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리,남양주, 부천, 인천을 넘나들며 종횡무진 탁구를 치고있는 `김혁' 이라는 친구가 있다.
몇달전 이 친구가 중국에 출장을 다녀왔는데, 마침 일정에 뜻하지않은 여유가 생겨 중국 `소림사'를 관광하게 되었다.
수천년 역사의 소림사를 찬탄을 금치못하며 관광하던 도중,
소림사 저구석자리에 다무너져 가는 허름한 암자에서, '눈을 지긋이 감고' 연신 이상한 손짓을 하며 기합을 내는,
족히 80은 넘어보이는 노인을 발견한다.
그런데, 한가지 특이한 점은 그 하얀 백발의 머리를 산발하여 길게 늘여뜨린 그 노인의 동작이, 어디선가 많이 본 동작인것이다.
김혁은 마침 요즘 백드라이브에 매진하던때라, 그 동작이 백드라이브와 흡사하다는걸 단박에 알아본다.
오지랖 넓은 김혁은 역시 그냥 지나치는법이 없다.
(이하, 중국어~)
" 어르신. 탁구 좀 칠줄 아세요?^^ "
"가라."
"네?"
"이놈이 ! "
노인이 짜증난다는듯 눈을 부릎뜨며 내쫓으려는 찰라, 김혁을 보더니 깜짝 놀란다.
그렇게 잠시 노려보더니, 이윽고 김혁에게 다가온다.
김혁은 하얀백발로 산발한 머리도 머리거니와, 정체모를 음산한 기운에 눌려 자신도 모르게 뒷걸음친다.
"게, 서라!"
"왜...왜 이러십니까?"
다짜고자 김혁의 어깨를 단단히 부여잡은 노인은
김혁의 머리통을 요리저리 돌려 만져보다가, 연신
감탄사를 연발한다.
"허허...천하의 기재로고..."
"네?"
" 하하. 내 170 평생 탁구비급전수자를 찾아 온 중국전역을 찾아다녔지만 이제껏 찾지못했는데,
제발로 내게 걸어들어오는구나! 하하."
"무슨 말씀이신지..."
"네 이놈! 어서 엎드려서 절하지않고 뭐하느냐!"
축축한거 싫다고, 탁구장어르신과도 시합후 악수도 거절하던, 한 깔끔하는 김혁이
노인의 알수없는 기운에 눌려, 그 더러운 진흙바닥에서 엎드려 얼떨결에 절을 올린다.
" 내 생은 앞으로 일주일이면 끝날것이다.
하지만 하늘도 무심하지않아, 천년에 하나 나올까말까한 탁구기재인 너를, 말년에 내게 보내주셨다.
이에 수천년을 이어온 탁구비급을 너에게 전수하고자한다."
...
김혁은 한국에 있는 본사에 전화를 한다.
대상포진걸렸다고, 일주일정도 치료받고 돌아가겠다고.
(중략)
김혁이 이렇게 술자리에서 내게 썰을 푸는데, 나는 당연하게 코웃음을 치며 손가락질을 한다.
"어디서 구라질이야! 너 이 탁구바닥에서 구라치면 손모가지 날라가는거, 안배웠어?! "
평소같으면 촐싹대며 아니라고 펄짝뛰어야 하는 김혁은...
이제껏 한번도 본적이 없는 우아한 미소를 말없이 지어보일뿐이다.
그리고는 탁구가방에 손을 집어넣더니, 자주색 보따리뭉치를 테이블위에 소중하게 꺼내어놓는다.
이윽고, 주변을 조심스레 고개를 돌리며 살펴보고는,
갑자시 고개를 숙이며 나지막히 내게 속삭인다.
"형... 이게 그거야."
아주 오래된 족보책같이 빛바랜 고서적이 내 눈앞에 펼쳐진다.
책페이지들이 하도 낡아서, 혹 찢어질까 조심스레 한장 넘겨본다.
그 낡아빠진 고서적속에는 소림사복장을 한 까까머리의 동자가, 탁구라켓비슷하게 생긴 물건을 들고, 드라이브 비슷한 폼으로 일련의 동작들을 하는 그림이 나열돼 있었다.
갑자기 김혁이 중간 어느페이지 제목을 짚고는
"형...이거 어떻게 읽는지 알아?"
"야. 나...한자 잘 몰라!"
" 탁.구.보.법.
이 보법만 익히면 주세혁보다도 수비 더 잘하게돼.
그 어떤 드라이브도 이 보법으로 잡을수 있다고!"
페이지를 몇장 더 넘긴 김혁은
" 여기 임펙트비법있잖아~ 형...
이대로 임펙트를 주면 탁구를 칠수가 없어.
임펙트 순간 폴리공이 깨져버리거든. 아마추어하고 시합할때는 1할의 힘으로만 써야해.
음...나중에 마롱하고 붙게되면 3할정도의 임펙트만 주려고..."
(중략)
바야흐로 아마추어탁구계에 `김혁' 의 시대가 올것이다.
첫댓글 제가 오래전 직장생활할 때 해외무역부서에 '김혁'이란 직원이 있었고, 중국 출장 중에 갑자기 사라진 경우가 있긴 한데... 그 친군가??
(우리 부서 나이든 처자가 좋아하는 눈치길래 부서장의 책임감으로 '너가 책임지라'고 매번 다그쳤더니 어느날 홀연히 회사를 떠난 김혁!! 늦게나마 미안~~)
그게 언제쯤인가요?
지난주에 일합을 겨뤘던 그 김혁이 맞기는 맞는거 같은데 ㅎㅎㅎ
어째 픽션의 냄새가 다분합니다...
김혁 제가 왠지 아는사람 갔네요
사실입니다 제가 소림사에 갔을때 그런 제안 받았습니다
예전에 평양에서 만났던 북한의 요원 이름이 김혁이었는데...요즘 남조선에서 활동하는가 보네요.ㅋㅋ
인천 **관에서 만났던 그 분인가? 괜시리 폼 잡 던 그 분. 이렇게 대단한 분 일 줄이야. 다음엔 꼭 한 수 배워야겠습니다.
비밀글 해당 댓글은 작성자와 운영자만 볼 수 있습니다.16.04.08 15:44
비밀글 해당 댓글은 작성자와 운영자만 볼 수 있습니다.16.04.08 16:01
한자 공부를 다시 해야겠군요~^^;;
그 비급의 원래 제목은 "보리무상 탁구신공" 이란 책으로 소림사 제4대 주지스님이신 혜능대사가 만든 책입니다.
그 비급에는 심법편, 수공편, 경공편, 보법편, 곤 편(단면, 양면)이 있는데 그 일부만 전수 받은것으로 보입니다.
김혁 후기지수가 만난 그 스님은 아마도 세월을 격하고 환생하신 혜능스님의 존체로 짐작됩니다.
주화입마에 조심 또 조심해야 합니다.
음...혹시...그 주화입마라는것에 빠지면, 얼굴서부터 노화가 진행되는거 맞나요?
그렇다면...얘가...벌써 주화입마에 걸려든것 같은데...어떡해야하나요?
@샤르트르 주화입마 초기증상 맞습니다. 내공기초 없이 초식전개하니 당연히 빠지게 됩니다.
다행히 초기로 보이니 사는 방법은 두가지 있습니다.
하나는 당장 탁구를 그만두고 달마동으로 가 십년면벽을 통해 깨달음을 얻는 방법.
또 하나는 선출이상의 초절정고수 한명이 장문혈을 통해 격체전공으로 내공을 심어줘야 합니다.
이때 보리무상 탁구신공의 심법편 전이구결을 끊임없이 되새겨야 합니다.
그 구결은 전음으로 불러드릴께요. 한번 불러드릴테니 기억하세요.
경주의 불국사에서 탁구를 치시는 스님들이 계신다는 얘기를 얼핏 들었습니다.
엇 그제 수요일에 석굴암과 불국사 다녀왔는데 그런 스님들 계신줄 진작 알았더라면 탁구 법문이라도 말씀해주시라고 매달려볼걸 그랬습니다. 찰보리빵만 먹고 오느라고... ㅠㅠ
다들 대단들 하십니다. ^ㅡㅡㅡ^
결론적으로 김혁씨가 뒤집어 쓴건가요? 500원짜리를 500위안에 산거?
뉘신지 알겠습니다..~ 게임하시는것도 직접 본 것 같네요...~ 폼 하나는 선수급이시던데~~
탁구비급!!
주말에 모처럼 시원하게 웃어봅니다~ ^^ 감사!!!
혹시 압니까? 웃다가 웃다가 보면 어느 순간에 임독양맥 타통하게 될지...
음... 제가 작년에 무당산에서 겪은 일과 비슷하군요
제 경우에는 장삼봉 이라는 도사님 이었고 태극탁구신공을 받았습니다~^^
잘 보고 갑니다^^
샤르트르님 대단하십니다^^ 탁구실력 더불어 필력 부럽사옵니다
무협소설을 한 10년 읽으신 고수시군요,,, 무협탁구 소설 완판의 날을 기대합니다~~~ 소림탁구,,태권탁구,,극진탁구 등,,여러 계파를 만들어서 벌이는흥미진진한 탁구 무협 소설을 ,,만들어보세요~~~~
재야의 숨은 고수가 드디어 강림하시다 .할렐루야
조만간 김혁님이 나타나시겠군요~~~
헉 난 진짜인줄 알았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