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 예보에 낚시를 갈까?
아니면 한 주를 쉬고 낚시짐들을 정리할까?
고민에 고민을 거듭하다, 다음주부터 장마라는 일기 중계청의 예보에
그래 한 번 더 믿어보자는 갈등의 종료 신호를 만들어
간단하게 짬낚의 기분으로 조우들을 동출로 유혹하고,
강화도 창후리로 목적지로 길을 나섰읍니다.
이른 시간의 차창에 부딪히는 바람 내음은 상큼함이 묻어 있고,
마음은 한 껏 짬낚의 기대에 부풀어 강변 도로를 내 달려 봅니다.
도착지 전의 한 편의점에서 동출하는 조우들을 만나,
김밥과 쓴 커피로 허기를 달래고 길을 재촉해 봅니다.
아뿔사 목적지는 누군가가 푸른 물감으로 수채화를 그려놓고,
'녹조 라떼'가 붕순이와의 데이트 하고픈 갈증을 더 하네요.
그래도 우리는 그 곳에 자리 잡고 맛나게 어분 떡밥과
지렁이군의 새빨간 입술로 붕순이들를 유혹해 봅니다.
오전 9시경부터 비와 바람의 심술에 시원함이
뜨겁던 우리의 가슴을 촉촉히 저셔주네요.
비가 지난자리에 녹조는 멀리 가라않고,
간간히 들어오는 붕순이의 유혹이 포착되네요.
옆 조우의 힘찬 찌 오름을 신호로 붕순양도 우리의
눈앞에서 매혹적인 자태의 아양을 바라 봅니다.
저를 포함하여 동출한 조우님들이 마릿수 손맛 찌맛을 즐겼으니,
이번 짬낚은 나름 선방한 조행길 이었네요.
다음주부터 장마라는 예보가 있읍니다.
출조시 안전을 위한 대비하시고, 행복한 출조길 되시기를...
#콩알낚시 #조행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