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0년 1월 26일, 일요일>
강화나들길 제3코스(고려왕릉 가는 길)의 종점인 가릉 주차장에서 약 15분간의 짧은 휴식을 취하며 간식으로 에너지를 보충하고 가벼운 옷차림으로 갈아 입은 후 석양으로 유명한 외포리 선착장 옆 망양돈대 입구까지의 제4코스(해가 지는 마을길) 트레킹을 이어 갑니다~
![](https://t1.daumcdn.net/cafeattach/1KFqL/1c372d7cae21875fd14f115ab3a7f584627ae9b0)
제4코스(해가 지는 마을길)은 고려 24대 원종의 왕비이자 충렬왕의 모친인 순경태후의 능인 가릉을 출발하여 소나무와 참나무가 우거진 숲길을 즐기며 걷다가 조선후기 대학자 정제두 묘에 들리고 시간 여유가 있으면 위열공 김취려 장군 묘에도 들렸다가 하우약수터에서 잠시 휴식을 취하고,
조선후기 문장가인 이건창 묘를 거쳐 갈매기의 향연과 석양으로 유명한 건평항과 천상병 귀천공원을 감상하고 차도를 따라가며 건평돈대를 지나 외포리여객터미널 및 어시장을 거쳐 망양돈대에 이르는 약 11.5km의 코스로 밀물 때 바다의 소용돌이에 일렁이는 붉은 노을과 망양돈대에서 멋진 석양을 볼 수 있는 숲과 바다가 조화롭게 함께 하는 코스 입니다~
![](https://t1.daumcdn.net/cafeattach/1KFqL/5b7bec5c63a6dc1de52cae6f4c36cd61eff30056)
가릉주차장에서 시점 인증샷과 스탬핑을 마친 후 오전 11시 21분 경 가릉을 향하며 제4코스(해가 지는 마을길) 트레킹의 행복한 첫 발걸음을 내딛습니다~
![](https://t1.daumcdn.net/cafeattach/1KFqL/7ac4ce2ebbddc8d3ea33611bebe654d762322fb8)
제3코스 트레킹의 종점은 가릉주차장이고 제4코스의 시점은 가릉으로 연속하여 트레킹하기가 조금 애매하지만 다시 가릉으로 올라와서 강화나들길 제4코스 시점 이정표를 마주하고 왼쪽으로 이어진 소나무 숲길을 오르며 기분 좋게 트레킹을 이어 갑니다~
가릉은 고려 24대 원종(재위 1259~1274년)의 왕비 순경태후의 능으로 충렬왕의 모친으로 강화에서 세상을 떠났다고 합니다~
![](https://t1.daumcdn.net/cafeattach/1KFqL/19b534dceb0139fff9c54db092a5c665c3adb249)
이른 아침과 달리 날씨는 다소 따스함이 느껴지지만 숲속은 여전히 갈색 빛의 겨울 입니다~
작년 이 한적한 숲길을 무심코 걸어 오르다 미동도 없이 길 한복판에 있던 뱀을 보고 깜짝 놀라서 뒷걸음 쳤던 아찔했던 기억이 머리를 스칩니다~
강화도는 봄부터 가을까지 벌과 뱀이 많아 목 높은 등산화를 신고 비상용 모기약의 휴대를 추천하는데 그래서 겨울철이 강화나들길 걷기의 최적기라고 하는 것 같습니다~
![](https://t1.daumcdn.net/cafeattach/1KFqL/fa295fc694617f9c9ddf058ff6bae2c14adc9eb9)
주황색 지붕의 농가가 눈길을 끄는 마을길을 통과해 다시 진강산 자락으로 향합니다~
![](https://t1.daumcdn.net/cafeattach/1KFqL/047878edf1fa690778d0114b96e831a48c25b831)
갈멜산 기도원 방향으로 향하는 울창했던 숲길도 시야가 확보되고 굽이 돌며 서서히 오르는 길은 천천히 즐기며 걸을 수 있는 여유가 있어 좋습니다~
![](https://t1.daumcdn.net/cafeattach/1KFqL/89d93c679333fc008837a51a9eee70f5bf54ced2)
둘레길을 걷는 듯 숲길을 지나다 어느새 하산길이 시작됩니다~
![](https://t1.daumcdn.net/cafeattach/1KFqL/9ec2402038cfc5bda0f22fe307b38c48e2628198)
우거진 작은 터널 숲길을 통과하여 갈멜산 강화금식기도원으로 들어섭니다~
![](https://t1.daumcdn.net/cafeattach/1KFqL/d8cea43630713e9825f8849a62bb7097f747849c)
강화금식기도원 정문 입구에 소나무 몇 그루가 멋지게 서있습니다~
![](https://t1.daumcdn.net/cafeattach/1KFqL/1d4ba0fad5091939109c0dd70f229ad0ff208c80)
다시 우측으로 접어들어 숲길이 계속 이어집니다~
![](https://t1.daumcdn.net/cafeattach/1KFqL/e3b6aefa765669b50c3806200aca5c084fe18c81)
차도가 보이는 산 기슭 우측에 위치한 정제두 묘입니다~
하곡 정제두 선생은 조선 영조시대의 대학자로 주자학을 하였으나 18세기초 강화도로 이주하여 양명학 연구와 제자 양성에 힘썼으며 '강화학파'의 비조로 전해집니다~
![](https://t1.daumcdn.net/cafeattach/1KFqL/188741d52a0211a0c8c3aa35ef2a3760a0b460cc)
양도면의 나무로 선정된 산딸나무(강화에서는 박달나무로 부름) 안내판을 지나는데 겨울철이라 수종을 알아보기가 힘듭니다~
정제두 묘에서 내려온 후 차도변을 따라 걷게되는데 비교적 폭이 넓지만 도보객들에게 경각심을 주기 위해 안내문도 설치되어 있습니다~
![](https://t1.daumcdn.net/cafeattach/1KFqL/9d5ab04e9d4c5d061715b108981d940a8d0bcaf7)
도로 왼쪽 숲길로 약 5백여미터를 들어가면 김취려 장군의 묘역이 잘 조성되어 있는데 이번에도 그냥 지나치지 않고 자진 알바를 감행합니다~
![](https://t1.daumcdn.net/cafeattach/1KFqL/dedbf5de991b544da6d55eb5286a54e5f801d6f9)
위열공 김취려 장군 묘에 도착했습니다~
언양 김공 취려 장군은 고려 고종3~6년 거란족의 침입을 수차례 물리친 공로로 최고 관직인 문하시중까지 올랐으며, 위열공이라는 시호를 받았다고 합니다~
![](https://t1.daumcdn.net/cafeattach/1KFqL/7eba97e656f2c7cb10ba9a9ae47104c3a03e9d8e)
다시 차도로 되돌아나와 하우고개를 올라서 가로공원 왼쪽으로 접어듭니다~
![](https://t1.daumcdn.net/cafeattach/1KFqL/7ee71e8ca0e3ab36640b5f710f8dbe8743bd2e05)
하우약수터를 지나며 약수터의 강화나들길 그림을 담아 보았습니다~
한 동안 여드름에 효과가 있다하여 붐볐으나 음용수 불가 판정 이후 거의 사용하지 않고 있다고 하고, 현재 수량이 적어 이곳 약수물을 식수로 사용할 수도 없을 듯 한데 최근 수질검사표에는 음용 '적합' 으로 변경되어 있습니다~
![](https://t1.daumcdn.net/cafeattach/1KFqL/6cda256eb0d61e05225750103cec94a1f0abc4e6)
근사한 하우약수터 화장실을 지나고, 마을길을 거쳐 언덕을 넘어서자 저멀리 바다 건너 석모도가 보이기 시작합니다~
![](https://t1.daumcdn.net/cafeattach/1KFqL/8cffea084f506346ea458708d162fe7dbc8e44a2)
조경이 이쁜 '자전거를 탄 풍경' 카페에도 잠시 기웃거리고 갑니다~
![](https://t1.daumcdn.net/cafeattach/1KFqL/f4325c11659e85c2f4e71801e67418cb34f5f344)
삼거리에서 우측으로 마을길을 지나며 마주한 언덕의 멋진 주택들 입니다~
![](https://t1.daumcdn.net/cafeattach/1KFqL/54931c699dbe0a71c87e6fe878f554692d320de3)
건평리 마을의 전경을 바라보고, 건평리 마을회관을 지납니다~
![](https://t1.daumcdn.net/cafeattach/1KFqL/ef3de12351ac4da59ca46365bbb4f4d8489da275)
감리교 건평교회를 거쳐 아담한 마을길을 통과해서 건평포구로 향합니다~
![](https://t1.daumcdn.net/cafeattach/1KFqL/61bf9a9ae9fb40ef7569fc03410e6ac90ce67015)
건평포구 교차로에는 이건창 묘와 건평돈대 안내판이 있는데 오늘은 들리지 못하고 다음을 기약합니다~
이건창(1852~1898년)은 1866년(고종3년)에 별시문과에 병과로 급제하였으며, 1894년 갑오개혁이 일어나자 관직을 버리고 일본침략의 배척을 주장하였으며 저서로 '명미당집', '남천기', '당의통략' 등이 있습니다~
![](https://t1.daumcdn.net/cafeattach/1KFqL/80d3aea1d6d77bfa9953aca18c48e38ffc5134e1)
건평항에 도착하여 해명산을 품은 석모도가 보이는 갯벌과 포구를 잠시 둘러 봅니다~
![](https://t1.daumcdn.net/cafeattach/1KFqL/77edccf8d1293bd88f5cd875c46b1119ff8c05e4)
건평항 양도어판장과 쉼터의 전경입니다~
![](https://t1.daumcdn.net/cafeattach/1KFqL/06256787fa1981b864e122144859707e546c0a17)
건평포구 공원의 대형 강화나들길 표식과 발밤이의 모습입니다~
![](https://t1.daumcdn.net/cafeattach/1KFqL/daa16d3218bfaab5e07d00539c491e1b47bb4353)
효종이 사랑한 진강산 정상에 있다는 명마 벌대총 안내문을 일독하고 어린왕자 상도 오랫만에 눈맞춤하고 갑니다~
![](https://t1.daumcdn.net/cafeattach/1KFqL/8ce49e5c651bc6312d49b4108d1b104fbb696f28)
포토존에서 인증샷을 남기고, 제적봉 강화 평화전망대에도 있는 강화 출신 한상억 작사가와 최영섭 작곡가의 '그리운금강산' 노래비를 감상합니다~
![](https://t1.daumcdn.net/cafeattach/1KFqL/50c312f955687065e6a503356513f52c44745db2)
천상병 귀천공원에서 언제 음미해도 공감이 가는 천상병 시인의 시 '귀천'을 다시금 감상하고 갑니다~
아름다운 이 세상 소풍을 끝내면 누구나 하늘로 돌아가리라~!
![](https://t1.daumcdn.net/cafeattach/1KFqL/8ea4e29cbee57c17f5d14ad413188509d22b51d4)
꽃이 없어 심심한 터널을 지나고 이제부터 한 동안은 차도를 따라 지루하게 외포리까지 걷게 됩니다~
![](https://t1.daumcdn.net/cafeattach/1KFqL/420703b7cf1c86566614e8c6237a4c6839c34fda)
해안가 저 아래 갯바위에서 망둥이 낚시를 하고 한 쌍을 바라보고 가는데 저멀리 우측 언덕 위로는 건평돈대가 보입니다~
![](https://t1.daumcdn.net/cafeattach/1KFqL/e94715fe4b442258a873a27293c7952637aabe5f)
건평돈대에 이르자 좌측으로는 석모도가 자리하고 있습니다~
![](https://t1.daumcdn.net/cafeattach/1KFqL/e97d9ca82d5ea71d1dc6a7a78112f990fa2963df)
저멀리 석모대교를 바라보며 해미르 펜션을 지납니다~
![](https://t1.daumcdn.net/cafeattach/1KFqL/ba40bc04c6376c0dd9748a009045ab6d279c1ec0)
노을 캠핑장을 지나는 차도 건너편은 석재를 채석하던 석산이 있습니다~
![](https://t1.daumcdn.net/cafeattach/1KFqL/dd137463af9a2064a17b10382b70e101da6ef200)
이곳부터 2.4km를 차도를 따라 걸어야 하는데 어느새 저멀리 외포여객터미널 앞 바다 위로는 삼보해운 여객선의 모습이 보이기 시작합니다~
![](https://t1.daumcdn.net/cafeattach/1KFqL/50398390e1beb6930bf08e689d1ba66299f7e4bb)
커다란 규모의 왕새우 양식장을 지나며 바라본 석모도 입니다~
![](https://t1.daumcdn.net/cafeattach/1KFqL/e52a84401bb78b58abaaab9f708687de6342bf2e)
경인북부수협 새우젓 위판장을 거쳐 외포항 삼거리에 이릅니다~
![](https://t1.daumcdn.net/cafeattach/1KFqL/92f4557398541c62f9d24961e8c062b0e326878d)
한적한 외포리 여객터미널입니다~
석모도행 여객선의 입ㆍ출항이 없어지면서 일 2회 주문도, 볼음도, 아차도행 여객선 만 운행되고 있어서인지 선착장은 아주 조용하기만 합니다~
선착장 옆 제4코스와 제16코스 종점 스탬프 박스에서 인증스탬핑을 마칩니다~
![](https://t1.daumcdn.net/cafeattach/1KFqL/3335fd949ca47abf68348ab583388ee63a242493)
항상 갈매기로 붐비는 외포항 선착장입니다~
석모대교가 개통전 여객선을 타고 다니며 갈매기들에게 새우깡을 던져주던 추억들이 늘 생각나는 장소 입니다~
![](https://t1.daumcdn.net/cafeattach/1KFqL/efabb76296da2fefa1ea73d7de81803dfdfed40c)
망양돈대 입구에 있는 강화도와 자매 결연중인 진도와 제주도의 상징인 '진도개'상와 '돌하루방' 을 담아습니다 ~
![](https://t1.daumcdn.net/cafeattach/1KFqL/1c21381b6d0836ef5bba9887f0fc4ed629e25ab7)
드디어 출발 후 약 2시간 25분이 소요된 오후 1시 46분 경 삼별초의 몽골 침입에 대한 항쟁을 기리기 위해 건립한 '삼별초군호국항몽유허비'가 있는 망양돈대 입구의 제4코스 종점이자 제16코스 종점 이정목에 도착하며 행복했던 제4코스 트레킹을 무사히 마칩니다~
해안가 돌 벤치를 전세로 얻어 다소 늦은 점심을 맛나게 먹으며 휴식을 취하다보니 제16코스(서해 황금 들녘길)을 걷고 종점인 창후리 선착장에서 오후 5시발 군내버스를 타기에도 충분한 시간임을 확인하고 다시 오후 트레킹을 이어 가기로 합니다~
![](https://t1.daumcdn.net/cafeattach/1KFqL/aa6e486f6c38348fa1c8441cfbebba37439d54c3)
![](https://t1.daumcdn.net/cafeattach/1KFqL/865662793c3f3c1d82e282d23404ad96141f63a1)
첫댓글 매일 강화에 출근하시네요
3코스 4코스 어디든 발걸음
참 대단하십니다
모든 좋은 글과사진
자세히 올려주셔서
잘보고 감니다
대단히 수고 많으셔습니다
우리두리님 !
금년 2월중에 강화나들길 완주를 마무리하기 위해 열심히 숙제를 하고 있습니다~
항상 따뜻하게 격려해주심에 깊은 감사드립니다~
새해에도 늘 건강하시고 행복하게 발걸음 이어 가시길 기원드립니다~
강화나들님 !
격려에 깊은 감사드립니다 ~
새해 복 많이 받으세요 ~
3코스에 이어 휴식시간도 없이 4코스를 망양돈대까지 이어 걸으셨군요.
수고 많으셨습니다.
"아름다운 이 세상 소풍을 끝내는날 나 하늘로 돌아가리라."
천상병의 싯귀는 언제 읽어도 마음에 와 닿는 글입니다.
제가 걷든날은 바람이 불고 춥다고, 아내가 제 손수건을 꺼내 천상병 동상의 목에 매어주고 왔던
생각이 나네요.ㅋ
홀로 두개 코스를 이어 걸으시며 고생 하셨습니다.
늘 건강하시고 즐거운 길나섬 이어 가세요.
수고 많으셨습니다.
가곡님 !
천상병 시인의 귀천 시를 음미하다 보면 인생이 소풍이라는 말에 정말 공감이 갑니다~
바람불어 추운날 천상병 시인의 동상에 손수건을 둘러주신 사모님의 마음이 너무 아름답습니다~
격려해주심에 깊은 감사드립니다~
새해에도 사모님과 건강하고 행복하게 발걸음 이어 가시길 기원드립니다 ~
저는 산타전님을 모르지만
노을캠핑장(매점)
사진 올려주셔서 감사드리며
혹시 지나실일 있으시면 따끈한 커피나 녹차 한잔 대접하겠으며
1층 여자화장실/2층 남자화장실 항상개방으로 나들길 지나시다 급한 용무있으시면 들러주시고
노을캠핑장(매점) 저의 아들이 운영하는 곳이며 2층은 제사무실입니다.
감사합니다.
심두꺼비님 !
노을캠핑장(매점) 사장님이시군요 ~
나들객들을 위해 화장실도 개방해주신다고 하니 너무 감사드립니다~
특히 겨울철에 큰 도움이 될 듯 합니다~
사업 번창하시길 바랍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