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대 OO'이라는 레테르에 우리는 매우 익숙하다. 당장 생각나는것만 몇개 들이대 봐도, 70년대에는 제프 벡, 에릭 클랩턴, 지미 페이지를 묶어 세계 3대기타리스라고 했고 90년대 들어서는 NBA에 3대 센터의 시대가 도래했다. 올라주원, 로빈슨, 유잉, 참 그리운 이름들이다.
데이빗 로빈슨(좌) 대 하킴 올라주원
패트릭 유잉(좌) 대 하킴 올라주원
2010년 격투계에는 3대 사우스포의 시대가 도래했다. 복싱의 매니 파키아오, 입식의 조지오 페트로시안, MMA의 앤더슨 실바, 이 세명은 각 종목에서 최고의 경기력을 보여주며 왼손잡이의 르네상스를 개척했다.
복싱에서 일반적인 왼손잡이와 오른손잡이의 시합의 경우, 복싱 특유의 유려한 리듬이 사라지고 그 빈공간을 채우는건 무뚝뚝하고 기습적인 카운터의 일섬이다. 그리고 서로의 앞발이 자꾸 엇갈리며 오프벨런스가 자주 일어나고 버팅도 많이 생긴다. 팬들에게는 다소 익숙치 않은 그림, 그래서인지 복싱에서 왼손잡이는 오랜동안 천대를 받았다.
파키아오는 그러나 일반적인 카운터잡이 사우스포가 아니었다. 그에게는 자기류의 불같은 마셜아츠가 있었다. 그는 풍부한 풋워크로 다양한 앵글에서 공격을 낼 수 있으며 폭발적인 컴비네이션의 구사에도 능숙하다, 상하단으로 골고루 뿌려지는 레프트의 속도와 위력은 절륜하였으며 라이트에도 상대의 숨통을 끊을 힘이 있었고 교묘하기 까지 하다. 무엇보다도 맺집과 체력, 정신력으로 끝까지 박력있는경기를 만드는 그의 종합적인 패키지가 팬들의 의식속에 오래 점착되어있던 '왼손잡이는 재미없다'라는 고정관념을 뜯어내었다.
마르코 안토니오 바레라, 에릭 모랄레스, 후안 마뉴엘 마르케즈등과 벌였던 그 처철한 교전들은 21세기 경-중(中)량급의 1차세계대전으로 역사에 깊이 각인되었다.
입식의 경우는 왼손잡이들의 활약이 예전부터 두드러졌다. 무에타이계의 낙무어르신들 중에는 유난히 많은 왼손잡이들이 보이는데, 궁극의 슈퍼스타 사마트 파야카룬, 지옥의 왼발로 잘 알려진 쌈코, 미친듯한 운동능력을 자랑했던 센차이 등이 대표적이다. 입식은 복싱보다 교전거리거 길고 스텝운용도 복싱만큼 활발하지는 않기 때문에 서로의 앞발이 얽힐 가능성, 버팅이 일어날 가능성이 상대적으로 낮다 (없다는게 아니다) 반면에 왼쪽 킥이, 특히 미들킥이 오른손잡이 상대가 커버링 하기 힘든 궤적으로 들어간다. 일반적으로 오른손잡이는 왼손잡이와의 대전 경험이 적기 때문에 어렵고 거기다 왼발킥의 궤적이라는 위험성까지 더해져 입식에서의 사우스포 프리미엄은 복싱에 비해 또 한차원 높은편이다. 관객들도 왼손잡이에 대한 거부감이 거의 없는 편이기도 하다.
5대 낙무어르신 시리즈
1) 디젤노이
http://blog.daum.net/vanmandera/12396772
2) 사마트 파야카룬
http://blog.daum.net/vanmandera/12396774
3) 남삭노이와 쌈코
http://blog.daum.net/vanmandera/12396776
4) 센차이
http://blog.daum.net/vanmandera/12396780
조지오 페트로시안은 -70KG급의 K-1 맥스 최후의 챔피언이다. K-1 WGP가 세미슐츠의 독무대가 되면서 팬들의 시선은 맥스로 향했다. 맥스에서는 부아카우, 마사토, 사워, 크라우스등이 살인적인 라이벌 구도를 형성했고 그들 외에도 상당한 준재들이 우글거렸다.
페트로시안은 09년에 맥스에 등장해 우승을 차지했고 이듬해에도 연속우승을 거두었다. 그는 07년 절정기의 부아카우를 상대로 무승부를 거둔적이 있고 크라우스와 사워를 차례로 제압했다. 마사토는 그가 나타나기 전에 은퇴를 해버렸지만 페트로시안의 기량은 아마도 맥스급 4대천왕의 전성기를 능가할 것이라는 평가가 여러 소스를 통해 흘러나왔다.
그의 별명은 닥터다. 마크헌트는 먹으면 잠이드는 오른손의 위력으로 '수면제를 강제 처방해 주는 사람'이란 의미의 닥터라 불렸다. 페트로시안은 가장 적절한 타격부위를 정확하게 찾아내고 그곳을 외과적으로 계속해서 정밀타격하는 능력 덕분에 닥터라는 별명을 얻었다. 즉 그는 '수술을 전문으로하는 외과의'란 의미의 닥터였던 것.
그의 테크닉 세트는 극도로 우수했다. 정교한 거리조절능력과 정밀기계같은 타이밍 감각, 상중하로 나누어 뿌리는 레프트 킥 세트, 특히 미들킥의 위력과 레벨, 레프트 스트레이트의 카운터와 상대가 레프트 스트레이트를 보고 하이가드를 올리면 그 아래로 파고드는 라이트 어퍼 트릭, 그리고 얼음장 같은 냉철함.
한 선수에게 이렇게 뛰어난 재능과 다양한 무장이 한꺼번에 주어져도 되나 싶을 정도로, 뭔가 불공평하다 싶을 정도로 페트로시안은 비범했다.
MMA의 경우 상대가 왼손잡이인지 오른손잡이인지는 복싱이나 입식에 비해 중요함이 덜하다. MMA의 상대성은 그라운드 파이터인지 레슬러인지 스크라이커인지라는 구분이 훨씬 중요하다. 스탠스는 그에비해 2차적인 고려사항이다.
앤더슨 실바는 스트라이커다. 약간의 그라운드 파이팅 능력을 보유하고 있고 레슬링은 그의 가장 큰 약점으로 손꼽힌다. MMA 라는 스포츠는 현재 레슬링의 중요도가 점점 높아지는쪽으로 발전하고 있다. 가장 중요한 원인은 테이크다운이 경기평가에서 중대한 지표로 작용하기 때문이다. 최근 등장하는 신인들의 경우는 전반적으로 높은 수준의 레슬링 능력을 보유하고 있다. 이런 상황에서 레슬링 능력이 부족한 타격전문, 혹은 그라운드 전문, 또는 닉디아즈나 쇼군같이 타격과 그라운드를 위주로 하는 타입들이 설 자리는 점점 좁아져 가고 있다.
혹자는 그렇다면 레슬링을 장착해야 하는것 아니나냐고, 그런건 시대의 흐름을 쫒아가지 못한 선수들의 책임이라고 주장하는데 개인적으로는 그런 주장에 반대하는 입장이다. 레슬링 능력이 (타격이나 그라운드 역시 마찬가지) 게임 케릭터에게 새로운 스킬 심어주듯 마음대로 붙이고 뗄 수 있을만큼 만만한 능력이 아니거니와 나이가 어느정도 있는 선수들이 경기력의 형태 자체를 전환시키는 것에 성공한 경우는 극히 드물다. 약간의 조정이라면 모르겠지만 레슬링이라는 하나의 주요 구성요소를 마음대로 주무를 수는 없다.
선수들에게 '변신하지 못한 너희들이 문제다' 라고 주장하는것은 가혹하다. 즉 프라이드 파이터들의 퇴조를 놓고 시대의 변화에 적응하지 못했다고 평가하는것은 사실 실례일 수 있다는 얘기. 그들이 퇴조하는것은 시대가 변한 탓이 큰것이지 그들의 노력이 부족해서는 아니라고 말하고 싶다. 아니할 말로 지금 갑자기 경기평가에서 레슬링의 비중이 확 줄어는 변화가 이루어진다고 가장했을 때, 경기력에서 레슬링의 비중이 높은 선수들은 불리해 질 것이다. 그런 시대가 왔을 때, 레슬러의 퇴조를 놓고 시대가 변했는데 타격능력을 장착하지 못한 그들의 책임이라고 주장한다면 그것도 좀 웃긴 얘기가 될 거라 본다.
앤더슨 실바는 그렇지만, 시대의 흐름이 어떤 쪽을 항하건 말건 타격이라는 영역의 압도적 우위를 바탕으로 독야청청했다. 그를 넘겨야 산다는 점을 모르는 상대는 없었다. 하지만 그를 넘기기 위해 접근하는 과정에서 상대선수는 지뢰밭을 달려서 통과하는 병사가 되고 만다. 그들은 보통 지뢰를 건드리게 되고 발목이 달아난 병사는 실바의 놀림감이 되고 말았던것이 일반적인 케이스. 차엘 소넨이 예외였지만 그는 고농도의 테스토스테론을 주입받은 슈퍼솔져모드였기 때문에 참고해서는 안될 일이다.
앤더슨 실바의 타격은 타이밍의 아트다. 당신의 주먹을 빤히 쳐다보고 준비하고있는 상대라면 풀스윙으로 휘둘러 맞춰도 KO를 시키는것이 쉽지않다. (물론 중량급이라면 좀 다른야기지만) 하지만 1) 상대가 공격을 내면서 몸에 힘이 들어가 딱딱해진 상태, 2) 체중이 내쪽으로 급격히 이동하고 있는 상태, 3) 나의 주먹을 전혀 보지도, 예상하지도 못한 상태라면 어이없을정도의 짧은 펀치로도 상대를 실신에 빠뜨릴 수 있다. 앤더슨 실바의 주무기가 바로 이 부분이다. KO가 날 타이밍을 파악하고 가장 적절한 타격지점에 정확히 타격을 꽃아넣는것. 이런것은 배워서 되는건 아니다. 타고나던지, 스스로 뭔가를 깨닳아야 한다. 또한 이런 형식의 타격은 상대의 화선 내부에서 이루어지는 경우가 많다. 즉, 상대의 포격이 쏟아지는 레인지 안에서 쉴새없이 움직이며, 이동간에 저격모드를 급속 전개하고 상대 포술장에게 헤드샷을 날릴 수 있는 영화 주인공급의 능력이 필요하다는 의미.
2012년 말 부터 3대사우스포에게 차례로 시련이 닥쳐왔다. 12년 12월 9일 파퀴아오는 필생의 라이벌 마르케즈에게 충격적인 KO패를 당했다. 마르케즈의 라이트 오버핸드를 초반부터 계속허용하더니 결국 너무 깊은 스텝을 밟은 상대에서 그것을 정통으로 먹고 앞으로 떨어지고 만 것이다.
2013년 7월 7일에는 투신이라 불리웠던 남자 앤더슨 실바가 침몰했다. 1라운드 크리스 와이드맨의 테이크다운에 당해 바닥에 등을 댄 그는 와이드맨의 그라운드 & 파운드 맛을 톡톡히 보았고 스탠딩으로 돌아간 이후 과격한 도발을 걸다가 의외의 일격에 당해 정신을 잃고 말았다.
조지오 페트로시안 마저 어제 충격의 KO패를 당했다. K-1의 뒤를 이어 입식의 전통을 이어가는 글로리의 뉴욕 대회였는데 라이트급 토너먼트의 4강에서 복병 앤디 리스티에게 덜미를 잡힌 것. 리스티는 루시앵 카빈 휘하의 비밀병기다. 타이론 스퐁과 마찬가지로 수리남 출신인 이 선수는 위키피디아 전적(그리 정확하지는 않음) 42승 3패 1무 21KO를 기록하고 있으며 알버트 크라우스를 KO로 잡은적이 있다.
리스티는 페트로시안에 비해 신장이 높고 리치가 길었다. 그리고 스피드가 상당히 우수했는데, 거기다가 계속적인 스위치 스텝을 활용해 페트로시안의 거리감각에 혼란을 주었다. 1라운드 부터 페트로시안이 좀처럼 허용하지 않는 클린히트를 안면에 받으며 불안하게 출발했고 2라운드에는 리스티가 더욱 노골적으로 스위치 스텝을 구사해 주도권을 장악했다. 3라운드 터진 결정타도 리스티가 사우스포 스탠스를 잡은상태에서 나왔다.
채 1년이 되지 않은 사이에 세명의 위대한 사우스포가 차례로 침몰한 셈이다. 세명 모두 쓰러진 채 한동안 움직이지 못했을 정도로 완벽한 KO패를 당했다.
하지만 상대의 면면은 모두 훌륭했다. 병든 호랑이가 개에게 물려 쓰러지는 그런 그림은 적어도 아니었다. 마르케즈는 인기가 없을뿐이지 매우 매우 매우 훌륭한 복서다. 그는 아무리 칭찬을해도 모자랄 정도로 잘하는 선수다. 73녀생으로 이미 환갑 진갑 다지난 몸이지만 아직도 경기력의 보존 상태가 좋은편이라는 점 역시 어마어마한 부분이다. 그는 화석화를 거부한채 아직도 미친듯이 날뛰고 계신 골치아픈 영감님이다. (물론 겁나는 영감계통의 최고봉은 버나드 홉킨스!)
크리스 와이드맨은 미들급의 초신성으로 업계 내부에서는 이미 그에 대한 칭송이 자자했다. 굉장히 많은 전현직 파이터들과 지도자들이 무려 앤더슨 실바를 상대로도 그의 승리를 점쳤는데, 그만큼 와이드맨이 훌륭한 파이터라는 의미다. 차베즈가 오스카 델라 호야를 만나 대권을 물려 준 것과 비슷 한 그림으로 일단은 보여진다. (물론 와이드맨이 골든보이처럼 할 수 있을지는 앞으로 한참동안 지켜보아야 알 수 있을것이다)
닥터를 잠재운 앤디 리스티도 사실 잘 알려지지만 않았을 뿐 극도로 위험한 킥복서다. 체격조건이 너무나 좋고 또 크기에비해 우수한 스피드를 가지고 있으며 파워도 뛰어나다. 게다가 그의 코너에는 킥의 왕국 네덜란드에서도 가장 존경받는 지도자중 한명인 루시앵 카빈이 있다. 이런 선수에게 한번 KO패를 당했다는것은 그렇게 치욕스런 일은 아닌것으로 보여진다. 패트로시안의 전적은 여전히 극히 우수하다. 뤼키피디아 기준 76승 2패(혹은 3패) 2무 1NC로 킥복서치고는 압도적으로 높은 승률이다.
페트로시안이 쓰러진지 몇시간 후, 파키아오는 재기전에서 압승을 거두었다. 상대는 브랜든 리오스로, 느리고 많이 맞는 편이지만 일단 접근을 허용하면 상대에게 지옥을 선물하는 타입의 브로울러였다. 대단한 적수는 아니었고 마가리토전의 재탕이 될것이라는 추측이 많았지만, 만약 파퀴아오의 경기력, 특히 모티베이션에 문제가 있다면 굉장히 위험할 수 있는 상대였다. 팬심은 이런경우 굉장히 거추장스럽다. 필자는 개인적으로 모티베이션이야 말로 프로 파이터들의 근원적 연료라고 생각한다. 모티베이션이 떨어지면 기술도 파워도 전혀 소용이 없다. 다마토 사후 유흥에 빠져들어 모티베이션을 잃어버렸던 1990년의 타이슨이 가장 단적인 예가 되며 2010년 표도르의 몰락도 필자는 기술적인 영역, 신체능력의 영역보다는 정신적 에너지원을 상실한 바가 컷다고 생각한다. 따라서 파퀴아오도 모티베이션을 잃었다면 리오스에게 먹힐 지 모른다는 걱정을 안고 조마조마한 심정으로 경기를 지켜보았는데 약 8라운드 정도가 되어서야 겨우 안심이 되기 시작했다.
리오스는 마가리토 보다는 클로티에 가까운 전법을 가지고 나왔다. 그의 정면방어는 손정오가 카메다를 상대하던것과 유사한 형태의 철저한 하이가드 블록킹이었다. 그것으로 리오스는 클로티처럼 갑충과도 같은 방어막을 형성했고 파키아오의 레프트 상단을 잘 막아냈다, 그렇지만 문제는 그런식의 방어를 할 경우 자신의 공격력도 약화된다는 점이다. 특히 파키아오의 왼손을 블로킹 하기 위해선 오른손 커버링이 중요한데, 오른손을 방어위주로 운영하다보니 경기내내 리오스는 라이트 펀치를 마음껏 구사할 수 없었다. 리오스가 오른손을 맞추기 위해선 파키아오의 왼주먹에 안면을 내줄 각오를 해야 했지만 리오스는 그렇게 하지 못했다. KO를 당하기는 싫었던것으로 보인다. 여담이지만, 손정오는 카메다를 상대하면서 두마리 토끼를 다 잡았다, 즉 카메다의 상단 레프트와 하단까지도 잘 방어를 하면서 자신의 오른손어퍼로 카메다를 엄청나게 괴롭혔기 때문이다.
리오스의 안면 커버링이 두터우니까 파퀴아오는 라이트 상단과 하단 레프트, 그리고 테크니컬한 짧은 컴비네이션으로 점수를 쓸어담았다. 특히 명치에 레프트 강타가 꽃힐 때 마다 리오스의 상체는 폴더처럼 접혔다 펴지기를 반복했다. 버텨낸 리오스의 정신력만큼은 칭찬해 주어도 좋을 부분.
판정은 120:108, 119:109, 118:110으로 나왔다. 세명의 부심이 총36라운드를 채점하엿는데 그중 33개를 파키아오가 가져갔다는 계산이 된다. 개인적으로는 리오스가 가져간 라운드가 몇라운드인지 찾기가 조금 힘들었다. 리오스는 클린치 상태에서의 더티복싱 말고는 클린히트를 거의 성공시키지 못했기 때문이다.
오는 12월 29일에는 앤더슨 실바가 와이드맨과 재전을 벌인다. 파키아오와는 달리 그의 상대는 자신을 KO로 무너뜨렸단 당사자다. 이 경기는 MMA 역사를 전부 통털어도 그 짝을 찾기가 쉽지 않을만큼 중대하다. 1차전에서는 진정한 정권교체가 이루어지지 못했다. 많은 팬들이 앤더슨 실바의 태도가 진지하지 못했다고 주장하고 있으며 그들은 와이드맨에게 실바의 왕관을 물려주는것을 아직 거부하고 있다. 따라서 이 경기는 와이드맨에게는 정식 대관식을 위한, 실바에게는 명예회복과 권토중래를 위한 결사전이 될 것이다. 두 선수 모두에게 너무나 많은것이 걸려있다. 그야말로 10년에 한번 나올까말까한 엄청난 대결.
페트로시얀의 다음 스케쥴은 아직 공개되지 않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