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넉넉하고 포근한도량◀
●-모악산 금선암-●
▶오늘도 기도 중 입니다◀
올해는 용의 해, 갑진년이다.
우리나라에는 3대 용문사가 있다.
양평용문사, 예천용문사, 남해용문사가 그렇다.
용의 기운을 받으러 용의 꼬리역할을 하는 남해 용문사로 성지순례를 가다
사진을 찍고서야 이렇게 물고기가 포벽화 사이에 있다는 걸 알았다..
사이 사이에 물고기와 자라도 보인다...통도사 용화전 복화반 사이에 있는 용궁의 모습들처럼
바다의 온갖것들이 있던 모습. 조개, 물고기, 수초. 자라, 개구리등...그처럼 통도사 용화전 복화반에는
이러한 수중생물들이 그러져 화재를 예방하는 부적으로 쓰여지고 있었다.
그런데 여기 용문사에도 복화반은 아니지만 포벽화, 별지화 사이에도 이렇게 물고기와, 자라, 연꽃, 수초들을
그려놓고 있었다...화재예방의 부적으로..화마를 이길것이라는 기원을 담아서 화공과 대목장이들이
아주 열심히 모의하여 그려냈던 것 같다..
산기슭에 높다랗게 위치해 있어서 불이 나면 속수무책이었을 것이다..물이 없는 곳이라...
특히 찬찬히 올려다 보면서 실소를 금치못했던 장면..
이렇게 두 마리 용이 앞 발을...아니 두 팔이라 해야 옳을 것 같다. 두 팔을 벌리고 와~아! 놀랬지!
하는 시늉으로 얼라들을 놀리는 장면 같았다. 어쩜 저리도 천진스러워 보이고 익살스러워 보이는지...
다른곳의 용들은 거의 앞 발을 드러내 놓지 않고 목만 길게 쭈욱 내밀고 있다. 반면 여기서는
목은 자라목처럼 짧은 것이 살찐 두 팔은 앙큼스렇게 내놓고...서로 마주보며..내가 더 무서워 보이지 하는
형국이다..그래서 도룡뇽 같다는 생각을 지우지 못했다..더욱 우리에게 가까이 하려는 것같은
친근감이 들었다..
목을 자라목처럼 빼고 두 팔을 벌려 있는 모습...
바로 이 모습이다..
여기에서도...오늘은 이렇게 두 마리 용을 보면서...즐거웠다..그래도 용이라고 한 손에
여의주는 움켜쥐고 있네요...ㅎㅎㅎㅎ
대웅전 천장의 각종 물고기 문양. 남해 바다를 통째로 옮겨놓은 게 아닌가 싶을 정도로 다양한 물고기가 천장에 가득하다.
대웅전 들어서면 파도소리 들리는 듯
이뿐만 아니라 남해 용문사 대웅전 천장에는 남해바다를 법당에 통째로 옮겨 놓은 듯하다. 특히 남해 앞바다에는 ‘세존도(世尊島)’란 섬이 있는데 설화에 따르면 “옛날 부처님께서 이 섬에 계셨는데 중창불사를 위한 용문사 스님들의 간절한 기도에 감응하여 남해 앞바다 세존도에서 용문사로 자리를 옮기셨다고 한다. 이때 부처님께서는 바다에 솟구친 바위를 뚫고 용문사로 오신 까닭에 지금도 세존도에는 큰 구멍이 뚫려있다”고 한다. 그때 부처님을 따라온 남해의 용들은 대웅전 안팎을 지키고, 물고기들은 대웅전 안까지 들어와 부처님의 말씀을 듣고 있다.
대웅전 천장은 이곳이 대웅전인지 바다 용궁인지 분간하기 어려울 지경이다. 암수 두 거북이는 서로 등에 업고 사랑놀이를 하거나, 붉은 게와 남해 앞바다에서 주종을 이루는 보구치는 연꽃 속에 놀며, 붉은색 참돔 암수가 나란히 연꽃 속에서 데이트를 한다. 구름 속에서 동그란 눈을 뜨고 있는 귀여운 물고기 전갱이가 있는가 하면, 바다 뱀장어는 보개(寶蓋) 앞에 진을 치고 부처님을 지키겠다는 등 여러 가지 물고기 조형을 볼 수 있어 재미있다. 돈 들이지 않고 바다 속을 여행하니 시원한 대웅전이 바로 아쿠아리움(aquarium)이 되어 여름휴가 장소로 적격이다.
대웅전 천장에 많은 물고기가 있는 것은 경전을 통해서 알 수 있다. <오불정삼매다라니경>에는 “갖가지로 장엄하여 부처님의 자리 밑에는 큰 바다를 그리고, 그 바다 속에는 연꽃과 물고기와 짐승들을 아주 많이 그려야 한다”고 했다. 남해 용문사 대웅전 천장 속에는 별의별 물고기가 살고 있어 과연 부처님의 품은 넓기도 하다는 생각이 든다. 바다 속에 숨어 있는 물고기 찾아보는 것 또한 남해 용문사를 찾는 또 다른 즐거움일 것이다. 대웅전을 참배하면 파도소리가 그냥 들릴 것 같다.
보리암 측면 언덕에서
해수관세음보살상!
해수관세음보살상에서 바라본 보리암!
기도하는 암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