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찰깍 앨범(사진) 스크랩 봄 spring 春
산비장이 추천 0 조회 117 10.04.14 11:29 댓글 7
게시글 본문내용

 

요즘 많이 생각나는 사람

나의 대통령 노무현

春來不似春  재임시절 따뜻한 봄날에 봄처녀를 대신해서 항상 전했던 춘래불사춘

퇴임 후 처음으로 맞은 봄은 이웃과 막걸리를 나누며 어쩌면 당신의 생에 가장 행복한 봄을 보냈습니다. 봄같지 않았던 봄이 아닌 정말 봄날이 왔습니다. 오랫동안 그렇게 행복하게 살았으면 했지만 1년이 지난 두번째의 봄날은 재임시절보다 잔인한 봄을 맞았습니다. 잔인한 현대사만큼 잔인했습니다. 

존경하는 기업인 강금원 창신섬유 사장이 구속되는 날 가슴에 피멍이 들었지만 머지않아 가슴에 대못을 박는 믿을 수 없는 사건, 한줌의 희망이 날아가버린 그저 꿈이길 바라던 나의 대통령 노무현 서거소식.

벌써 1년, 다시 봄이 왔습니다.

내 인생에 봄날이 올까 싶은 2010년의 봄이 왔습니다.

곧잘 앨범을 넘기며 추억을 회상합니다. 35년 전 가족사진을 꺼내서 복사촬영을 해보았습니다.

참 가난했던 시절이였죠.  장에 나간 어머니께서 돌아 올 시간을 손꼽아 기다렸던 시절입니다.

어머니보다 항상 한손에 들고 온 과일과 과자를 기다렸던 기억이 납니다.

이렇게 행복하기만 했던 가정에 불행이 닥쳤습니다.

1월 어머니의 암 판정 후 엉망이 되어버린 가족에게 또 다른 시련이 다가왔습니다.

아들로서 종합검진 한번 시켜야겠다 싶어 하루 왠종일 아버지를 모시고 진단을 받았습니다.

간 초음파 검사와 ct촬영 결과가 좋지 않았습니다.

이후 경상대학교병원에서 MRI촬영 후 간암판정을 받았습니다. 참 다행이였죠. 가장 둔한 장기라서 발견이 쉽지 않은데 초기에 발견했으니 말입니다.

오늘 같은 경우 어머니는 강남세브란스 병원에 입원중이시고 아버지는 경상대학교병원이 입원중입니다.

아내는 시아버지를 병간호중이고 어머니는 누나가 간호중인데 참 이게 무슨 조화인지 싶습니다.

아픈 부모님을 지켜보는 자식도 아프지만 부모님은 당신의 병에 무한한 미안함과 죄스러움에 아주 예민해집니다. 이것이 가장 힘이듭니다.

늘 강한 척 하지만 하루에 한번 정도는 꼭 눈물이 납니다. 어제도 늦은 새벽 3시까지 작장동료와 술한잔 하면서 주책스럽게 많이 울었습니다.

 

 

 

 

잔인하다는 4월이 참으로 잔인하게 가고 있습니다.

빨리 흘렀으면 하는 마음과 잔인하고 혹독하지만 시간이 멈췄으면 하는 간사함. 그렇게 매일 일희일비 하고 있습니다.

이후 저에겐 즐거움이 없었던것 같습니다. 산에 갈 여유도 없고 외출 쇼핑 뭐 이런것은 나에게 해당사항 없음, 하고 얼음장을 놓는 기분으로 매일 숨쉬고 있습니다.

유일무이한 청춘의 독서와 청춘의 음악이 내가 숨을 쉬는 가치라는 생각이 듭니다.

세상엔 좋은 책과 좋은 음악은 무수히 많고 우린 그것을 공유합니다.

자우림의 김윤아가 사랑한 캐트린 페리어의 슬픔의 성모, 이네사 갈란테의 아베마리아를 가장 아름다운 목소리의 아름다운 노래라고 생각하는데 요즘은 울기 싫기에 잘 듣지 않습니다.

몇일 전 솔로캠핑 회원분이 아그네스 발차의 음반을 소개한적이 있는데 전 그것이 그렇게 반갑고 흐뭇했습니다. 총각시절부터 700여장의 시디를 모았는데 그중에 10장의 음반을 고르라고 했을 때 선택할만한 음반이였기 때문입니다.

오디오라이프를 즐길 때는 소리에 집중했다면 요즘은 그냥 독서와 생활에 방해되지 않는 음악이 좋습니다.

 

최근에 구입한 4장의 앨범입니다.

웅상의 yesterday

정민아의 상사몽

요리를 할때도 독서를 할때도 너무 좋은 권정구의 작품집

이한장의 역사적 명반 카라얀의 차이코프스키 피협 1번입니다.

크리스탈 오디오사장님이 오셔서 집안에 턴테이블과 천여장의 lp를 싣고 간적이 있는데 지금생각해도 내생에 가장 후회스러운 일로 손꼽는 일입니다.

 

 

 

 

최근에 가볍게 읽었던 3권의 사진집입니다.

교양서로 꼽아도 좋을 최민식의 '종이거울 속의 슬픈 얼굴' 한국의 유진스미스 정도의 작가이니 작품에 대한 얘기는 감히 할 입장이 못됩니다. 사진만큼 글이 너무 좋습니다.

과학 기술이 눈부시게 발전하지만 인문학의 위기가 세상의 위기이다는 것과 교양이 상실된 사회를 꼬집으며 사회를 질타합니다.

할아버지 최민식의 젊음은 영원하다 싶은 생각입니다.

조선희의 힐링포토. 책 크기만큼 시원한 사진을 소개합니다.

소개에 앞서 내가 세상에 있게 한 어머니에 대한 감사와 세상에 태어나 준 아이에 대한 감사인사가 참 감동이였습니다.

김중만의 제자로 아주 유명한 작가입니다. 하지만 이책 외에 조선희와 사람들이란 사진집을 가지고 있는데 예나 지금이나 이해가 쉽지 않은 작가입니다.

힐링포토를 펼쳐서 몇장의 사진을 보면서 아내와 똑같이 나눈 이야기입니다.

사진을 보면서 전혀 이해되지 않았던 그녀가 책을 읽으면서 이해가 되기 시작했고, 꽤나 가깝게 느껴지는 작가가 되었습니다.

마음을 치유하는 사진 힐링포토를 다 읽고 아내에게 이렇게 말했습니다.

조선희 사진 말이야 "아주 좋아" 

레아의 감성사진은

참 이쁩니다. 글도 이쁘고 생각도 이쁩니다. 풋풋하고 싱그럽고 이쁘서 테라스에 앉아서 몇시간 수다를 떨고 싶은 그런 맘으로 다가가는 사진집입니다.

딱 한마디, 예쁩니다.

 

 

 

저의 이상한 습관(?) 또는 취미라고 할 수 있는 것중에 은근히 돈들어가는 취미가 찻잔입니다.

지나친 욕심이다고 늘 옆에서 꾸중하는 아내가 있어서 제동이 걸리는 취미이지만 전 너무 좋습니다.

6개의 차그릇이라고 하는 다완과 고르고 골라 남은 6점의 다기세트와 하나씩 구입하는 찻잔들.

복잡한 도시를 떠나서 전원에서 살겠다는 꿈을 가지면서 돈을 모으는게 맞지 싶은데 항상 저는 주택을 채울 무언가를 늘 모읍니다. 참 욕심 끝이 없습니다.

 

 

얼굴이 많이 어둡지요?

추억에 음악다방에서 오랜만에 마이크 잡았습니다. ^^

추억의 음악다방은 스탠다드가 있습니다.

이를테면 비틀즈의 예스터데이

폴앵카의 다이아나

프랭크 시나트의 마이웨이

그기서 좀 더 발전하면 헤리벨라폰테, 존 바에즈의 노래를 신청하죠.

신중현사단의 김추자 김정미 노래를 신청하면 바로 스카우트합니다. 당신 노래 좀 알구나 하고 말입니다.

 

 

요즘 사실 돈이 필요해서 물건을 파는 것은 참 어리석다 생각하면서 정리를 좀 했습니다.

캠핑장비를 좀 정리할까 하다가 몇만원짜리 물건 팔기는 그렇고 해서 오디오스피커를 하나 정리하고 카메라 렌즈를 정리했습니다.

아버지 병원비도 걱정되고 해서 돈을 좀 마련해야지 싶은 생각에 정리를 했습니다.

평생 안고 가야하는 장비만 남은 셈입니다.

지난 주말 모처럼 카메라를 가지고 출근을 했습니다. 사내에 벚꽃이 만개해서 할일없으면 셔터질 좀 해야지 싶어서 카메라를 챙겼죠.

장소의 한계는 있으나 봄이 왔으니 봄내음을 사진으로 전달합니다.

 

 

예쁜 민들레입니다.

홀씨되어 아름다운 지구 먼 여행을 갈법도 한데 여전히 1년이 지나면 다시 찾아오는 꽃이 이쁩니다.

맘껏 떠날 수 있지만 떠나지 않고 꼭 찾아오는 민들레에게 우리는 교훈을 얻어야합니다.

 

 

 

오늘쯤이면 꽃눈이 날리겠죠?

저는 사실 사꾸라라는 이름부터가 맘에 들지 않아서 벚꽃을 싫어했습니다.

근데 법정스님의 봄 여름 가을 겨울로 기억하는데 그 책에서 스님이 벚꽃을 멋지게 표현해서 다시 이쁘게 봐지는 꽃이 벚꽃입니다.

회사가 60년대 건설해서 노후된 설비때문에 고생을 하지만 아름드리 고목과 조성된 환경은 구글과 애플사가 부럽지 않습니다.  곧 여기도 떠납니다.

 

 

꽃잎은 낙엽만큼 쓸쓸해보이지 않죠?

 

 

 

 

 

 

 

 

 

 

 

 

 

 

 

 

 

 

 

 

 

 

 

 

 

 

 

글을 더 쓰고 싶은데 출근시간입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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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
  • 10.04.14 13:02

    첫댓글 봄 spring 春, 가볍게 시작한 제목
    그러나 한글-영어-한문으로 변환되어가듯 결코 가볍지 않은 내용...

  • 10.04.14 16:58

    쪽지......
    베라폰테의 마틸다, 긴- 놈으로 골라 얹어놓고 잠깐 나오시지요...
    요즈음 갓 만든 목련차 향이 좋습니다.
    참 , 들어가시거든 The Brothers Four의 BOTH SIDES NOW를 부탁합니다...^_^

  • 10.04.14 23:10

    나라님 안녕하세요? 혹시 목련차를 말려서 만드셨나요? 혹시나 궁금함에 여쭤봅니다. ㅎ

  • 10.04.14 23:21

    오랫만이지요..? ^^
    주위에 맑은 목련이 없어서 멀리서 반쯤핀 목련 몇송이 얻어 꽃잎을 낱개로 뜯어 그늘에서 말렸습니다. 제대로 한건지는 모르겠지만 몇잎 넣고 우려내니 향이 좋습니다.

  • 10.04.14 21:06

    이 포스트에는 웅산의 yesterday가 어울리는데 건조한 목소리^^ㅎ 시연님처럼 노래를 올려 주시지...아쉽네요^^

  • 10.04.15 04:31

    웅산2집도좋은뎅ㅋ 힘빼고부르는3집도 좋지만 힘있는2집의 청량리블루스도좋죠ㅋ

  • 10.04.15 08:35

    잘읽고 감상잘하고 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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