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책소개
모든 사람들은 해석하며 살아간다. 그것이 사건, 사람, 문헌이건 간에 모든 것들을 나름대로 이해하고 산다는 뜻이다. 사람 간의 대화가 가능한 것도 서로 간의 이해가 있고, 또한 서로에 대해 나름대로 해석을 하고 있기 때문이다. 그러나 통상적으로 우리가 듣거나 읽는 것들의 의미를 파악하는 방식은 특정한 해석 방법을 사용하지 않고 그냥 무의식적으로 이해하거나 알아버리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이러한 통상적인 이해는 대부분 직관에 의해 이루어지는 무의식적인 것일 뿐, 특정한 해석의 과정을 거쳐서 이루어지는 것은 아니다. 이런 점에서 통상적인 이해는 우리가 학문의 장에서 말하는 의식적인 해석 작업과 구별된다.
학문의 장에서 말하는 해석이란 대상에 대한 직관적인 이해를 의식적인 차원으로 변환하고 특정한 해석의 과정을 통해서 대상의 의미를 파악한 뒤에, 이해한 바를 논리적으로 설명하는 모든 과정들을 총칭한다. 이런 점에서 성경 본문을 해석한다는 것은, 직관이 아니라 의식적인 차원에서 특정한 해석의 방법을 사용하여 본문의 의미를 파악하고 의미를 논리적으로 설명해나가는 것을 의미한다.
이 책에서는 성경을 해석하는 다양한 관점과 전통을 소개하며, 그 중에서 현장 목회자와 신학생들이 갖추어야 할 해석학적 기본 소양과 방법론을 책을 읽는 것만으로도 순서에 따라 훈련할 수 있도록 구성해 놓았다. 성경을 바르게 해석하고자 하는 이들에게 좋은 안내서가 될 것이라 확신한다.
🏫 저자 소개
류호영
류호영 교수는 한국에서 영문학을 전공하고, 미국에 있는 칼빈 신학대학원에서 목회학 석사(M.Div)와 신학석사(Th.M, 신약학) 학위를 받고, 영국 글래스고 대학에서 마가복음 연구로 박사학위(Ph.D)를 받았다. 여러 신학교를 거쳐 현재 백석대학교 신학대학원에서 후진을 양성하고 있다. 신학 여정을 시작한 후 은퇴를 앞둔 현재에 이르기까지 일관되게 성경 해석에 깊은 관심을 갖고 연구와 강의를 해왔다.
중요 저서 및 역서_
- 『성경 해석의 관점』(이레서원, 2022)
- 윌리엄 클라인 외 2인, 『성경해석학총론』(생명의말씀사, 1997)
- 월터 브루그만, 『구약신학』(CLC, 2003)
- J. 스코트 듀발 & J. 다니엘 헤이즈, 『성경해석』(성서유니온, 2009)
- 윌라드 스워틀리, 『이스라엘의 성경전승과 공관복음서』(도서출판 대서, 2010)
- 조나단 패닝톤, 『복음서 읽기』(CLC, 2015)
- 그레고리 보이드, 『전사 하나님의 십자가에 죽으심』(CLC, 2022)
📜 목차
제 1 부 성경 해석의 방법 _11
Ⅰ 성경 해석의 서론
1. 해석과 성경 해석의 유형들 _13
2. 성경 해석의 세 분야 _25
3. 성경 본문 해석의 성격 _31
Ⅱ 본문 해석의 준비 단계(Interpretive Preparations)
1. 서론 _40
2. 문단 나누기 _41
3. 책의 문단 나누기 _44
4. 책의 개요 만들기 _47
5. 본문 구조에 대한 인식(언어적 접근) _50
6. 본문 구성에 대한 인식(문학적 접근) _59
Ⅲ 성경 본문 해석의 접근 방식들의 개관
1. 서론 _70
2. 언어적 접근 방식 _73
3. 문학적 접근 방식 _76
4. 역사적 접근 방식 _77
5. 신학적 접근 방식 _80
Ⅳ 언어적 접근 방식들
1. 본문 선정 · 본문 확정 · 단어 연구
1) 본문 선정과 확정, 그리고 단어 연구의 정의와 방법 _84
【 부록 1 】 본문 비평에 대한 간략한 개관 _90
2) 본문 선정 · 본문 확정(사역) · 단어 연구의 예증 _110
2. 본문의 구조 파악
1) 본문의 구조 파악 정의와 방법 _164
2) 구조 파악의 예증 _169
Ⅴ 문학적 접근 방식들
1. 본문의 구성 파악
1) 본문의 구성 파악의 정의와 방법 _211
2) 구성 파악의 예증 _216
2. 문학적 문맥 연구(Literary Context)
1) 정의 _254
2) 예증들 _256
3. 책-내(冊內) 본문 연구(Intra-textual Studies)
1) 정의 _274
2) 예증들 _276
Ⅵ 역사적 접근 방식
1. 역사적 문맥 연구(Historical-Context)의 정의 _292
2. 역사적 문맥 연구의 예증 _293
Ⅶ 신학적 접근 방식(책-간 본문 연구)
1. 신학적 접근 방식(책-간 본문 연구)의 정의 _307
2. 책-간 본문 연구의 예증 _309
Ⅷ 본문의 문학적-신학적 주제문 쓰기
1. 서론 _352
2. 주제문 쓰기의 예증 _353
제 2 부 성경 해석의 실제 _361
Ⅰ 마태복음 6:5-15 _363
Ⅱ 마태복음 16:13-20 _384
Ⅲ 누가복음 10:25-37 _425
Ⅳ 고린도전서 3:10-15 _433
V 에베소서 4:1-16 _457
【 부록 2 】 설교를 위한 본문 해석의 실제적 단계 _468
📖 책 속으로
모든 사람들은 해석하며 살아간다. 그것이 사건, 사람, 문헌이건 간에 모든 것들을 나름대로 이해하고 산다는 뜻이다. 사람 간의 대화가 가능한 것도 서로 간의 이해가 있고, 또한 서로에 대해 나름대로 해석을 하고 있기 때문이다. 그러나 통상적으로 우리가 듣거나 읽는 것들의 의미를 파악하는 방식은 특정한 해석 방법을 사용하지 않고 그냥 무의식적으로 이해하거나 알아버리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이러한 통상적인 이해는 대부분 직관에 의해 이루어지는 무의식적인 것일 뿐, 특정한 해석의 과정을 거쳐서 이루어지는 것은 아니다. 이런 점에서 통상적인 이해는 우리가 학문의 장에서 말하는 의식적인 해석 작업과 구별된다.
학문의 장에서 말하는 해석이란 대상에 대한 직관적인 이해를 의식적인 차원으로 변환하고 특정한 해석의 과정을 통해서 대상의 의미를 파악한 뒤에, 이해한 바를 논리적으로 설명하는 모든 과정들을 총칭한다. 이런 점에서 성경 본문을 해석한다는 것은, 직관이 아니라 의식적인 차원에서 특정한 해석의 방법을 사용하여 본문의 의미를 파악하고 의미를 논리적으로 설명해나가는 것을 의미한다. _ 1장/ 성경 해석의 서론
성경의 ‘특정한 단락’인 본문(the text)을 해석하기에 앞서 몇 가지 반드시 고려해야 할 사항이 있다. 첫째로 본문이 속한 책에 대한 전체적인 문단 나누기(making paragraphs)와 개요 만들기(making an outline)가 필요하다. 문단 나누기는 본문 해석의 기본 단위가 반드시 단락이어야 한다는 점을 고려하면서 먼저 책 전체를 독립된 단락들로 나누는 일이다. 그리고 개요 만들기는 해석자가 문단 나누기를 통해 만들어진 개별적인 단락들이 어떻게 서로 유기적으로 연결되어 하나의 전체(a book as a whole)를 구성하고 있는지를 살피는 작업이다.
둘째로 해석자가 본문을 바르게 해석하기 위해서 본문이 어떠한 구조로 이루어져 있으며 또한 어떠한 구성 형태를 지니고 있는가에 대한 분명한 인식이 필요하다. 본문의 구조란 건축에 비유하자면 언어적 차원으로서 건물의 골격(structure)에 관한 것이며 본문의 구성이란 문학적 차원으로서 구조인 골격 안에서 구체적인 구성 요소들이 어떠한 형태로 연결되고 있는가, 즉 건물의 구성 형태(design)에 관한 것이라고 할 수 있다. _ 2장/ 본문 해석의 준비 단계
그렇다면 본 구조 이해의 목표는 저자의 의도(authorial intention)나 원래 독자들이나 수신자들의 이해에 있다기보다는 본문의 의미(textual meanings)에 있다고 볼 수 있다. 물론, 성경이란 특수성에 비추어 볼 때 이 세 가지 요소는 동일하다는 대전제가 필수적이나 순수하게 문헌으로서의 본문(literary texts)에 대한 석의적 방법론을 제시하려는 이 책의 목적상 본문 해석의 목표를 본문의 의미(textual meaning), 곧 문학적 주제(literary theme) 파악으로 제한하고자 한다. 또한 이러한 목표 설정의 배경에는 본문의 의미를 떠나서는 저자의 의도나 원래 수신자들의 이해를 알 길이 없다는 자명한 이치도 놓여있다. _ 2장/ 본문 해석의 준비 단계
특별히 우리는 석의작업을 성경 본문의 원래적 의미 곧 본문의 역사적-문법적 의미를 밝히는 것이라고 정의했다. 문제는 이러한 석의 작업이 어떻게 이루어져야하는가에 대한 많은 이견과 논쟁이 존재한다는 점이다. 그렇지만 석의 작업에 관한 논쟁은 결국 통시적인 또는 공시적인 해석 방식으로 귀결된다.
성경 본문의 석의와 관련해 이 두 해석 방식을 간단히 설명하고자 한다. 통시적 해석 방식은 현재의 본문 형태에 이르기까지의 본문 형성의 과정을 해석의 주안점으로 삼아서 본문의 개별적인 요소들을 분석적으로 해석하는 방식이다. 통시적 해석 방식을 유비적으로 표현하면, 숲이 아니라 숲을 이루는 나무들을 개체적으로 연구하는 것과 같은 방식으로 본문을 다루고 해석하는 방식이다. 이에 반해 공시적인 해석 방식은 본문의 요소들을 개별적으로 분석하기보다는 본문을 하나의 유기적 전체로 취급하여 통합적으로 본문을 다루고 해석한다. 다시 말해, 이 해석 방식은 주로 본문의 현재적인 전체적 구성 형태에 초점을 맞추면서 본문의 개별적 요소들을 다루는데, 이를 유비적으로 표현하자면 숲을 이루는 나무들이 아니라 나무들로 이루어진 숲에 주안점을 두는 방식이라고 할 수 있다. _ 3장/ 성경 본문 해석의 접근 방식들의 개관
현실적으로 성경책의 단락 구분은 새로운 단락이 시작되는 부분에 나타나는 ‘○’라는 표식을 통해 이루어진다. 이 표지는 많은 경우 본문의 형성 과정에서 단락이 취했던 독립된 단위를 나타낸다. 대개의 경우 성경 본문들은 다양한 기원을 가진 개별적인 이러한 단위들(이 단위들은 복음서의 경우는 예수의 말씀[words]과 행적[deeds]들이 전승 과정에서 독립된 개체의 형태로 존재했었으며, 이 단락들은 기술적인 용어인 페리코피[pericope]로 불린다)이 개개 성경 저자들의 특정한 신학적 관점에 따라 문학적인 구성으로 저작되어 현재와 같은 최종적인 형태를 띠게 된 것이다.
현재 한글 성경에 나타난 ‘○’라는 표식은 물론, 구약 히브리어 성경과 신약 헬라어 성경의 단락 구분에서 기인한 것이지만, 단락 구분에 대한 출발점 혹은 토대로서의 형식적인 표지(formal marker)로 보는 것이 적절하며, 대개의 경우 성경 본문의 해석자는 저자의 문학적 구성과 주제 전개나 사고의 발전이라는 관점에 따라서 단락을 새롭게 규정하고 확정할 수 있다. _ 4장/ 언어적 접근 방식들
본문은 기본적으로 신학적 저작의 일부로서 하나님-중심적 의미인 신학적 의미를 서술하고 있는 것이다. 이런 점에서 해석자는 본문이 특정한 역사적 정황에 대한 하나님-중심적 관점에서 기술하고 있는 신학적 의미(theological meaning)를 파악하기 위해서 본문의 중요한 단어들을 사전적 차원 그리고 역사적 차원에서 연구해야 하며, 또한 본문의 역사적-신학적 정황에 대한 연구를 해야 한다는 점을 설명하고 예증했다. 한 걸음 더 나아가 본문을 보다 넓은 문학적 구성과 성경-신학적 관점이란 차원에서 이해하기 위해서 해석자는 책-내 본문 연구, 책-간 본문 연구를 해야 한다는 점을 설명하고 예증했다. 이러한 모든 연구들은 해석자로 하여금 보다 큰 차원의 문학적 구성과 성경-신학적 관점 에서 본문을 살펴볼 수 있게 하기에 본문 연구에 매우 중요한 단계들이라 할 수 있다. _ 7장/ 본문의 문학적-신학적 주제문 쓰기
🖋 출판사 서평
“모든 사람은 무언가를 해석하며 살아간다”
‘의식하지 못하고 흘러가는 우리의 인지적 기능을 붙잡아,
성경이라는 텍스트를 해석하는 훈련의 장으로 이끌다’
우리는 의식하지 못하지만 언제나 무언가를 해석한다. 가까이는 오늘 당신에게 일어난 우연한 사건들이 무슨 의미일까 고민하기도 하고, 일상에서 만나는 사람들의 말투와 행동을 보면서도 ‘의도가 뭐지?’라며 속뜻을 파악하려고 애쓸 것이다. 더 나아가서는 거래처 직원의 이중적인 태도, 뉴스에 나오는 정치인의 발언, 신문의 기사, 취미로 읽는 소설의 문장까지 우리는 의식하지 못하는 사이에도 외부로부터 오는 수많은 자극과 내용들에 ‘해석’이라는 반응을 보인다.
이러한 일상적인 해석 작용은 사실 무의식적으로 이루어지는 것으로서 그 메커니즘이나 작동 방식을 구태여 밝혀낼 필요는 없다. 하지만 이 해석의 영역이 학문의 장으로 옮겨질 때는 이야기가 다르다. 특히 특정한 의도를 가진 ‘텍스트’를 해석해 내는 경우는 구체적이고 의식적인 고도의 해석 과정이 필요하다. 그런 의미에서 이 책은 ‘성경’이라고 하는 특정한 의도를 가진 ‘고대의 텍스트’를 어떻게 하면 가장 안전하고 올바른 방식으로 해석할 수 있는가를 다루는 개론서다.
저자 류호영 교수는 보수적 신학의 토대에 서서 특유의 자신감 있는 방법론과 필체를 통해 본인의 해석 노하우를 전수하고 있다. 성경 본문 해석의 준비 단계에서부터 실제적인 접근 단계에서 고려할 다양한 방식들(언어적, 문학적, 역사적, 신학적)을 자세하게 설명하고 있으며, 각 단계는 본문을 실제적으로 탐구하는 예시를 통해 알기 쉽게 구성되어 있다. 그리고 제2부에서는 신약 성경의 주요 본문을 해석하는 실제적인 과정을 순서대로 자세히 보여줌으로써 독자들의 해석 실력 향상에 큰 도움을 준다.
독자들은 이 책의 목차를 따라 읽는 것만으로도 성경의 해석학적 창(window)을 형성하는 큰 유익을 누릴 수 있을 것이다.
● 이 책의 특징
- 구약과 신약, 중간기를 포함한 성경 전체를 아우르는 거시적인 관점을 제공하여 성경을 읽는 신학적인 창을 갖추도록 돕는다.
- 성경을 해석하는 다양한 관점과 전통을 알 수 있으며, 다양한 방법론을 사용하는 데 있어 안전한 해석학적 가이드를 제공받을 수 있다.
- 성경을 해석하는 이론뿐 아니라 실제적인 예시를 통해 학습자의 이해를 돕는다.
- 내세 중심의 신앙관을 벗어나 현실에서의 기독교인의 삶을 고민하도록 이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