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지 줄스(Judge Jules)의 홈페이지 |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에서 선수들이 입장할 때마다 들려오는 웅장한 음악소리. 한국 축구팬들은 중계에 앞서 들을 수 있는 장엄한 연주곡에 설렌다.
프리미어리그를 대표하는 주제곡(※공식적으로 앤덤·anthem이라고 부른다)이다. 이 곡의 공식 제목은 '프리미어리그 테마곡(Premier League Theme)'으로 "세계적인 인기를 끌고 있는 프리미어리그를 상징할 수 있는 음악을 선보이자"는 취지로 프리미어리그 연맹 주도로 만들어졌다.
2004년 8월부터 프리미어리그 전 스타디움에서는 선수들의 입장과 함께 이 곡을 틀고 있다. 하지만 현재 듣고 있는 곡은 당시 오리지널 사운드와는 다르다. 2005년 아스널의 광팬이자 런던에서 프로페셔널 디스크자키(DJ)로 일하던 저지 줄스(Judge Jules)가 편곡해서 그해 8월 2005-2006시즌을 앞둔 프리미어리그 프리뷰쇼에서 현재의 곡을 선보였다.
새로운 프리미어리그 앤덤은 박지성(26·맨체스터 유나이티드)과 데뷔가 같은 셈이다. 38초로 이뤄진 이 곡은 'image of game'이라고도 불린다. 그만큼 프리미어리그의 전통과 자부심에다 박진감 넘치며 화려한 골들이 가득한 세계 최고의 리그를 상징하고 있다.
축구팬들에게 또 유명한 앤덤 중 하나가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 공식 테마곡이다. 제목은 '챔피언스리그'(※불어 Ligue Des Champion). 프리미어리그 테마곡이 가사가 없는 연주곡이라면 이 곡은 UEFA의 공식언어인 영어, 독어, 불어 등 3개국어로 가사가 붙어있다.
이 곡은 1992년 영국 대관식에 사용되는 음악 중 하나인 'Zadok the Priest(자독 신부(神父))'라는 곡을 기본으로 작곡했고, 토머스 비첨이 창립한 영국의 세계적인 악단인 로열 필하모닉 오케스트라가 연주했다. 노래는 성 마틴 아카데미 관현악단에서 합창했다.
'저들은 최고의 팀들이다. 그 위대한 팀들. 위대한 화합. 그들은 최고다. 그 위대한 팀들'이라는 간결한 가사에다 성스러움이 가득 묻어나는 음색의 이 곡을 듣다보면 필자는 지난 2002년 5월 15일 영국 스코틀랜드 글래스고의 햄튼파크서 열린 레알 마드리드와 바이에르 레버쿠젠의 결승전 당시 마드리드의 지네딘 지단이 쏘아올린 왼발 가위차기슛이 떠오른다. 최고들만이 모여 최고의 골과 최고의 경기를 보여준다는 챔피언스리그의 위상은 이 곡 하나로 요약된다.
앤덤은 영국의 독특한 음악 유산으로 영국 국교(성공회 Anglican church)의 예배에서 독창자 없이 합창으로만 연주하던 양식이다. '영국 음악의 황금시대'로 일컬어지는 엘리자베스 1세의 치세 기간 동안 융성한 이 악조는 축구에 파급되며 큰 대회나 각 구단들이 상징적인 음악으로 팬들과 교감하고 있다.
혹자는 앤덤을 두고 '최면적인 효과(hypnotic effect)'가 있다거나 '치명적인 유혹(fatal attraction)'으로 묘사한다. 경기 전 앤덤을 듣고 있자면 가슴 깊이 샘솟는 열정과 흥분감에 더욱 경기에 몰입할 수 있기 때문이다.
한국에서 '주제가'라고 하면 88서울올림픽의 '손에 손잡고'나 '오 필승 코리아'처럼 노래만을 떠올리지만 실제 유럽에서는 '주제가'보다는 앤덤으로 리그를 상징하는 이미지로 활용하고 있다.
일본 J리그에도 이미 주제가가 제작돼있다. 고스케 모리모토 작사·작곡한 '기적(奇跡)'이라는 곡으로 일본 여가수 코다 쿠미가 불렀다. '메마른 지면에서 힘껏 열이 피어난다. 언제가 놓아두었던 꿈이 갑자기 터졌다'는 이 곡은 아시아 최고를 지향하는 J리그의 얼굴이다.
2002한일월드컵을 떠올려보라. 마치 아리랑을 연상시키듯 경쾌하게 울려대던 앤덤은 7년이 지난 지금도 한일월드컵의 상징으로 남아있으며 세계 각국 방송사에서 2002한일월드컵을 재조명할 때마다 반드시 삽입곡으로 쓰고 있는 곡이다.
현재 K리그에는 아시아 최고의 전통과 최고의 기량을 상징하는 주제가나 앤덤이 없다. 몇몇 구단들은 지금도 경기 전 2002한일월드컵 입장 연주곡으로 사용하고 있으며 국제축구연맹(FIFA) A매치 때 사용되는 연주곡을 쓰는 팀들이 대부분이다.
축구는 '마음의 산업'이며 브랜드 로열티를 높여 무형의 자산들을 창출해야 한다. 프리미어리그 테마곡이나 챔피언스리그를 듣다보니 그럴듯하고 축구장으로 끌어들일 듯 가슴 설레게 하는 K리그의 앤덤이 더욱 절실해진다. '한국축구를 위해 경기장을 찾아주세요'라는 수많은 외침보다는 앤덤 한 곡이 최고의 홍보방법이 아닐까?
첫댓글 리그 데스 챔피언 맨날 엠피에 넣고 들음 ㅎㅎㅎ
챔스 주제곡이랑 EPL주제곡 다 엠피에 있음ㅋㅋㅋ 챔스 주제가는 들을 때마다 한국어 버젼 생각나서 미친듯이 웃음만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EPL주제가가 혹시 MBCESPN에서 EPL중계시작할때 나오는 음악인가요?
글쵸 케이리그도 멋잇는 엔섬 하나만 만들었음해요 노래만 듣고도 '아 경기하는구나' 알수있게
음..윗분들 챔스리그랑 EPL 곡 어디서 구하나요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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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건 챔스주제가
디졌어~디이졋어~ ㅋㅋㅋ 챔스주제가 정말 웃겼음 ㅋㅋㅋ
이 기사 맘에 들어요~~
간만에 기사하나괜춘한거보는데이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