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Firework(불꽃놀이) *바이든 대통령 취임식 ◾케이티 페리(Katy Perry) ◀Califonia Gurls (캘리포니아 여인) ◾케이티 페리 ◀Summer in the City (도시의 여름) ◾Eddie Cochran ◀Itsy Bitsy Teenie Weenie Yellow Polkadot Bikini(1960) (아주 작은 노란색 물방울무늬 비키니) ◾Bryan Hyland
◉장마가 잠시 쉬어가는 주말엔 더위가 대단했습니다. 그 더위 속 여름 산에 각시원추리가 고개를 내밀었습니다. 하늘말나리 옆에서 비슷한 모양의 등황색 꽃이 단아하게 피었습니다. 같은 백합과 집안인 둘은 피고 지기를 거듭하며 이 여름의 무더위와 근심 걱정을 덜어주는데 한몫할 듯합니다.
◉각시원추리는 야생에서 자랍니다. 집안에서 키우는 원추리보다 꽃도 작고 소박한 모습입니다. 1미터가량의 긴 꽃대 위에 품위 있게 피어난 각시원추리를 여름 산속에서 만나면 반갑고 기분 좋아집니다. 원추리의 또 다른 이름은 망우초(忘憂草)입니다. 근심 걱정을 잊게 해주는 풀이라는 이름까지 가졌으니 환영받고 사랑받는 꽃이 될 수밖에 없습니다. 각시 원추라는 작고 앙증맞으니 더욱 그럴 것 같습니다.
◉원추리를 왜 망우초라고 불렀을까요? 또 다른 이름 의남초(宜男草)와 관련이 있는 듯합니다. 임신한 여인이 이 꽃을 품고 있으면 아들을 낳는다는 얘기가 전해집니다. 그렇다면 과거 전통 시대의 여인에게 최고의 망우초가 됐을 수도 있겠다는 생각이 듭니다.
◉다르게 불리는 이름이 또 있습니다. 훤초(萱草)가 그것으로 훤은 원추리 萱입니다. 여기서 나온 말로 훤당(萱堂)이 있습니다. 옛사람들은 어머니가 머무는 곳을 그렇게 불렀습니다. 어머니가 근심 걱정 없이 노후를 편안하게 지내시라는 뜻이 담겨 있는 말입니다. 그렇게 보면 원추라는 오래전부터 꽃으로, 식용으로, 약제로 사람에게 이로움을 주는 식물로 인식돼왔다는 것을 알 수 있습니다.
◉각시원추리는 아침에 피었다가 저녁에 지는 꽃입니다. 그런데도 얼른 알아채지 못합니다. 무궁화나 목백일홍처럼 끊임없이 피고 지면서 꽃이 달려 있기 때문입니다. 영어 아름 Day Lily는 그래서 붙여진 이름입니다. 원추는 우리말로 하면 원뿔입니다. 긴 가지 끝에 핀 꽃이 원뿔 모양으로 달립니다.
◉하늘말나리와 함께 장마철 내내 볼 수 있습니다. 두 꽃 모두 밝은 햇살 아래 피어 있는 모습이 아름답습니다. 하지만 장맛비가 내리는 날 물방울을 머금은 모습은 또 다른 아름다움을 보여줍니다. 야산에서 각시원추리를 만나서 근심 걱정을 털어놓아 보면 어떻게 될까요? 털어놓는 자체로 홀가분해지고 행여 물방울 머금듯이 머금어줄지도 모르는 일이니 밑질 일은 없어 보입니다.
◉7월의 네 번째 날, ‘Forth of July’는 미국인들에게 의미 있는 독립기념일입니다. 1776년 독립선언문에 서명하면서 USA란 말이 처음 등장한 날이기도 합니다. 지금 미국은 독립기념일 연후를 맞아 줄잡아 6천만 명이 여행에 나서고 있다고 합니다. 인플레와 기름값 폭등에도 불구하고 2천년대 들어 두 번째로 많은 사람들의 이동이라고 합니다.
◉독립기념일을 앞두고 실시한 갤럽의 여론조사에서 미국인인 것이 매우 자랑스럽다는 응답이 2천년대 들어 최저인 38%에 그쳤다고 합니다. 경제난과 잇단 총기사고 등이 사기를 떨어뜨려 놓은 이유로 지적되고 있습니다. 그런데도 엄청난 인원이 여행과 피서길에 나서는 데는 될 대로 되라는 심정도 없지 않은 듯합니다.
◉그런데도 독립기념일의 ‘ 상징 행사인 불꽃놀이는 전국 곳곳에서 지난 1일부터 계속해서 이어지고 있습니다. 그 장면을 유튜브에서 실시간 중계하기도 합니다. 이 불꽃놀이는 여름 휴가와 축제의 시작을 알리는 신호이기도 합니다. 독립기념일이 지나면서 여름 휴가와 축제가 본격적으로 시작되기 때문입니다.
◉케이티 페리의 노래로 ’불꽃놀이‘(Firework) 분위기를 감지해 봅니다. 2010년 발표한 이 노래는 빌보드 핫100 1위에 오르면서 많은 사랑을 받아왔습니다. 특히 축하와 힐링 송으로 자주 등장했습니다. 특별하고 대체 불가한 당신이 불꽃이며 그 불꽃을 밝혀 빛내기를 바란다는 내용을 담았습니다. 긍정의 기운을 불꽃처럼 내뿜는 그녀의 노래를 들어 봅니다. 불꽃놀이와 번역 자막이 있는 영상으로 바이든 대통령 취임식 축하공연을 가져왔습니다. https://youtu.be/gnMplmuVrPE
◉이 노래를 발표한 2010년은 케이티 페리가 가수로서 입지를 굳힌 해가 됐습니다. 이 해에 무려 5개의 노래로 19주 동안 핫100 차트 1위 자리를 차지했습니다. 그 가운데 6주 동안 1위 자리에 있었던 노래가 바로 여름 휴가철 노래의 대표곡으로 꼽히는 ‘Califonia Gurls’ (캘리포니아 여인)이었습니다.
◉이 노래는 빌보드가 올드팝과 최근 팝까지 합쳐 여름 팝송 1위로 선정할 만큼 여름 분위기에 최적화된 노래로 인정받았습니다. ‘Gurl은 Girl과 같은 의미의 단어입니다. 레퍼 스눕 독(Snoop Dogg)이 함께 작업했습니다. 캘리포니아 여인의 매력을 잊지도 거절도 하지 못한다는 이 노래는 캘리포니아 해안가에서 당시 24시간 흘러나왔다고 합니다. https://youtu.be/F57P9C4SAW4
◉앞의 노래가 미국 서부의 여름 노래라면 ‘Summer in the City’, (도시의 여름)는 미국 동부 뉴욕의 여름 이야기를 담았습니다. 록밴드 러빙 스푼풀(Lovin Spoonful)이 1966년 발표한 이 노래는 빌보드 싱글 차트 3주간 1위를 차지했습니다. 뉴욕의 여름을 낮과 밤으로 나눠 그려 넣었습니다. 낮에는 너무 더워 사람 사이를 걷기도 힘들지만 밤에는 여자를 찾아다닐 기회가 많아서 활기가 넘친다는 내용입니다. 갖가지 효과음으로 여름 분위기를 만들어간 이 노래는 1995년 블루스 윌리스 주연의 영화 ‘다이 하드 3’ 오프닝 음악으로 등장하기도 했습니다. https://youtu.be/n_EVldaWng0
◉해수욕장에 비키니 등장에 크게 기여한 재미있는 노래가 오늘 마지막입니다. 물방울 무늬의 비키니를 입은 수줍은 소녀의 이야기로 만든 참신한 노래입니다. 탈의실에서 비키니를 입은 소녀는 부끄러워 밖으로 나가지 못합니다. 그래서 담요를 두르고 바닷가로 나갑니다. 마침내는 물속에 들어갔지만 물 밖으로 나오지도 못하고 질려있는 모습을 그려냅니다. ‘Guess there isn’t any more’ ‘더 이상 갈 곳이 없는 것 같다’는 마지막 가사가 재미있습니다. 중간에 들어가는 코러스도 재미있고 매력적입니다.
◉‘Itsy Bitsy’와 ‘Teeni Weenie’는 ‘아주 작다’는 의미입니다.; ‘Itsy Bitsy Teeni Weenie Yellow Polka Dot Bikini’ 이 긴 제목을 해석하면 ‘아주 작은 노란색 물방울무늬 비키니’가 됩니다. 원래 1956년 스웨덴 가수가 발표한 노래를 1960년 브라이언 하일랜드가 리메이크하면서 빌보드 상글 1위에 오르는 등 여러 나라에서 크게 히트했습니다. 그래서 멜로디가 귀에 익습니다. https://youtu.be/ztPlHDKMWGI
◉7월의 시작과 함께 무더위와 장마가 엇갈려며 왔다 갔다 합니다. 상황에 맞춰 짜증스럽지 않게 적응해가는 지혜가 필요합니다. 지혜로운 무더위 극복의 날들을 만들어 보시지요. 비소식은 내일 오후에 살짝 걸쳐 있습니다. (배석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