떨어진 벽지에 곰팡이가 피었다
느릿느릿 꽃송이를
피워 올린 습濕의 역습
핀다는 소식 전할 때 답신인 양 도착했다
명징했던 날들에 감춰진 우기처럼
눅눅하게 달라붙은
견뎌온 생 쏟고 있어
걱정도 아프다는 듯 아린 꽃을 풀고 있다
때로는 검은 꽃이 차라리 눈이 부셔
도드라진 꽃잎마다
발묵하는 그리움
꽃그늘 아물지 않아 기별 없는 환절기다
-《시조정신》 2024년 春夏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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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묵화/ 박복영 시인
김수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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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4.07.01 22: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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