길었던 가마솥 더위가 서서히 물러가면서 이제 가을이 오려나 봅니다. 아침 저녁으로는 제법 차가운 기온이 맴돌고, 가을 풀벌레가 한층 목청을 드높여 우는 소리를 들을 수 있습니다.
이제 8월도 지나가고 9월이 발밑에 와 있으니 올해도 어김없이 남해를 시작으로 동해, 서해와 제주도까지 전국 방방곡곡에서 먹물쇼가 시작되고 있습니다.
유독 심했던 적조 때문일까요. 예년에 비해 무늬오징어 본격 시즌으로 들어선 시기가 늦은 감은 있지만, 그만큼 몸집을 불려 한가위를 앞두고 곳곳에서 폭팔적인 조황을 선사하고 있습니다.
↑↑경남 통영 거칠리도와 두미도가 무늬오징어 천국임을 다시 한번 입증 했습니다. 본격 시즌을 맞아 이곳으로 무늬오징어 취재 출조를 다녀왔습니다.
현지 낚시점이라든가 무늬 오징어 전문 출조점에서는 한번 다녀가라고 문자나 전화벨이 주머니에서 자주 울려 퍼집니다.
필자도 무늬오징어 전문 출조선 선장님께 요즘 조황이좋은니 한번 다녀 가라는 전화를 받고 무늬오징어 에깅을 한번도 해보지 않은 두분과 동행 출조를 해보았습니다.
새벽 4시에 출조점에 도착하여 승선명부를 작성하고, 오전 5시 30분에 풍화리 선착장을 떠나 오늘 목적지인 거칠리도와 두미도 포인트를 향해 약 40여분 달려갔습니다.
한번도 해보지 않은 초보꾼은 선장님에게 기본적인 설명을 5분 가량 들은 후 곧바로 첫 캐스팅을 해보니 이게 웬일 입니까? 대상어인 무늬오징어가 에기를 덥석 안고는 놓아 주질 않습니다. 이어 두세 마리를 연거푸 낚아 내는 행운을 얻어 냈습니다.
초보꾼 한마디 "하하~ 무늬오징어 에깅 별거 아니네요. 하하하~"
하지만 무슨 낚시든 별거 아닌 낚시는 없습니다. 별거 다 있습니다. 움직이는 생물은 내 뜻대로 되지 않을 때가 의외로 많습니다.(초보 조사님 아셨죠?ㅎ)
남해권 무늬오징어 본거지라고 볼 수 있는 거칠리도와 두미도 일대에는 그야말로 무늬오징어가 크고 작은 여 또는 갯바위 주변에 득실거립니다.
때로는 오전 10시가 지나면서 무늬오징어 수십 마리가 떼를 지어 수면에 떠서 빙빙돌면서 파란 바닷물을 무늬오징어 피부색처럼 붉게 만들기도 합니다.
오늘 에깅을 해보니 일출이 시작되기 전에는 붉은색 에기에 입질이 활발했으며 해가 떠오르면서 부터는 파란색 또는 전어색이 월등히 조과가 좋았습니다.
특히 덩치급은 갯바위 주변보다는 갯바위에서 약 100m 떨어진 곳 수심 5~7m에서 폭팔적인 입질이 이어졌고 가끔이지만 갯바위 주변에서도 반응을 보였습니다.
무늬오징어 에깅은 비교적 장비도 간단하고 비용도 저렴하여 누구나 쉽게 시작할 수 있습니다.
특히 선상 에깅은 왕초보들도 가이드나 선장님 말에 조금만 귀 기울이면 곧바로 조황으로 이어져 환한 웃음이 피어나기도 합니다.
초심자에게 선상 에깅의 단점은 배멀미라고 볼 수 있지만 장점은 좁은 공간에서 몇 시간을 선장님 또는 선배님들과 함께 낚시를 하다보니 수시로 테크닉 이라든가 대상어 습성을 조언해 주어서 하루만 낚시를 해도 많은 것을 배우고 얻을 수 있다는 점입니다.
↑↑이른 새벽에 포인트에 도착하여 곧바로 낚시를 하면 에기를 와락 끌고 가는 입질을 받을 수가 있습니다. 오늘 낚시는 동트기 전부터 오전 10시까지 폭팔적인 입질을 보였습니다.
출조하시면 이 황금 입질 시간을 잘 활용해야 많은 마릿수를 선상 위로 올리 수 있을 것입니다. 이후 철수 때까지 포인트를 옴길 때마다 몇수씩은 꾸준하게 올라오는 것을 볼 수 있었습니다.
↑↑해가 거듭될수록 정말 기능성 있는 에기가 출시 돼 좀더 쉽게 무늬오징어를 낚을 수 있습니다. 가격도 저렴하고 기능도 월등이 좋아졌는 것을 낚시를 해보면 금방 알 수 있습니다.
에깅을 하다보면 뜻하지 않는 일이 생깁니다. / 이렇게 한번 해보세요
무늬오징어 에깅용 루어인 에기를 처음 접하는 꾼은 에기 선택하는 법을 잘 모릅니다. 낚시 방송이나 잡지사 인근 낚시점 선후배에서 정보를 얻었지만 막상 해볼려면 필요한 정보는 다잃어 버리고 요리해서 먹는 법만 달달 외우고 출조를 합니다.
낚는 법도 중요하지만 최근들어서는 낚시도 본인에 맞는 장비를 사용해야 낚을 확율이 높습니다. 바다에는 조류가 있고 바람이 세차게 불 때가 많습니다.
무늬오징어는 수면 위까지 떠오를 때도 있지만 대개는 바닥에 서식합니다. 에기를 바닥까지 빨리 내릴려면 에기 무게가 많이 나가는 것을 선호해야 되겠지요.
선배님께 또는 점주에게 문의하여 선택하는 방법도 있겠지만 에기 배쪽에 납(싱커)에 보면 3.0 또는3.5라고 찍혀 있습니다. 꼭 그런건 아니지만 번호가 높을수로 무겁다고 보면 무난합니다. 그러니까 초심자에게는 3.0 이상의 에기를 구입하시는 것도 무늬오징어를 낚는 지름길입니다.
초심자는 수면 밑 감각이 어두워 밑걸림이 심할 수도 있습니다. 밑걸림으로 인해 혹시라도 무거운 에기를 다 터트려 버리거나 일부 구입한것 중 가벼운것은 2~3호 정도 무게의 납봉돌을 에기와 함께 매달어 사용해 보아도 가끔은 물어 줍니다 이렇게 사용해보면 무늬오징어도 잘 낚이지만 뜻하지 않은 문어가 곧잘 올라 오기도 합니다. 제일 좋은 것은 에기가 출시된 그대로 사용하는 것이 좋습니다
초보꾼들에게는 야간에 낚시를 하다보면 뒷줄 관리가 어려워 에기 바늘에 합사줄 엉킴이 많습니다. 이렇 때에는 실마리를 풀려고 하지 말고 라이터 불로 태우면 금방 해결이 됩니다.
수년 전부터 중국산 에기가 밀물처럼 한국에도 밀려 들어와 서 어느 지역이든 쉽게 접할 수가 있습니다. 중국산이 다 그런것은 아니지만 아직 불량품이 많은 듯 합니다. 낚시 도중 큰 씨알이 물리면 바늘이 통째로 빠져 나가기도 합니다 싼제품을 구입한 에기는 사용하기전에 미리 강력 본드를 이용하여 한번 더 접착을 해주세요.
반면에 품질 좋은 제품도 많습니다. 대박을 원한다면 질 좋은 제품을 이용해보세요. 에기 혼자서도 무늬오징어를 유혹하여 월등이 조과가 좋습니다.
↑↑무늬오징어 선상 에깅에 정답은 없습니다. 다만 매년 낚시를 해보니 편리한 점은 많이 발견됩니다. 수년간 낚시를 해보니 하나하나 정리가 되면서 이시점에서는 이렇게 해보니 편리하고 여러모로 좋습니다.
무늬 오징어 처음 시작 할때만 해도 장구통릴, 스피링릴 1.000번 등 릴 종류와 낚싯대 길이도 두서 없었고 원줄 역시 합사, 나일론사, 카본 등 재질과 굵기가 사용하는 꾼들마다 천차만별이었습니다.
초보꾼들에게는 베이트릴보다는 스피링릴을 사용 하는것이 줄엄킴으로부터 해방되어 편리합니다. 낚시대 역시 전용대를 사용해보면 조과 역시 월등히 좋습니다.
권장 낚시대와 릴 그리고 소품입니다.
낚싯대 : 길이 2.3m 전후 (에기 전용대) 릴 : 2,000 ~ 3.000번 원줄 : 합사 0.6 ~ 2,0 호수 길이 100m이상 에기 3,0 ~ 4.0 색상별로 10개 준비하면 하루 낚시는 가능 하다고 보면 됩니다.
↑↑무늬 오징어 낚시는 비교적 장비가 간단하여 이동 또는 낚시하기가 편리한 점이 많습니다
오늘 출조한 꾼 모두손쉽게 손맛을 제대로 보았습니다. 전문꾼 초보꾼 상관없이 오늘은 각자 낚아 올린 대상어를 들어 보입니다.
↑↑오징어들은 모두 학식이 높아 그런지 머리 가득 먹물입니다. 특히 무늬오징어는 유독 먹물이 많습니다.(아마 유학다녀온 것 같습니다. ^^)
성급한 마음으로 입질을 받아 곳바로 들어뽕 또는 뜰채에 담어 올리면 직위를 막론하고 '먹물세례'를 받습니다.
경험 많은 선장님이나 가이드 함께 하면 무늬오징어에 충격을 주어 먹물을 충분하게 빼내고 올려 먹물 덮어쓰는 일은 조금은 줄어 들겠지만 먹물세례는 피할 수 없습니다. 초보꾼들은 참고 하시기 바랍니다.
무늬오징어는 보통 3~5번 정도 먹물을 쏘아 댑니다. 한마디로 죽어서도 먹물을 남깁니다.
먹물이 옷에 묻으면 세탁을 해도 잘지워 지지가 않어 옷을 버릴 수 있습니다 비싼 옷이라든가 또는 하얀 옷은 벗어버리고, 앞치마나 무늬오징어나 갑오징어 낚시용 옷을 한벌 검은 색상으로 준비하는 것도 좋습니다.
무늬오징어는 위험을 직감하고 동료들에게 위험을 알릴적에 먹물을 토해 낸다고 합니다. 먹물을 토해내면 동료들은 바로 긴장하여 입질을 멈춘다고 보면 됩니다.
하지만 선상 에깅은 수시로 포인트 따라 이동하며 낚시를 하기 때문에 입질 받는데는 큰 어려움이 없습니다.
반면에 갯바위나 또는 방파제에서는 입질을 받으면 수면에 먹물을 토해내기 전에 곧바로 물밖으로 올리는 것도 또하나의 입질 받는 요령이겠지요.
또 한가지 잊지말야야 될 것은 에기에 먹물이 묻어 있다면 바로 새것으로 바꿔줘야 한다는 점입니다. 위에서도 이야기 했듯 무늬오징어 먹물은 비상시 사용하는 것이라서 무늬오징어가 먹물을 보면 말 그대로 비상 상태이기 때문에 먹물 묻은 에기를 거부하겠지요.
↑↑낚시는 안전이 제일 입니다. 언제든 안전이 보장 되어야 합니다. 조금만 소흘하면 곳곳에서 안전 사고 위험이 도사리고 있다는 것을 잊어서는 안됩니다
출조 시 안전장비와 구명조끼기는 기본이고 갯바위 단화 및 선상용 단화를 신고 출조하는 것을 생활화 해야 됩니다. 피부 보호용 모자 장갑 손수건 하나라도 모두 안전 사고를 막는데 큰 도움이 됩니다.
슬리퍼 같은 것을 신고 출조하면 위험 천만한 일이 하루에 몇 번도 생길 수 있습니다. 발에 땀이 나면 미끄러워 이동할 때 넘어 질 수 있습니다..
선장님께서는 승선시 기본적인 안전 장비를 착용했는지 살펴보고 제재를 하는것이 큰 위험에서 벗어날 수 있다는 것을 늘 가슴에 담고 있어야 될 줄 압니다.
↑↑만물 1호 무늬 오징어 출조패턴
출조시간 : 오전 5시 30분 철수시간 : 오후 2시 전후/ 물때에 따라 조금씩 다를수도 있습니다.
선비 : 1인 8만원 간단한 소품과 낚시장비도 항상 준비되어 있습니다.
출조문의
주 소 : 경남 통영시 도천동 917-4번지(도천파출소 옆) 낚시전용선(4톤급, 승선정원 10명)
만물1호 정동주선장님 전화 : 010-7159-1364
↑↑무늬 오징어 배낚시는 갯바위 주변에서 합니다. 갯바위를 가까이 보면서 낚시를 하기 때문에 배멀미는 대다수 하질 않습니다.
또한 병풍처럼 둘러 쌓인 아름다운 갯바위를 보며 낚시를 하니 꾼들은 복받은 사람들이라고 잠시 생각을 해봅니다.
↑↑오늘의 조황입니다 무늬오징어를 50수 가까이 올려 꾼들은 대체로 만족하는 모습들입니다.
현지 선장님 말을 빌리자면 무늬오징어는 가을엔 하루가 다르게 씨알이 커진다고 합니다. 이제 구월이니 씨알 좋은 오징어 들이 속속 선상 위로 올라 온다고 귀뜸을 해주십니다.
↑↑우리나라 옛속담에 '금강산도 식후 경'이라는 말이 있습니다. 선상낚시도 마찬가지 입니다. 배가 고프면 모든 것이 재미가 없습니다
몇시간 열심이 낚시를 하고 있으면 선장님께서 금방 낚은 오징어 삶어서 먹기좋게 썰어 줍니다. 무늬오징어는 생김새와는 달리 부드럽고 연하고 맛이 일품입니다.
하얗게 속살을 드러낸 회, 그리고 먹물째 삶어서 그 국물에 라면 넣어 한번 더 끓여 드시면 한동안 잊을수 없을 맛을 내어 꾼들은 서로 눈을 마주칠 때마다 행복한 미소를 얼굴에 드러냅니다.
한번 맛본 꾼들은 어김없이 매년 이맘때 쯤이면 찾아오고는 합니다. 모두 한젖가락에 똑같은 말들을 합니다. "와~~아~~ 진짜 맛있네~" 라고 말입니다.
↑↑오늘 취재에 협조해주신 조사님 감사드립니다. 특히 만물 1호 정동주 선장님 수고 하셨습니다. 귀사에 무궁한 발전을 기원합니다.
오늘도 용왕님께서 허락한 조황에 만족하면서 낚시를 마쳤습니다.
바다낚시 전문 출조 구미신신낚시 다음 출조는 같은 장소 같은 배에서 9월 15일 출조합니다.
취재 : 월간바다낚시& 씨루어 이상복 편집위원
취재 협조 주 소 : 경남 통영시 도천동 917-4번지(도천파출소 옆) 정동주 만물1호 선장님 전 화 : 010-7159-1364
첫댓글 잡혀올라온 양을 보면 학식이 높은 건만은 아닌 듯합니다. ㅎ
고마운 내용 감사합니다.
무사무탈한 취재길 되시길 바랍니다.
감사 합니다 늘 건강 하십시요
무늬 오징어는 생김새가 바닷속에서 석쇠에 구워져서 올라오는 듯 생겼습니다.
맛과 멋 그리고 바다의 정취를 함께 할 수 있으니, 더욱 좋을 듯 하네요.....
좋은 정보 감사드리며, 행복한 시간 되시길 바랍니다.....
무늬 오징어는 보기와는
오징어 중 달리 연하고 최고의 맛을 자랑합니다
사천 삼천포 할머님들께서는 한치라고 불리우기도 합니다
갑오징어라고 부르는것 같네요? 싱싱한게 입에 침이 고이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