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시 유월
김 난 석
오월 장미의 계절에 이어
온 산하에 찔레꽃 만발한 유월이다.
다섯 잎 하얀 꽃들이 송아리를 이뤄 피어대는 모습 앞에 서보면
반겨줄 이 기다릴 것도 없이 철없는 아이들 얼굴 내밀고
그리워 서러워 옷섶에 눈물 가리는 여인도 보인다.
찔레꽃 붉게 피는 남쪽나라 내 고향
언덕 위에 초가삼간 그립습니다...
국민가수 백난아의 노래를 떠올려보노라면
시간과 공간을 거슬러 올라간 먼 기억의 곳간에 하얗게 쌓여진
무언지 알 수 없는 그리움과 서러움도 만나게 된다.
호국에 끌려가던 서러운 이들을 생각하는 이도 있겠고
나라 잃고 북간도로 건너가던 우국지사를 생각하는 이도 있겠고
유월전쟁의 하얀 포연 속에 잃어진 고향을 생각하는 이도 있을게다.
알 수 없는 그리움과 서러움은 하얀 꽃 향으로 달랠 길밖에 없으니
꽃들 지천일 때 가까이 다가가 볼이라도 가만히 대보면 어떨까...
올해로 광복 78 주년을 맞게 되고, 이제 68 번째 현충일도 맞는다
허나 아직도 하나의 민족국가로 통합하지 못하고 있는 서글픈 실정이니,
나라를 잃기 전엔 비록 전제왕정이었을망정
하나의 국가 이데올로기를 가지고 있었건만
광복 정국을 잘못 맞아 남북이 갈려
각각 다른 국가이데올로기를 고집하면서 통합하지 못하고 있으니,
연전에 상영되었던 박광현 감독의 영화 ‘웰컴 투 동막골’은
이러한 이데올로기 분단현상을 하나로 통합해보려는
영상적 판타지아였다고나 할까보다.
때는 한국전쟁이 발발하던 해의 여름
추락한 비행기에서 탈출한 연합군 비행사와 한국군 병사,
그리고 인민군 병사가 각각 그들의 대열을 잃고 헤매던 중
깊은 산중의 민가인 동막골로 찾아들게 된다.
동막골은 인간의 본질적 의지에 의해
운명적으로 결합된 이를테면 유토피아적 원시마을인데
이곳에 찾아든 연합군과 남북한의 병사들은
각각의 이데올로기의 첨병이 되어
여전히 긴장을 늦추지 못하고
서로 으르렁거리게 된다.
그러나 동막골 원주민들은 이에 아랑곳없이
병사들에게 사랑을 베풀 뿐이다.
이들 병사들도 본질적으론 휴머니즘을 간직하고 있기에
시간이 흐르면서 이데올로기의 긴장을 풀고
하나로 동화되어간다는 이야기였는데,
긴장이 고조된 화면에 들꽃을 머리에 꽂은 철없는 소녀가
시도 때도 없이 출몰한다거나
여기저기 나비 떼가 나는 것은 이 영화를 현실이 아닌 환타지아이게 한다.
이들이 동막골에서 같이 생활하던 중
인민군 병사가 동막골 촌장에게 의미 있는 질문을 한다.
“ 어르신, 이 많은 주민을 한 마디 큰소리 없이
이끌어나가는 비결이 뭡네까?”
“ 어, 그거야 잘 멕여 주는 것이지요 뭐”
이데올로기 대립의 본질을 뚫고 들어가 보면
결국 먹고 사는 문제에 부닥치는 게 아닐까?
결국 우리는 공동이익이 최대가 되는 하나의 공동사회를 이루어야
진정한 광복이 오는 것이라 생각해보는데
그 길은 멀고도 험한 모양이다.
.
정찬주는 연전에 ‘길이 끝나는 곳에 암자가 있다.’ 를 썼는데
그건 은거의 삶이 틀고 있는 곳일 뿐이다.
허나 길이 끝나는 곳에 틀고 있는 마을을 동막골이라 하는데
막다른 곳에선 공동선이 모이면 새로운 길도 열리지 않을까싶은 것이다.
어디서 청포 입고 오시는 임 안 계실까?
난세 중엔 영웅이 나타난다고도 하는데...
그런데 이른 새벽에 미상의 비행체 발사는 무어며
또 경계경보는 무언가?
찔레꽃 가지에 가시가 총총 나듯
우린 경계의 눈초리를 치켜 떠야 하리라.
순국선열
순 꺾어 허기 달래던 그해 유월
국가의 부름이라 뛰쳐 나선 임들이시여!
선열 되어 돌아오신 고귀한 넋
열사들이 그 뒤를 이어가시니이다.
첫댓글 화려했던
장미의 계절 오월은
자신의 임무 다하고
조용히 떠나고
호국의달 6월 첫날
새롭게 출발선에
서 있는 내모습
난석 선배님은
청담골 무슨 생각하고
있는지 아시려나. ㅎㅎ
네에 이제 여름으로 드네요.
청담골님이 무슨생각을 하느냐고요?
그걸 내가 모를줄 알고요?
내가 아이큐가 얼만데요.ㅎ
그거야 지난번에 신디 안단테여사와 넷이 서서 사진찍었으니까 이번엔 내곡동 길 걷다가 앉아서도 사진찍자는거 아닌가요?
그런데 저는 5킬로 이상은 못걸어요.
걸으면 앉고싶고, 앉으면 눕고 싶으니 그런거지요.ㅎ
아닌가~~~?
6월의 첫날 댓근 로 인사드립니다
6월의 신록에
물 들어 가시는 나날 들 되옵소서 ^^
네에 갑장님
공연은 또 어니서 하나요?
달려갈텐데.~
삭제된 댓글 입니다.
그러게말이에요.
난석님`
순국선열및 호국영령에 대하여 감사의 인사 드립니다
그분들이 아니었다면 우리는 과연 어찌 되었을까 하고 생각을 해 봅니다
네에 어제는 서울지방에 경계경보까지 내려져서
유월이 더 각별해지네요.
감히 논할 자격은 없지만
글 정말 정말 잘 쓰신다고~~ㅎ
예전이나 지금이나
변함없는 글 솜씨에
그저 감탄 할뿐~~
빨려 들어갑니다. ㅎ
6월도 건안하십시요.
아이구우 잘 지내시죠?
그저 평안하게만 지냅시다.
이젠 불가역 반응만 나타난다니까요.
이념의 극복 쉽지 않을 것 같아요
위정자들의 기득권을 포기하지 않는한
독일과 같은 국민들의 자발적인 즉 동동의 국민들이 서독으로
넘어왔듯이 그러한 현상이 일어나지 않으면 정치적 문제로 해법을 풀기는
어려울 것 같아요 그래도 우리가 누구입니까 이보다 더 숱한 고행을
이겨낸 민족이기에 멀지않아 통일된 조국을 볼 수 있으리라 믿는답니다
호국선열님들께 감사의 기도를 드리며 그분들의 뜻을 받들어
개개인이 행복한 삶을 살아갈 수 있는 오늘을 만들어 가는 것이
그 분들의 뜻이라 생각하기에 오늘도 행복을 향해 부지런히 뛰어 갈 것입니다
건강하시고 행복하세요^^
네에, 곱게 읽어주셔서 고맙습니다.
유월도 건강하게 지내시기 바랍니다.^^
6월은 원호가족의 달이자
현충일과 6.25가 있는 달이네요.
순국선열들과 호국영령들의 명복을 빕니다.
네에, 마음을 그리로 모아야겠지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