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설악 흘림골 주전골(22. 10. 27 목)

[뉴타운/소바우]

고교동창 2명과 함께 2박3일 속초여행을 떠났다! (22. 10 26(수) ~ 28(금))

‘코레일 낙산연수원’에 여장을 풀고~, 인근 군부대 야외전시공원 구경하고, 내기당구 ‘낙산대전’을 벌렸는데~,,, 내가 꼴지다!~.

‘속초관광중앙시장’에서 회를 뜨고 장을 보아와서 술자리를 가졌다!~

2일째 아침~, 단풍구경 가기로 의견일치~, 흘림골로 출발~, 아뿔사~ 예약제란다!, 다행히도 평일이라서 당일예약이 가능하다!. 오색약수주차장에 주차(₩10,000)하고, 한계령휴게소 방향으로~ 흘림골입구 까지 택시(₩15,000)이동!,

등선대까지는 가파른 계단길을 40여분 가량 올라가야한다!, 등선대에 오르니~ 아득히 먼 곳 까지 전망이 사방으로 시원하게 펼쳐져있다!, 저 멀리 대청봉 서북능선 귀떼기청봉 그리고 구름 위의 신비한 성 처럼 한계령휴게소가 신기루 같은 모습으로 떠있다!~,

웅장하면서도 화려한 설악산만의 바위와 암석들~,,,

단풍은 끝물이라서 조금은 아쉬운 감이 없지않지만,... 내려갈수록 기암괴석의 다양한 모습과 색동의 단풍이 어울어져서~, 설악다운 면모를 여실히 드러내고 있었다!~,

주전골을 따라 내려오는 길은~, 처음 얼마동안은 계단마저 가파르게 미끄러지듯 내려와야한다!~, 주위를 살펴볼 겨를이없다!~, 조금 숨을 돌릴만 할 때~ 좌측으로 화려하게 펼쳐진 만장대가 감탄을 자아나게한다!~, 새삼스레 주위를 둘러 보노라면~, 동양화가 그려진 12폭 산수화병풍 처럼~, 컬러풀한 총천연색 단풍이 파노라마 처럼 360도로 둘러쳐져있다!~, 역시 설악산이다!~.

이곳을 남설악이라고 하지만~, 사실은 점봉산의 북사면이라고해야 정확할 것이다!. 점봉산은 봉우리로 갈수록 완만한 곡선을 이루다가, 남쪽 사면으로는 마치 둥그스런 흙산의 모습으로 깊은 원시림을 이루고있다!~,

곰배령 까지 이 일대는 다양한 식생의 군락지로 생태보존이 뛰어나 ‘천상의 화원’이라고 불린다!~, 곰배령 품속의 진동리 설피밭은 눈이 많은 대표적인 오지마을이었는데~, 지금은 ‘설피밭 눈밟기 축제’가 열리는 관광지가 되었다!.

옛 tv드라마 ‘사랑과야망’ 또는 ‘청춘의 덫’에서 처럼~, 설악산이 야망의 사내 라면~, 북쪽의 금강산은 재벌집 ‘무남독녀’이고, 점봉산은 시골에서 홀로 딸을 키우고있는 전처의 느낌이라면,... 나만의 지나친 상상의 비약일까?!!,,,,

평일인데도 막바지 단풍놀이 나온 산객들이 적지않다!~, 산세와 풍광이 예쁘고 아름다워서인지 자나치며 만나는 산객들이 모두 예쁘고 멋있게 보였다!, 그리고 비교적 길이 잘 다듬어져있고 아주 긴 코스는 아니여서인지~, 세월의 무게에 허리가 굽어진 어르신들도 간혹 눈에 뵈였다!~,

주전골계곡 따라 계단과 데크가 마치 중원에서 촉한 땅으로 넘어 가는 ‘잔도길’처럼 끝어질 듯~ 끝 모르게 계속이어져있었다!,

‘잔도’는 초한지의 유방이 부임하면서 불태웠었고, 삼국지의 제갈공명이 출사표를 내고 원정길에 다시 세우기도 했었다!. 그 길의 험난함을 당나라시인 이태백은 ‘촉으로 가는 길이 하늘에 오르는 것보다 더 어렵노라’라고 ‘촉도난’이라는 시를 읊었다!~,

아직 못가봤지만~,, 강원도 철원에 한탄강 ‘주상절리’를 따라 관광용으로 ‘잔도길’이 만들어져있다고한다!,

내친김에 가쉽거리로 사설을 늘어보자면,,,

촉한 땅은 지금의 ‘사천성’으로 고대에는 ‘파촉’이라고하였는데~,, 춘추전국시대 때에 진나라에 정복되면서 비로소 중원의 한족문화권에 편입된 지역으로, ‘하늘이 곳간을 내려준 땅’ 이라는 말이 있을 정도로~ 이곳의 풍부한 농업경제력이 진나라의 중국통일에 일조하였다고한다!~,

마라탕 마라상궈 마파두부로 대표되는 ‘사천요리’는 중국의 4대요리중 하나다!, 이외에는 산동요리(북경요리), 광동요리(광저우요리, 홍콩요리), 강소요리(남경요리, 상해요리)가 있다!,

엽기적인 이 지역의 흑역사가있다!,

명나라 말기에 ‘장헌충’이라는 자가 이 곳 ‘사천성’에 나라를 세웠는데~, 무자비한 살육을 저질러, 320만명의 인구가 1만8천명으로 줄었다고한다!, 지금의 사천성 주민은 고대원주민의 후손이 아니라~, 청나라 이후 중국 각지에서 이주한 자들의 후손이 된다!~,

고대의 이 곳 파촉 땅에는 중원의 한족에 의한 '황하문명'과는 전혀 이질적인 종족에 의한 독자적인 ‘사천문명’(바오둔 문화, 삼성퇴(싼싱두이)유적), 이 자생하고있었다!~,

중국의 문명이라면 보통 한족에 의한 ‘황하문명’으로만 알려져있었는데~,, 고대의 중국에는 한족과는 다른 종족들에 의한 독자적인 문화/문명권이 사천문명 외에도 적어도 4개 이상이 존재했다!~,

고조선과의 연관성이 주목되는 요하문명(홍산문화 - 우하량 유적), 장강문명(하모도(허무두) 유적, 마자방(마가빈) 유적), 주강문명(서초산(시치아오산)유적) 등이 밝혀지고 있다!~,

세계역사에는 ‘유럽합중국’ 그리고 중동의 ‘이슬람연합’ ‘인도연합’을 꿈꾸는 많은 정치세력들이 있었는데,,, 중국은 2,500년 전에 한 영웅의 탄생으로 중국통일의 기틀이 완성되었다!.

진시황을 비난하는 첫 번째 이유인 ‘분서갱유’에 의해서 한족의 ‘중원문화’ 중심의 역사통일/사회.문화.언어,등의,,통일~,

두 번째 이유인 강력한 ‘법치제도’에 의해서 종족간 차등/종교적 차별/신분차별/성별차별을 극복한 전체주의적 단일국민체제 확립, 그리고 그 외의 봉건제를 군현제로의 정치통일/ 도량형등의 경제통일/ 문자통일,... 등등,,

유럽은 로마멸망 이후로, 중동은 이슬람제국분열 이후로, 인도는 답이없게,,, 통일이 되려고 해도 늘~ 분열의 원심력이 내재되어있지만, 진시황 이후로 중국은 아무리 분열되어도 다시 통일로의 구심력이 응집되게 된다!

오색약수에 이르니~, 남녀가 듀엣으로 버스킹을 하고있었다!~,

이 가을에~,,  ‘제이에게’ ‘개똥벌레’ 등 70~80포크송을 부르는데~, 무심히 지나가는 가을바람에 괜스레 웅성거리는 나뭇잎들이 ‘코러스’를 맞추는 듯하였다!~,

주전골을 내려오는 내내~ 양희은의 노래 ‘한계령’의 가삿말 처럼~ ‘발 아래 젖은 계곡 첩첩산중’이었다!, 한계령 가사의 원작자는 이곳 한계령 오색약수 인근이 고향인 시인 ‘정덕수’다!,

그는 ‘전태일’ 처럼~ 청소년 시절에는 청계천변 봉제공장에서 일했다!~, 전태일은 ‘광장’에서 불꽃이 되어 스러짐으로서~ 이 시대 또 하나의 예수가 되어 승화하였다!~, ‘정덕수 시인’은 오래전 다시 한계령으로 돌아와~, 이산 저산 구름 몰고 다니며,,, ‘부처’ 처럼 살고있다!~,

하산 후 연수원에서 술상을 벌이고~, 창밖으로 설악산과 해넘이를 바라보노라니~, 추수를 마친 들녘엔 노을이 비추어 황토빛으로 물들고있었다!~,,

저 언덕에 독야청청 푸른 소나무 한그루와~

시원한 바람 아래 햇볕에 따스한 넓은 바위~,,,

-----------소바우 씀

PS : ※ ☞ - 귀가하는 날 아침엔 낙산사를 탐방하고, 한 친구가 양평에 전원주택지로 사둔 땅이 있다고 하여서, 귀가 도중에 보고 가자고하였다!, 30분정도 거리를 두고~ 두 곳이 있었는데,,,,, 두 곳 다 별로다!

횡성에도 하나 더 있다고 하기에~, 안봐도 알만하니~ 제수씨에게도 모진 말이 될지 모르겠으나, 상의해서 빠른 시일 내에 싹 다 정리하라고 하였다!

유명한 원조양평해장국집에 들어갔는데~, 첫 맛은 괜찮았지만 뒷 맛이 개운치않게 텁텁하였다!,

맛있는건 다~ 서울에있다!~,

[동부건영 노중균]

7년만에 개방한 흘림골을 가셨군요~ 8년 전에 갔을 때 버스가 서 있을 곳도 없이 만차였고 오를 때는 줄서서 올라가던 진풍경이 생각납니다. 풍성한 얘기까지 잘 읽고 갑니다.

[뉴타운/소바우]

감사합니다!, ^~ 날라 다니시는 대장님을 뵈니~ 저도 체력관리에 좀 더 '성실'해야겠다는 생각입니다!,
몇년 동안 산행후기 100편 쯤 써서 책으르 남기려합니다!, 집안에 '성실'함이 내력이 되는 바램으로!~ (판매용 아닌 손주들에게 줄~)
글이~ 허세스럽고 사족이 많더라도 조상입장이려니~ 이해해주시면 더욱 고맙겠습니다!~, 감사합니다!