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7년 쯤 자전거로 해남갔던 이야깁니다.
예전 활동하던 자전거동호회에 올렸던 글인데..
많이 깁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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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14 출발 하루 전]- “난 혼자라도 간다”
일기예보가 심상치 않다.
비가 많이 올 것 같은데 어떻게 할거냐며
코리아님과 패현님이 아침부터 전화를 하기 시작한다.
작년 속초 투어때 빗속 라이딩을 해봐서..
그 어려움과 힘듦, 위험함을 잘 알고 있기에
처음부터 빗속 라이딩은 무조건 폭파라는 전제를 해 놓았지만
두어달 전부터 준비해 왔던터라 쉽게 폭파하기도 어렵다.
설상가상 큰형님 제미니님의 일정이 맞지를 않아
동행하지 못한다는 전화를 받는다.
휴~~ 이대로 해남원정대는 출발하기도 전에 해산인가?
무작정 제미니님을 만나러 간다.
출발을 같이 하지 못하지만 되도록 중간에 합류하겠다는 약속을 받았다.
“난 혼자라도 간다. 그러니 다른 분들 어떻게 할 건지 정리해서 전화 줘”
패현님은 너무나 단호하다.
같이 하기로 하고, 휴가 일정을 잡아놓고, 비 때문에 혼자 보낼 수는 없는 일이다.
“일단 내일 아침에 출발지에 모여서 상황을 보자”라는 코리아님의 의견에 따라
내일 아침 출발지에 모이기로 한다.
회사일이 끝나지 않는다.
짐 싸야 되는데..
12시 퇴근해서 짐을 싸기 시작한다.
비속 라이딩을 대비한 짐 싸기는 그 전과는 많이 다르다.
와이프가 옆에서 뭐라 한다.
아무소리 안들린다.
zzz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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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월15일 첫째 날] “나 퍼진거 같아“
새벽에 빗소리가 많이 난 것 같은데..
비가오지 않고 있다.
모임 장소인 국립국악원 주차장으로 향한다.
응원의 문자 메시지가 계속 온다.
역시 즐거운 하이킹 회원님들은 너무나 따뜻하다.
패현님과 코리아님이 먼저 도착해 있다.
그런데 갑자기 패현님이 가방검사를 시작한다.
“이거 빼, 저거 빼”
“난 팬티는 매일 새걸로 입어야해, 양말을 어떻게 한나만 계속 신냐?”
“전기면도긴 왜 가져왔어요”
... ...
실갱이가 이어진다.
사실 가방이 좀 무겁긴 하다.
내 가방안에는 ‘져지(상하)4벌, 면반바지, 면티, 팬티4장,
양말4켤레, 수건2장, 두건2개, 비옷, 방풍자켓, 빨래담을 비닐봉지 10장,
로션, 선크림, 자물쇠, 튜브2개, 육각렌치세트, 야구모자..
(라이딩 내내 날 괴롭힌 놈들)
이제 출발한다.
과천을 지나 안양으로 들어선다.
모두들 새벽같이 나온터라 아침을 먹으러 간다.
아시다시피 ‘잘먹고 잘자는 벙개’라 아침도 든든히 ‘뼈다귀 감자탕’을 한그릇 비운다
커피한잔, 담배 한대.. 시간이 많이 지체된다. 하지만 아무도 신경안쓴다.
아직 자신감이 넘친다.
50키로를 쉬지 않고 달렸다.
또 배가 고프다.
아무도 이야기 하지않았는데.. 모두 삼겹살집 앞에 모인다.
오후 1시30분.. 꾀 큰 식당인데 손님이 한팀밖에 없다.
에어콘 밑에 자릴 잡고 삼겹살을 먹기 시작한다.
잘~~ 먹는다.
다먹고 여기가 어딘지 궁금하다. 송탄이란다.
이제 천안을 향해 달린다.
패현님이 천안까지 80키로 란다.
그까이거.. 천안까지 쏜다.
그런데 속도계는 20키로 넘기가 힘들다.
라이딩 내내 우리 일행을 힘들게 했던 역풍이다.
(지금와서 하는 말이지만 역풍만 안 불었어도 바다건너 일본까지도 갈수 있었을 거다.)
그런데 100키로를 달렸는데도 천안이 나오질 않는다.
패현님 욕 X지게 먹는다.
그런데 코리아님이 한마디 하신다.
“나 퍼진 것 같애”... 엥?
아니 우리 카페의 대표강철체력 코리아님의 입에서 나온 소리라고는 믿어지지가 않는..
“나 퍼진 것 같애”
이상하게도 난 정말 멀쩡한데... 오르막도 못 오르고, 속도를 내면 계속 처지고..
이런일도 있구나 싶다.
천안 길바닥에 앉아 사자표 파워바를 맛있게 먹는다.
내가 제일 많이 먹는다. 정말 맛있다.
근데 요리사 출신인 패현님의 성분 분석도 실패한다.
“이거 왈바에 공구해도 잘 팔리겠다.”
아무튼 사자님 잘 먹었수~~
천안에 도착해 이젠 공주로 향한다.
원래는 천안에서 1박 할 예정이었으나 제미니님이 공주에서 합류하기로해
공주까지는 무조건 가야한다.
날이 어두워지는데 야간 라이딩 준비는 되어있지 않았다.
후미안전등이 전부...
야간에 지방도로를 간다는건 정말 위험한 일이다.
신경이 많이 쓰여 더 힘들게 느껴진다.
그런데 공주는 가도 가도 나오지 않는다..
패현님이 공주까지 백키로라고 했는데.. 또 다시 욕 X지게 먹는다.
공주에 막 들어설 무렵 어디선가 제미니님이 자전거를 타고 나타나셨다.
엥?~ 버스를 타고 오다가 우리를 봤단다. 그래서 마중을 나왔단다.
첫날이니 그냥 잘순없다.
저녁으로 고단백 콩국수를 먹고 동네 생맥주집으로 향한다.
“여기 오백 4잔하구요. 과일안주요”
“여기 오백 2잔 더 하구요. 통닭 한 마리요”
“여기 오백 2잔 더 하구요...”
잘~~ 먹는다.
사실 한 3키로 정도 빠질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예감이 좋지 않다.
<양재-안양-송탄-천안-공주, 총 140키로, 평속23, 경비 약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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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월16일 둘째 날] “대짜 시켜~”
온몸이 쑤신다.
사실 역풍에 140키로 탄다는 것은 정말 힘든 일이다.
창밖을 보니 비는 오지 않고 있다.
하지만 한강이 넘쳤다는 소식을 TV, 회원님들의 전화, 가족의 전화로
어떻게 가고 있느고.. 걱정의 소리를 많이 들었던 터라
아침마다 창밖을 내다 본다.
출발이 좀 늦었다.
원래 8시정도에 출발해서 오전 3시간, 오후 3시간,
평속20이면 하루 120키로 탄다는 예상을 했지만
오전 2시간, 오후 2~3시간 정도 밖에 타질 못했다.
물론 오늘 아침도 불고기 뚝배기를 먹는다.
난 콩나물 해장국을 먹는다. 잘 들어가질 않는다.
온몸이 뻐근한 것이 좀 힘들다.
오늘 100키로만 타자.
하지만 어제보다 역풍이 더 쎄다.
평속 20넘기가 힘들다. 다운힐에서도 27이다. 제기랄...
그런데 난 엉덩이가 아파 속도를 더 못낸다.
어젠 코리아님이 쳐졌다면 오늘은 내가 따라 가질 못한다.
으~~~ 안장에 앉아 패달질을 못한다.
엉덩이 들고 기아비 최고로 해서 따라간다. 열라 힘들다.
오늘 라이딩 첫날인 제미니님이 선두를 선다.
오늘 점심은 갈비다.
역시 고기다.
갈비집 정말 좋다.
이층 전망좋은 곳에 방을 내준다.
갈비맛이 최고다. 고기 다먹고 냉면 다먹고 커피한잔 마시고 그 자리에 누워 잔다.
종업원 아가씨가 방문을 열다 놀란다.
쫄쫄이 입은 아저씨 네명이 드러누어 있는 모습.. 나라도 놀라겠다.
비가 조금씩 온다.
하지만 다른지방에 비하면 비도 아니다.
우린 스스로 “비구름 속도가 우리보다 느리군..”
자화 자찬한다. 지금 생각하면 웃긴다.
더 이상 엉덩이가 아파서 안되겠다.
패현님 안장이랑 바꿨다.
아니 내안장만 아팠잖아. 열라 몰랑몰랑하다.
좀 살 것 같다.
제미니님 친구가 마중나왔다.
술이랑 수박, 참외.. 길바닥에 앉아 우걱우걱 먹는다.
맛나다.
아무리 생각해도 정말 잘~~ 먹는다.
전주 오후 5시경에 도착했다.
하지만 아무도 더 이상 자전거 탈 생각이 없다.
오늘은 그냥 전주에서 일찍 쉬기로 한다.
유명한 전주 비빔밥집을 두군데 지나서 열라 꿀꿀한 여관방에 숙소를 정했다.
여관방 섭외담당 패현님 또 욕 X지게 듣는다.
비도 부슬부슬 오고 몸도 피곤하고 비빔밥은 내일 아침에 먹기로하고
여관방에서 시켜 먹기로 한다.
“거기 야식이죠. 닭도리탕 중자하구요.. 아니 대짜하구요. 제육복음하구요 미역국하구요 ..”
빨리 갖다주세요
한시간을 기다려 배달이 왔는데..
닭도리탕 대짜 열라 많다.
“제육복음 소자 시키랬는데.. 중자 시켰냐?”
“아니 소자 시켰는데..”
또 패현님 욕 먹는다.
역시나 닭도리탕 남기고... ...
<공주-논산-전주, 총 80키로, 평속19, 경비 약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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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월17일 셋째날] “한 명은 토끼구요 한 명은 도시락이에요”
빗소리가 장난이 아니다.
드디어 폭우가 전라도 지방으로 내려왔단다.
처음부터 폭우가 와도 지진이 나도 해남 땅끝은 간다고 투지를 불사르던 패현님은
나머지 3명이 비오면 못간다고 할까봐 항상 걱정을 많이했다.
아니나 다를까 삼일째 비가 많이 온다.
3명은 비가 오니 더 이상의 전투의지가 없어졌다.
일단 아침먹으면서 진지하게 이야기 하기로 하고 비빔밥 집으로 향했으나..
아침은 안한단다... 우씨...
옆에있는 설렁탕 집으로 향한다.
꽤 유명한 집인 것 같다. 아침인데도 손님이 꽤 있다.
설렁탕 먹는 내내 갈거냐 말거냐를 놓고 실갱이를 한다.
무조건 가야한다는 패현님과 이런 비엔 무조건 못간다는 나의 의견에 아침식사 내내 냉랭한 분위기다.
비가 많이 온다.
서울에 있는 가족의 걱정도 되고, (총각들은 이해 못하지...)
부모님들의 걱정도 그렇고 내 자신 스스로도 그렇고..
마음이 착잡하다.
하지만 패현의 의지가 나를 다잡는다.
광주까지만 가기로 하고 폭우에 출발을 한다.
그런데 이런 저런 실갱이로 인해 출발을 11시에 했다.
오늘의 목표 100키로를 타려면 부지런히 가야한다.
막상 빗속에 처음 나설때는 그렇게 싫더니만
한 30분 정도 지나니 시야만 좀 힘들지 나머진 괜찮다.
바람도 덜 불고, 비줄기도 조금 약해졌다.
속도를 냈다.
그러다 갑자기 선두에 섰던 제미니님이
동네슈퍼를 보고 또 뭘 드시고 싶었는지
브레이킹을 한다.
나도 브래이킹을 한다.
그런데 갑자기
‘퍼버~퍽’
제일 후미에 있던 패현님이 코리아님의 후비를 강하게 충돌하고 말았다.
빗속이라 브래이킹 반응도 늦었을테고
또 쭉~~ 뻗은 도로를 아무 생각 없이
따라가고 있었던 모양이다.
심하게 도로에 뒹굴었다.
패현님이 어깨를 부여잡고 넘어진 자전거를 차도에서 치운다..
코리아님도 급하게 차도에서 자전거를 치운다.
정말 아찔한 순간이다.
뒤에서 자동차라도 따라오고 있었다면...
생각만 해도 끔직한 일이다.
다행히 패현님은 아무 이상없는 것 같다고 하지만...
자기가 우겨서 출발한 빗속 라이딩이라 아무렇지 않다고 하는 것 같다.
걱정이 앞선다..
왠지 오늘 느낌이 좋지 않다.
또다시 빗속을 뚫는다.
빗속이지만 속도가 꽤 빠르다.
“오~~ 좀 돼는데..”
업힐이다. 경사가 좀 되는 업힐이다.
역시 나는 힘들다.
이젠 엉덩이는 아프지 않지만 체력이 많이 떨어졌다.
먹는것과는 별로 상관없는 모양이다.
힘들게 힘들게 고개를 넘어 순창에 도착했다.
그런데 순창 초입에 터미널이 있지 않은가.
고속버스가 도열을 하고 날 기다리는 것 같다.
“어서 타세요 그럼 저희가 서울까지 편안하고 안전하게 모시고 가겠습니다.”
라고 하는 것 같이 오와 열을 잘~ 맞추어 서있다.
아~~ 그냥 저걸 타면 비도 안맞고 그냥 서울로 쌩~갈수 있을텐데..
중국집으로 향한다.
점심은 탕수육이다.
탕수육과 새우덮밥을 시켜놓고 조용한 시골마을의 풍경을 감상하고 있는데..
갑자기... 갑자기...
이쁘게 노란비옷을 입고 빨간헬멧..
검정색 쫄쫄이를 입은 두명의 여성라이더가 지나가지 않는가..
“신 봤 다~~”
“야야.. 우리 제들과 같이 가자고 하자.. ”
“이곳을 지나는걸 보니 광주쪽으로 가는 것이 틀림없어”
“라이딩도 같이하고 저녁에 .. 술도 한잔하고...크크”
하지만 아무도 서둘지 않는다.
느긋하게 새우덮밥과 탕수육을 먹고
커피도 한잔하고.. 담배도 한잔피고
그 연약한 두명의 라이더가 지나간지
1시간정도 흐를때 까지 ..
하지만 식사가 끝나고 다시 출발할때..
그 속도는 아무도 짐작하지 못했다.
그 폭우속을 37~40 내달린다.
너무 빨리 달린다.
비가 조금 잦아지고 있을 무렵
그녀들은 한 구석에서 비옷을 갈아입고 있었는데 쌩~~~
속도가 너무 빨라 지나가고 말았다.
그렇다고 다시 돌아갈수도 없고...
에이.. 내가 선두에 있었는데
욕 X지게 한다. 왜그렇게 빨리가냐고..
그런데 그렇게 빠르게 지나는 우릴보고 그녀들이
“화이팅~~~”
아 희망이 생긴것이다.
길목을 지키자..
길가 슈퍼에 그녀들이 지나갈만한 곳에 자릴 잡았다.
무조건 지나가는 그녀들을 세워야 한다는 굳은 의지가
네명 모두의 얼굴에 역력하다.
그녀들이 오면 대접할 포도쥬스를 산다.
컵도 4개 얻었다.
그녀들이 온다. 저멀리서 그녀들이온다.
그녀들이 우리앞을 지나간다.
그때 코리아님
“쉬었다가 가세요..네~~”
그녀들이 약 15키로 정도되는 속도로 우리 앞을 유유히 지나쳐 간다.
패현이는 큰걸보러 화장실 가서 오질 않는다.
따라 가야하는데...
점점 멀어진다....
에이 이렇게 된거 좀 쉬었다 가자..
좀전과 똑같다.
우린 우리의 능력을 믿는다.
평속15키로면 35로 따라간다면 아무리 멀리가 있어도 눈깜짝할 사이에 따라잡을수 있다.
정말 허벅지 터지도록 달린다.
그런데 왜 그녀들이 나타나지 않을까?
선두를 내가 잡는다.
정말 열라 달린다.
뒤를 보니 못따라온다.
유부남이 왜이러지... ...
하지만 어리석은 유부남이었다.
너무 빨리달리면 또 지나칠수 있다는걸 세명의 총각들은 알고 있었던 것이다.
역시나 또 나는 지나쳤다.
뒤를 보니 총각세명이 그녀들을 발견하고 멈추어 서 있다.
그녀와 총각 3명과의 거리는 약 50미터..
그녀들은 삼거리에서 우리와는 다른 방향으로 방향을 잡고 서있었다.
그녀들도 우리와 동행하고 싶었던 것이 분명하다.
그녀들도 우리를 기다리고 있었던 것이다.
총각 세명이 어떻게 합의가 되었는지 몰라도 패현님이 그녀들에게로 간다.
약 20초간 대화를 나눈다.
그리고는 패현님이 혼자 쓸쓸히 돌아온다.
두 총각이 실망한다. 유부남인 나역시도 실망이 크다.
“부산에서 온 애들인데 담양으로 간데요”
“우린 광주가는데 같이 가실래요 했더니 저희가 느려서 못따라가요 하데요”
“그래서 그냥 왔어요”
“근데요 한명은 토끼구요 한명은 도시락이에요”
남자끼리 가니 속도도 못줄이고 자주 쉬지도 못하는데
여자 동행이 있으면 좋을텐데 하는 생각은
나뿐만이 아니라 동행 모두의 생각이다.
더구나 처음 보는 여성라이더면 더욱 즐겁지 안니하겠는가?
광주에 도착했다.
생각보다 속도가 잘 나와서 일찍 도착했다.
어젠 너무 꿀꿀한 여관이어서
오늘은 정말 깨끗하고 좋은데서 자자..
섭외담당 패현님이 바빠진다. 여기저기
오늘 숙소는 성공적(?)이다.
방에 컴퓨터도 있고 물침대도 있고 화장실 타일에는 여성누드가 새겨져 있고
테이블에는 이쁜 콘돔도 2개나 있고 말로만 듣던 남자의 성능을 향상시키는 젤(?)도 있고..
방도 널찍하니..
저녁은 곱창에 닭발에 복분자주다.
그런데 주인아주머니가 우리를 두고 커피드시러 갔다.
참 이상한 일이다.
손님두고 주인은 커피마시러 가고.. 전화도 우리가 받아주고..
<전주-순창-담양-광주, 총 110키로, 평속23, 경비 약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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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월18일 네째날] “드디어 비구름이 전라도 상륙”
아침부터 심각하다.
창문박에 비가 퍼붓고 있다.
더 이상 진군(?)은 힘들다.
어제도 빗속 라이딩은 했지만 비의 양은 오늘보다 훨씬 못했기 때문이다.
일단 방에서 아침을 시켜먹고 좀더 지켜보자고 했다.
이데로 올라갈 수밖에 없다.
그러면 어떻게 올라갈까
지금 회비가 약 60만원정도 남았다.
렌트를 해서 편안하게 올라갈 것인가(약35만)?
고속버스로 저렴하게 올라갈 것인가(약10만)?
콜벤을 불러 올라갈 것인가(약25만)?
지금까지 약 320키로 이상 왔고 이제 겨우 140키로 정도 남아있는데 너무 안깝다.
우린 렌트를 해서 일단 해남 땅끝마을로 방향을 잡기로 한다.
카니발에 자전거를 분해해서 싣고 해남으로 향한다.
광주를 빠져 나오니 비가 그치고 하늘이 조금 맑아 진다.
다시 차에서 자전거를 내려 조립하고 라이딩이 시작된다.
내가 차로 서포터를 해주기로 했다.
시골길을 비상등을 키고 바람을 막아주니
세명의 늦깍기 총각들이 온힘을 다해 라이딩 한다.
자동차의 속도게는 40~50을 왔다갔다 한다.
잘~~ 달린다.
우리의 도전을 마지막으로 시험하듯
땅끝도착 1키로 전에 업힐이 막아선다.
하지만 우리 해남원정대의 의지를 꺽지는 못한다.
마지막 짜릿한 다운힐...
오후 5시경 드디어 해남 땅끝마을에 도착
땅끝 별거 없고...
물론 도착했으니 또 먹어야지..
우럭, 해삼, 멍개, 산낙지, 소주...
오는 차속에서 내내 토끼와 도시락 이야기로 시간가는줄 모른다.
<광주-나주-해남-당끝, 총 140키로, 평속23, 경비 약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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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체일정 : 7월 15일 9시 30분 출발 ~ 7월 19일 새벽 1시 서울도착
라이딩거리 : 460km(차로 이동한거리 포함)
라이딩 시간 : 약 20시간
평균속도 : 22km(자전거 속도계 기준)
소요경비 : 약 110만원
재미없는 글 너무 길게 쓴 것 같군요
읽어 주셔서 감사하구요,
다음에 가실분들을 참고하세요.
생각보단 힘들었던 것 같습니다.
하루 100키로 타기가 쉽지 않더군요..
추후 가실분들은 한달정도 엉덩이 단련, 체력을 키워야 겠습니다.
참 그리고 제일 중요한것 져지는 2벌이면 충분합니다.
저녁에 여관에는 탈수기가 모두 있더군요 빨아서 탈수해서 말려놓으면
다음날 충분히 입을수 있습니다.
짐을 최대한 줄이세요^^
이상 해남원정대 대장 희재파 였습니다.
감사합니다.
첫댓글 멋진 여행기 걸어가면 일주일이라던데
일주일에 걸어 가시긴 힘들듯 합니다^^ 하루에 60키로씩 걸어야 하니.. 한 보름 잡고 가세요^^
삭제된 댓글 입니다.
한번 해 보세요 성취감이 장난이 아닙니다^^
ㅋ...추억이 부럽...
형님도 충분히....
희재파형님 대박!! 정말 멋있어요!!
아.......참...... 댓글 진짜 가식적인데 ??? ㅎㅎㅎㅎㅎ
댓글 아르바이트?? ㅎㅎㅎㅎ
ㅎㅎㅎㅎㅎ
책 두페이지 못읽는사람이 금방 다 읽엇어요~~~
그때 이고생을 한번더 해보시려구요???
6년전인거감안하시옵소서~~ㅎㅎㅎ
삼십대였던거 ... 저도 잘 압니다만 ... 포기하기엔 슬프잖아요 ㅠㅠ
짝짝짝![~](https://t1.daumcdn.net/cafe_image/pie2/texticon/ttc/texticon28.gif)
![~](https://t1.daumcdn.net/cafe_image/pie2/texticon/ttc/texticon28.gif)
![박수](https://t1.daumcdn.net/cafe_image/pie2/texticon/ttc/texticon2_23.gif)
보내드립니다.
형님 같이 함 타시죠~~ 형님의 그간 열정이면 같이도전하고 싶네요^^
재밌네요..ㅋㅋ 근데 토끼는 뭐고 도시락은 뭐에요?
원장님의 손길이 필요합니다 ㅎㅎㅎ
역풍은 정말 짜증 입니다. 체력훈련하는것도 아닌데 말이죠 ^^
쫌 아시는 군요... ㅎㅎㅎ 조만간 속초 잔차타고 갑니다~~ 두둥~~ ㅎㅎㅎㅎ
인랸질할때 역풍불면 맛이 가거든요 ㅎㅎㅎ
직접들으려고 안읽습니다 ㅡㅡ ㅎㅎㅎ 메롱
힝 야기 안해 줄겁니다 메롱-~~~
라이딩 멋있어요..오르막에선 대체로 내가 미쳤지 자전거타면사람아니다 등등 여러생각한다면서요 토끼랑 도시락얘기가 잼나네요 ㅎ
아니에요.. 잔차 좀 타시는 분들은 오르막만 찾아 다니세요^^
나도 자전거 억수로 좋아 하는데 요즘은 탈 시간이 없네요. 자전거는 물론 없고......
형님 .. 자전거 타시면 세상이 달라집니다~ 같이 탈수는 없겠지만 응원할께요~~ ^^
네, 감사 합니다.^^
와우! 차 몰고 가기에도 먼 거리인데 대단하시네요^^
같이 함 타보실래요?? 즐거운 일이 하나 더 생깁니다^^
이건 맛집 기행입니다요![~](https://t1.daumcdn.net/cafe_image/pie2/texticon/ttc/texticon28.gif)
![~](https://t1.daumcdn.net/cafe_image/pie2/texticon/ttc/texticon28.gif)
![~](https://t1.daumcdn.net/cafe_image/pie2/texticon/ttc/texticon28.gif)
아닙니다요 ㅠㅠ
재밌어요![~](https://t1.daumcdn.net/cafe_image/pie2/texticon/ttc/texticon28.gif)
![ㅋ](https://t1.daumcdn.net/cafe_image/pie2/texticon/ttc/texticon25.gif)
![ㅋ](https://t1.daumcdn.net/cafe_image/pie2/texticon/ttc/texticon25.gif)
토끼와 도시락 사진까지 있었으면 대작이었을텐데...![ㅋ](https://t1.daumcdn.net/cafe_image/pie2/texticon/ttc/texticon25.gif)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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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ㅋ](https://t1.daumcdn.net/cafe_image/pie2/texticon/ttc/texticon25.gif)
형님 다 읽으셨나봅니다 ㅎㅎ .. 형님 글에 비해서는 가소로운 글입니다... 잼있게 읽으셨다니 기분이 좋네요 ㅎㅎㅎㅎ 그당시는 사진 찍기가 쉽지 않아서요 ㅠㅠ
무슨 이리 지나친 겸손을...![ㅋ](https://t1.daumcdn.net/cafe_image/pie2/texticon/ttc/texticon25.gif)
![ㅋ](https://t1.daumcdn.net/cafe_image/pie2/texticon/ttc/texticon25.gif)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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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 글보다 훠얼![~](https://t1.daumcdn.net/cafe_image/pie2/texticon/ttc/texticon28.gif)
씬![~](https://t1.daumcdn.net/cafe_image/pie2/texticon/ttc/texticon28.gif)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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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밌어요..![종](https://t1.daumcdn.net/daumtop_deco/icon/deco.hanmail.net/contents/emoticon/things_34.gif)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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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려주세요![~](https://t1.daumcdn.net/cafe_image/pie2/texticon/ttc/texticon28.gif)
^^
갑시다!! 부산!!
오세요 부산...제가 대구탕 쏩니다...ㅋㅋㅋ
부산은 넘어야할 빡쎈 고개가 너무 많아요.. 일단 추풍령도 넘어야 하고... 그래서 주로 전라도쪽으로 갑니다 ㅎㅎㅎㅎ
같이 자전거 여행 다니실 분이 있다는게 너무 부러워요..
언제 같이 한번 가시지요^^
멋진 여행기 입니다. 부럽습니다. 전 언제나 체력이 되서 가볼지...하루 하루 40킬로 왕복 출퇴근에 만족 합니다. ㅋㅋ
하루 출퇴근 40키로 타시면 충분히 가실수 있는 체력이 되십니다. 떠나고자 하는 마음만 있으시면 고고싱~~~