다던지 등의 표징들은 이제
이성적으로 공부하라는 이정표로 여기면 그것으로 충분합니다. 그런
표징을 자신들이 특별해서 받는다고 생각해서는 안 됩니다. 그런
사람들이 표징을 좋아하는 사람들을 모아 이상한 종교집단을
만듭니다. 표징을 보여주시는 단계는 아주 낮은 단계입니다. 그 위가
이성으로 이해하는 단계입니다. 감성적인 것에만 머무르려는
신앙에서 벗어나야 할 것입니다.
표징 다음이 설교입니다. 어머니의 극진한 사랑을 보면서도 젖을
먹었던 것을 기억 못한다고 다시 젖을 달라는 자녀가 있다면 얼마나
한심한 일이겠습니까? 하느님을 이성적으로 알아가기 시작했는데도
표징을 요구하는 사람이 이와 같습니다. 그래서 표징을 요구하는
세대는 악하고 비뚤어진 세대입니다.
http://www.수원교구영성관.com/
- 수원교구 전삼용 요셉 신부 -
◈ [기타] 갑자기 찾아오는 응답! : 오늘의 능력말씀
2018년 7월23일 월요일
갑자기 찾아오는 응답!
오늘은 “갑자기 찾아오는 응답”이라는 내용으로
은혜의 시간이 되겠습니다.
사도행전 2장 2절 말씀에 “홀연히 하늘로부터 급하고 강한 바람 같은
소리가 있어 그들이 앉은 온 집에 가득하였다”고 말씀하십니다.
칠칠절 혹은 오순절, 맥추절이라고도 하는 우리나라의 추수감사절과
같은 이스라엘의 명절입니다. 바로 그 오순절에 만민에게 성령을
부어주시겠다고 약속의 말씀을 했습니다.
이날은 예수님이 승천하신 지 10일째 되는 날로 예수님의 약속을
믿고 기도했던 120명의 제자들이 성령을 받았습니다. 제자들은
오순절에 성령이 임할 줄을 모르고 오로지 기도에만 힘쓰고
있었습니다.
그런데 홀연히 다시 말하면 갑자기 성령이 하늘로부터 급하고 강한
바람 같은 불의 혀같이 각 사람 위에 임하신 것입니다.
그렇습니다. 여러분! 우리가 기도하면서 인내하며 기도해야 할
이유가 여기에 있습니다. 하나님의 약속은 언제 어떻게 갑자기 어떤
모습으로 이루어질지 아무도 모릅니다.
내가 먼저 ‘안 된다!’ 포기하면 안 되는 것입니다.
‘이만하면 됐다’ 말하지도 마십시오. 하나님의 응답은 언제 어떤
모습으로 찾아올지 아무도 모릅니다. 그러므로 우리는 늘 깨어
기도하는 성도가 되십시오.
할렐루야!
- 인천 부평 사랑밭 교회 권태일 목사 -
◈ [청주] 마음의 문을 열어라|반신부의 복음 묵상
2018년 나해 7월23일 연중 제16주간 월요일(마태12,38-42)
마음의 문을 열어라.
예나 지금이나 많은 사람들이 어떤 기적이나 표징을 요구합니다.
그것을 보면 믿음이 더 성장하고 굳게 다져지리라고 생각합니다.
그러나 기적이 믿음을 가져오기보다 믿음이 기적을 낳습니다. 따라서
우리는 어떤 표징을 요구하기에 앞서 믿음의 사람이 되어야 합니다.
저도 한 때는 표징을 많이 요구했습니다. 그러다가 ‘표징을 요구하지
마라. 말씀 안에 머물러라’는 주님의 강한 음성을 듣고 이제는 초연해
지려고 애를 쓰고 있습니다. 물론 보지 않고도 믿는 사람은
행복합니다. 그러나 믿음이 약한 사람은 보고라도 믿어야 합니다.
보여 주실 때는 보십시오. 그리고 삶을 바꾸어 증인이 되십시오.
예수님의 제자들도 처음부터 굳건한 믿음이 있어서 예수님을 따른
것이 아니라 예수님을 따르다 보니 믿음이 성장하였고, 성령을 체험한
후 목숨을 내 놓고 주님을 증거 하였습니다. 그러므로 주님을 알기
위해서라도 먼저 믿어야 하겠습니다. 하느님의 말씀을 믿고 받아들여
실행할 때 표징을 넘어서는 하느님을 만나게 될 것입니다. 하느님의
뜻을 실행하기보다는 오히려 하느님을 자기 뜻에 맞추려 하는 한
어떤 표징도 받지 못할 것입니다.
표징을 요구하거나 기적을 멀리서 찾지 말고 내 삶의 자리를 기적의
자리로 만들었으면 좋겠습니다. 내 삶의 터를 믿음의 자리로 만들어
주님을 자랑할 수 있기를 희망합니다. 바오로 사도는 말합니다.
“나는 우리 주 예수 그리스도의 십자가 외에는 어떠한 것도 자랑하고
싶지 않습니다”(갈라6,14). 우리가 완고한 마음을 내려놓고 마음의
문을 열어 주님을 가슴에 모신다면 어디서나 주님의 도구로 쓰임을
받게 됩니다. 내 삶의 깊은 곳에 주님께서 개입하실 수 있도록 마음을
열어 회개할 수 있기를 기도합니다.
예수님께서 ‘악하고 절개 없는 세대’ 라고 하셨습니다. 악하다는 것은
하느님에게서 벗어났다는 것이요, 절개 없다는 것은 충실하지
못하다는 지적입니다. 우리는 선하고 절개 있는 세대가 되어야
합니다. 내 즐길 것 다 즐기고 시간이 남아야 겨우 미사참례하고는
‘할 것을 다했다’고 생각하는 것은 믿음의 사람이 지녀야 할 모습이
아닙니다. 그러나 그런 사람이 많다는 것을 부인할 수 없습니다.
신앙생활은 누가 대신 할 수 있는 것도 아니고 하루아침에 완성되는
것이 아니니 만큼 성장 과정 안에서의 진통을 감수해야만 합니다.
그러나 모든 것을 쉽게 이루려는 어리석음이 우리의 성장을 오히려
더디게 하고 맙니다.
사람들이 지혜롭고 명철하다는 솔로몬의 지혜를 들으려고 애를
썼습니다. 그러나 그 솔로몬보다도 더 큰 이, 곧 예수님을 눈앞에
두고도 그분을 알아보지 못하였습니다. 이미 주신 표징을
받아들이지 못하고 그들의 선입견과 고정관념, 그리고 자기들
나름대로의 표징을 요구하고 그 틀에 꿰맞추려는 무지
때문이었습니다. 귀를 막으면 비오는 소리뿐 아니라 천둥치는 소리도
들리지 않는 법입니다. 믿을 마음이 없는 이들에게는 표징을 아무리
많이 보여줘야 소용이 없습니다. 결국에는 준비 없이 심판에 직면할
것입니다. 그러므로 내 중심으로 생각하고 판단하던 완고한 마음을
돌려 주님을 향할 수 있기를 희망합니다. 더 큰 사랑으로 사랑합니다.
- 청주교구 반영억 라파엘 신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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