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이콴 김석환에게
환아 안녕? 네가 많이 사랑하는 누나란다! 하하 이 편지를 받아보는 날이면 군에서 맞는 첫 주일이겠네! 그동안 잘 지냈나? 많이 춥진 않고? 밥은 먹을 만하고? 잠자리는 안 불편하니? 필요한 물건은 없니?.. 온통 궁금한 것 투성이인데 물어볼 수가 없네. 슬프다.ㅠㅠ 우리는 벌써 네 수료식 때 뭘 준비해갈지 생각하고 있다! 엄마가 네가 고기 좋아하니까 고기 위주로 준비한대.. 내가 김치찌개도 해달라고 했는데, 환이는 김치찌개를 그렇게 좋아하지 않는다며.. 너 좋아하지 않아?..
요새 누나는 찬밥이야....어매가 너 군대있는 동안은 조용히..검소하게.. 그렇게 살거래... 외식도 안하고... 그리고 다음주부터는 새벽기도를 나갈거래. 엄마는 우리가 예상한 그대로 아직 너의 빈 자리에 적응을 못하고 있어 ! 생각보다 너한테 의지를 많이 했나보다 이렇게 말씀하시더라. 밤에 잘 때도 네 방에서 잔다 ! 웃기지 ! 내가 맨날 비웃으니까 나쁜 딸 그만 좀 하래.. ㅋㅋ 삼촌도 네 소식이 궁금해서 이기자 신병교육대대 카페랑 시온성교회 카페 가입했어!! 근데 웃긴 게ㅋㅋ여기 카페에 닉네임에다가 너와의 관계를 써야 하는데 내가 그냥 평소 부르는 대로 큰삼촌이라고 할까? 이러니까 좀 핫바리(?)같이 보인다고 큰아빠로 가입했어ㅋㅋㅋㅋ큰아빠ㅋㅋㅋㅋㅋ 삼촌보고도 편지 쓰랬는데 자기는 네 얼굴만 보면 된다고 사진 뜨면 바로 바로 보내래~ 웃기지ㅋㅋ아 그리고 삼촌이 안방에 그 머리맡에 책장도 삼촌이 달아줬다! 예에에에 근데 떨어질까봐 무서워...
나 사실 너 보낸 첫 날에 돌아와서 바로 손편지 썼는데, 연명부도 등록이 안됐고 생활관 주소도 안 떠서 아직 가지고 있어~ 누나 완전 지극정성 아니니?... 나도 내가 이럴 줄 몰랐다...ㅋㅋ생각보다 더 허전하고 마음이 아포ㅠㅠ힝 네 수료식 때 나는 아마 서울에서 갈텐데 맛난 거 사들고 가고 싶지만.. 7시에는 출발해야 해서 못 사가.. 그치만 나중에 자대 배치 받고 면회 갈 때는 은행골 초밥 사갈게>_< 아직 먼 일이지만ㅋㅋ참 나 오늘 라라랜드 봤음!!! 집에서...ㅋㅋ근데 진짜 반전이더라.. 너한테 스포 당했으면 화냈을 거야... 그래도 난 어바웃타임 보다 더 재밌었어!!
아 맞다 야 누나 옴총 늦잠쟁이인 거 알지.. 근데 너 보내고는 늦잠자면 죄스럽더라.. 괜히 미안하고.. (그치만 오늘도 늦게 일어남 ㅇㅅㅇ) 네가 파이팅 넘치게 사는 만큼 나도 슬슬 공부 빡시게 할 준비해야지~~~하 힘내자... 오늘도 좋은 주일되고!!! 진짜 엄마도 그렇고 나도 널 위해서 기도 많이 하고 있다! 힘든 상황일지라도 좋은 사람들 만나길 바라고! 교회에서 또 은혜되는 경험하길 바라고! 내 동생 잘하리라 믿지만 그래도 내 눈엔 아직 베이비인걸........뭐 필요한 거 있으면 편지로 알려주..손편지 가능할 때 너한테 우표랑 편지지도 더 보내줄게~~ 네가 맨날 가족들이랑만 교회가서 야아아아악간 불안한데..그래도 주일 잘 지키겠지..? 제발 이 편지를 제 때 받길 바래....!!!! 네 남은 나날도 항상 축복과 은혜가 가득하길 기도한다! 매 순간 순간 우리 모두 너를 위해 기도함을 잊지 말고, 너는 네 몸관리 열심히 해! 사랑한다 마이브라더~~ㅡ3ㅡ 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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