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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녀”에 대한 안좋은 추억..
얼마 전 이었어요…기차를 타고 여친에게 프로포즈 하던 가는 길이었어요.
그곳에서 처음 만난 그녀는 얌전히 자고 있는 중이었어요.
자리에 앉은 저는 프로포즈 할 반지를 꺼내 보고 있었는데,
그런데 그만! 기차가 덜컹 거리는 바람에
반지가 그녀 다리사이로 들어가 버린 거예요~
전, 급한 마음에 반지를 꺼내려고 그녀 다리 사이로 몸을 숙였는데…
그녀는 절 치한이라며 마구 때리는 것이었어요.
전 반지까지 잃어버린 나를 치한으로 오해하는 건
절 두.번. 죽이는 일이라고 했지만..
그녀는 코피가 날 정도로 절 패고 말았죠.
알고 보니 그녀는 사기9단의 프로 사기꾼이었고
저희 집에 반지를 들고 와서 제 약혼녀 행세를 하고 있는 것이었어요.
그래서 저는!!!
저를 가족들에게도 마을 사람들에게도 왕따 신세로 전락시킨
전문애정사기범 주영주를 공개 수배합니다!
이름:주영주
특징:순간안면변신법, 일초일뻥법으로 대한민국에 구라열풍을 일으킴
집중취재
사상초유의 애정빙자사기극, 그 실체를 밝힌다!!
위 내용은 이번 애정빙자사기사건 <그녀를 믿지 마세요>의 피해자인 최희철씨와의 인터뷰중 일부이다.
그는 아직도 하루아침에 가족들은 물론 마을 사람들에게까지 왕따 당하며 홀로 거짓에 대항해 싸워 나갔던 지난날을 떠올리면 회한에 잠긴다고 했다.
특히 이 사건의 용의자인 주영주씨는 변신의 귀재이며 말 한마디로 모든 사람들을 속아 넘어 가게 하는 마성의 소유자였다고 한다.
주영주 그녀의 정체는 무엇이었으며, 어떻게 이처럼 완벽한 사기를 펼칠 수 있었는지..
이제 조용한 시골마을을 뒤흔든 희대의 사기극의 실체를 집중 조명해 보고자 한다.
취재기자 왕구라 guragura@bbung.com
취재파일 1: 우리는 왜 이번 사건에 주목해야만 하는가 ?
Hot Focus 1
상상, 이상의 웃음, 그 이상의 감동!
웰 메이드 코미디란 바로 이런 것!
애정을 빙자해 사기를 친다?? 시작부터 심상치 않다.
2001년 <엽기적인 그녀>, 2003년 <동갑내기 과외하기>의 성공이후, 극과 극의 성격을 가진 남녀커플이 등장하는 코믹멜로는 가장 대중적인 흥행코드가 되어왔다. 이후 유사한 작품들의 기획과 제작은 즉발적인 웃음을 유발하는 과장이 지나치면서 관객들에게 신선함을 주지 못하고 있는 것이 사실이다. 그러나 <그녀를 믿지 마세요>는 ‘애정빙자사기극’을 표방하고 있듯이, 기발한 상황설정을 통해 차별화된 드라마를 선보인다.
영화 <그녀를 믿지 마세요>는 2002년 영진위 하반기 시나리오 당선작 <비둘기 둥지로 날아든 뻐꾸기>를 원안으로 한 작품이다. 탄탄한 구성과 스토리라인을 인정받은 원안에 힘입어 <그녀를 믿지 마세요>는 코미디 드라마의 기본기를 갖추면서 <동갑내기 과외하기>의 박연선 작가의 각색으로 재기발랄한 재미를 더하고 있다.
거짓말과 변신의 귀재인 사기女와 그녀에게 꼼짝없이 걸려든 시골약사의 기상천외한 사건을 그린 영화 <그녀를 믿지 마세요>. 2004년, <그녀를 믿지 마세요>는 기존 코믹멜로에서 한단계 올라선 폭발하는 웃음과 감동으로 차후 로맨틱 코미디의 방향을 제시할 웰메이드 코믹멜로의 진수를 보여 줄 것이다.
Hot Focus 2
별(★)난 사기女와 범생이 시골약사
생생한 리얼리티 캐릭터를 만난다!
영화 <그녀를 믿지 마세요>의 여자 주인공은 좀 특별하다. 뛰어난 연기력과 거짓말로 드러내놓고 내숭떠는 영주(김하늘). 그녀가 특별한 건 사기죄로 감옥을 갔다 온 인물이라는 점이다. 개인의 스토리가 깊게 숨겨져 있는 영주는 흔히 로맨틱 코미디의 전형인 백마 탄 왕자님을 기다리는 귀엽고 발랄한 여주인공들과는 차별화를 이룬다.
비록 선천적인 사기기질이 가득한 영주이지만 희철 가족들의 따뜻함에 동화되어가며, 자신을 믿어주고 아껴주는 이들을 위해 끝까지 의리를 지키는 그녀의 모습은 별(★)난 경력이 무색할 만큼 귀엽고 사랑스럽다.
한편, 매번 영주에게 당하기만 하는 불쌍한 희철(강동원) 역시 외모는 100% 백마탄 왕자님이지만 실상은 거리가 상당히 먼 인물이다. 나름 마을에선 시골약사로 신임을 받으며 엘리트인척 하지만 실은 어리숙하기 그지 없다. 그러나 진실한 사랑이 무엇인지를 아는 그는 과감한 결단을 내리는 용기를 보여주기도 한다. 완벽하지 않아 더 안아주고 싶고, 그래서 더 매력적 그의 모습에서 부드러움 속에 숨겨진 카리스마를 느껴보시길.
Hot Focus 3
2004년 파워 코믹 커플 김하늘VS강동원
뻔뻔(Fun Fun)하고 신선하게 웃겨주마!!
청순하고 가녀린 여인에서 <동갑내기 과외하기>로 푼수끼 어린 매력을 발산하며 최고 흥행배우의 대열에 오른 김하늘. ‘김하늘식 코믹연기’라는 말을 들을 만큼 강한 인상과 신선한 충격을 던져주었었다. 이제 김하늘은 영화 <그녀를 믿지 마세요>를 통해 더욱 성숙된 코믹 연기에 도전한다. <동갑내기 과외하기>가 첫 코믹 연기였던 만큼 특별하기도 하지만 아쉬움 또한 남는 법. 그녀는 그 못다한 코미디 감각을 영화 <그녀를 믿지 마세요>를 통해 원없이 풀면서 100% 만족감을 얻었다.
거짓말과 변신을 거듭하는 사기9단으로 분한 <그녀를 믿지 마세요>를 통해 한껏 물오른 연기를 선사할 그녀는 2004년, 2월 다시 한번 최고의 흥행배우와 코믹 여왕의 자리 쟁탈에 나선다.
최고의 흥행보증수표 김하늘과 함께 호흡을 맞춘 상대역은 드라마 <위풍당당 그녀> 에서 구수한 경상도 사투리와 순수한 모습으로 혜성처럼 나타난 강동원. 그는 곧바로 드라마 <1%의 어떤 것>의 남자주인공의 자리를 차지, 새로운 꽃미남의 계보를 이으며 수많은 여성들을 사로잡았다. 강동원은 스크린 데뷔작 <그녀를 믿지 마세요>를 통해 순진 얼빵한 시골약사를 맡아 그 동안 보여주었던 귀공자의 이미지를 벗어던지고 코믹연기에 도전한다. 댄디보이에서 순진한 시골청년까지 다양한 모습으로 자신만의 연기세계로 한걸음 한걸음 전진하며 최고의 남자배우로 발돋움하고 있는 강동원은 2004년 영화계가 가장 주목해야 할 배우이다.
Hot Focus 4.
관객의, 관객에 의한, 관객을 위한 영화!
한국영화계의 대표주자가 사기극을 도모했다!
시장점유율 50%에 이르며 최근 활황기를 누리고 있는 한국 영화시장. 이처럼 관객들에게 지속적인 애정과 지지를 받을 수 있는 원인은 바로 한국영화가 가진 정서적인 힘이 아닐까?
애정빙자사기극 <그녀를 믿지 마세요>는 코믹 영화로서의 유쾌한 웃음과 <집으로..>, <선생 김봉두>를 뛰어넘는 가슴저린 여운까지 관객들이 영화에서 기대하는 재미와 감동을 조합한 맞춤형 정서공략에 나선다.
한국 영화계의 지존 시네마서비스, 한국 최초 패러디 영화 <재밌는 영화>로 신선한 기획력을 선보이며 새 지평을 열었던 영화사 시선이 의기투합한 만큼, 이들이 선보일 사기극이 예사롭지 않을 것이라는 생각을 들게 한다. 거기에 <동갑내기 과외하기> 이후 가장 흥행력있는 여배우로 캐스팅 0순위로 자리잡은 김하늘, 10-20대 여성들의 절대적 지지를 받고 있는 2004년 영화계가 가장 주목해야 할 신인배우 강동원의 가세는 이 대형 사기극에 대한 최고의 기대치를 형성하기에 충분하다.
취재파일 2: 이제는 말하고 싶다!! 사건 풀 스토리 전격 공개!!
못말리는 사기꾼,
시골약사 약혼녀로 둔갑한 기막힌 사연
사고율 0%, 녹색사기면허 경력에 돌발상황 발생!
프로급 사기꾼에 탁월한 연기력으로 가석방 심사를 통과하고 속세로 나온 영주. 하나뿐인 언니의 결혼식에 참석하기 위해 탄 기차 안에서 여자친구에게 프로포즈하러 가던 희철을 만나지만, 그를 치한으로 오해하면서 두 사람은 낯뜨거운 첫만남을 갖게 된다. 게다가 희철이 반지를 소매치기 당하자 가석방 상태인 영주는 도둑 누명을 쓰지 않기 위해 몸소 반지를 되찾으러 기차에서 내린다. 성공적으로 반지를 찾은 영주. 그러나 기차는 그녀를 남긴 채 야속하게 출발한다. 그녀의 짐가방과 희철을 실은 채…
믿을 수 없어!!! 세상사람 모두가 그.녀.편!
자신의 가방도 찾아야하고, 도둑으로 몰려서도 안되는 처지라 희철의 동네까지 찾아오게 된 영주. 하지만 희철 가족들은 반지를 가지고 온 그녀를 애인으로 오해한다. 그뿐이면 다행이게? 임신 3개월이라는 보너스(?)까지 얻게 된 영주는 사기전과를 숨기기 위해 자신의 소질을 살려 희철의 약혼자를 사칭하는 예정에 없던 사기를 벌이게 된다.
한편, 프로포즈에 실패한 채 집으로 돌아온 희철은 가족과 마을사람들에게 순진한 여인을 건드리고 차버린 파렴치한으로 찍혀 있는 사실에 경악한다.
순진한 시골약사 약혼녀로 둔갑한 영주와 하루 아침에 인간 말종 바람둥이가 된 희철. 이들의 진실과 거짓의 대결은 본격적으로 시작되는데…
취재파일 3 : 사건의 중심에 누가 있었나? 사건관련 인물 집중분석
가해자_주영주
이름 _ 주영주
생년월일_ **년 4월 1일 여우띠
직업 : 왕년엔 사기꾼. 현재는 요조숙녀로 변신 신부수업 중
학력_국가 인증 학교(?) 휴학중(가석방중)
특기_닭잡아 먹고 오리발 내밀기
좋아하는 음식_공갈빵
좋아하는 영화_연쇄사기실화극 <사기의 추억>
좋아하는 책 _구라형 인간
징크스_진실을 말할 때 얼굴이 빨개진다
1년 365일 중 가장 좋아하는 날_ 만우절. 이날 그녀는 거짓말을 안한다.
왜? 일년 중 하루쯤은 쉬어야지~~~
“거짓말은 천부적인 거거든”
사기혁명을 일으킨 국가대표 구라쟁이
입만 열면 멈추지 않는 거짓말과 눈 깜짝할 사이에 변하는 표정 등 사기의 화려한 기술을 자랑하는 그녀. 수려한 미모, 화려한 말빨, 위기대처능력 100%를 자랑하던 그녀. 그러나 의외의 복병을 만나 백전백승 사기경력에 위기를 맞게 된다.
거짓말에도 철학이 있다!!를 주장하는 그녀. 알고 봐도 진실이 느껴지는 그녀만의 거짓말엔 웬지 그냥 속아 넘어가고 싶다.
“재미? 저를 믿으시라니까요~” _ 김하늘
청순에서 코믹으로 변신에 성공한 김하늘은 <그녀를 믿지 마세요>의 주영주를 닮았다. 요조숙녀와 터프한 사기꾼을 넘나드는 주영주는 물오른 연기력으로 최고의 여배우 자리에 오른 김하늘이 아니면 누구도 해낼 수 없는 캐릭터. 시나리오를 읽자마자 출연을 결정했을 만큼 <그녀를 믿지 마세요>는 그녀에겐 최고의 코믹여왕에 등극할 특별한 영화가 될 것이다.
interview
<그녀를 믿지 마세요>는 어떤 영화인가?
-> 포스터에 보면 ‘애정빙자사기극’이라고 간단 명료하게 나와있는데요, 제가 사기꾼 역할을 맡았고, 강동원씨가 순진한 약사로 나와요. 극중 강동원씨를 만나게 되면서 일이 꼬여가고 강동원씨 가족들에게 약혼자로 오해 받으면서 코믹한 사건이 점차 커지는 내용입니다.
영화 속 캐릭터 소개를 해 주신다면 ?
è 제가 맡은 역할은 사기꾼에다가 전과가 있는 사기범이에요. 사기라는 게 다른사람을 속이면서 제가 이득을 보는 거잖아요. 그래서 슬프게도 속이고, 폭력으로도 속이고, 거짓말은 선수예요. 이거저것 하다보니까 다양한 모습을 보여줄 수 있는 캐릭터여서 매력있는 역할인 거 같아요
상대역인 강동원씨가 맡은 캐릭터의 매력은 ?
è 시골약사로 나오면서, 저한테도 많이 당하는 역할인데, 제가 시나리오를 봤을 때 느꼈던 느낌은 멍청하다기보다는, 사실 남자가 똑똑하고 잘난 척 하는 것보다 여자한테 어느 정도 속아주고 당하는 느낌이 귀엽고 매력있다고 느껴졌어요. 그래서 강동원씨가 맡은 희철이도 굉장히 귀엽고 여자들이 사랑스러워 할 수 있는 캐릭터라고 생각해요.
귀엽고 사랑스러운 역할이라고 말하면서, 영화 속에서는 김하늘씨가 강동원씨를 많이 괴롭히기고 때렸다고 들었는데..?
è 아주 맘껏 펼쳤죠. 사실 제가 처음 데뷔했을 때는, 뺨을 때리는 장면이 있었는데, NG가 정말 10번도 넘게 난거 같아요. 누군가를 때려본 적이 없어서 정말 안되더라구요, 근데 나중에 생각해보니까 그걸 한번에 때려주는 게 상대방한테 더 좋을 거 같다는 생각이 들었어요. 이번에는 따귀를 한대 때리는 게 아니라 여러 번 마구 때리는 장면들이어서 괜히 어설프게 했다가는 굉장히 NG가 많이 날 거 같아서 그냥 맘껏 때렸어요.
가장 기억에 남는 장면은 ?
è 밧줄을 타고 내려오는 장면이 있었는데요. 굉장히 힘들었어요. 사실은 이전 영화들에서 와이어 매는 씬들을 많이 촬영해서 잘난 척을 좀 했었는데, 생각보다 많이 힘들더라구요. 그리고 같이 출연하신 선배 연기자분들 캐릭터가 독특하시고 재미있으셔서 함께하는 작업이 넘 즐거웠던 거 같아요
6. <동갑내기 과외하기>가 큰 성공을 거둔 이후에, 코믹캐릭터 캐스팅 0순위로 올라섰는데,
이번 영화를 하는 마음가짐이나 개봉을 앞둔 느낌이 남다를 거 같은데..?
è 실은 <동갑내기 과외하기>이후, 코믹영화보다는 멜로나 다른 장르의 영화를 하고 싶었어요, 그런데 <그녀를 믿지 마세요>를 봤을 때, 시나리오가 정말 너무 재미있었고, <그녀를 믿지 마세요>를 읽으니까, <동갑내기 과외하기>에서 코믹 연기를 처음했기 때문에, 부족한 점도 많았을테고, 나름 아쉬운 점도 많았던 부분들을 <그녀를 믿지 마세요>를 통해서 확실히 채울 수 있을 거라는 확신이 들었어요. 재밌è 게 나름대로 열심히 맘껏 촬영했구요, 이제 코미디 영화에는 원이 없을 거 같고 해볼만한 거 다해봤던 거 같아요. 이 영화를 선택한 것이 매우 잘한 거 같고 저한테는 정말 기대되는 영화에요.
<그녀를 믿지 마세요>에 대해 한마디..
-> 제가 시나리오를 읽었을 때 느낀 그대로만 영화가 나와준다면 관객분들도 충분히 좋아하실 거 같아요. 소박하면서 따뜻한 느낌이 있는 그런 코미디여서, 부담없이 재밌게 보실 수 있을 거 같아요. 즐겁게 찍었으니까, 촬영장 분위기 만큼 영화가 나오지 않을까요? ^^ 많이 기대해 주세요.
영화 <빙우>(2004)<동갑내기 과외하기>(2003) <동감>(2000) <닥터 K>(1999) <바이준>(1998)
드라마 MBC 미니시리즈 <로망스>(2002) SBS 드라마 <피아노>(2002) MBC 미니시리즈 <햇빛속으로>(1999) SBS드라마스페셜 <해피투게더>(1999)
피해자_최희철
이름_최희철
생년월일_**년 12월 25일 미련곰띠
직업_왕년엔 신임받던 용강마을 약사, 현재는 동네 부끄러운 바람둥이
학력_@@대학 약학과 쑥맥 전공
싫어하는 음식_뻥튀기
좋아하는 연예인_최진실
좋아하는 노래_구라를 피하는 방법
징크스_거짓말을 들으면 얼굴이 새파래진다
보물 1호 : 최신형 거짓말 탐지기
1년 365일 중 가장 싫어하는 날_만우절. 거짓말하는 사람은 그녀만으로 족하다!
“그래, 건드렸다. 어쩔건데?”
잠자는 사기꾼 잘못 건드린 순진한 시골 약사
한때 용강마을의 귀염둥이, 자랑꺼리였던 최고 수재 청년. 잠자고 있던 사기꾼의 코털을 건드린 것이 일생일대 최대의 실수. 임신한 약혼녀를 버린 파렴치한의 오명을 씻고자 발버둥치지만 성난 그녀가 벌이는 거짓말과 변신 퍼레이드에 홀딱 넘어가버린 가족과 마을사람들. 그의 진실을 밝히기 위해 홀로 고군분투하는 모습은 애처롭지만 어딘지 어설퍼보인다.
그녀의 본색을 드러내게 하고 말겠다는 이 남자. 하지만 왠지 이미 그녀의 헤어나올 수 없는 마법 같은 사기에서 빠져버린 것 같다.
“제가 안 웃길 거라는 편견을 버려욧~!” _ 강동원
톱모델과 단 두편의 드라마로 파워풀한 인기상을 중인 강동원. 수많은 시나리오에서 그가 처음으로 선택한 건 <그녀를 믿지 마세요>. 귀공자 이미지를 아낌없이 버리고 시골약사를 택한 그는 믿을 수 없을 만큼 ‘웃긴 남자’를 제대로 표현해내었다. 강동원은 이 작품으로 외모와 연기를 인정받는 보기 드문 젊은 배우로 도약할 준비를 마쳤다
interview
영화 속 캐릭터 소개를 해 주신다면 ?
최희철이란 인물이구요. 순진한 시골약사 입니다. 동네에서 나름대로 똑똑하고 인정받는 청년인데. 알고 보면 멍청해요. 근데 그게 나름대로 매력은 있는 거 같아요. 멍청해서인지, 영화 속에서 김하늘 선배에게 많이 맞아요. ㅋㅋ
영화 속에서 엄청 맞았다고 들었는데.. 맞은 심정과 가장 아팠던 장면?
제일 아팠던 장면은 기차에서 김하늘 선배에게 맞았던 장면인 거 같아요. =_=;;
처음엔 막 머리 등쪽을 때리기 시작하더라구요 그래서 열심히 막았죠. 근데 남자들이 상대를 노리면서 때리는 것처럼, 갑자기 밑으로 주먹을 ‘후욱~’하고 배를 때리는데 정말 깜짝 놀랐어요!
기억에 남는 장면 ?
일단 맞은 씬들은 몽땅 뇌리에 박혔구요..ㅋㅋ.. 상상 커피숍씬이 기억에 남아요. 그게 영주가 희철을 만난 것을 거짓으로 꾸며서 얘기해 주는 장면인데, 거기서 굉장히 오버도 많이 하고 너무 느끼한 남자를 표현을 해야하니까 말하는게 부담스럽기도 했지만 굉장히 재밌었어요. ^^
모델활동 하면서 멋진 모습만 보여주다가 첫 영화를 통해 굉장히 망가지고 옷도 촌스러운 시골약사 캐릭터를 해 본 느낌은?
답답한 남자였지만, 재밌었어요. 또 그런 옷 언제 입어보나 하는 생각도 들고. ^^ . 이전에 <위풍당당 그녀>에서 순진한 청년 역을 한번 해봤는데 이 작품에선 멍청함까지 더 해야해서 어색한 점도 있었어요. 하지만 촬영을 하면서 제 자신에게 짐 캐리 같은 이미지가 자연스럽게 나오는 걸 보고 스스로도 많이 놀랐어요. 원래 내성적인 성격인데 이런 면이 있을 줄이야…
첫 영화라 떨리기도 하고 부족한 부분도 많았지만 저 나름대로는 최고로 열심히 했다고 생각합니다.
영화 <그녀를 믿지 마세요>에 대해 한마디 한다면?
저에겐 첫 영화인데요, 첫 영화를 로맨틱 코미디로 시작해서 걱정도 많이 했었어요.근데 생각보다 제게 웃긴 면이 있더라구요. 제가 처음 시나리오를 읽었을 때 계속 웃으면서 봤거든요. 영화는 그 이상으로 재미있게 나왔으니 충분히 좋아하실 거 같아요.
억지 웃음이 아닌 소박하면서 따뜻함이 묻어나는 코미디니까 모든 관객분들이 재밌게 보실 수 있을겁니다.
드라마 MBC주말드라마 <1%의 어떤 것>(2003) MBC미니시리즈 <위풍당당 그녀>(2003)
뮤직비디오 조성모 ‘다짐’, J ‘빛’, LINK ‘비가와’
CF LG싸이언, KTF 핌, LG 텔레콤, 가쓰오 우동 등
사건증인들[피해자가족]
“나가긴 니가 왜 나가? 나갈 놈은 희철이지” _ 송재호 (아버지 역)
‘며느리 사랑은 시아버지라고 했던가?’. 아내의 반지를 가지고 나타난 영주를 처음엔 의심어린 눈길로 바라보지만, 이내 그녀의 밝고 참한 모습에 아낌없는 사랑과 지지를 보내는 인물.
특유의 눈가의 주름과 입가의 미소로 자애로운 아버지상의 표본을 보여주는 배우 송재호. 그 존재감 만으로도 촬영장의 무게중심이 된 그는 관록에 걸맞는 여유로운 연기로 어린 배우들이 편하게 연기할 수 있도록 호흡을 맞춰 주었다.
“희철이는 3년 전에 죽었시유~” _ 김지영 (할머니 역)
희철이, 둘쨰사위, 아들 가릴 거 없이 만나는 사람마다 가족들이 죽었다고 얘기해버려 희철의 집앞을 근조화환으로 가득차게 만들어버리는 사고뭉치 할머니.
치매걸린 할머니가 이렇게 귀여울 수 있을까 하는 생각이 들만큼 시나리오 속 할머니를 훨씬 업그레이드 시켜준 김지영의 연기는 이전 작품들보다 더더욱 할머니 백발만큼이나 환하고 빛이 난다.
“야! 이 짐승아~ 어떻게 여자를 때리니??” _이영은 (수미 역)
처음부터 영주를 희철의 약혼자로 확~ 믿어버리고, 그녀의 사기에 100% 속은 인물. 그러나 실제로는 그녀의 따뜻하고 착한 마음을 누구보다 먼저 알아차리고 혈육의 정을 끊고(?) 영주를 진짜 친언니 잘 따르는 귀여운 동생이다.
MBC <강호동의 천생연분>에 출연, 귀여운 마스크와 꾸밈없는 모습으로 시청자들의 눈길을 끌었던 이영은. SBS 드라마 <요조숙녀>에서는 보이쉬하면서도 깜찍한 자심만의 매력을 선보이며 늘 새로운 변신을 준비하는 주목받는 신예스타이다.
“이 아가씨 누굽니까?”_임하룡 (둘째 고모부 역)
용강마을은 내가 지킨다! 든든한 마을 파출소 소장인 고모부. 영주가 본격적으로 사기를 시작하게 된 것도 이 고모부 때문. 그러나… 그의 의심도 영주의 완벽한 구라에 눈녹 듯 사라지고 만다. 하지만 마음 따뜻한 영주를 믿는 이 소장님이야 말로 죄보다 사람을 더 볼 줄 아는 진정한 민주경찰이 아닐는지.
한국코미디계의 대부 임하룡이 영화에 캐스팅된 건 의외지만 가장 적격이기도 했다. 그의 코미디는 결코 과장과 억지가 아니기 때문이다. 그래서 평범한 대사 한마디도 웃음의 페이소스가 느껴지는 그. 아마 그만큼 ‘웃음’을 아는 사람이 또 있을까?
“탤런트해도 되겠습니다~” 류태호_둘째 고모부 역
저 한마디 때문에 계속 영주에게 뻘쭘했던 바로 그 문제의 능글남 둘째 고모부. 용강마을 택시기사로 영주를 가장 처음에 만난 희철의 가족이다. 영주에게 작업 걸다가 “그 집 며느리 될 사람이예요”라는 한마디에 바로 꼬리를 내리지만 희철에겐 여자 조심하라는 당부도 잊지 않는 왕년 잘나가던 연애박사(?)다.
<살인의 추억>의 빨간 팬티를 기억하는가? 취조실에서 횡설수설 화장실얘기를 늘어놓던 그를 기억 못하는 사람은 없을 것이다. 능수능란한 연기로 인상적인 장면을 남기는 류태호. 이번 영화에서 역시 그 강렬한 인상을 주는 류태호는 빛나는 조연의 역할을 200% 발휘했다.
취재파일 4 : 심층취재!! 드디어 밝혀지는 사건비화
Behind Story 1
매운 고추맛 만큼 뜨거웠던 음성고추축제 현장에는 바로 그들이 있었다.
‘설운도 오빠’도 울고갔다??, 김하늘, 강동원 트롯가수로 전격 데뷔!
음성실내체육관을 열광의 도가니로 만들어버린 완벽한 무대!
“아픔을 달래는 여자~♫♬~” 구성진 목소리가 체육관을 울렸다. 꺾임이 장난이 아닌데~ ‘고추축제 현장에 설운도가 나타났나?’ 아니다. 음성 실내 체육관을 가득 메운 2000여명의 관중들 앞에 섰던 이는 바로 강동원.
극중 고추총각대회에 나가 장기자랑 무대에 선 희철의 모습을 담기 위해 충북 음성 고추축제 현장을 찾아온 영화 제작팀. 리얼리티를 살리기 위해 실제 고추총각선발대회 무대에 강동원이 나타나자 관중석을 매웠던 사람들의 함성이 터져 나왔다. 거기에 빨간색 드레스를 곱게 차려입은 김하늘까지 가세하자 그야말로 체육관 안은 열광의 도가니가 되었다. 하지만 관중들을 더욱 놀라게 한 거 바로 이들의 뛰어난 춤과 노래실력 때문이었다.
김하늘과 강동원은 이 날의 무대를 위해 촬영 이틀 전부터 인기 뮤지컬 배우 주원성씨의 지도아래 춤과 노래를 맹연습했다.
김하늘은 이미 다른 영화에서 춤솜씨를 선보인 적이 있지만, 그때의 춤들이 막춤에 가까웠다면 <그녀를 믿지 마세요>에서는 전문 코러스 걸다운 우아한 자태와 유연한 몸동작, 맛깔스런 화음을 선보인다.
한편 평소 조용한 성격 탓에 무대에 서는 일에 제작진 또한 반신반의했다는 강동원. 그러나 무대에 올라선 순간 관중을 압도하는 카리스마와 화려한 무대 매너를 선보이면 멋들어지게 설운도의 ‘여자여자여자’를 불렀다. 관중석의 아주머니들이 ‘운도오빠’대신 ‘동원오빠’를 외쳐댔다는 후문도 들리는데…
<그녀를 믿지 마세요>에서 완벽한 무대를 연출한 김하늘과 강동원. 개봉 이후 이들에게 동남아 순회 공연(?)을 비롯한 수많은 공연요청이 쇄도할지도 모를 일이다.
Behind Story 2
수차례 액션영화 출연제의를 받은 적이 있었다 !!
누가 그녀를 여리다 했는가?.
때리고, 달리는 건 기본! 와이어 연기는 필수!
코믹멜로라 해서 알콩달콩하는 주인공의 모습이 보여질 거라고 생각하면 오산이다. ‘애정빙자사기극’이 아닌가? 범죄의 현장엔 언제나 위험이 따르는 법. 남을 속이는 일이 쉽지 만은 않기에, 극중 사기꾼으로 분한 김하늘에게 힘든 액션을 요구하는 장면들이 많았다.
믿지 않는 자에게는 폭력도 불사하는 터프한 사기꾼이다 보니 극중 상대역인 강동원을 때리는 일은 기본. 첫 만남부터 코피가 날 정도로 강동원을 때려야 했는데… 촬영시 김하늘은 보통 액션씬에서 상대 배우들간 정해놓는 합(合)을 무시하고 강동원의 배를 가격하는 기습 펀치를 날렸다. 강동원의 정신을 아찔하게 한 이 장면은 너무 리얼해서 OK싸인을 받기는 했지만, 다들 김하늘이 너무 열심히 한다며 칭찬하는 동안 맞았던 강동원은 눈물을 머금을 수 밖에 없었다.
뿐만 아니라 극중 곤란한 상황을 벗어나기 위해 김하늘은 달리는 기차를 쫓아 뛰고, 넓은 버스 정류장을 이리뛰고 저리뛰고, 거기다 창문을 통해 도주하기 위해 벽을 타고 내려와야 하는 위험한 장면까지도 촬영해야만 했다. 그러나 김하늘은 자신은 이미 와이어에 매달린 경험이 있는 ‘와이어 전문 배우’라며 망설임 없이 연기에 임했는데, 남자 배우들도 하기 힘들다는 와이어 연기를 전문배우(?)답게 멋지게 해냈다. 뿐 만 아니라 보충 촬영에서는 그마저 와이어에 의존하지 않고 2층 창문에 매달려 보는 이들을 아찔하게 할 정도였다.
가녀린 외모와 달리 김하늘에겐 정말 액션배우로서의 피가 흐르는 건 아닐까? 그보다 언제 어디서나 진정한 프로패셔널다운 최선을 다하는 모습을 보여주는 것이 배우 김하늘을 사랑할 수 밖에 없는 이유일 것이다.
Behind Story 4
영화배우가 된 걸 심각하게 고민해 본 적 있었다!!
톱모델, 귀공자에서 시골청년으로 수직하강(?)!!
죽도록 맞고 눈물 콧물 범벅되며 매운 고추먹기까지..
“망가지는 건 한 순간이더라구요, 아! 옛날이여~”
톱모델을 거쳐 브라운관의 귀공자로 떠오른 강동원. 스크린 데뷔작부터 주인공을 거머쥔 행운의 사나이다. 그러나 행운의 대가가 너무 혹독했다. 그는 영화 <그녀를 믿지 마세요>에서 선배 김하늘에게 맨주먹으로 맞는 것은 물론이고 아버지, 여동생 등 가족들로부터 집단 구타당하기 까지 맞는 씬만 6차례나 되었다. 게다가, 맵기로 소문난 음성고추를 눈물 콧물 범벅이 되도록 자신 앞에 놓인 바구니에서 한움큼씩 집어 먹어야 했으니 대략 스타일 확 구겨버렸다. 영화 속에서 사기 9단 주영주에게 꼼짝없이 걸려든 시골약사 최희철로 분한 강동원에게는 톱모델, 귀공자라는 수식어는 이미 옛말이 되어버린 것. 캣 워킹을 선보이던 패셔너블한 모습도, 드라마 속 댄디한 매력은 어디가고 그녀에게 늘 당하는 멍청한 모습마저 보여준다.
첫 영화이니 만큼 멋진 모습을 보여주고 싶은 각오도 남달랐을 것이고, 코믹 멜로라는 말에 알콩달콩 사랑이야기를 만들어가는 부드러운 로맨티스트의 역할을 기대했을 법도 하다. 그러나 강동원, 답답한 면도 있었지만, 본인 스스로 자신안의 숨겨진 코믹함을 발견하는 계기가 되었다며 첫 영화작업의 소감을 밝혔다.
함께 작업한 현장 스텝들 모두 그의 성실한 태도를 칭찬하는데, 자신 또한 지금껏 가장 열심히 한 작품이라는 <그녀를 믿지 마세요>를 통해 이제 막 스크린에 첫발을 내딛은 배우 강동원의 숨겨진 열정과 무안한 잠재력을 발견할 수 있을 것이다.
취재파일 5 : 특별부록. 사기단 조직원 리스트
사건 행동 대원들
감독 _ 배형준
영화계가 진정으로 원하던 로맨티스트!!
1967년생, 이현승 감독의 <네온속으로 노을지다>를 시작으로, <맨>, 한지승 감독의 <고스트 맘마>, <찜>등을 거치면서 자신만의 남다른 로맨스 감각을 키워왔다. 배형준 감독은 지금도 가장 자신있는 장르가 ‘로맨스’이고, 자연스럽게 데뷔작도 이 장르의 영화에 관심을 가지게 되었다.
영화 <그녀를 믿지 마세요>로 감독 데뷔전을 치르게 된 배형준 감독은 시나리오를 처음 본 순간 영화가 지닌 코믹함과 로맨스 그리고 휴머니티까지 근래 보기 드문 탄탄한 드라마에 매료되어 자신의 첫 연출작으로 욕심을 내게 되었다고 한다.
자신이 가장 잘 알고 있고, 가장 잘 할 수 있는 영화로 웃음과 감동을 선사하기 위해 힘찬 첫발을 내딛은 그의 첫 작품 <그녀를 믿지 마세요>를 통해 2004년 순수한 로맨틱 감성을 지닌 주목할 만한 신인 감독을 만나게 될 것이다.
Interview
첫 영화 촬영을 마치신 소감은?
영화가 처음 구상한 범위에서 크게 벗어나지 않는 듯 해서 우선 큰다행으로 여긴다. 물론 아쉬움이야 한 두가지가 아니고 또, 그 중 몇 가지는 어쩔 수 없는 한계일지도 모른다는 생각에 새삼 비참해 질 때도 종종 있지만…
연출에 참여하신 <고스트 맘마>, <찜> 등을 거쳐 <그녀를 믿지 마세요>로 데뷔하신 것을 볼 때 로맨틱 코미디와 인연이 깊은 거 같다. 특별히 데뷔작으로 로맨틱 코미디 장르를 선택한 이유, 그리고 감독님꼐서 생각하시는 로맨틱 코미디만의 장점은 ?
나름으로는 지금도 이 장르(로맨틱 코미디)에 가장 자신이 있다.
오랬동안 작업해왔던 장르니까.. 물론 그렇다고 전적으로 이 장르에만 매달리고 싶은
건 아니지만 데뷔는 자연스럽게 가장 잘 아는 장르로 하게 된 것 같다.
로맨틱 코미디는 가장 가볍고 부담 없는 영화장르다. 그래서 알맹이도 없는 것
처럼 여겨질 때도 많다.
하지만 그래서 가장 휴식같은 영화가 될 수 있는 거다.
꼭 진지함만이 삶을 풍성하게 하는 건 아니지 않는가.
주연 배우 김하늘, 강동원의 연기에 대해 연기자로서 어떠했는지? 그리고 그 배우들의 장점은 무엇이라 생각하는지?
김하늘은 역시 주연 여배우로서의 관록과 무게감이 느껴졌다.
분절된 작은 상황들 속에서도 작품 전체를 관통하는 맥을 결코 놓치지 않는다..
그래서 종국엔 상황이 아닌 인물의 매력에 빠져들게 만들어 간다.
강동원은 무한한 잠재력을 가진 배우다.
지금은 성실함과 열정이 더 돋보이지만, 곧 잠재력들이 서서히 발휘 될 것이다.
두 배우 모두 공히 순간 센스가 뛰어나다. 배우로서는 큰 장점이다.
영화 촬영하면서 가장 힘들게 촬영했던 장면은? 그리고 가장 기억에 남는 장면은?
흔히들 촬영 규모가 크고, 물량이 많이 투입된 씬들이 가장 힘들거라고 생각한다.
나도 조감독 시절엔 그렇게 생각 했었으니까.
하지만 막상 해보니 결코 아니었다. 대부분의 규모 큰 씬은 사전 촬영 플랜만 철저하
면 긴장감이 커서 그렇지 오히려 쉽다.
정말로 어려운 건 막상 단둘이 얼굴을 마주하고 서로 감정을 나눌 때다.
클로즈업은 잡히는 세밀한 감정을 컨트롤하는 것이 가장 어렵더라.
그래서인지 영주와 희철이 강둑에서 거짓말을 얘기하며 속마음을 내비치는 씬이 가장
힘들었고 또 가장 기억에 남으며, 가장 좋아하는 장면이다.
영주와 희철의 캐릭터는 어떤 인물들인지?
그리고 두 캐릭터의 가장 큰 매력은 어떤 부분인지?
영주는 자신이 세상 돌아가는 원칙을 너무나 잘 꿰뚫고 있고 그래서 뭐든지 거짓말로 손쉽게 넘길 수 있다고 생각하는 여자다. 하지만, 그건 어쩌면 세상을 지극히 단순하게
보고 있는 것 일수 있다.
희철의 가족들과의 만남을 통해 그런 것을 깨닫는 과정이 이 영화의 큰 맥이라고 봤다. 영주는 결국 그것을 수용하고 스스로 변화한다.
결국 이 영화는 영주라는 캐릭터가 변화하는 것을 따라가는 영화이며, 그래서 영주는
이 영화의 가장 큰 주체다.
희철은 그런 영주의 감성 변화에 가장 큰 구심점이다.
일순 가족들이 큰 역할을 하는 듯 하지만, 더 들여다 보면 그 정점에는 분명 희철이 서있음을 알 수 있을 것이다. 흔히 희철이 더 단순하게 세상을 사는 듯 싶지만, 실상은 그렇지 않다. 종국엔 영주도 희철의 그런 모습을 본거다.
주인공 이외에 가족 들과 주변인들의 캐릭터도 매우 재미있고 독특하다.
주인공 이외 가장 애정이 가는 캐릭터와 연기자는 어떤 사람인지?
식구들 모두에게 애정이 가지만, 굳이 꼽으라면 할머니를 꼽고 싶다.
특히나 김지영 선생님이 원래 시나리오속의 할머니를 훨씬 업그레이드시켜 주신 덕이 크다. 사실 할머니에 대해 다소 확신이 없었는데, 막상 현장에서 김 선생님의 연기를 보면서 확신을 얻은 경우다.
송재호 선생님은 사실 처음에 다소 실망을 했었다. 캐릭터보다 뭔가 모자라 보였기 때문이다. 하지만 막상 편집을 해보고는 내가 보는 눈이 짧았음을 바로 느꼈다.
그 연기의 여백이 인물을 훨씬 여유롭게 만들어 주었던 거다.. 역시나 관록은 결코 무시될 수 없는 것이다.
직접 베스트 장면을 꼽는다면?
가족들 앞에서 자신을 호소하다 되려 영주에게 당하는 장면. 그리고
강둑에서 거짓말을 얘기하며 영주의 속마음을 내비치는 장면이다.
<그녀를 믿지 마세요>를 통해 관객들에게 전하고 싶은 것은 무엇인지?
어찌보면 정말 허구의 이야기이다. 하지만 재미와 웃음과 함께 따듯함과 감동이 느껴지고 긴 여운으로 남는 다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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촬영_ 윤홍식
숨겨진 감동까지 찾아내는 따뜻한 눈을 가진 남자
영화 <집으로.>를 통해 7살 소년과 70세 할머니의 기막힌 동거를 따뜻한 감동으로 표현해 냈던 윤홍식 감독. 그의 렌즈를 통해 보여진 시골풍경과 할머니의 모습은 관객들의 가슴속에 어린시절 고향에 대한 추억을 떠올리게 하기에 충분했다. 이후 한국 최초 지하철을 소재로 한 블록버스터 <튜브>, 한국 최초 산악멜로 <빙우>를 거치며 새로운 시도와 모험으로 스릴을 넘어 극한 상황속에서 피어나는 짜릿한 감동을 담아냈다. 숨겨진 감동까지도 찾아내는 그는 <그녀를 믿지 마세요>를 통해 웃음과 감동이 조화된 따뜻한 여운을 남겨 줄 이다.
<집으로..>(2002), <튜브>(2003), <빙우>(2004)
음악_ 조영욱
영화 속 감동을 최대로 끌어올리는 영화음악계의 마이더스
<접속>으로 한국영화 OST의 새로운 역사를 썼던 그. 그동안의 필모그라피를 살펴보면 <공동경비구역 JSA>를 비롯 2003년 흥행작 <클래식>, <올드보이>, <실미도> 등이 모두 그의 손을 거쳤을 만큼 영화 이상 깊은 인상을 남겨주는 음악들을 선사하는 영화음악계의 마이더스이다. 영화의 맛과 화려함을 더해주는데 천부적인 감각을 지닌 그가 <그녀를 믿지 마세요>에서는 어떤 색깔의 음악으로 관객들을 감동시킬 지 기대해 봐야 할 것이다.
2년 전 한국영화 최초 패러디 무비를 시도해 첫 기획작품부터 신선한 충격을 몰고 온 영화사 시선. 2004년 두 번째 작품 역시 범상치 않은 작품의 제작을 시도한다.
<고스트 맘마><찜><하루>를 연출한 한지승 감독, 그리고 안영준 대표가 창립한 영화제작사로 작품성, 흥행성을 모두 갖춘 작품 제작을 목표로 하고 있다.
<그녀를 믿지 마세요>는 시선의 두 번째 기획작품이자 단독으로 제작하는 첫 작품으로 2004년 웃음과 감동의 업그레이드 코믹멜로로 다시 한번 영화계의 신선한 바람을 예고하고 있다.
투자/배급 ㈜플레너스 시네마서비스
1993년 강우석 프로덕션으로 출범하여 현재 한국영화계의 가장 큰 투자배급사로 자리한 플래너스㈜시네마서비스는 매년 다수의 한국영화를 지속적으로 제작, 투자, 배급하면서 한국영화중흥을 이끌어온 회사이다.
2000년, 한국영화사로서는 최초로 워버그 핀커스로부터 200억원 외자를 유치하여 보다 안정적인 한국영화제작의 토대를 마련하였고 전문경영인을 영입, 경영을 분리하고 체계적인 조직개편을 단행하였다.
2002년 5월 플레너스 엔터테인먼트와의 합병으로 좀 더 안정적인 자금을 확보, 양질의 한국영화에 지속적인 투자, 전국 극장 체인망 구축, 더 나아가 영상 전반에 걸친 사업전개 등을 통해 종합미디어 그룹으로 발돋움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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